여기서 문제, <맨발의 친구들>에서 최고의 밥도둑으로 꼽은 '전복 장아찌'를 만들려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

그래도 요즘 시장이나 마트에 가보면 전복이 예전에 비해 꽤나 많이 싸졌다며 매번 '세일'이라며 파는 중이다. 그런데 그 가격이,  낯부끄러운 천원 깍은 9900원에 큰 건 두 개에, 작은 건 네, 다섯개까지 들어 있다. 이른바 라면에 넣어먹어 라면 전복이라는 별명이 붙은, 아주 작은 것들은 열 개 정도 들어있는데, 그 크기가 정말 큰 강낭콩만하다. <맨발의 친구들(이하 맨친)>에 나오는 전복의 크기는, 이 중, 제일 비싼, 한 두어 개 들은 정도의 것이다. 

 그런 전복을 사다가 사다가 집에서 제일 많이 해먹는 것이 죽이다. 예전에 조상들이 죽이나 국을 해먹은 이유가 뭐겠는가? 넉넉치 못한 형편에 적은 재료에 쌀이나 물을 넣어 여럿이 많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고안해 낸 요리가 바로 죽이나 국인 것이다. 음식점에 가서 전복죽이라고 나와도, 참기름 맛에 그저 전복이 지나간 듯한 음식이 나와도 우리는 전복이 비싸니 그러려니 한다. 몇 해 전에 비싼 전복 대신에 다른 해물을 넣고 전복죽이라 속인 것도 다 비싼 전복 탓이었다. 
그렇다면 이 전복으로 장아찌를 담그려면? 아니 장아찌를 담그고 자시고, 우선 맛을 본다며 <맨친> 멤버들이 한 두개씩 집어 먹은 것만 비용으로 쳐도 몇 만원이 훌떡 지나가 버린다. 
그런 비싼 전복으로 만든 장아찌가 밥도둑이란다. 



유통·소비자
배춧값 급등…aT ‘특급소방수’로 등판고랭지배추 풀고, 비축물량‧사이버직거래로 가격안정 유도
강근주 기자  |  kkjoo0912@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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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08  14: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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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투데이 강근주 기자] 기상 변화로 급등했던 배춧값이 9월 이후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추석과 김장철의 배춧값 안정을 위해 수매비축량으로 배추 수급조절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차독백이를 넣었는데, 어떻게 맛이 없을 수가 있어!'
<맨친>이 아니더라도 텔레비젼에 나오는 된장찌개에는 종종 '차돌박이'가 등장한다. 그러면 그걸 보던 친정 엄마는, 마치 그간 엄마표 된장찌개에 대한 자격지심이라도 느끼셨는지, 퉁명스럽게 한 마디 던지신다. 그렇다, 허긴 '차돌박이' 넣은 된장찌개 해먹는 집이 어디 그리 흔하겠는가. 한우 차돌박이는 구워 먹기도 비싸서 못사먹는데. 아마, 대부분 집에서 된장 찌개를 끓이면 대부분, 멸치 몇 마리 던져 넣어 끓인 물에 된장 풀어 끓인 레시피가 대부분 아닐까?

<맨친>의 흐드러진 '집밥' 먹방이 남기는 문제점은 저녁 시간, 먹고, 또 먹고, 또 먹어대는 '과식'을 부르는 식습관만이 아니다. 오히려, 그보다도, 명색이 집밥이라며, 전혀 집밥일 수 없는 음식들을 들이대는데서 오는 위화감이 더 크다. 

요리 연구가 이혜정 씨 집의 요리에서, 모든 과일 등으로 효소를 담가 그것으로 요리의 맛을 낸다는 요리 비버까지는 배울만 했다. 하지만, 그 효소를 넣어 만들었다며 즐비하게 나오는 요리는 결코 '집밥'이 아니다. 갈치 조림의 갈치는, 요즘 한참 일본 방사능으로 어민들까지 나와서 세일을 하며 판매를 독려하는 마트의 제주산 갈치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크기였다. 줄잡아 한마리에 5만원은넘어보이고조금 덧붙이면 10만원짜리는 되어 보였다. 그 정도인데, 무슨 양념을 한들 맛이 없겠는가. 

아니 그 보다도 더 서민들의 입장에서 속상한 건, 어느 집을 가나 푸짐하게 만들어 내는 묵은지 김치찜이다. 9월이다. 작년에 김장을 많이 해놓는다 해도, 김장 김치도 떨어져갈 시점이다. 그게 아니라면 김치를 담가 먹어야 하는데, 요즘 배추 값이 얼만인 줄 아는가? 고냉지 배추가 나와서 내렸다고 하는데 한 포기 7,8000원이다. 그나마 만원을 넘어가던 가격이 내린게 그 정도다. 하도 배춧값이 오르니, 김치 냉장고 회사가 다 떨고 있다는데, 김치 냉장고에 가득한 묵은지라니.언감생심이다.

맨발의친구들
(사진; tv데일리)

<맨친>의 취지는 좋았다. 집밥을 먹어보고 그 중 맛있는 것을 혼자 사는 친구에게 가져다 준다는 취지는 따뜻했다. 아침방송 같은 먹거리 소개 방송에서 조금 진화한 거 같기도 했었다. 하지만, 김나운, 홍진경, 이혜정의 음식이 정말 집밥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느 집에서 한 상에 전복 장아찌에, 몇 만원하는 갈치 조림에, 묵은 김치찜에, 차독박이 된장찌개를 차려서 먹을까? 이건 잔칫상도 상다리가 부러질 지경의 경지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진 사람들에게 힘든 문제가 바로 먹고 사는 문제라는 결과가 나왔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그저 먹는 것만도 버거운 시기에, 이런 걸 '집밥'의 먹방으로 들이밀 면, 진짜 곤란하다. 


게다가 매번 대뜸 남의 집 음식을 맛있게 보일려고 덥석 맨손으로 집어 먹는 것고 좀 그런데다가, 설거지 먹방이라며 이미 배무르게 먹은 뒤에 다 집어 넣고 비빈 뒤에 자신이 한 숟가락 먹고 그걸 다른 멤버들에게 권유하는 장면이나 밥풀 묻은 숟가락을 부주의하게 텀벙 찌개에 넣은 모습은 '맛있어 보이는' 수준을 넘어선다. '호의'가 사라진 강호동의 먹방은 부작용를 부른다.

왜 굳이 좋은 취지를 분에 넘치는 음식으로 보는 사람들의 눈쌀을 지푸리게 만드는지, 어디서 본듯한 기획도 기획이지만, 그 기획조차도 항상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나가는 <맨친>이 아쉽기만 하다. 저녁 시간 배고픈 사람들을 진수성찬으로 꽤어 내려는 얍삽한 시도가 아니었다면, 정말 소박한 엄마의 정이 느껴지는 집밥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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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3.09.09 09:54

<맨발의 친구들>은 '자작곡 프로젝트'에 이어 '집밥 먹기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그 취지에 맞춰 맛있는 집밥을 소개한다며연예계의 숨은 요리 고수를 찾아다닌다. 처음 김나운을 찾아가 연입밥에 복분자 장어 구이 들을 먹었고, 다음 시간에는 홍진경 집에서 김치국밥, 물냉면, 시래기 국을 먹을 예정이다. 
김나운 집에서 밥을 먹는 중, 일찌기 1박2일에서부터 초딩 입맛으로 지적받았던 은지원이 김치을 집어 먹는다. 그러더니, 주변 동료들에게, 
'와, 이거, 대박이다. 이거 먹어 봐, 진짜 맛있어.'
라며 호들갑을 떨고, 그의 권유에 따라 먹은 주변 mc들도 그의 말에 동조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이 장면 아주 평범한 장면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홍진경 집에 가서도 대뜸 김치 냉장고를 열어 맨 입에 김치부터 맛본다. 그런데 이게 왜 문제가 되는 걸까?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김나운도, 홍진경도 케이블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김치를 팔고 있는 연예인이라는 것을. 그런 그들의 집에 가서 그 집의 김치를 맛있다며 먹어보이는 건, 고도의  PPL이다. 과연 케이블을 통해 음식을 파는 연예인의 집에 가서 한끼를 먹는 걸 집밥이라고 해야 할까? 이러다, 다음엔 홍진경과 김치 전쟁을 벌인 오지호에, 연예인 요리 상품화의 원조 김수미의 집까지 갈까? 

  

어거지 집밥 프로젝트이거나 말거나, 웃픈건 그래도 <맨발의 친구들>의 시청률이 그 이전의 '자작곡 프로젝트'에 비해 올랐다는 사실이다. <우리 동네 예체능>을 따라 다이빙을 하고, <무한도전 가요제>를 따라 자작곡 프로젝트를 하고, 이제 요즘 대세인 먹방에 이르러 나름 성과라면 성과를 올렸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건 안타깝게도 , <맨발의 친구들>이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이른바 '먹방'이 요즘 가장 인기있는 예능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먹방'만 하면 웬만큼은 먹고 들어가는 추세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너도 나도, '먹방'을 하느라, 텔레비젼이 온통 음식 먹는 장면으로 차고 넘친다. 텔레비젼뿐만이 아니다.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개인 인터넷 방송에서도 오로지 '먹방'만 하는 채널이 따로 있을 정도이다. 

공교롭게도 그 누구도 구제할 수 없을 거 같았던 mbc예능의 침체기를 구제해 준 것이 바로 '먹방'이었다. 
<아빠, 어디가>에서 윤민수의 아들 윤후가 복스럽게 먹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고, 덕분에 윤민수 부자는 짜장 라면 광고의 주인공이 되었다. <진짜 사나이> 역시 먹방을 빼놓고는 그 인기를 논할 수 없다. 특히나, 군대 음식이라면 맛이 없을 거라는 선입관을 깨버리게, 군대로 간 연예인들은 고된 훈련 뒤에 나온 음식을 그걸 보는 시청자들의 입맛이 다셔질 정도로 맛나게 먹어 주었다. 심지어, 류수영은 이른바 '짬밥'이라 폄하되던 군대 음식을 마치 4성급 호텔 요리라도 되는 것처럼 음미하고 평가를 내림으로써, 군대판 미슐랭 가이드와 같은 존재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사진; 아시아 투데이)


그렇게 죽어가던 예능도 살리고 보는 '먹방'때문일까? 요즘은 너도 나도 당연히 '먹방'은 당연히라는 추세다. <인간의 조건>은 '늦은 시간 죄송합니다'라는 자막까지 넣어가며 30분 전에 멤버들과 함께 라면을 푸짐하게 먹은 김준현이 돈까스를 먹는 모습을 들이민다. 김준현은 얼마전 케이블을 통해 심각한 성인병 수치로 진단받아 절식과 다이어트가 절실할 위치인데도 전혀 개의치 않고 먹고  또 먹는다. 보는 사람이 다 포만감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혼자 사는 삶의 모습을 지켜보는 <나 혼자 산다>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이미 아들 하정우의 먹방 장면이 인기를 끌고 있는 걸 복기시키며, 아버지 김용건의 먹방을 들이민다. 그뿐 아니다. <인간의 조건>에 김준현이 있다면, <나 혼자 산다>에는 데프콘이 있다.  데프콘도 못지 않다. '먹다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지만, 가끔은 먹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찰 지경이다. 

'먹방'의 융성을 흔히들 '나 혼자'라는 현대인의 고독한 삶을 통해 설명하려 든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작 먹방의 원조라고 하면, 상까지 받았던 배우 최불암이 함께 하는 <한국인의 밥상>이다. 최근 새삼스레 <한국인의 밥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한국인의 밥상>과 요즘 인기를 끄는 '먹방'의 차이는 무얼까? 인기를 끌고 있는 먹방치고 조금 먹는 걸 못보았다. 먹는 거랑 원수라도 진 듯이 와구와구 밀어 넣으며, 세상의 모든 음식을 삼킬 기세로 먹는다. 그리고 웬 음식들은 그렇게 지천으로 흥건하게 쌓아놓고 먹는 건지. <한국인의 밥상>에서 보여지는 소박하고 질박한 음식들이 낄 자리는 없다. 

인간의 쾌락을 단계별로 설명하는 '뇌과학'에서는 먹는 걸 통해 즐거움을 얻는 단계는, 성욕과 함께 쾌락의 가장 낮은 단계에 속한다. 아이들, 군인, 그리고 '먹방', 요즘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의 표제어를 이어보면, 가장 원초적이란 공통점이 떠오른다. 
이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가장 단순한 즐거움을 추구한다?
아니, 삶에서 오죽 즐거움을 느낄 것이 없으면 그저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혹은 가장 극한의 상황 속에 놓인 군인들이,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취하는 먹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으려 할까, 이런 것일까?


	강호동 설거지 먹방
(사진; 조선 닷컴)

땀을 뚝뚝 흘리며 입이 미어져라 가득 밀어넣는 음식을 보고 있노라면, 맛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슬며시 '욕구 불만'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한편에서는 극단적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극강의 다이어트를 하며,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한맺힌 게 있다는 듯이 먹을 걸 밀어넣는 이 극와 극의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 내야 하는 것인지. 산해진미를 먹고, 깃털로 목을 간질여 토해 내고 다시 먹었다던 로마인의 세기말적 식도락이 떠오른다. 

한때 예능이 몹시도 계몽적이던 때가 있었다. 
'책, 책, 책을 읽자'고 했고, 텔레비젼이 권장 도서 목록을 정해 주기도 했고, 그 여파로 도서관이 지어지기도 했다. 모범적인 시민이 되자며, 몰래 카메라로 정지선을 잘 지키는 사람을 찾아 냉장고를 덥썩 안겨주기도 했다. 
텔레비젼이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는 것도 불편하지만, 그래도 너도 나도 누가누가 잘 먹나를, 누가 누가 많이 먹나를 내기하는 요즘의 예능을 보고 있노라면, 책 한 줄의 향기를 논하던 시절이 그리워지긴 한다. 어떻게 세월이 점점 형이하학적이 되어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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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3.08.26 10:36

<꽃보다 할배>(tvn)가 인기를 끌자 나이든 여자 배우들을 주축으로 하는 <마마도>(kbs2)를 만들고,  <아빠 어디가?>(mbc)와 비슷한 <아빠의 자격>(kbs2), <나는 가수다>(mbc)의 포맷을 이어받은 <불후의 명곡>(kbs2)에, 이제 다시 그것을 비스무리하게 본딴 <슈퍼매치>(sbs) 그리고, <진짜 사나이>(mbc)가 없었으면 결코 만들어 지지 않을 <심장이 뛴다>(sbs)까지, 시청률 지상주의가 되어버린 지상파 방송국에서 이제 케이블이든, 공중파 타 방송국이 되었든 남이 만든 포맷을 베끼는 건 특별하지 않은 사건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맨발의 친구들>은 지난 번에는 강호동 본인이 진행하는 <우리동네 예체능>의 포맷을 거의 그대로 베낀 듯한 다이빙 대회 미션을 하더니, 이번에는 무한도전이 거의 해마다 진행해 왔던 가요제가 연상되는 'my story, my song'미션을 진행중이다. 
마치 베끼기라도 좋다. 뭐 하나만 터져다오! 이런 심정인 것처럼. 매주 보는 시청자조차도 <맨발의 친구들>이 무슨 프로그램인가 헷깔려 할 정도로 다이빙을 하더니, 이젠 랩을 만들고 무대를 꾸린단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일찌기 <남자의 자격>이 저물녁까지 그래도 울궈먹었던 것이 합창 대회였던 것처럼, 흥이 좋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그래도 관심을 끌수 있는 음악을 한다는데, 검색어에서 <맨발의 친구들>과 관련된 내용을 찾을 수 없다. 강호동의 랩은 훌륭했고, 그의 랩이 얹힌 음악은 완성도가 높았으며, 심지어 요즘 대세라는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피처링을 하기 까지 했는데.

(사진; tv리포트)

정말 안쓰러운 것은 <맨발의 친구들>의 멤버들이 참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강호동을 비롯하여 꾀부리기로 유명한 은지원에, 아이돌 김현중에, 유이에, 은혁에, 배우 윤시윤은 물론, 윤종신의 노익장까지, 모두가 미션이 주어지면, 그것이 돌멩이를 지고 바다로 뛰어드는 거라 하더라도 다 해낼 것 같을 정도로 우직하게 열심히 한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다이빙을 하고, 다이빙을 한지 몇 달 되지도 않아, 수십미터 상공에서 뛰어내린다. 2주도 남지 않은 촉박한 시간 앞에 가사를 만들고 무대를 준비한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시선은 쉽게 그들을 향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르팍 도사>보다 <맨발의 친구들>이 먼저 없어져야 하는 거 아니냐는 반문이 돌아온다. 
심지어 모두가 다 열심히 하는 건 알겠는데도, <맨발의 친구들>을 보다보면 안타깝게도 왜 이 프로그램이 자빠져도 코가 깨지는 형국인지 느껴지니 어쩌랴. 

8월 11일자 <맨발의 친구들>은 'my song'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런데, 첫사랑의 추억을 그리겠다던 강호동은 마라톤을 하고, 슈퍼맨이 되고 싶다던 은지원은 워터 제트팩을 체험했다. 
은지원이 'my song'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누구나 다 슈퍼맨같은 상황이 있지 않느냐는, 그러니 기운을 내라 뭐 그런 취지였다. 그런데, 그 가사를 쓰기 위해 워터 제트팩? 마치 시험공부를 하겠다고 방 청소부터 하거나, 맛난 걸 잔뜩 찾아먹는 모양새 아닌가? 
더구나, 은지원이 가사를 쓰기도 전에, 그와 함께 하는 타블로는 피처링을 구한다며 대뜸 일면식도 없는 수지에게 전화를 걸다, 그도 여의치 않자 수지 어머님께 부탁을 한다. 아무리 수지가 대세라지만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서 그렇지, <꽃보다 할배>에서 미리 스케줄을 알아보지 않은 채 역으로 한지민에게 마중나오라고 했던 해프닝이랑 무엇이 다른가. 
오히려, 섭외 가능성이 낮은 수지에게 전화 거는 걸로 시간을 때우는 시간에, 강호동의 피처링을 맡은 정은지와 강호동이 함께 연습하는 장면을 내보내는 것이 더 충실한 내용을 채우는 길이 아니었을까? 정작 가사를 수첩 한 가득 써온 윤시윤의 성의와,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열의가 넘치는 그의 시도는, 과도한 행동으로 제껴버린다. 

(사진; 엑스포츠 뉴스)


무엇보다 <맨발의 친구들> 'my story, mysong'에서 멤버들이 공연한 작품은 그들의 것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무한도전>으로 돌아가서, 싸이와 함께 곡을 만든 노홍철은, 그의 컴플렉스인 'th' 발음이 되지 않아 애을 먹는다. 박치인 노홍철이 완벽주의자 싸이와 만나 몇 마디 되지도 않는 랩 구절의 리듬을 따라하지 못해 반복을 거듭한다. 박명수는 나이든 그가 추구하는 음악 세계와 전혀 다른 지드래곤을 만나, 음악적 혼란을 겪는다. 유재석도 다르지 않다. 흥겨운 댄스곡을 하고 싶은 유재석과 진지한 음악을 추구하는 이적은 서로가 어찌할 바를 모른다. 
곡에 다가가기 까지의 과정도 중요하지만, 정작 음악을 만든다는 것, 그리고 음악으로 무대에 서기 까지의 과정이, <무한도전>을 통해서는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래서 박자를 못맞추던 노홍철이 무대에서 그것을 무사히 완수했을 때, 박명수가 다른 장르의 음악을 거슬리지 않고 따라할 때 시청자들은 일심동체가 되어 참았던 숨을 토해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맨발의 친구들>에는 그게 없다. 은지원은 곡을 쓰지도 않았는데, 다음 장면에서 녹음을 하고, 랩을 자신없어 하던 강호동은 녹음실에 들어가 너끈히 해낸다. 수많은 가사를 적어놓았던 윤시윤은 정해진 가사를 읊는다. 음악을 한다면서, 정작 음악을 만드는 고통의 시간은 보여지지 않는다. 가사를 못외우는 거, 주어진 시간이 촉박한 걸로 채워지지 않는 창작의 고통이 <맨발의 친구들>에는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를 찾아간 것과, 아버지에 대한 가사를 쓰는 것, 그리고 그것을 다시 랩으로 탄생시키는 행간이 비어있다. 그러니, 시청자들은 멤버들이 고생한 건 알겠지만, 그의 무대에 공감할 수는 없는 것이다. 

8월 10일자 <무한도전>은 새로울 것도 없는, 늘상 가끔은 하던 예능 기대주들을 모아놓고,여름 캠프를 벌였다. 거기서 한 게임도 하나도 새로운 것이 없었다. 그런데 2회에 걸친 프로그램으로, 출연했던 8명의 멤버들은 모두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맨발의 친구들>의 my song에 합류한 게스트들은 그런 게 없다. 이단 옆차기는 그저 여전히 이단 옆차기이고, 타블로는 타블로다. 심지어, 정은지는 잠깐 나타나 노래만 부르고 사라진다. 어디 게스트 뿐이랴. 강호동이 살아야 <맨발의 친구들>이 살아나는 건 맞지만, 강호동과 그와 잘 맞는 은지원이 철지난 호흡을 보여주는 동안, 신선한 다른 멤버들의 캐릭터는 사장되는데, 게스트 챙길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잘 나가는 남의 포맷을 베끼고, 궁여지책 mc가 하는 타 방송의 포맷을 가져와서 잘 하기라도 하면, 그런데 어쩌랴, <맨발의 친구들>을 보다보면, <무한도전>이 대단하구나 라고 느껴지니. 포맷만으로 다 되는 건 아닌가 보다. 이러다 정말 조만간 강호동 <맨발의 친구들> 폐지 소식이 들려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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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3.08.12 01:49

'맨발의 예체능'

이런 프로그램은 없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나는 mc강호동이 복귀와 함께 새로 시작한 <맨발의 친구들>과 <우리 동네 예체능> 두 프로그램의 명칭을 늘상 '맨발의 예체능'이라 헷갈려 주변 사람들에게 흉을 잡히곤 한다. 그런데, 7월 7일자 <맨발의 친구들>을 보면, 내가 헷갈린 게 아니었다. 난 그저, 예지력이 뛰어난 것일 뿐이었다. <맨발의 친구들>과 <우리 동네 예체능>의 '콜라보레이션' 딱 '맨발의 예체능'이지 않나?

 

 

그러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대체 아직도 <맨발의 예체능>이 무엇을 하자는 프로그램인지 모르겠다.

처음에 외국에 나가 현지 체험 및 돈벌이를 하며, 한류 스타가 '앵벌이'를 한다면 이슈를 만들려고 하더니만, 반응이 없자, 예능 순회를 하는 이효리를 초빙해 각 출연자의 집을 돌며 용돈벌이를 하고, 촌으로 들어가 <패밀리가 떳다> 시즌 3 버전을 찍는가 싶더니만, 계곡에서 한 시간 내내 입수를 하다 '다이빙'을 한단다. 그러더니, 이젠 아이돌까지 연습을 시켜, 서로 경기까지 한다니! 도대체 무얼 하겠다는거지?

 

그러나, 안타깝게도 바로 어저께 까지 <맨발의 친구들>이 하는 건 하나도 새로운 게 없다. 처음 외국에 나간다고 했을 때, 그 아이템을 들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체험, 삶의 현장> 아이돌 버전이냐고 했을 때부터, 이제, <우리 동네 예체능>의 <아이돌 체육 대회> 편을 찍고 있는 이 시점까지, <맨발의 친구들>은 늘 어디선가 보던, 하지만 이젠 먼지가 풀풀나는 아이템들에, 하다하다 지금 강호동이 다른 방송사에서 주중에 하는 프로그램 아이템들을 꺼내든다.

 

게다가, 아이돌들을 급하게 훈련시켜 다이빙대에 세워 <맨발의 친구들> 팀과의 대결을 준비한 것처럼, <우리 동네 예체능>의 바로 전 포맷이 아이돌 장수 그룹 신화를 불러와 <우리 동네 예체능>팀이랑 대결을 펼쳤다. <아이돌 체육 대회>란 프로그램의 인기를, <신화방송>의 인기를 차용한 것이다. 심지어, 이젠 시청률마저, 동시간대 <맘마미아>와 힘겹게 꼴찌 탈출을 겨루고 겨루고 있는 <맨발의 친구들>과 <화신>에게 조차 밀리기 시작한 <우리 동네 예체능>이 비슷비슷해졌다.

(사진; tv 리포트)

 

 

그래, 포맷을 베껴도 좋고, 잘 나가는 아이템을 차용해도 좋은데, 프로그램의 '기승전결'마저 똑같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맨발의 친구들>이든, <우리 동네 예체능>이든 당연히 어떤 스포츠 종목을 들이댔을 때 mc진은 당혹스러워한다. 그리고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 과정에서, 해도 해도 안되는 구멍이 있고, 배움이 빠른 에이스가 나온다.

하지만 강호동은 두 프로그램에서 캐릭터가 똑같다. 처음 종목을 듣고 멘붕에 빠지다가, 못하다가, 하지만 결국을 어느 정도 해내는, 그리고 그 과정에서 팀원들을 대하는 선생님을 대하는 리액션도 똑같다. 다그치다, 쩔쩔매다, 잘 하면 갖은 오버를 하다가, 아양도 떨다가......(아마도 강호동을 쫌 본 사람이라면, 내가 쓰는 이 문구에 자동적으로 오버랩되는 강호동의 모습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대망의 대결을 통해 감동의 진검승부가 펼쳐지겠지. 예고에서 보여진 것처럼, 그 어려운 과정을 감내했던 자의 눈물도 있을 것이고.

 

 

유세윤의 음주 운전 해프닝으로 대신 투입된 은지원은 다이빙대에 올라가면서 말한다. 내가 사전에 모니터링한 <맨발의 친구들>은 이게 아닌데.......

어디 은지원뿐이겠는가. 김현중도, 유이도, 윤시윤도, 은혁도, 그리고 나이많은 윤종신까지, <맨발의 친구들>에 참여한자신들이 흐르고 흘러 어느 날 저 높은 다이빙대위에 설 날이 있으리라고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래도 해외에 가서 현지인처럼 돈을 벌라고 하면 돈을 벌고, 내 집을 다짜고짜 개방하라면 개방하고, 수영을 못해도 다이빙을 하라면 다이빙을 하는, 출연진들이 안쓰럽기 까지 하다. 그건 많은 출연료로 감음하지 못한 안쓰러움이다. 심지어 단발 출연의 아이돌들은 더 안쓰럽다. 세 달에 걸쳐 훈련을 하는데도 물에 대한 공포를 이기지 못하는 mc진들인데, 겨우 1주일 훈련을 시키고, 경기를 벌이라니, 누가 더 멀리 뛰나하며 3m 의 다이빙대를 달려가는 모습은 더 말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진짜 사나이>처럼 흘리는 땀 방울 하나하나가 시청률로 보답이라도 받으면 좋겠지만, 그저 안간힘처럼 보여지니 더 안타까울 뿐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공과 과는 강호동으로만 돌려지니, 이것을 좋다고 해야 하나, 더 안쓰럽다고 해야 하나.

 

(사진; 스포츠 월드)

 

 

강호동의 복귀 이후 많은 말들이 오고 갔다. 섣부르게 새로운 프로그램을 두 개나 런칭했다던가, 쉬는 동안 예능의 감을 많이 잃었다거나, 안일하게 거대 기획사에 기대어 그 기획사 소속 연예인을 끼워 팔기 하는데나 앞장선다던가...... 그런 모든 비난들이 거세게 일어도, 사실 강호동이 굳굳하게 자신의 길을 간다면 기회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강호동은 안타깝게도, 그런 위기설들을 이른바 '진정성'으로 극복해 내지 못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을 실패로 이끈 mc가 바로 다음 프로그램의 mc로 살아남는 경우는 강호동 밖에 없다. 8년의 <놀러와>가, 그리고 101가지의 미션을 앞둔 <남자의 자격>이 사라진 곳에 유재석이나, 이경규는 없었다. 하지만, 화요일 밤의 <달빛 프린스>는 사라져도 강호동은 남아있고, <맨발의 친구들> 포맷은 공중에 떠도 강호동은 살아있다.

거대 기획사의 전횡이 어디 강호동뿐이냐고, 프로그램이 달라져도 살아있는 강호동은 여전히 그 기획사의 누군가와 함께 프로그램을 다시 꾸려간다. 심지어 개편을 빌미로 기존의 정든 멤버가 내쳐지고, 같은 기획사의 누군가가 들어가는 식이다.

그렇다고 그게 새롭기라도 하면, <우리 동네 예체능>의 강호동 이수근 콤비를 목요일에도 또 봐야 하는 식에, <1박2일>의 은지원이 <맨발의 친구들>에 등장하는 식이다. 강호동이 다중이가 아닌 한에서 그의 리액션은 뻔할 수 밖에 없는데, 그와 함께 하는 사람들조차 같으니, 더더욱 뻔할 수 밖에 없다.

강호동은 사람들이 자시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섭섭할 수도 있겠지만, 복귀 후 강호동의 짧은 행로를 보면서, 왜 사람들이 그에게 불평불만을 하는지 보인다.

 

 

한때 그 누가 와도 살려내지 못할 거 같은 mbc 일요 예능의 최근 승승장구를 보면, 예능 트렌드의 기복이야 하느님이 아니고서는 그 누구도 장담치 못할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최근에 보면, 그건 하난 장담할 수 있을 것 같다. 강호동씨,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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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3.07.08 10:02

절치부심 3년 만에 5집 '모노크롬'을 내놓은 이효리가 홍보차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순회 중이다.

그리고 '예능불패'라는 수식어처럼 이효리를 맞이한 예능들은 <땡큐> 자체 최고 1위, <라디오 스타> 역시 시청률 상승에 동시간대 1위라는 흡족한 성적표를 거둬들였다.

단지, 피디가 이효리네 집 앞에서 한 달동안 머물며 읍소했다는 <맨발의 친구들>만이 기대와 다르게 별다른 효과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천하의 이효리라도 안되는 건 안되는가 보다.

 

<맨발의 친구들>에서 피디를 한 달이나 기다리게 했다는 이효리의 말을 듣고 강호동이 왜 그랬냐고 질문을 한다. 그러자 이효리는 1초도 쉬지 않고, 강호동과 자신이 맞지 않아서 그런다고 대답을 한다.

아마도 그간 이효리가 나온 예능들이 좋은 성과를 얻은 것은, 그 프로그램에서 이효리가 잘 했기 때무이기도 하지만 이효리가 자신을 잘 살려낼 프로그램만 잘 골라서 선택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피디의 인간적 부탁을 받고 나온 <맨발의 친구들>에서 이효리로 인한 기사들은 대부분 강호동과 이효리의 기싸움을 들먹이며, 강호동을 이기는 이효리라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간곡한 부탁을 해서 불러다 놓고 메인 mc랑 기싸움이나 시키다니!

 

(맨발의 친구들에 출연한 이효리, 뉴스엔)

 

 

이효리가 나와서 잘된 <라디오 스타>, <땡큐>와 <맨발의 친구들> 사이의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

토크 내용의 진정성이나 솔직함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예능 쫌 하는 언니'가 마음껏 놀 수 있는 판을 벌려 준 게 아닐까.

<라디오 스타>에 등장한 이효리는 처음부터 기세등등했다. 누군가와는 동갑, 누군가보다는 한 살이 어리지만, 그 누구라도 그녀에게 쉽게 말을 놓기 힘들만큼 당당한 기세로 프로그램을 제압해 갔다. 그리고 그 힘은 바로 그 누구도 감히 하기 힘든 솔직함이었다.

결혼을 약속한 사이도 아니지만 지금 사귀는 그 사람에 대해 마지막의 남자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당당함, 핑클 초창기의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과오를 가감없이 밝히는 담백함, 그 어떤 질문이나, 태클에도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는 떳떳함이 '예능 불패'라는 것이 그저 시간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땡큐>와의 시간도 역시나 이효리가 프로그램의 중심에 서있다는 것에선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라디오 스타>의 이효리가 '다 덤벼!'하는 'Bad Girl'의 거침없음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땡큐>의 그녀는 선배 가수 이지연의 팬이자, 그녀와 같은 길을 이제는 그녀보다도 더 오래 걸은, 그리고 후배 가수 예은의 선배인 여자 가수 이효리였다.

밭에 난 채소들을 툭툭 털고 입에 넣어 맛을 보듯, <땡큐>엣 이효리는 십오년을 지켜온 여가수의 삶을 가공하지 않고 보여주는 날 것의 대담함으로 프로그램을 장악해 갔다. 선배 이지연도 사랑에 대해서는 수줍어 하고, 후배 예은은 그저 여미기에 바쁜데도, 지금 이 순간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한 이효리는, 그것이 사랑이든, 광고이든, 먹거리이든 동일한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진정성을 얻어갔고, 마치 욕을 들어먹으려고 욕쟁이 할머니를 찾아가듯 색다른 공감의 결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하는 이야기, 캐릭터들은 전혀 달랐지만, <땡큐>이든, <라디오 스타>이든, 이효리에 의한, 이효리를 위한, 이효리의 시간을 충분히 제공해 주었다.

 

(땡큐에 출연한 이효리, 파이넨셜 뉴스)

 

하지만 <맨발의 친구들>은 달랐다.

도대체 '도와달라'는 피디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해외 맨발의 친구들 포맷을 하다가 그걸 접고 국내로 들어온 첫 회, 멤버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여행 경비를 마련하는 포맷조차 딱히 새로운 포맷을 결정된 바 없는 상황에서 대뜸 이효리만 불러다 놓으면 그녀가 다 알아서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아니 이효리도 처음엔 다 알아서 해보려고도 했던 거 같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자기(?) 프로그램의 주도권을 남에게 넘기는데 익숙치 않은 강호동은 이효리가 나타가 판을 이끌어 가는 걸 참아내지 못했다.

웃자고 쓴 기사 강호동 vs. 이효리는 내내 강호동식 진행과 이효리식 진행의 불협화음이었고, 이효릭 이 프로그램의 고정이 되지 않는 이상, 결국은 강호동에 의한 프로그램으로 남아야 할 <맨발의 친구들>에서 깜짝쇼 이효리는 그다지 도움이라기 보다는 강호동식 진행의 피로감만 확인 시켜준 결과가 되었을 뿐이다.

더구나 이효리가 휘젖는 판을 견디지 못하고 그녀의 판에 즐겨이 휘둘려지는 대신에 삐진 아이 컨셉으로 호시탐탐 자신을 돋보일 기회만 노리는 강호동은 피곤하다. 이효리 조차 그걸 깨달았는지 어느 틈에 조금씩 물러서기 시작하니, 천하의 이효리를 데려다 놓은 들, 강호동의 예능은 달라지지 않았다. 도움을 받을 자세가 되어 있지 않는데 어떻게 도와주겠는가.


 

물론 이효리까지 가세한 <맨발의 친구들>은 다른 때보다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 재미는 아빠와 아들들의 가족애와, 군발이들의 전우애를 넘길 만큼 재밌지는 않았다. 연예인의 집을 찾아가는게 이제는 그다지 신기한 일도 아니요, 유이 엄마의 남편감 고르기는 더더욱 흥미롭지 않다. 심지어 길고 지루한 동물 이름 알아맞히기 게임이라니!! 누구네 집이라는 장소의 특성은 하나도 살려내지 못한 채 악기를 다루고, 게임을 하는 방식은 이미 '패밀리가 갔다'시즌 1,2를 통해 흘러간 컨셉이다.

엉뚱한 김현중도, 한결같은 강호동도 재미가 없진 않지만, 그렇게 예능을 통해 이미 이미지가 소모된 사람들보다 유일하게 새로운 인물, 드러나지 않은 윤시윤의 열의가 신선한데도, <맨발의 친구들>은 새로운 캐릭터를 발굴하는 대신여전히 강호동의 뻔한 진행과 새롭지 않은 한류 스타 놀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 샘 해밍턴이 군대에 가는 세상에, 이 뻔한 사람들이, 뻔한 캐릭터로 해외를 가든, 누구네 집을 찾아가든 관심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너무 안일한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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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3.06.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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