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녹화를 하는 <썰전>은 늘 '시의성'에 있어서는 한 발 밀릴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제발 사건들이 화요일 이후에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전원책 변호사의 볼멘 소리처럼, 녹화가 있는 월요일 이후 급변하는 정세에 종종 썰전은 '전스트라무스'가 되어 예지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또한 종종 뒷북이 되고만다. 물론 대선 특집처럼, 시의성을 살리기 위해 다시 녹화를 하기도 하지만, 불가피하게 '뉴스'가 지나간 후 '추수'를 해야 하는 처지인 경우가 언제나 <썰전>의 딜레마였다. 


지난 주 유시민 작가의 외유로 인해 두 패널의 활약이 적었던 <썰전>, 대신 mc 김구라의 단독 진행으로 각계의 의견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한 가운데, 속시원한 이재명 성남 시장의 발언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기에 역설적으로 '특집'으로 마련된 3일자 <썰전>의 두 패널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과연 '특집' 썰전은 특집다웠을까? 아쉬움은 남지만, 그럼에도 저마다의 '프레임'으로 최순실 정국이 혼돈으로 빠져드는 상황에서 <썰전>은 정론으로서의 제 몫은 해낸 것으로 보여진다. 



언론의 10가지 과제 
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 센터 회의실에서는 전국 언론 노동조합, 한국 기자협회, 한국 pd연합회 등 12개 단체가 참여한 언론 단체 비상 시국 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가 열렸다. 날마다 최순실과 관련된 수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왜 '비상'이라는 표현을 썼을까? 바로 그 때문이다. 연일 계속되는 보도로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 가운데 지나치게 한 인물에 촛점이 맞춰진 채 '가쉽성' 보도로 논점이 흐려지고 있다는 판단이 언론 단체들을 '비상 시국 대책회의'로 결집시켰다. 

이에 대책 회의는 비상 시국에 언론이 보도해야 할 10가지 의제를 제시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대통령은 무엇을 했는가 △외교 사안에서 대통령은 어디까지 최순실에 의존했는가 △예측할 수 없고 돌발적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최순실의 영향인가 △재벌과 대기업들은 최순실과의 거래에서 무엇을 얻었는가 △최순실·차은택이 사유화하고 검열한 문화·행정 사업의 끝은 어디인가 △이화여대 정유라(최순실 씨 딸) 특혜의 배경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최순실의 청와대·공직 인사 개입을 어디까지 허용했는가 △공영방송은 최순실 인사 전횡에서 자유로웠는가 △최순실과의 관계에 침묵하는 자는 누구인가 △산적한 의혹 규명에 나선 검찰을 과연 믿을 수 있는가 등 모두 10가지다.

10가지 의제를 제시했다. 즉 최근 벌어진 사안에서 한 개인에 대한 프레임에서 벗어나 사건의 본질인 대통령의 책임과 시민들의 삶에 대한 관점에서 현재의 사건이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특집 <썰전>의 평가도 이루어 져야 한다. 

jtbc 뉴스룸의 보도로 시작된 만천하에 알려진 최순실이란 이름 석자, 그리고 거기서 비롯된 국민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준 국정 농단 사태, 하지만 이 사태를 둘러싼 각 정치 집단, 언론들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사태를 재해석하고 있다. 심하게는 주변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그분이 불쌍하다는 식에서 부터, 하야와 탄핵까지 각 집단의 입장은 편차를 가진다. 하지만 날마다 최순실과 관련된 '숨겨진 사실'들이 드러나며, 그 '사실'은 지극히 흥미 위주의 '가쉽성' 기사로 도배되며 대중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jtbc 뉴스룸은 날마다 충격적인 사실들을 보도하지만, 그에 뒤질세랴 종편을 위시한 각 언론들이 연예인 신변잡기 다루듯 최순실을 훑어 내리고 있는 것이다. 



특집으로서 본질을 짚다. 
이런 상황에서 2주만에 비로소 자리를 함께 한 패널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는 범람하는 사실들 속에서 가쉽 최순실게이트가 아니라, 이 사건의 본질이 박근혜 게이트라는 것을 정확하게 짚는다. 키맨으로서의 고영태, 그리고 새로운 실세 차은택의 부각과 함께, 태블릿 피씨가 입수된 뒷배경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지만, 그건 가쉽으로서가 아니라, 최순실이란 인물의 비공식적인 인간 관계, 그리고 그런 인물을 의지하는 대통령의 무능한 능력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최순실의 언니, 최순득이란 또 다른 배후 인물의 존재를 드러내며 이 사건이 최순실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 결국 최순실이 가공할 만한 국정 농단이 가능토록 한 대통령의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음을 조목조목 따져 명확하게 하는 것으로, 특집으로서의 본분을 다한다. 즉, 최순실이든, 최순득이든, 혹은 정유라, 정시호든, 그들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를 가능케 하도록 하는데 있어 대통령 박근혜의 책임성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이 이 날의 결론이다. 또한 그런 박근혜의 무능, 무지, 그리고 몰지각한 책임 전가에 대해 최근의 사태를 두고 가급적 거리를 두려는 새누리당의 책임성도 결코 놓치지 않는다. 더불어 31시간을 자유로이 놔두는 등 조율된 행보를 보이는 검찰에 대한 예리한 분석도 빠지지 않았다. 

즉 대책회의가 내세운 10가지 항목에서 드러난 대통령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한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 어떻게든 대통령과 거리감을 두려는 여당의 작태도 낱낱이 고발한다. 물론 아쉬움도 남긴다. 대책회의의 문항에서 보여지듯이 ''썰'로 존재하는 대통령을 등에 업은 최순실의 국정 농단에 대해 문화, 경제, 그리고 국방에 이르기 까지의 '농단'을 조목조목 밝혀 주는데 있어, 130분은 부족했던지, 그에 대한 설명은 아쉬웠다. 재판 과정에서 밝혀지는 것에 따라 <특집 2>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했던 것일까? 아니면 사실 보도의 공은 jtbc뉴스룸의 몫이라 여겼는지.

또한 그토록 단두대를 소리높여 외쳤던 전원책 변호사, 특집의 마무리에서 여전히 호기롭게 '올단두대'라 외치는 전원책 변호사가 대통령의 행보와 관련된 언급에서 '문민 정부'를 들먹이며 그간 모든 대통령들이 대통령을 할 만한 깜냥이 안될 만큼 무식했었다는 '양비론'식의 평가는 유시민 작가의 지적처럼 물타기였다. 목소리를 높인데 반해, 전원책 변호사의 분석은 두루뭉수리했고, 시스템의 지적은 박근혜의 책임 소재를 자칫 흐트릴 우려가 높았다. 그런 전원책 변호사의 물타기를 간파하며 유시민 작가의 발군의 분석력과 위트로 현 상황의 본질을 정확히 짚어준다.

물론 이번에도 노스트라다무스의 도움이 없었던지, 두 사람은 과연 누가 박근혜 정부의 녹을 먹고자 하겠는가란 현답을 내렸지만, 여전히 세상의 '권력'을 향한 욕망이 지극하다는 것을 간파하지 못했다는 것을 서둘러 결정된 총리와 비서진의 일방적 발표가 증명한다. 또한 유시민 작가의 하야라는 최악의 사태 대신 이제라도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남은 임기를 잘 해내시라는 충고는 현실에서 여지없이 무기력지고 만다. 또한 최근 영화의 독점을 반대하는 법안을 입법한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에 대한 '인물론적' 평가는 조만간 다가올 대선 정국에서 경솔하다 싶기도 하다. 만능이나, 전지전능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각자의 프레임으로 최순실 정국이 논점이 흐려지는 시점에서 <썰전>은 그 본질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한 것만으로도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하지만 대책회의의 10가지 의제를 향한 갈 길은 아직도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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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6.11.04 05:26

처음 함께 <썰전>을 시작했던 강용석 변호사가 일신 상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하차하게 되자, <썰전>의 위기가 찾아왔다. 그 위기는 비록 아쉽지만, 그래도 신선한 젊은 피 젊은 보수 논객 이준석으로 수혈되었다. 하지만, 4.13 총선과 함께 찾아온 정치의 계절은 <썰전>에겐 혹한이 되었다. 두 패널 이철희 소장과 이준석씨가 모두 여야 국회의원으로 자리를 비우게 된 것이다. 과연, 이철희를 대신할만한 분석적 패를 <썰전>은 마련할 수 있겠는가? 대중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3%이상의 꾸준한 시청률과 목요일 밤 종편 종합 1위, 예능 1위(닐슨 코리아 기준)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는 <썰전>은 전화위복이란 이런 것이다를 스스로 증명해 냈다. 




유연한 진보와 과격한 보수의 신선한 콜라보 
6월 17일 비례 대표 국회의원의 존재 유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 유시민 의원은 자신이 <썰전>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L'과 '리'가 출마하게 된데서 '땜빵용'이라며 애교스럽게 표현했다. 한때는 가장 까칠한 논객이었던 정치인 유시민은 이제 마치 '거울 앞에 선 국화'처럼 원숙하게, 그리고 쌀알을 주렁주렁 달고 고개를 숙인 벼처럼 포용력을 가진, 그래서 본인의 거부 의사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그에게 대권을 희망하게 만드는 희망적인 분석가로 돌아왔다. 심지어 종종 보수와 진보라는 프레임 따위가 무색하게 전원책 변호사는 말끝마다 '단두대'를 들먹이며 6월 16일 방송에서 처럼 비례 대표 국회의원 무용론 등의 직설을 퍼붓는 반면, 유시민 의원은 오히려 융통성을 발휘하는 듯한 발언으로 '명분'까지 두둔하는 상반된 모양새를 보인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쌈쟁이 진보와 현실 긍정의 보수란 프레임은 <썰전>을 통해 어긋나기가 일쑤이고, 바로 그 점에서 유시민, 전원책 두 새 패널의 <썰전>은 그 이전의 진보와 보수 프레임에 충실했던 이철희, 강용석-이준석의 <썰전>과 차별화되고, 새로운 재미를 창출해 내는 것이다. 가장 날카로운 분석과 함께, '단두대'를 운운하며 개혁을 부르짖는 보수와, 그를 살살 말리며 현실 인정을 설득하면서도, 결코 원칙을 저버리는 않은 두 패널의 '만담'같은 정치 분석은 종편 예능 1위에 걸맞게, 웃기려고 작정하고 덤비는 그 어떤 예능보다 재밌으면서 유익하다. 

하지만, <썰전>은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된 두 패널의 '만평'에 머무르지 않았다. 외려 두 패널이 안정적으로 새로운 <썰전>을 정착시켜 나가자, 그 안정적 흐름 위에 '특집'처럼 정치 평론의 각을 벌여 나가기 시작한다. 

지난 5월 12일 4.13 총선이 마무리 된 후 166회 <썰전>은 1부 저술 활동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유시민 작가 대신 진중권 교수를 대타로 등장시킨다. 동네에서 개아빠와 고양이 아빠로 종종 마주친다는 두 사람은 이전의 유시민 의원과 다르게 '기승전 파이트'의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 눙치고 얼르는 유시민 의원과 달리, 진중권 교수는 달변의 전원책 변호사에게 놀란 듯하면서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자신의 주장을 펼쳐 이전의 유시민 패널과 다른 긴장감을 선사했다. 



다양한 정치인들로 꾸며진 '특집'
하지만 정작 이날 <썰전>의 백미는 이후 2부로 이어진 <젊은 정치인 특집>이었다. 낙선한 <썰전>의 이전 패널이었던 이준석 노원병 새누리당 후보와, 선거 이전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더불어 민주당 김광진 현 의원이 함께 자리를 한 것이다. 비록 이준석 과거 진행자는 이미 <썰전> 패널을 역임했듯 젊은 정치인으로 일찌감치 방송에 등장했지만, 새로운 얼굴로 등장한 김광진 의원과 함께, 노회한 논객들에게선 맛볼 수 없는 '젊은 정치'의 세계를 선사했다. 이철희와 상대한 이준석은 그저 새누리당 입장을 대변했지만, 김광진 의원과 조우하니, 선배 정치인들과는 다른 야심을 가진 새로운 정치 세대의 대변자로 보였다. 새 얼굴 김광진 의원은 때론 그래도 국회의원을 역임한 경력과, 하지만 경선 패배와 함께 이준석과 함께 노회한 정치의 벽 앞에서 그래도 두드리기를 멈추지 않는 패기를 선보였다.

그렇게 <젊은 정치인 특집>을 선보였던 <썰전>은 그에 뒤이어 6월 9일에 이어 16일 2부로, <웰컴 특집>을 선보인다. <썰전>의 터줏대감으로 더불어 민주당 비례 대표 국회의원이 된 이철희 소장과, <썰전>을 비롯하여 jtbc의 정치 관련 프로그램에 얼굴을 종종 보였던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국회의원이 된 기념으로 <썰전>에 등장한 것이다. 



9일 방송에서는 이철희 의원의 비례 대표 국회의원으로 들어간 이유과 고뇌에 대한 해명의 자리를 마련하는가 하면, 3선이 된 김성태 의원의 여유를 선보였고, 역시나 여야로서 뼈있는 덕담으로 화기애매한 자리를 선보였다. 이젠 국회의원이 된 두 사람, 그 중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의 핵심부에 자리한 두 사람은 이젠 안방 마님이 된 유시민, 전원책 패널과도 다르고, 햇병아리 젊은 정치인 두 사람과도 다른, 정치 현장의 소리를 전달한다. 

여유로운 진보 유시민과 과격한 보수 전원책과 더불어, 종종 특집을 통해, 젊은 층의 정치 외면 시대에 젊은 정치의 가능성을 열고, 정치 무능론의 시대에 정치에 대한 재미와 가능성을 열어가며 <썰전>은 프로그램의 지평은 넓혀감은 물론,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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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6.06.17 05:36

5월 31일 종영한 <동네 변호사 조들호>는 그간 이와 비슷하게 우리 사회 비리를 다룬 드라마들이 설정한 '악의 계열'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선보였다. 재계와 법조계, 그리고 검찰이라는 우리 사회 지배 계급의 삼각 카르텔의 부도덕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범죄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이전의 작품들이 '돈'을 가진 자 재벌을 정점으로 그의 '시녀'로서 검찰과 법무법인이라는 서열을, 권력을 전횡하는 검찰이 실질적 지배자로 등장한 것이다. 


즉 드라마 속 차기 검찰 총장을 노리는 신영일(김갑수 분) 서울 지검 검사장은 재벌의 검은 돈을 받았지만 오히려 그런 재벌이나, 그의 오른 손인 법무법인조차도 '법'이라는 수단을 통해 '처리'해 버리는 능력자로 등장한다. 그런 그가 진심으로 고개를 수그리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그의 윗 서열 검찰총장이다. 뿐만 아니라 '비리'가 폭로된 마당에도 서울지검 검사들은 신영일의 수하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권'을 매개로 '형제애'적 관계를 돈독히 유지하는 마피아의 21세기적 현현, '관피아'다. 바로 이들, 국민의 손으로 선출하지 않았지만, 그저 공부 잘하고 능력을 통해 그 자리에 오른 '관료'들이 어느 틈에 대한민국을 주무르고 있는 현실, <동네 변호사 조들호>는 그런 면에서 시의적이다. 그리고 바로 드라마가 구현혔던 '관피아'의 실제가 6월 9일 <썰전>을 통해 적나라하게 폭로된다. 



이래도 저래도 결국은 '관피아'
그 시작은 5월 16일 발생한 스크린 도어 수리 중 열차에 치어 사망한 김모 군의 사망 사고에 대한 분석에서부터 이다. 안전수칙이 무시된 채 홀로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다 죽음에 이른 이 사건을 통해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는 '서울 메트로'의 관피아적 행태를 비판한다. 애초에 2인 1조의 수리가 불가능한 외주업체의 인력 부실, 그 이면에는 서울 메트로의 직원들을 낙하산으로 받아들인 김군이 소속된 외주업체 은성PSD의 실상에서부터, 사건 초반 김군 개인의 과실로 떠넘기려 했지만, 구조적 인력 부족을 뻔히 알고 있었던 서울 메트로 직원들에서부터, 면피용 사표에서 부터, 이미 이전부터 내놓았던 해결책을 되풀이하는 사후약방문식의 해결 방법까지, '관료주의'의 해악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더구나 똑같은 지하철임에도 서울 메트로 쪽이 외주업체를 통해 관리하는 1~4호선과 서울 도시철도 공사가 직접 관리하는 5~8호선은 애초 설치된 스크린 도어 사양에서 부터, 사고율까지 천양지차의 결과를 낳는다. 이를 통해, 전원책 변호사가 이른바 '메피아'의 '이권 나눠먹기 식' 행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유시민 변호사는 더 나아가, imf 이후 우리 사회에서 우후죽순식으로 진행된 공기업 개혁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한다. 관료들의 안일주의이거나, 이권 나눠먹기식이든, 개혁의 명목 아래 진행된 자기 논에 물주기 식 외주 사업이든 결국 이 모든 '과'의 귀결은 '메피아'라 지칭되는 서울 메트로의 관료주의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다른 사안으로 등장한 미세먼지에서도 류는 다르지만, '관피아'의 악취는 진동한다. 엉뚱하게 고등어 판매량만 급감하게 만든 환경부의 미세먼지 대책, 결국 이런 웃지못할 분석은 원인 조차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공무원의 무능이 낳은 결과라는 것을 <썰전>은 밝힌다. 또한 거기서 더 나아가, 실제 그 누구라도 다 아는 중국발 엄청난 산업 미세 먼지의 상당한 지분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력을 애써 눈감는 행태와, 최근 급증하고 있는 화력 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미세 먼지 급증에 대한 무지, 그리고 경차로 국한한 환경부의 자동차 업계와의 카르텔은 결국 일 하지 않는 혹은 자기 논에 물주기 식의 관료 행정의 백태를 보여준다. 

G20 대한민국의 현실
이후 이어진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낯부끄러운 생리대 현실 역시 성남시가 5~6억원의 재정만으로도 성남시의 저소득 가정의 생리대 비용을 해결할 수 있다는데서 보여지듯, 결국 적체된 보건복지 행정의 또 다른 결과물이다. 

6월 9일 <썰전>은 21세기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그토록 자부한다는 g20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임시적으로 전전할 수 밖에 없는 젊은이들의 현실과 생리대가 없어 바깥에 나갈 수 조차 없는 저소득층의 비극이 무엇으로 부터 기인했는지도 드러낸다.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의 안일과 이권을 위해 젊은이들과 가난한 청소년들, 그리고 국민들의 건강이 희생되고 있는 현실을 가감없이 폭로한다. 

ebs 다큐 프라임이 방영한 <민주주의>에서 오늘날 민주주의의 위기를 가져온 주요 요인으로 관료주의가 등장한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 하지만 피라미드식 구조를 가진 계층적 세계관을 가진 이들은 '국민에 대해 모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우선하여, 국민을 바보같이 취급하고, 심지어 그저 자신들을 따르면 된다고 생각하는' 현실의 지배 그룹이다. 바로 <썰전>을 통해 드러난 '메피아'니, '환피아'니 하는 관피아들이다. 시민들의 역할이 부재하고 제도적 장치가 무력한 국가에서 이들 '관피아'에 의해 '민주주의'는 잠식당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네 변호사 조들호> 속 신영일 검사장의 아들이 또한 검사 신지욱(류수영 분)이듯, 그들은 그들이 가진 부와 권력을 배경으로 자신들의 카르텔을 계승한다. 바로 <썰전>을 통해 보여진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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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6.06.10 16:00

이철희씨가 <썰전>을 그만둔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세간의 반응은 이젠 <썰전>도 다 됐구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반응은 이어진 다음 패널로 유시민 전 장관이 등장한다는 소식에, 섭섭함은 눈 녹듯 사라지고, 과연 유시민 장관의 입담을 당해낼 '보수적' 인사가 누가 있을 것인가 라는 노파심들이 지레 앞섰다. 하지만, 지난 1월 14일에 이어, 21일 방영된 <썰전>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유시민을 당할 자가 그 누가 있겠는가?라는 우려가, 말 그대로 우려였음을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이제 2회에 불과하지만 새로운 패널로 등장한 전원책 변호사는 때론, 이른바 '좌파' 유시민을 앞설 정도로 통쾌한 보수로 실시간 검색어까지 장악할 경지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새로이 합류한 유시민, 전원책의 색다른 케미는 프로그램의 인기에도 영향을 끼쳐 2%대에서 고전하는 시청률은 단박에 3%대를 넘어섰다.(1월 14일 3.353%, 1월 21일 3.586% 닐슨 코리아 기준)


유쾌통쾌한 보수 전원책 
1월 14일 첫 선을 보인 전원책 변호사가 처음부터 '사이다' 보수였던 것은 아니다. 첫 등장에서 부터 그가 종종 출연했던 종편의 방식대로 유시민과 김구라를 싸잡아 '좌파'라는 프레임을 씌우기에 급급했다. 인터넷에 회자되던 '김정일 ㅇㅇㅇ' 발언자 답게 '핵무장론'까지 들고 나오며 보수로서의 자신의 칼라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분투했다. 무엇보다 첫 방송에서 그는, 언제나 등장하는 보수적 인사들이 그렇듯이, mc 김구라나, 또 다른 패널 유시민의 말을 듣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목소리 높은 사람이 이긴다는 속담을 실천하기 라도 하듯, 자신의 주장을 목소리높여 내세우는데 급급했다. 그래서 저래가지고서야, 양 측의 입장은 둘째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썰전>이 가능하겠는가란 회의를 들도록 만들었다. 

허긴, 보수적 인사의 '마이동풍'은 전원책 변호사만의 전매 특허는 아니다. 이미 강용석 변호사 시절부터 '대화'를 하는 대신, 마치 성명서를 발표하듯이 자신이 준비해온 입장을 낭독하는 듯한 발언을 줄줄이 쏟아냈었다. 단지 그것이 시간의 마법에 말려들어 어느덧 '아전인수' 해놓고 스스로 낯이 붉어지는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첫 등장한 전원책 변호사에겐 아직 '시간'의 마법 가루가 뿌려지지 않은 듯, 날선 자신의 입장을 토해 놓기에 급급했다. 



그랬던 전원책 변호사였는데, 2회에 들어서는 이 사람이 지난 주 그 사람이 맞아?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물론 여전히 정치인 들 모조리 단두대로 보내야 한다던가, 혹은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에는 추호도 달라진 입장을 보이진 않지만, 이전 회와 달리, 함께 자리를 한 김구라나, 유시민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패널로서의 편안함을 보여줬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어떤 장면에서는 유시민 전 장관에 비해 전원책 변호사가 속을 후련하게 해준다. 예의 정치인들 모조리 단두대 행이라는 그의 소신에서부터 비롯된 정치 전반에 대한 회의가, 여야를 막론하고 가차없는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에 발을 걸치거나, 발을 걸치고 싶어하는 강용석, 이준석에 비해 한결 그의 보수적 입장이 명료해진다.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 '핵안보'를 내세우는 극강 보수이지만, 현실 정치 환경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그의 입장들이, 여러 정치적 사안들에 냉정한 평론적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썰전>에는 제격인 것이다. 

심지어 야당이 보이는 일련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보이는 그대로의 '순수한 의도'(?)를 강조하는 유시민 전 장관의 소박한, 그래서 때로는 순진하거나 고지식해 보이는 입장에 비해, 대놓고 문재인 당, 안철수 당이라며, 정곡을 찌르고 가는 전원책 변호사의 언급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보는 이의 속을 시원하게 한다. 

한 회만에 달라진 <썰전>, 프레임을 넘어선 정치 평론이 가능케 된 것은?
심지어 두 번 째 출연에서 전원책 변호사는 자신이 첫 시간 '좌파'라고 까지 하며 심하게 몰아붙였던 김구라에게 사과를 하며, 속옷까지 파란 색 운운하며, '좌파' 프레임을 내건 자신의 입장을 철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회 등장에서 부터 무시무시하게 '좌파' 프레임에 '종북' 프레임을 내걸지 못해 목소리를 높이던 전원책 변호사와, 단 한 회만에 자신의 속옷까지 내걸며 자신이 '온건한' 사람이며, 보수적이지만, '친여'는 아니라는 입장으로 선회한 듯 보이게 만든 건 무엇일까? 그저 전원책이 방송을 아는 사람이라서 혹은 매력적인 보수라서 라는 평가론 부족하다. 

첫 회 곧 김정은 나쁜 놈이라고 외칠 것같고, 진짜로 단두대에 올라설 듯 서슬이 퍼랬던 전원책 변호사와, 같은 단두대 얘기를 계면쩍은 미소와 함께 농담으로 얼버무리고, 유시민 장관과 함께 '만담'을 하듯, 농협 이사장 선거에서 부터, 정치자금법에 이르기 까지 입을 모을 수 있는 전원책 변호사는 같은 사람이다. 결국 같은 사람이지만, 그 같은 사람이 어떤 상황에 놓여져 있는 가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즉 첫 회 등장한 전원책 변호사는 그가 출연했던 종편 정치 토론 프로그램에서의 전원책 변호사이다. 그래서 그가 출연했던 종편 프로그램에서 요구해왔듯이, 그는 선명하게, 극렬하게 자신이 가진 '보수적' 입장의 날을 한껏 벼린다. 김구라나, 유시민의 말을 들을 필요도 없다. 그저 자신의 입장만 소리 높여 외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가지고서는 '썰전'이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다. 한 회 출연해서 입장만 밝히는 건 몰라도, 끼리끼리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서 누가 더 목소리가 높은가, 선명한가를 두고 경쟁이라도 하듯 하는 종편에서는 몰라도, 매주 새롭게 등장하는 각종 사안들에 대해 '썰전'을 하는 방식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달라질 밖에. 



결국 같은 전원책 변호사이지만, 첫 회의 그와, 두번 째 출연한 그가 마치 전혀 다른 사람같듯이 보이는 건, 결국, '프레임'에 맞춘 테이프 돌리듯한 종편 방송 환경에 대한 '확인' 과정이 되는 것이다. 결국은 가장 선명한 보수론자 전원책 변호사도 유시민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때론 맞장구도 치고, 혹시나 앞으로 자신의 입장으로 인해 곤란한 점에 대해 미리 사과도 할 수 있는 그런 '보수'의 이례적인 모습은, 결국 우리 사회의 '진보'와 '보수'의 양극화가, 서로 함께 할 수 없는 것은, 함께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어쩌면 노력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전원책 변호사의 변화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누구보다 얄밉게 상대방을 무시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던 유시민 전 장관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신사적으로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이미 이철희 강용석 두 패널의 대립을 경험한 김구라의 노회한 중립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건데, 제 아무리 중뿔난 전원책이기로서니, 혼자서 내내 고함을 질러댈 순 없는 것이다. 

단 한 회 만에 보수 논객에서 썰전의 매력적인 패널로 변신한 전원책 변호사를 보면, 막가파 여당 바라기 강용성을 데이터 뱅크 강용석으로, 결국은 더 민주당원이 되어버린 이철희를 객관적인 평론가로 벼려왔던 <썰전>의 내공이 돋보인다. 가장 선명한 색깔인 줄 알았던 유시민과 전원책이 모여,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말 그대로 정치를 비롯한 각종 사안에 대해 속시원히 풀어주는 '썰전'은 그래서 모처럼 다시 기대되는 정치 프로그램이 되었다. 그리고 이는 그저 또 하나의 정치 프로그램이 아니라, '막말 보수 논객도 달라졌어요'가 보여준 '소통'의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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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6.01.22 15:07

<썰전>의 한 코너 <예능 심판자>는 하차하는 허지웅 대신 서장훈을 투입하며 심기일전 새로운 도약을 노렸지만, 결국 6월 18일 120회의 방송을 끝으로 그 생명을 다했다. '심판'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내걸로 야심차게 연예 비평을 시도했지만, 결국 그나마 평론의 맥을 놓치지 않으려던 허지웅이 나간 이후, 아줌마, 아저씨의 한담 수준으로 전락한 '예능 심판자'는 결국 여느 연예 프로의 정보성이나, 기획의 차별성도 드러내지 못한 채 사라지게 되었다. 무엇보다 연예인이거나, 준연예인인 패널 자신들이 연예인을 '깐'다는 비평의 자가당착을 못한바가 컸으며, '썰전'의 이철희, 강용석이 보이는 전문성의 수준에 한참 미달한 프로그램의 내용이 결국 이 코너의 수명을 단축시켰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6월 25일 새로인 선보인 '썰쩐'.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경제 이슈를 모아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보겠다는 코너이다. 돈에 의해 살고, 돈을 위해 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적 이슈 속에 숨은 내돈의 향방을 풀어보겠다는 '썰전'은 그 시도만으로도 말 그대로 귀를 솔깃하게 한다. 그런데 과연 지금까지 2회에 걸쳐 방영된 '썰쩐'의 그 내용도 귀를 솔깃하게 하는 기획 의도만큼 볼만 했을까?



솔깃하게 만드는 트렌디한 경제적 이슈들로 꾸려진 '썰쩐'
'썰쩐'의 코너를 운영하는 것은 역시나 김구라이다. 김구라를 중심으로, 왼쪽에 인문학 강사 최진기, 경제 햇병아리를 자처하는 개그우먼 장도연, 오른쪽엔  최근 예능 대세로 떠오르는 서장훈에, 회마다 달라지는 게스트가 자리를 함께 한다. 자리의 구도상으로 보면, '썰쩐'은 1부의 '썰전'보다는 '예능 심판자'의 구성에 가깝다. 

121회의 게스트는 작곡가 김형석, 그리고 그와 함께 나눈 이야기는 주당으로 소문이 자자한 그를 초대한 회차 답게 '단소주 열풍'을 풀어냈다. 122회에는 자동차 저널리스트 신동헌을 초대하여, 최근 부상하고 있는 렌터카 시장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회적 이슈' 속에 숨어있는 내 돈의 향방을 추적하겠다는 야심차게 포부를 밝힌 '썰전'은, 막상 거창한 경제 이슈보다는, 트렌디하게 부각되는 경제적 이슈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단 소주 열풍'이라던가, 장기 렌터카'등은 트렌디한 열풍이지만, 그 속에 말 그대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우리의 '돈'의 향방이 숨겨져 있다는 점에서, '썰쩐'의 기획은 참신하다. 이미 앞의 1부 '썰전'에서 시사적 포인트가 있는 경제 문제들을 종종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경제 이슈'만을 떼어놓은 '썰쩐'의 운신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우려와 달리, 가장 트렌디하면서도, 솔깃한 이슈들을 1,2회에 걸쳐 적절하게 기획한 듯하다. 




그렇다면 이렇게 산뜻한 출발을 보인 기획이 그리 길지 않은 방영 시간 동안 제대로 풀어졌을까? 그 점에서 아직 미지수다. 이제 겨우 2회 남짓 방영한 '썰쩐'을 평가하기에 앞서, 살아남은 '썰전'과 결국 고사하고 만 '예능 심판자'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썰전'이 시청률과 상관없이 세간에 화제가 되는 것은 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두 패널 이철희, 강용석에 기인한 바가 크다. 최근 회차마다 이철희 소장의 언급이 검색어를 오르내리며 화제가 되는 것처럼, 자신의 색깔과 소신이 분명한 이철희 소장의 날선 비평은 정부와 대통령의 처신에 답답해 하던 시청자들에게는 여름날 소나기와 같은 것이었다. 이렇게 이철희 소장이 에두르지 않는 직설적 언어로 각종 사안의 본질을 냉철히 짚어주는 것으로 화제를 이끄는 반면, 또 다른 패널 강용석 변호사는 현란한 그의 말솜씨로 그가 준비해온 자료를 질펀하게 늘어놓음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펼침으로써, 시청자들의 '알 것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준다. 종종 감정적이고 편파적인 야당 대통령 후보감들에 대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강용석 변호사가 굳건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어쨋든 그를 통해 얻어듣는 것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이렇게 '썰전'은 각종 시사적 이슈들에 대해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거나, 사람들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적절하게 대신해 줌으로써, 시청자들의 요구에 호응한다. 적어도, '썰전'을 보면, 속이 시원해지거나, 얻어듣는 '가치있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영양가있는 '썰전'에 반해 '예능 심판자'는 그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시청자들이 모르는 연예가의 소식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속시원한 비평을 해주는 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그나마 좀 전문적이었던 허지웅마저도 점점 더 말수를 잃었고, 도무지 전문적과는 거리가 먼, 아저씨, 아줌마 마인드의 출연진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그렇다고 신선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니 굳이 이 프로그램에 시선을 고정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썰전'의 장점보다는 '예능 심판자'의 단점이 부각되는 '썰쩐'
그렇다면 새로이 시작한 '썰쩐'은 어떨까? 패널로 가세한 최진기의 분석은 가히 '썰전'의 두 패널에 못지 않다. 소주 열풍이 아니라, 단소주 열풍이라는 분석과, 장기 렌터카 시장을 분석하기 위해 사는 사람 입장이 아니라, 파는 사람 입장에서 이 열풍을 짚어 보아야 한다는 지적은 '썰쩐'의 가치를 충분히 드러냈다. 더구나 렌터카 시장을 자동차 시장이 아니라, 금융 상품으로 보아야 한다는 분석에 이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질 수준이다. 

하지만, 최진기의 '촌철살인'에 비하면 다른 패널들은 아직 아쉽다. 첫 회 주당이라서 출연한 김형석의 출연은 쓴웃음이 나오며 그마나 두번 째 신동헌의 출연은 시의적절했지만, 그의 출연평처럼 김구라, 서장훈의 설전에 제 몫을 다했다 보기는 어려웠다. 서장훈은 회차마다 많은 준비를 해오는 듯하지만 전문가도 아닌 것이, 진행자도 아닌 것이, 굳이 이 경제적 이슈를 다루는 프로그램에 한 자리를 껴앉아야 하는 것인지, 그의 정체청은 늘 애매하다. 그래도 그나마 서장훈은 그간 살아온 사회적 경험에, 나름의 준비가 있어 몇 마디라도 건네니 다행이다. 요즘 대세라는 장도연은 여러모로 아쉽다. 여성 mc의 부재를 아쉬워 하지만, 도무지 우스개를 하는 상황 외에는 한 마디도 끼어들지 못하는 존재감은 '썰쩐'에서 그녀의 존재감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mc 김구라는, 최근 그가 종횡무진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듯이 시사, 예능, 요리 등 어느 프로그램에서난 걸출한 적응력을 보이고 있지만, 언제나 그의 진행은 호불호가 갈린다. 그 이유가 <썰전>에서도 드러난다. 1부 '썰전'에서 김구라는 이철희 강용석이라는 두 전문 패널의 아우라에 진행과 조정이라는 그의 본분을 넘어서지 못한다. 하지만, 이렇게 패널등이 자기 색깔이 분명하지 않을 경우, 김구라는 종종 '진행'을 넘어, '전횡'을 한다. 이제 2회에 들어선 '썰쩐'이 안타깝게도 그 싹이 보인다. 이미 '예능 심판자'에서 준비도 없이 우기기만 하는 모습 등으로 지탄을 받던 그였는데, 새로이 구성된, 그리고 최진기를 제외하고는 그의 기세를 누를만한 패널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구라의 영향력은 프로그램 전체를 지배한다. 그러다 보니 프로그램의 상당 부분이 김구라 자신의 의견과, 상대적으로 친한 서장훈과의 실랑이(?)로 때워진다. 이래서는 '썰쩐'이 가진 애초의 취지를 살릴 수가 없다. 그저 회차마다 바뀌는 게스트 정도로는 아쉽다. 

트렌디한 이슈 속에 숨겨진 우리도 모르는 경제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해주고자 하는 '썰쩐', 그 시도는 적절하다, 하지만, 김구라의 '전횡'을 막을 만한, 그리고 최진기의 전문성에 필적할 만한 패널이 보강되어, 믿고 찾게 되는 '썰쩐'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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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5.07.03 16:22

최근 <썰전>만이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강용석을 보고 있노라면 이 사람이 과연 한때 여당 저격수에, 아나운서들을 대상으로 성적 폄하 발언을 했다가 재판까지 갔던 그 사람이 맞나 싶냐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썰전>의 예능 심판자 코너를 보면 평론가 허지웅나 교수 이윤석에 못지 않게 가장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는 사람이 바로 강용석이요, <수요 시식회>를 보면 음식점의 역사에서 먹거리의 역사까지 그 어떤 분야든지 모르는 것이 없는 박학다식의 대가다운 면모를 보이는 것이 또한 강용석이니, 이 사람 참 볼수록 매력저이단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런 최근 tv를 통해 비춰지는 강용석과, 과거 정치인 강용석은, 마치 '페이스 오프'처럼 다른 사람이었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강용석 스스로 2월 19일 <썰전>을 통해 증명한다.


2월 19일 <썰전>은 최근 총리 인준 후보 과정에서 드러난, 이완구 총리의 충청권 맹주론에 대해 짚어본다. 이완구 총리의 총리 후본 인선 과정에서 느닷없이 등장한 충청도 총리론이라는 지역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그에 대해 또 한 사람의 패널 이철희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사람이 총리가 될 수 있을까? 싶게 부동산에서 부터 시작하여, 병역 등 털면 털수록 수많은 의혹이 등장하는 이완구 후부자에 대해 느닷없이 충청도라는 지역 감정을 들쑤셔, 충청 민심을 들쑤시려는 시도에 대해 이철희 소장은 이런 구 시대의 지역 감정을 부추기는 획책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분노한다. 
그런 이철희 소장에 대해 강용석이 들고 나온 논리는, 애초에 지역 감정은 문재인 새정치 연합 대표가 시작한 거 아니냐는 식이다. 문재인 대표가 전라도 총리론을 들고 나옴으로써, 총리라는 직위에 지역 감정 프레임을 들쒸웠고, 그에 따라 당연히 이 후보자에게 충청 총리론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는 투이다. 
사안은 이완구 총리가 총리로써의 자격이 있는가 없는가 라는 객관적 사실을 놓고 검증하는 것인데, 느닷없이 그 사람이 어느 지역 사람인가 라는 엉뚱한 지역 감정 프레임이 등장하면서, 애초에 객관적 시각을 가지고 검증할 대상의 촛점이 흐려지기 시작한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걸 이철희 소장은 문제를 삼고 있는데, 거기에, 강용석은 다시 한번, 그 문제가 된 프레임을 들고 나오면서, 그것이 야당 탓이라는 식으로 물고 늘어진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애초 본질이 된 문제를 놓치고, 그렇지, 문재인이 그랬지, 이완구는 충청도지 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문제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다음 사안, 박원순 후보자의 28억이라는 비싼 서울 시장 공관을 둘러싼 문제가 등장했다. 기존에 그에 비해 열 배 정도나 싼 아파트에서 지내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비싼 전세금의 시장 공관을 마련했다는 것에 대해 논의를 한다.
강용석의 논리는 '서민 코스프레'를 하던 박원순 시장인데, 이제 와서 비싼 공관으로 이사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박원순 시장의 서민 행보는 필요할 때 하는 이현령 비현령이냐는 식이다. 그에 대해 이철희 소장은 의전 상의 이유로 필요하니까 구입을 한 것이고, 서울시가 우리나라 최고의 도시인데, 그 정도를 하는 것으로 무슨 큰 문제가 될 것이며, 총리 공관은 300억이 넘는 돈을 짓는데 그에 비하면 문제가 될 것도 없는데 물고 늘어지냐고 반문한다. 그리고 그 공관을 박원순 시장 개인이 가지는 것도 아니고, 공관으로 유지하다 후임자에게 물려줄 것인데, 그게 무슨 문제냐고 하는데 대해, 강용석은 그 동안 살지 않냐고, 3년간 살지 않냐며 반문한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이철희 소장이 박원순 시장 개인 사저가 아니라 의전상 필요에 따른 서울 시장 공관이며, 박원순 시장에 비교할 것이 안되게 여당 측 총리나 부산 시장의 공관이 있는데 유독 박원순 시장만 문제 삼냐고 하면, 강용석은 그래도 비싼데 살지 않냐며, 서민이란 말은 코스프레였냐며 토를 단다. 

세상에 제일 싸움이 안되는 게 이쪽은 논리로 대응하는데, 저쪽에서 떼를 쓸때이다. <썰전>을 보노라면 이철희 소장이 객관적 근거에 따라 이성적 판단을 촉구하는 사안에 대해, 강용석 변호사는, 이번 사례처럼, 그래도 충청도 아니냐던가, 그래도 비싼 집에서 살지 않느냐는 식으로 막무가내로 대응할 때가 있다. 언제나 수많은 자료를 제시하고, 그가 아는 객관적 사실들을 주워 삼기던 사람이, 느닷없이 떼 쓰는 아이마냥 물로 늘어지는 식이다. 그런데 바로 그런 때가 이완구 후부자처럼 여당의 첨예한 사안이라던가, 박원순 서울 시장처럼 차기 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는 사람일 때가 그런 것이다. 항상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를 줄줄 주워삼기던 강용석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나, 자신이 저격할 대상이 등장하면, 논리고, 근거고 다 내던지고, 예전에 하던 식으로, 떼를 쓴다. 

강용석이 하는 떼의 문제는 그가 혼자 어리광을 부리는게 아니라는데 있다. 여당에서 시작하여, 종편에서 하루 종일 읊어대는 이른바 '프레임'의 정치의 연장 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총리 부적격 여러 사안이 등장해도, 그가 그래도 충청도 사람인데 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고 그걸 줄창 강용석처럼 읊어대면, 사람들의 시선은 부적격한 사실 검증에서, 이완구 총리가 어느 편이냐로 옮겨간다. 옳다 그르다라는 이성적 판단보다, 우리 편이냐 아니냐란 편가르기가 인간의 감정을 더 움직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박원순 시장도 마찬가지다. 서민적이라는 이미지로 시장 선거에 당선된 그에게, 귀족 공관이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비판을 하기 시작하면, 그 공관의 필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근거가 핑계처럼 들리고, 서민 코스프레라는 비아냥이 그럴듯해 보이기 시작한다. 총리 후보자가 300억짜리 공관을 짓거나 말거나 서민을 내세운 박원순 시장은 단 돈 10원도 쓰면 아깝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철희 소장 말대로, 그냥 박원순이 서울 시장 하는게 꼴보기 싫어 지는 것이다. 

강준만의 <감정 독재>의 50여가지 감정 이론을 보면, 결국 결론은 하나다. 인간은 이성적이기보다는, 이성조차도 감정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감정적 동물이라는 것이다. 합리적인 동물이 아니라, 합리화하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감정과 편의에 따라 쉽게 좌지우지되는 인간의 감정을 가장 잘 이용하는 것이, 바로 '프레임'의 정치다. 제 아무리 객관적인 근거와 이유를 가져도, '지역 감정'이라는 프레임, '서민 코스프레'라는 프레임을 한번 뒤집어 씌우는 순간, 여타의 모든 이성적인 판단 근거는 사라지고, 그거냐 아니냐는 이분법적 영역에 갇히데 되는 것이다. 그리고 <썰전>에서 강용석이 하는 가장 위험한 행동은 내둥 이성적인체 하다가,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 필요할 때면 이성적인 근거는 다 내 팽개치고, 예의 '프레임'의 정치를 끄집어 내서 우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도 충청도 아니냐고, 그래도 비싼데 사는거 아니냐구!

<썰전>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제반 정치, 사회적 사안에 대해 건강한 보수와 진보의 시각들을 가지고 건전한 논평의 장을 벌이자고 하는 것인데, 정치적 이해가 엇갈리는 사안에 대해 매번 강용석이 이성이고, 건강한 논평이고 나발이고, 예의 자신의 정치적 프레임만 들고 나온다면 어떻게 건강한 논평의 장이 되겠는가 말이다. 그 예전의 여당 저격수랑, 비싼데 산다며 중중거리는 강용석이랑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 제 아무리 이철희 소장이 이성적 근거로 대도, 비싼데 사는데 라는 강용석의 한 마디 말이면 전셋값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라서 속상한 사람들은 300억 총리 공관은 잊은 채, 이완구 후보자의 엄청난 부동산 비리도 잊은 채 박원순이 서민 코스프레 한다는 그 불쾌함을 기억한다. 애초에 부자인 놈들은 그렇다 치고, 우리 편인줄 알았던 너마저! 라는 서운함이 앞서는 것이다. 그렇게 기가 막히게, 강용석의 비논리적인 '프레임' 정치는 기가 막히게 사람들의 약한 부분을 파고 들어간다. 

그런데 이렇게 종편에서 하듯이 똑같은 논리로 앵무새처럼 '프레임' 정치를 할 거면, 굳이 건강한 진보와 보수의 썰전이란 타이틀이 왜 필요하겠는가? <썰전>이 건강한 논평의 장이 되려면, 강용석이란 패널을 좀 더 객관적 의견을 건강하게 제시할 수 있는 인물로 교체를 하던가, 강용석이 예의 '프레임'에 갇힌 우기기를 자제해야만 할 것이다. 종편의 앵무새 소리가 듣기 싫어, 그나마 좀 낫겠지 싶어 <썰전>을 틀었는데, 거기서 또 그 논리를 재방송으로 듣는 건 너무 불쾌하다. 제발 새해에는, 건강한 정치 평론을 듣고 싶다. 우기기와, 프레임의 틀을 벗어난.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이철희 소장이 객관적 중심을 지키려고 해도, 불리하면 입다물고, 주장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우기거나, '프레임'의 틀을 들고 나서는, 여전히 제 버릇 개못준 저격수 강용석이어서는 곤란하다. 이건 단지 강용석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나마 단초를 마련해 가는 건전한 정치 평론의 싹을 밟아버리는 행동이다. 이래서는 건강한 담론의 장이 마련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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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5.02.20 11:11

10월 30일 방영된 <썰전>은 모처럼 가장 첨예한 정치적 사안 '개헌'에 대해 다루었다.

최근 김무성 의원이 '개헌'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 청와대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은 것과 관련하여, 김무성 의원이 우연한 실수라고 사과를 했지만, 과연 중국까지 건너가서 기자들을 앞에 놓고 하는 기자 회견장에서까지 하는 말이 실수였는가를 짚어보며, 그렇지 않다면, 지금시기에 김무성 의원이 꺼내고자 하는 개헌은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이며, 지금 현재 국회를 들뜨게 만드는 가장 핫한 주제 개헌은 현실성있는 대안인가에 대해 모처럼 진지하게 고찰해 보고자 한다.

 

우선 실수였음을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김무성 의원의 개헌 논의 제기가 그저 스쳐지나가는 발언이 아니었음을, 그런 김무성 의원의 차기 대권까지 염두에 둔 정부 개혁안에 대해, 레임덕을 우려한 청와대가 예민한 반응을 보이게 된 것임을 <썰전>은 밝힌다.

또한 김무성 의원이 원하는 개헌의 방식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외치, 즉 외교 통상 업무를 담당하는 상징적 대통령으로, 그 아래 내정을 책임지는 총리로서의 이원집정부제를 원하는 김무성 의원과, 이런 김무성 의원과 달리, 미국식을 원하는 문재인 의원의 또 다른 이원 집정부제 등, 그리고 막상 내각 책임제의 개헌론이 되었을 때의 박대통령의 득실과, 그것을 통해 국회의원들이 꿈꾸는 국회의원 중심의 정치 구도에 대해서까지 살펴본다.

 

30일 개헌론에 대한 고찰을 통해, 결국 도달한 것은, 현재 여, 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의 로망이 된 개헌론을 통해 도달하게 된 것은, 오픈 프라이머리( 투표자가 자기의 소속 정당을 밝히지 아니하고 투표할 수 있는 예비 선거. 오픈 프라이머리는 국민의 선거 참여 기회를 확대해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당원의 존재 의미가 약화되고 정당정치의 실현이 어려워진다는 부정적인 면도 갖는다)등의 현실화를 통해, 현직 국회의원의 장기 집권 가능성이며, 그 과정에서, 요원해지는 것은, 야당의 집권 가능성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야당의 집권 가능성과 상관없이, 현재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국회의원직이 공고해질 개헌론을 환타지처럼 갈망하고 있다고 <썰전>은 밝히며, 이런 개헌 논의가 내년 이후에는 현실화 될 것임을 예언한다.

 

이렇게 현 시국에 가장 예민한 사안인 개헌 논의를 상세하게 다루고 나서, mc김구라를 비롯하여, 강용석 등은, 이런 정치적 사안을 다루었는데도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다면, 이젠 더 이상 <썰전>에서 정치 뉴스를 다루지 말아야 한다고 자조적으로 말한다. 그간 대중적으로 보다 친밀하게 접근하고자 생활 밀착형 뉴스를 많이 다루었지만 하며 말 끝을 흐리면서, 생활 밀착형 정보 프로그램이냐, 민감한 정치적 사안을 다룬 정치 비평 프로그램이냐라는 <썰전>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피력해 보인다.

 

'썰전' 방송인 김경란-김상민 의원, 결혼 소식 다룬다

 

불감청 고소원이라되 되는 것처럼, 10월 30일 방영된 <썰전>은 그 이전 회차(2.08%, 닐슨 코리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폭으로 상승했다.(2.45%, 닐슨 코리아) 결국 시청률이 말하는 대로 따르면, <썰전>은 앞으로도 쭈욱 정치적 사안을 다루어야 하겠다.

 

<썰전>의 시청률과,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뉴스룸의 시청률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jtbc뉴스룸 평균 시청률 2.053%, 닐슨 코리아) 하지만 <jtbc뉴스9>이, <jtbc뉴스룸>으로 시간을 늘려가며 각종 시사 문제에 있어 가장 첨예한 시선을 견지하는 것은 물론, 생활 밀착형 다양한 화제를 이끌어 가고 있는데 반해, <썰전>은 상대적으로, 정치 평론 프로그램으로서 그 위치를 잃어가는 듯한 모양새다. 가장 민감한 문제가 있을 때마다, 그 예전 <썰전>의 이철희와 강용석의 입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이젠 손석희 앵커의 예리한 질문을 기대한다. 그리고 <썰전>의 고민은, 생활밀착형이냐, 민감한 정치 뉴스냐가 아니라, 바로 이렇게 달라진 위상의 원인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종편의 뉴스, 각종 정치 평론 프로그램들이, 정치를 하나의 가쉽으로 소비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알랭 드 보통이 그의 책 <뉴스의 시대>에서 말하듯이, 현대의 미디어들은, 각종 사안들에 대해 가쉽성 정보들을 양산해 냄으로써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마비시키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하듯이, 최근 종편의 각종 프로그램들은 그런 알랭 드 보통의 분석을 정확하게 따라가고 있다. 이미 미국의 폭스 뉴스가 했던, 그리고 보수층을 결집하는데 성공했던 전략들이다. 그리고 <썰전>은 처음 프로그램을 열었던 예리한 정치 비평의 시각에서 한 발 물러나, 이런 가쉽성 정보 처리에 자신의 색을 덧입혀 왔다. 실제 30일 방영분에서도, <썰전>의 포문을 연 건, 개헌이 아니라, 최근 발표한 김경란 아나운서와, 여당 정치인의 결혼 소식이었다. 그리고 그 결혼 소식을 다루는 양식도, 김경란 아나운서가 돈을 보고 결혼한 것이 아니라는 식의 다분히 가쉽성 정보로 다루었다. 여타의 종편과 그리 다를바 없는 시선이다.

그리고 이렇게 그리 다를바 없는 <썰전>의 각종 사안 다루기는, 애초에 <썰전>을 통해 신선하고 예리한 시선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시선을 돌렸다.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은, <썰전>보다 더 무수한 가쉽성 정보가 넘쳐나는 타 종편 프로그램을 볼 것이요, 첨예한 관점을 원하는 사람들은 차라리 ,손석희의 <뉴스룸>을 보고 마니, 굳이 이도저도 아닌 <썰전>에 시선을 돌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썰전>의 뒤를 이어 방송되는, 예능 심판자의 한심한 처지는 이날 방영된 제주도에 사는 연예인들이라는 정보성 내용 뒤에, 얹힌 제주도에 대한 부동산 정보나 다루고 있는 것이 아쉽다는 허지웅의 유감스런 한 마디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심판은 커녕, 제주도에 누가 얼마짜리 집에 사는지를 알려주는 '예능 심판자'는 초반에 비평 프로그램으로 흉내라도 내려고 했던 것과 달리, 이젠 타 연예 프로그램과의 변별력을 잃어가고 있다.

 

애초에, 처음 <썰전>이 생겼을 때 반가웠던 마음은, 어설픈 정보로 눈과 귀를 홀리지 않는, 예리한 여, 야의 정론의 시각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강용석의 흥건한 정보만이 난무하는 가운데, 무딘 이철희의 한 마디가 곁들여진, <썰전>을 기다릴 이유가 그다지 없어졌다. 실제 10월 30일 방영된 '개헌'에 대한 내용은, 이미 팟 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 등을 통해 밝혀진,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비해 한껏 반등한 시청률이 보여준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썰전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점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썰전>의 심기일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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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4.10.31 13:28

새로 선출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두번에 걸친 평가 결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자사고(자율형 사립 학교) 8곳에 대해 지정 취소를 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런 서울시 교육청의 방침에 대해 그 협의 신청을 반려하고, 심지어, 협의하도록 한, 초중등 교육법을 개정하겠다고 나선다. 

<썰전>은 이런 최근의 '자사고' 지정을 둘러싼 서울시 교육감과 교육부의 입장 차이에 대해 다루었다. 

(사진; 아주 경제)

우선, 과연 <썰전>의 두 패널이 이 문제를 다룸에 있어 객관적인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짚어 보아야 한다.

프로그램 중에서도 밝혀졌듯이, 두 패널 중 강용석은 현재 '자사고'에 다니는 큰 아들을 두고 있고, 또 다른 패널인 이철희는 '자사고'를 졸업한 큰 아들과, 일반고에 다니는 작은 아들을 두고 있다. 즉, 그간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 이철희와 강용석이 서로 상반되는 입장을 취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자사고'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처한 조건이 상대적이지 않다는데 우선 '자사고' 문제를 다루는 한계가 드리워진다. mc 김구라가 있지 않냐고? 힙합퍼를 지향하는 바람에 평소 공부와 담을 쌓은 김구라의 아들은 일반고를 다니지만, 우리나라 일반 학부모들이 '아들의 학교 성적이 곧 나의 얼굴'이라는 선입견이 지배하듯, '자사고' 문제에서 김구라는 상대적으로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 둔 학부모의 소극적인 태도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렇게 자녀 중 실제 '자사고'를 다녔거나, 다니고 있는 이철희, 강용석은, 당연히 그들이 다루어 왔던 여타 정치적 사안에 대해, 한 발 물러나 평론가연 하는 입장을 취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보다 자신의 이해를 중심으로 논지를 전해내 나갈 수 밖에 없다. 
아니다. 이런 평가는 어패가 있다. <썰전>에서 늘 강용석은 그래왔다. 늘 자신의 정치적 입장, 혹은 정치적 이해와 맞물려 사안을 바라보며 입장을 전개한다. 여당의 저격수로서의 향수인지, 사명감인지, 그도 아니면 차기를 노리려는 정치적 꼼수인지, 그런 자신의 정치적 이해가 분명한 관점에서, 야당의 지도자 안철수와 박원순을 공격하고, 여당의 지도자들을 평가해 왔다. 그의 그런 분명한 정치적 이해는, 그가 준비해온 광범위한 자료와, 그의 풍부한 식견 속에 묻혀, 그의 속된 입장을 포장해 왔으니 '자사고' 문제라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고 평가하는 것이 옳다. 
오히려 자신과 자신의 아들이 '자사고'에 대해 호의적이기에 '자사고' 문제에 있어 그저 '새 교육감이 의욕적으로 일을 좀 해보려고 하니, 두고보자'는 식으로 밖에, 혹은 '자기만 사랑하는 학교'가 될 수 있다고 한 줄 평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철희의 어정쩡함을 짚고 넘어가는 것이 맞겠다. 

그렇듯이, '자사고'에 대한 조희연 교육감의 의욕적이 철회 결정은, 실제 '자사고'를 다녔거나, 다니는 학부모를 두 패널의 사적 이해로 인해, 애초에 객관적 평가를 결여한다. 
객관적으로 논해야 할 사안에, 강용석은, '학교 커리큘럼이 대학 입시에 딱 맞춰져 있다'라거나, '외부 강사를 데려와 독서 강좌를 하'는데 그게 '입시 교육을 위한 것이지만, 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라는 식으로, 그리고 다니고 있는 아들이 몹시 만족하고 있다는 지극히 사적인 평가를 한 치도 넘어서지 않는다. <썰전>을 본, 내 아이를 대학 입시에서 승리하고 싶은 어느 부모가 강용석의 말을 듣고는 조희연 교육감의 입장을 옹호할 수 있겠는가.
아니, 강용석은 늘 그래왔다고 치자, 정작 문제는 이철희다. 자신의 아들을 만족스럽게 '자사고'를 보냈던 그는 '자사고'의 문제점에 대해, 그저 '자신만을 사랑하는 학교'라는 한 줄 평 이외에 이렇다할 '자사고'의 문제점을 들지 못한다. 
오히려 학교 현장의 문제점을 짚는다면서, 일반고에 다니는 둘째 아들의 사례를 들어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빠져나간, 그래서 1/3이나마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일반고의 수업 환경을 논한다. 그러니 그에 대해 당연히 통계를 좋아하는 강용석은 만약 '자사고'를 폐지한다 해도, 각 반 별로 한 두명 배정되는 공부 잘 하는 학생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라는 당당한 반론을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제 내 자식을 '자사고'에 보내는, 그래서, 현실적으로 '자사고'가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두 패널의 평가는, 형식적으로는 조희연 교육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듯하지만, 결국, 교육부 장관의 강고한 입장에 손을 들어 준 셈이다. 자기 자식 좋은 학교 보내겠다는 학부모의 입장으로 돌아가 보면, 정치적 공정성이고 나발이고가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자사고'의 문제에서 이 두 패널이 짚어야 했으나 짚지 않고, 짚을 수 없었던 논지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두 패널,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강용석의 모습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강용석이 누구인가, 물론 그 자신이 컴플렉스처럼 말하지만 뺑뺑이라도 우리나라 제 1의 명문이라고 하는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를 다니고, 하버드대를 나와 사법 고시에 나온 수재이다. 그뿐인가, 변호사 출신의 그는 여당 국회의원까지 했었다. 
그런데, 그런 화려한 이력의 이면에서 강용석은 어떤 사람인가. 국회에 있을 때, 여당 저격수랍시고, 상대당의 대표적 정치인에 대해 막말을 불사했으며, 아나운서 들에 대해 성희롱을 하다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썰전>에서도 여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패널로 나섰지만, 여당의 입장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이해, 혹은 지극히 사적 이해에 충실한, 그리고 그것을 위해 자신이 가진 온갖 지식과 정보를 동원하는 그런 사람이다. 무엇보다 그렇게 자신의 사적 이해에 충실한 자신의 모습을 당연시하고, 당당하게 드러내는 사람이 강용석인 것이다. '자사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희연 교육감에 대한 그의 식견은 자기는 시험 봐서 경기고 나오고, 자기 자식은 외고 나온 사람이, 나의 기회를 빼앗는다는 식이다. 

(사진; tv리포트)

그리고 그런 강용석은, 바로 이철희가 겨우 한 마디 내놓은 '자사고'에 대한 한 줄 평, 자기만 사랑하는 학교 자사고라는 평가의 바로 그 '자기만 사랑하는'에 해당하는 전형적인 경우이다. 
'자사고'의 '그들만의 리그'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끼리 모여 그들끼지 공부하고, 그들끼리 지낸, 그 아이들은, 아마도 대부분, 우리나라 상위 몇 %의 직위를 가진 '리더'들이 될 가능성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일찌기 그들끼리 지내온 그 아이들이, 자신과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다른 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공부 시간에 조는 아이들,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을 눈꼽만치라도 이해할 수 있을까? 백날 서울대 나오고, 하버드 나오면 뭐하는가, 자신의 개인적 이해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이런 사람들이 리더가 되면, 당연히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정치적 사안, 행정적 사안이 그러하듯, 그들만이 사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마치 무슨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도 되는 양 선심쓰고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랑 한반에서 공부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성향을 지닌 다양한 아이들이 한 반에서 어우러진 문화적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 어떻게, 우리 사회의 엘리트가 되어 이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을까? 에 대한 문제제기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강용석 같은 사람만 양산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왜 '자사고'에서 돈을 들여 외부 강사까지 초빙하여 하는 풍부한 독서 교육을 정작, 공부에 관심이 없는 일반고 학생들에게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일까? 오히려 공부에 관심이 없으면 없을 수록 또 다른 선택을 위한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데, 그저 교실에 가둔 채 성의없는 수업으로 고문하게 만드는 지금의 일반고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말 하지 않는 것이 무슨 '자사고'에 대한 평론인지? 결국 내 자식 문제에 이르러서는, 내 자식 '대학 잘 보내주는 학교'에 대해서는 약해지고 마는 이중성이 <썰전>의 자사고 문제에 대한 꼭지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깨어있지 않은 지식인, 자신의 이해에만 민감한 지식인, 바로 이런 사람들을 양산하지 않기 위해서도, '자사고'는 폐지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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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4.09.19 11:13

jyj가 텔레비젼에 나왔다. 

물론 직접 나온 것은 아니다. <썰전>  예능 심판자 코너에서, 한 코너로 jyj에 대해 다룬 것이다. 도대체 한 그룹을 방송에서 다룬 것이 무에 그리 대단한 것이냐고? 무려 5년 만이다. 방송 프로그램, 그것도 연예 프로그램에서 대놓고, jyj를 논하고, 그들이 지난 5년 동안 방송에서 보일 수 없었던 사안에 대해 대놓고 이야기한 것이. 하지만, <썰전> 뿐이다. 허지웅은 jyj로 하여금 방송에 모습을 보일 수 없도록 만든 카르텔의 주체인 sm를 볼드모트냐고, 왜 말하지 못하냐고 반문했지만, 지난 5년간, 그리고 지금까지도, jyj는 볼드모트처럼 연예계에 존재하지만, 존재해서는 안되는 사람들처럼 대접받아 왔다. 그런 jyj에 대해 처음으로 말문을 튼 '예능 심판자', 그것만으로도 모처럼, <썰전>으로서의 자격이 있어보인다. 

'예능 심판자' 코너에서 jyj에 대한 화두의 물꼬를 튼 것은, 근자에 방송을 통해 보여진 jyj  브랜드 광고였다.
각종 음악 프로와 예능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에,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라는 캐치프레이드를 내건  이 광고를 통해, 아티스트로서의 jyj의 위치와 역량을 내보이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광고가 선보였다. 
도대체 왜, jyj는 이윤석이 대기업의 광고 비용을 맞먹는다고 혀를 내두를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광고를 선보이게 된 걸까? 그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7월 29일 3년 만에 정규 2집 'JUST US'를 가지고 컴백했지만, 우리는 그들의 음악을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접할 수 없다. 그들이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소속되어 있는 전 소속사 SM과의 길고 지리한 법정 싸움은 종료되었지만, 여전히 방송가에서 그들은 '볼드모트'이다. 음악이 나와도 자신의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줄 무대가 그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는다.

'썰전'의 허지웅이 JYJ의 브랜드 광고를 언급했다. ⓒ JTBC 방송화면
(사진; 엑스포츠 뉴스)

그리고 <썰전>은 용감하게 이런 연예계 관행으로 자리잡아버린, JYJ의 방송 봉쇄를 다루었다. 
물론 JYJ의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루었다는 사실에 감읍한 것과 달리, 다루는 방식의 공정함은 고개를 갸웃할 만하다. 

비록 개인적 활동으로 놀라운 성과를 보였지만, 여전히 그룹으로서 자신들의 음악을 방송을 통해 들려줄 수 없는 JYJ에 대해, 허지웅이 일선 피디의 의사를 짖누르는 윗선의 압력을 분명하게 밝힌 반면, 김구라는, 중국과 대만의 예을 들어, 편리하게 선택의 문제로, 혹은 관행으로 치부해 버린다. 비단 음악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SM출신의 예능인들이 다수 포진한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봉쇄조차도, 불가피한 것이 되어 버린다.
그런 불공정함이 관행이나, 편의로 둔갑되는 반면, JYJ 개인 각자가 이룬 다방면의 성취로 인해, 혹은 그 과정에서 벌인 수익으로, 그들의 방송 금지가 상쇄되고 보상되는 듯한 뉘앙스까지 풍긴다. 그들이 전 소속사에서 혹사에 가까운 활동을 하면서도, 빛을 질만큼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것은 쏙 빼놓고, 그들의 단호한 결정과 결단으로, 여타 아이돌들의 계약 기간과 처우가 한결 나아졌던 성과 역시 쏙 빼놓고 말이다. 마치 정치권의 분쟁을, 편리하게 양비론으로 치부하듯, 방송은, 편리하게 JYJ와  SM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에 그친다. 

심지어, 동방신기를 탈퇴하여 JYJ로 벌인 지난 5년 동안의 활동에 대한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탄압받는 우리 오빠들에 대한 연민'으로 치부해 버린다. 그 어떤 팬덤보다도 전투적으로, JYJ의 부당한 대처를 앞장 서서 알리고, 그를 위해, 투표에까지 앞장서는,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팬들의 '정의로움'을 그저 아이돌 팬덤의 팬심으로만 국한시켜 버린 것이다. 애초에, JYJ와 SM의 대립을, 연예계에 허다한 이권의 다툼 정도로 국한시켜 버리니, 애닳은 팬들의 전투 의지도, 오랜 팬들의 '의리'로만 남게 되는 것이다. 



거기서 한 술 더 떠서, <트라이 앵글>에 출연했던 김재중과, 그의 후속작으로 돌아온 <야경꾼 일지>의 유노윤호의 덕담을 소개하며, '동방신기'로써 한 무대에 설 날을 기대하며, JYJ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말이야 좋다. 요즘 G.O.D처럼 과거의 가수들이 다시 뭉쳐 한 무대에 서는 것이 트렌드가 되는 세상에서, 동방신기를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은 소박한 바램일 수 있다. 하지만, JYJ의 세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동방신기의 두 사람이, 현재 '동방신기'란 이름을 내걸고 활동하고 있으며, 그들이 소속되어 있는 곳이, 여전히 JYJ의 방송 출연을 절대 불가하겠다는 신념을 투철하게 실천하고 있는 SM인 한에서, 저런 소망은, JYJ의 방송 출연을 소망하며, 'JYJ ON TV',라는 캠페인을 전국 방방 곡곡에서 벌이고 있는 JYJ 팬들과, 끝나지 않는 지리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그래서 앨범을 낼 수 있는게 어디냐며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어쩌면 조금은 안쓰러운소감을 선보이는 JYJ에게는 말이 좋아 덕담이지, 또 한번의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5년만에 어렵사리, 하지만 흡족하지는 않게 텔레비젼 연애 비평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 JYJ. 부디 이런 시도가 물꼬가 되어, 그들이 더 이상  '볼드모트'가 아닌, 자신의 노래를 부를 무대를 누릴 수 있는 가수가 되길 바란다. JUST US 음반 속의 JYJ 음악, 참 매력적이다. 알고보니 그들은 여전히, 노래 잘하는 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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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4.08.08 05:55

7월 17일 72회 <썰전, 그간 패널 중 한 사람으로 출연했던 김희철이 이제 더 이상이 <썰전>의 일원이 아님을 밝힌다. 그러면서, 그간 연예인들의 각종 사건에 동료 연예인의 한 사람으로 <썰전>의 한 코너인 '하이퀄리티 미디어 비평'을 지향하는 '예능 심판자' 코너에 참여하는 것이 힘들었음을 토로했다. 늦었지만, 그래도 바람직한 결정이다. 


아이돌 통신을 자처하며 '예능 심판자' 코너에 참여한 김희철은 본인은 당찬 각오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에 김희철의 출연은 마치 '삼성'이 '공정거래 위원회'의 한 자리를 차지한 셈이나 마찬가지의 모양새였다. 1부 '썰전' 코너에 대놓고 아직도 박원순과 안철수의 저격수임을 자부하는 강용석이 있지 않느냐고?  하지만 1부에는 대놓고 여당을 편드는 강용석의 맞은 편에, 그런 강용석을 편향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이철희가 존재한다. 하지만, '예능 심판자'에는 그런 이철희가 없다. 더구나, 제 아무리 친분이 깊어져도,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불꽃이 튀는 이철희와 강용석과 달리, 애초에 불꽃튀기는 입장 차이는 커녕,  점점 더 '연예부 기자 뒷담화 방담'과 같은 모양새를 취하는데다, 그나마도 출연자들의 친분이 깊어지면서 '예능 심판'은 산으로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였다. '김희철'이 이제 더 이상 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 섭섭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허지웅의 모습이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마도 '예능 심판자' 초기의 허지웅이었다면, 이철희처럼, 김희철과 친하지만, 예능 심판자 코너에서 나가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말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허지웅은 그간 친숙해진 관계를 들며, 함께 했던 술자리를 아쉬워 하면서 김희철의 퇴장을 아쉬워 한다. 한 술 더 떠서, 박지윤은 '웃자고 하는 소리겠지만, 누굴보고 진행을 하라며 '사심'을 드러낸다. 도대체, '예능 심판자' 코너의 정체성이 무엇이었는지, 새삼 의심스러운 장면이다. 


김희철의 출연은 그 자신이 말했듯이, 이미 자신은 알고 있는 주변의 사건들이 앞으로도 <썰전>을 통해 다루어질 가능성이 있는 한에서 곤란해질 자신의 처지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그의 곤란한 처지 혹은 이율배반적인 태도는 이미 그간 <썰전>을 통해 수차례 증명되어 왔다. 그와 같은 소속사인 여자 아이돌과 남성 힙합 듀오 멤버와의 연애 스캔들과 관련하여,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혀 아니라는 듯이, 여자 아이돌의 편을 들었지만, 결국 이후의 과정은 그의 그런 '장담'이 결국 자기 소속사 사람 챙기기였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 되었다. 문제는 자기 소속사 사람을 챙기는 것에서만 끝나지 않는데 있다. 자기 소속사 사람이야,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다 치더라도, 그렇지 않는 타 소속사 연예인에 대해서는, '예능 심판자'의 패널로서, 혹은 '아이돌 통신원'의 발빠른 입으로 '비판'에 앞장 선 듯한 모양새를 보였기에 불공정한 처신으로 논란이 되었다. 

당장 17일 방송분만 봐도 그렇다, 소속사 아이돌들의 연애 이야이와 관련하여, 김희철은 억울한 듯이, 연애 하는 게 죄냐고 자신의 감정을 토로한다. 하지만, 그는 지난 과정, 안그런듯이, 마치 그들이 연애 하는 것이 죄라도 되는 양, 자사 소속 아이돌의 연애 사건을 덮어 주기에 급급해 왔다. 반면, 박봄 사건에 대해서는, 이미 자신이 4년 전 기자들과의 회식을 통해 그 사건을 알고 있었음을 자랑스레 언급한다. 물론, 아는 것을 안다고 하는 것이 무슨 문제겠냐마는, 더구나 사안이 하물며 개인적 스캔들이 아니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니 어쩔 수 없다지만,  과연 박봄이 김희철과 같은 소속사였어도 저렇게 앞장서서 내가 잘 아는데 식으로 이야기를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김희철 본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가 몸담고 있는 거대 기획사가, 연예 산업 전반에서 차지하는 지분이 엄청난 상황에서, 그가 '비평'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넌센스였다. 그런 '넌센스'를 김희철 자신의 결단으로 회수를 결정한 이 즈음, 이를 계기로, '예능 심판자' 코너 역시, 1부의 '썰전'처럼 본격적인 '독한 혀'들의 전쟁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제 아무리 친한 사이가 되었어도, 여전히 각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첨예한 시각차이를 감추지 않는 이철희 강용석 두 사람처럼, 2부의 '예능 심판자' 역시 '미디어 비평'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 종종 드러나듯이 김구라처럼 '비평'의 대상이 되는 프로그램조차 보지 않은 상태로 '썰'을 푸는 그런 해프닝은 이제 더 이상 드러나지 않기를 바란다.  차라리 이 기회에, 자신은 연예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함을 대놓고 언급하는 강용석등이나, 아줌마의 편항된 기호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자부하는 박지윤 대신, 예전에 특집에 잠깐 선보였던 문화 비평가 그룹처럼, '비평'다운 비평을 할 수 있는 진짜  '예능 심판자'들의 코너로 변신해 봄은 어떨까?


그나마 김희철은 본인의 현명한 결단으로 '썰전'에서 물러나지만, 사실, 김희철과 같은 사례는 현재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일비재하다.  김희철과 같은 소속사인 수영이 mc로 출연하는 <한밤의 tv 연예>의 편향성이나, 규현이 mc로 자리잡은 <라디오 스타>의 팔이 안으로 굽기 식의 진행이나, 출연자 섭외는 하루 이틀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각종 정치적 사안이나, 사내 인사의 민주적 절차와 관련돼서는 '공정'을 외치는 방송가가, 비단 이런 '카르텔'에 대해서는 무지(?)하거나, 무심(?)한 이유는무엇인지, 그래서 안슬프게도 '김희철의 결단'이 대견하다. 이런데, 다음 회에, 김희철과 같은 소속사 누군가가, 김희철을 대신하여 그 자리에 앉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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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4.07.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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