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마이 리틀 텔레비젼>의 시청률은 6.0%를 기록했다(닐슨 코리아 기준) 

백종원이 등장하던 회차들이 평균 8%를 넘는 시청률을 보였던 것과 달리, 8월1일 15회 7.2%, 그리고 8월 8일 6.0 %로 시청률은 떨어지고 있다. 
이런 <마이 리틀 텔레비젼>을 두고, '백종원'이라는 거품이 빠지자, '하락세'를 탔다는 분석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백종원의 '더 고급진 레시피'와 더불어 세간의 화제를 끌었던 <마이 리틀 텔레비젼>, 출연자들이 각자 자신만의 포맷을 가지고 실시간 채팅창에 출현한 인터넷 시청자들과 함께 인터넷 생방송을 꾸려가는 <마이 리틀 텔레비젼>, 하지만 실상은 60%를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신계 백종원의 압도적 점유와, 그에 대적하는 인간계 '미니언즈' 군상들의 고군분투였다. 최근 불거진 '백종원 아버지 백승탁씨의 성추행 사건 등이 불거지며, 백종원은 본의 아니게 하차를 하게 되었다. 실시간 채팅창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에서, 제 아무리 걸른다 해도 아버지와 관련된 잡음은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실시간 방송이 아닌 <집밥 백선생>이 계속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도 백종원이라는 트렌드에 무리수를 두며 기대어 가지 않고 용감하게 신계를 탈출한 <마이 리틀 텔레비젼>의 선택은 박수를 맞을 만하다. 



인간계의 신선한 고군분투 1; 김영만 아저씨의 '힐링' 종이접기 
'신계'라고도 칭해졌던, 점유율 60%가 넘는 백종원의 부재,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우 2%밖에 빠지지 않은 <마이 리틀 텔레비젼>은 '선전'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심지어, 15,16회에 보여진 <마이 리틀 텔레비젼>의 포맷은 이전의 포맷과 비교하여, 오히려 백종원이라는 '먹방' 트렌드를 탈피한 예능의 신선한 가능성을 보여준 회차로 평가할 만하다. 

'백종원'이라는 압도적 콘텐츠가 빠져나간 <마이 리틀 텔레비젼>에서 화제성을 이어간 것은 종이접기 김영만 아저씨였다. 아저씨와 함께 종이접기를 하던 '코딱지'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그 시절처럼 여전히 다정하고 친근하게 교감을 하며 종이접기를 하는 김영만 아저씨의 코너는, 백종원이 빠져나간 빈 자리를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채웠다. 더구나, 15회에 출연한 그 시절 아저씨와 함께 했던 어린 꼬마 신세경이 어른이 되어 그 시절과 비슷한 모습으로 등장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성을 이어가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김영만 아저씨의 출연은 그저 그 시절 '추억'에서 머무르지 않았다. 16회 김영만 아저씨의 방송분은 어른이 된 코딱지들과의 교감으로서의 '종이접기'의 가능성을 연다. 
무엇보다 김영만 아저씨의 코너에서 뭉클한 감동을 준 것은 늙수그레한 아저씨가 몸을 90도를 꺽어 사과 인사를 하는 그 장면이었다. 이제는 회사를 다닐 정도의 나이가 된 코딱지들, 하지만 그 코딱지들은 여전히 '회사' 문턱에도 가지 못하거나, '회사'를 가도 그 속에서의 '갑을' 관계로 인해 쉴 여가도 없는, 심지어 회사 비품 하나 쓰는 것도 눈치를 보는 존재가 되었다. 그런 코딱지들의 푸념에 아저씨는 눈시울을 적시더니 곧 허리를 굽혀 사죄를 한다. '미안하다'고, '이런 사회를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언제나 당신들이 살왔던 고달픈 시절을 강변하기에 급급하던 어른들, 그리고 그래서 당신들이 만들어낸 괴물같은 사회에 정당성을 부여하기에 조바심을 냈던 어른들, 살면서 한번도 이런 세상을 만들어 내서 미안하단 말을 듣지 못하던 '코딱지'들은, 뜻밖에도 어린 시절 그들과 함께 동심을 호흡하던, 그 '피터팬'같은 종이접기 아저씨에게서, '사과'를 듣는다. 그리고 채팅창을 'ㅠㅠㅠㅠ'로 물들이며 '왜 아저씨가 사과를 해요'라고 급 착해진 목소리를 전한다. 어떻게 하면 딴지를 걸까, 갖가지 개구진 '드립'만을 연구하던 채팅탕의 코딱지들이, 여전히 종이접기를 하던 그 시절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아저씨와 함께 교감하며 'ㅠㅠ'한다. 

게다가 종이접기 아저씨는 '추억'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이제는 어른이 된 '코딱지'들에게 색종이 대신 회사 비품인 서류 봉투로 새로운 종이 접기를 한다. 아저씨 옆에서 재롱을 부리던 뚝딱이 역시 20년째 10살인 뚝딱이의 현실 버전을 선보인다. 채팅창의 '갑을' 관계 운운에, 평생 계약직 신세를 토로하고, 아저씨가 만들어 준 움직이는 종이 여친에 '위아래, 위 아래'하며 운을 띄운다. 그저 그 시절 해보던 '종이 접기'가 어느새, '키덜트'가 된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변주된다. 



인간계의 고군분투 2; 신선한 포맷이 열어준 가능성
그렇게 화제성을 이어간 분은 김영만 아저씨였지만, 뜻밖에도 16회에 1등을 차지한 것은 이은결이다. 마치 작정이라도 한듯, 후배 일루셔니스트들의 물량 공세를 펼친 이은결은 그 노력에 걸맞게 1위를 쟁탈했다. 그리고 이은결의 1위는 그저 우승이 아니라, 그가 주장하는 '일루셔니스트'의 다양한 세계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홍보의 장이었다. 그저 마술이 아니라, 마술이라는 기본을 변주하여, 환타지에서부터 코믹까지 다양한 변주를 연출해 낼 수 있는 가능성으로서의 일루셔니스트의 세계를 1위 쟁탈로 증명해 내었다. 

그렇게 일루셔니스트라는 기존에 존재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세계를 끌어들임과 동시에, 이것도 예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16회는 보여주었다. 비록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그저 복면을 만드는 사람에서, 그 존재 자체가 예능인 듯한 황재근의 '왕실 디자인 스쿨' 역시 신선했다. 그런가 하면, '아이돌이야?'라고 반문하게 되는 에이핑크 남주의 몸을 던진 '배워서 남주기' 역시, 가능성을 연다. 

김구라의 '트루 맨즈 스토리'에서 선보인 '남자의 변신'은 이미 케이블을 통해서 선보인 남성의 트렌드를 복기하는 듯 했지만, 그 대상이 케이블에서 대상으로 삼은 젊은 남자가 아니라, 김구라나, 김흥국처럼 나이든 세대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이 코너의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그저 앞치마 몇 개로도 패션쇼가 가능할 만한 옷들이 만들어 지고, 대학에서 배운 발성 연습만으로도 포복절도하게 만든 시간들은, 결국 '구하면 열릴지니'라는 예능의 신 세계를 연다. 

16회 <마이 리틀 텔레비젼>은 그래서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했다. '힐링'이 되는 종이접기와, 코믹에서 부터, '마술'이 아니라 '마법'이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일루셔니스트의 세계, 그리고 김흥국도 멋진 남자가 될 수 있다는 남자의 변신 시리즈에서, 아이돌과 교수님, 그리고 피디가 한데 어우러져 가장 진지한 학습을 하는데 배꼽이 달아나 버리고 마는 코너까지, 오히려 신이 존재하지 않는 '인간들의 세상'은 왁자지껄 흥분의 도가니였다. 



되돌아 생각 해면 한때 유행하던 '밥아저씨'를 따라 그림을 그리던 그것 역시 특별한 무엇이 아니었다. 그렇듯이 '예능'이란 특별한 무엇이 아닌,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 무엇이라면 무엇이라도 가능하다는 것을 오히려 백종원이 빠진 <마이 리틀 텔레비젼>은 증명한다. 

하지만 물론 과제도 남는다. 사람들이 백종원의 '더 고급진 레시피'를 들여다 본 이유가 무엇일까, 그래도 '고급지지 않은 더 고급진' 하지만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 하나는 얻어 건질 수 있다는 '정보'에 대한 소박한 갈구였다. 그런 면에서, 평균 4위 김구라를 넘어서는 매혹적인 ' 정보'의 레시피에 대한 과제는 시청률 상승의 과제로 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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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5.08.09 15:38

<마이 리틀 텔레비젼>이 인터넷 생방송으로 방영되던 그 시점부터 7월 18일 tv 방영이 되는 한 주 내내 인터넷은 '김영만 아저씨'로 인해 뜨거웠다. 개그맨 김영만과 동명이인인 종이접기 달인 김영만씨, 하지만 이분은 '김영만씨'아 아니라, '김영만 아저씨'로 꼭 불리워져야 한다. 김영만이라는 이름 뒤에 붙여지는 그 '아저씨'라는 호칭에는 김영만 아저씨와 함께 어린 시절을 공유했던 이제는 어른이 된 코딱지들의 추억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다 큰 어른이 된 시청자들에게 여전히 '코딱지'라는 호칭을 불러주는 아저씨와 함께 한 종이접기 시간은 그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퉁하기엔 소중한 '공감'의 데쟈뷰였다. 




김영만 아저씨가 전해준 '추억'의 감동
'김영만'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폭발적으로 밀려드는 접속자로 인한 서버 다운까지, 종이접기 달인 김영만 아저씨의 <마이 리틀 텔레비젼> 출연은 그 자체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김영만 아저씨가 누구인가, 이제는 어른이 된 그들이 어린 시절 누구나 다 한번쯤은 접해 보았을 그 '종이접기'를 가르시던 분이다. '종이접기'가 뭐라고, 하지만 지금 어른이 된 '코딱지'들은 어린 시절 이담에 공부를 잘 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두뇌를 단련시키기 위해 무언가를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조기교육'의 당사자들이었던바, 그 '코딱지'만한 시절부터, 손재주가 있건 없건 누구나 한번쯤은 tv를 통해서, 혹은 유치원에서 색종이를 꾸적꾸적 접어야만 했고, 그 가르치던 분의 대표주자는 다름아닌 '김영만 아저씨'였다. 그러기에, 김영만 아저씨는 그저 종이접기를 잘 하던 분이 아니라, 어린 시절로의 회귀, 추억의 상징으로 자리매김이 된다. 

그 아저씨가, 이제는 아저씨라기보다는 '할아버지'같은 김영만 아저씨가 tv에 다시 나와 어린 시절 가르쳐 주던 그 '색종이' 몇장으로 갖가지 신기한 물건을 만드는 과정을 보는 것은, 마치 중년 이후의 세대들이 <국제 시장>을 보며 느끼는 감회와도 같다. 고생스럽던 <국제 시장>의 시절을 보며 눈물짖던 어른들처럼, 다 큰 '코딱지'들은 김영만 아저씨와 함께 다시 색종이를 접으며 그 시절을 회고한다. 

아저씨가 접는 목걸이, 모자 등은 다 큰 '코딱지'들이 예전처럼 자랑스레 목에 걸고, 머리에 쓰고 다닐 수 없는 그런 것들이다. 하지만, 마치 그 시절 '코딱지'들처럼 접속자들, 그리고 시청자들은 여전히 아저씨의 색종이 마술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를 보내며 반응한다. 그 시절 1cm를 인지하지 못해 '손톱만큼'이라는 아저씨의 기막힌 수사에 무릎을 새삼스레 탁 치며,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아저씨의 접는 속도를 따라하지 못해 쩔쩔 매고, 핑킹 가위따위는 없어도 기가 막히게 모양을 만들어 내는 아저씨의 가위 실력에 어른이 된 지금도 나아지지 않은 손재주에 한탄을 하고 만다. 

그렇게 아저씨와 함께 잠시 '코딱지' 시절로 돌아가 '색종이' 마법에 빠지던 이들은, 접속자 수가 많아 서버가 다운되었다는 어려운 컴퓨터 용어를 전하며 좋아하시는 아저씨 모습에 함께 기뻐하다가, 백종원을 제외한 '인간계' 1위를 했다는 소식에 눈물을 보이고 마는 아저씨 모습에 결국 함께 눈물을 흘리고 만다. 자신들을 여전히 '코딱지'시절처럼 대해주는 '아저씨로 인해 세파에 찌들었던 어른 '코딱지'들은 자신들이 한때 아저씨의 색종이 마법만으로도 행복했던 '코딱지'였음을, 그리고 그런 '코딱지'들의 환호만으로도 눈물이 나올 만큼 아저씨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음에 뭉클한 '힐링'을 역설적으로 맛본 것이다. 



<마이 리틀 텔레비젼>의 가능성
김영만 아저씨의 출연은 생뚱맞았다. 어린 시절 종이접기 선생님이라니! 하지만 그저 김영만 아저씨가 출연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아저씨의 출연 방송분이 실시간으로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김영만 아저씨의 출연이 <마이 리틀 텔레비젼> '신의 한수'였음이 증명되었다. 

인터넷 방송의 연장, 혹은 확장으로서의 <마이 리틀 텔레비젼>, 그 파일럿 프로그램을 정규화시킨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셰프 대세 시대의 정점을 찍은 백종원이었다. 여러 요식업체를 이끄는 ceo라는 직위를 내려놓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레시피로 친근하게 다가온 인간 백종원의 매력과, 그의 인간적 매력 못지 않은 '더 고급진' 야메 요리 들이 세간의 화제를 불러 일으켜 이 프로그램을 단번에 인기있는 토요 예능의 강자로 군림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백종원의 압도적 인기는 빛과 그늘이 있었다. 그를 '신계'로 끌어올린 반면에, 그에 적대하는 군소 '인간계"의 고군분투가 생각보다 빛을 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방송의 전설이었던 김구라가 인터넷이라는 한계를 넘어선 '각종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한 신선한 모색을 하고, 여러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자신의 민낯을 드러내며 애를 쓰고, 홍석천, 이은결, 레이디 제인 등 연예계 재주꾼들이 자신의 장기를 선보였지만, 여전히 '인간계'의 영역을 쉽게 넘어서지 못하는 중이었다. 

그러는 중에 '김영만 아저씨'의 출현은 백종원이라는 신계를 끌어내리지는 못했지만 그에 버금가는 화제성으로 <마이 리틀 테레비젼>을 이끌었다. 또한 김영만 아저씨의 출연은 그저 화제성뿐만 아니라, '공감' 예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도 신선하다. 누군가의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그 '추억'을 <마이 리틀 텔레비젼> 방식으로 공유했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런 면에서 종이를 접는 과정 하나하나, 시청자들이 따라 하기 쉽게 친절하게 소개하고, 풀어가며, 그리고 마치 눈 앞에 어린이들과 교감을 하듯 접어가는 '종이접기'라는 것이 절묘했다. '조기 교육'의 이름으로 배운 수많은 것들 중, 그 무엇보다 '종이접기'가 그 누구라도 한번쯤은 해보았고, 가르쳐주는 대로 따라하며 고전했던 그 과정 상의 경험을 선택한 것이 제작진의 탁월한 선구안이었다. 

그런 면에서 김영만 아저씨의 출연은 '공감'의 방식에서 예능의 확장을 보여준 것이고, 김영만 아저씨와 같은 무수한 '추억'들로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 '코딱지'들에게 종이접기를 하던 어린 시절만 있었겠는가, 구성애 아줌마의 '성교육'을 듣던 청소년 시절도 있었을테니, 이제 그 가능성의 여러 버전 중 또 하나를 열어 제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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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5.07.19 15:28

지인이 한식 조리사자격증에 도전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한식 조리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한식을 배우기 시작한 지인이 가장 놀란 건, 뜻밖에도 우리 요리에 들어가는 엄청난 설탕의 양 때문이었다. 지인 와, '설탕이 없으면 요리가 안돼!' 설탕이라면 서양 요리 빵같은데나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우리 요리를 하는데 '설탕'이 안들어가는 곳이 없단다. 그런데 '설탕'하니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누구겠는가, 그렇다. 바로 백선생, 백종원쉐프이다. 




설탕, 자신의 정체성을 떳떳이 주장하다.
얼마전 자신의 이름을 건 커피 전문점까지 런칭한 백종원씨를 쉐프라고 해야할 지, 요식업체 대표라고 해야할 지 애매모호하지만, 어쨋든 세간에는 요즘 이른바 '백종원 레시피'가 대유행이다. 백종원표 된장찌개에, 백종원표 만능 간장에, 그가 요리 프로그램에서 하는 레시피마다 화제가 되어 검색어를 오르내린다. 그리고 레시피만이 아니다. 그뿐만이 아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젼>에서 그가 요리 과정에 즐겨쓰는 '설탕' 역시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그의 말대로, 요리가 맛이 없을 때, 때려 넣으면 웬만하면 '중화'시켜 맛이 없지 않도록 만드는 재료의 대명사로 '설탕'이 등장했다. 물론 한식 조리 자격증을 딴 지인의 말처럼, 그리고 '설탕'을 강조하는 시청자들에게 극구 강변하듯이 '설탕'은 그저 우리가 몰랐을 뿐이지 조리 과정의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분명 '설탕'은 조리 과정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지만, 설탕으로 상징되는 그  '단맛'은 하나의 트렌드를 반영한다. 
6월 25일 새롭게 시작한 <썰전>의 썰쩐에 출연한 최진기의 분석처럼, 소주에서도 '순하리'와 같은 달달한 소주가 등장하듯이 '단맛'이 이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상당히 격세지감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설탕'은 비만과, 인스턴트 음식의 대명사였었다. 그래서 '설탕'기를 뺀 다이어트 콜라가 유행했었고, 모든 요리에 설탕을 가급적 빼는 것이 레시피로 등장했고, '설탕'의 각종 대용품들이 등장했다. 설탕 대신 '매실액'을 쓰는 것이 건강의 상징처럼 여겨지곤 했었다. 
그러던 것이 마치 다이어트 식단을 하던 사람들이 '요요 현상'을 겪으며 '정크 푸드'에 빠져드는 것처럼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 설탕을 마구 투여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세프 전성 시대의 '걸진' 음식들
이렇게 더 맛있는 음식을 탐닉하게 된 시대의 상징이 바로 세프들이다. 세프들이란 음식이 갖가지 식재료를 가공하여 요리로 만드는 전문적인 사람들을 말한다. 그리고 이들 세프들이  트렌드에 중심에 서면서, 보다 맛있는 요리들이 tv를 채운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대표적으로 세프들은 갖가지 재료들을 써서 출연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그들의 최선을 다한다. 굳이 대결 방식의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세간에 회자되는 백종원 레시피만을 보더라도, 기존에 사람들이 하던 요리 방식을 뛰어넘는 그 무엇을 제공하기 위한 비법이 강조된다. 그나마 소박했던 <삼시세끼> 조차도 '차줌마'가 등장하면서, 소박한 밥상 대신 자꾸 '요리'를 한다. 

6월 22일 방영된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면 샘킴은 써니를 위해 오겹살을 요리한다. 오겹살을 갖가지 양념을 발라 카라멜라이징 기법까지 써서 조리를 하고, 거기에 다시 달콤한 소스를 끼얹는다. 그런데, 여기서 오겹살, 그건 요리를 하지 않아도, 이미 그 자체로 맛있는 재료이다. 하지만 세프들은 보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이미 맛을 보장한 재료들을 가지고 다시 요리를 만든다. 이런 식이다. <오늘 뭐 먹지>에서 성시경이 자조적으로 한 그릇에 3만원이라고 말하듯, 고기 반, 그것도 가장 좋은 부위의 고기 반, 국수 반의 베트남 쌀국수를 만드는 식이다. 

어디 재료뿐이랴, 흥건하게 사용되는 부재료는 설탕 만이 아니다. 버터 역시 지천이다. 버터를 쓸 때마다, '버터'가 들어가면 이미 게임 끝이라고 하듯이, 한때는 '콜레스테롤'의 대명사였던 버터가 한 주걱씩 요리에 들어간다. 버터만이 아니다. tv 속에서 만나게 되는 대부분의 요리들은, 이미 맛이 보장된 재료들에, 갖가지 양념들을 더하고, 기기묘묘한 조리 과정을 더해, 미각을 홀리는 완성품이 되어 등장한다. 며칠 간 화제가 되었던 백주부의 된장 찌개나, 만능 간장 역시, '고기'를 빼놓고서는 설명이 안된다. 

재료만이 아니다. <한식 대첩>의 경우, 중요한 과정 중 하나가 각 지역의 요리 경연자들이 요리 재료를 들고 전쟁터에 무기를 들고 나오듯 등장하는 과정이다. 거기서 그들은 각자 자기 지역의 뽐낼 만한 재료들을 들고 나오는데, 종종 살아 움직이는 오리, 오골계, 퍼득이는 물고기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살아 펄덕이는 생명들을 보고, 생명의 외경심이나, '살생'의 아득함을 떠올리지 않는다. 그저 그 생명들이 얼마나 맛있는 재료가 될 것인가에만 골몰한다. 

이렇게 이미 살아 펄덕이는 생명을 보고 입맛을 다시는 요리 프로, 이미 맛이 보장된 식재료에 과한 양념을 더해 가는 과정에의 탐닉, 그리고 보다 더 맛있는 요리를 향한 레이스로 점철된 각종 요리 경연 프로그램들에, '고기 없는 월요일'이 상징하는 생명에의 외경, 지구를 나누어 쓰는 한 세대의 겸손함이란 찾을 수 없다. 심지어 한때 유행하던 '자연식'이나, 건강식 따위 조차 쉽게 발을 들이밀 여지가 없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런 tv 속 탐닉에의 극치가 현실의 역반응이라는 것이다. '썰쩐'의 최진기가 현실의 쓸쓸함을 잊기 위한 달콤함의 트렌드라 지적하듯, 현실 속 사람들은 한 끼의 밥조차 제대로 챙겨먹기 힘든 세상이다. 황교익 칼럼니스트의 말처럼 맛집을 찾아갈 형편이 안되는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tv 속 요리에 대리 만족을 하는 세상이다. 사람들은 아프리카 tv 먹방을 보며 편의점에서 한 끼는 때우던 그 시간의 연장으로 <마이 리틀 텔레비젼>의 백종원 레시피에 열광하고, 최현석, 샘 킴의 레스토랑은 비싸서 엄두를 내지도 못하지만, <냉장고를 부탁해> 속 그들의 경연을 평하며 그들의 요리를 맛본 듯 만족감을 느낀다. 삶의 강팍함과 tv 속 요리의 화려함은 역비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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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5.06.26 16:54

백종원, 최현석, 정창욱, 이들은 대한민국 방송가에서 '쉐프 전성시대'를 이끄는 대표 주자들이다. 하지만 따지고 들어가 보면 6월 13일 방송에서 밝혔듯이 백종원은 한식 조리사 자격증도 없는, 쉐프라기 보다는 '새마을 식당' 등을 위시로 한 요식업계의 대표적 ceo에 가깝다. 그에 반해 <냉장고를 부탁해> 등에서 주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최현석과 정창욱은 방송 활동을 병행하고 있지만, 각각 '엘본 더 테이블'과 챠우기의 대표, 혹은 오너 쉐프로서 정통 쉐프의 길을 걷고 있다. 이들 중 백종원과 최현석은 <한식 대첩>에서 심사위원의 자격으로 등장하지만, 막상 프로그램 중에 이 두 사람의 차별성이 두드러지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저 백종원이 '백과사전'파의 지식을 현란하게 내보이는 반면, 최현석은 깐깐한 후각과 미각에 입각한 섬세한 요리평을 선보이는 정도? 그런데, 정작 이 두 사람의 차이가 드러나는 건, 토요일 밤 늦은 시간 방영되는 <마이 리틀 텔레비젼>과 < 인간의 조건>을 통해서이다. 




백종원의 서민적 레시피
<마이 리틀 텔레비젼>의 백종원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다. <마이 리틀 텔레비젼>이란 프로그램이 공중파의 예능으로 자리잡게 된 데에는 백종원이란 존재의 영향력이 지대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6월 13일 방영된 8회, 역시나 백종원의 고급진 레시피는 70%대의 육박하는 압도적인 시청률로 굳이 1등이 누군지 밝힐 필요가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매회 나머지 출연자들이 '백종원 타도'를 외치지만, 결국 백종원이 선점하고 남은 30%의 시청률 나눠먹기일 뿐이다. 

그런데 프로그램 제목이 무색하게 '백종원의 고급진 레시피'는 전혀 고급지지 않은 서민적 레시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낸다. 6월 13일 방영분, 그가 선보이고자 한 것은 함박스테이크(햄버그 스테이크)이다. 이를 위해 소고기와 돼지 고기 반근을 준비한 그는 거기에 필요한 고기로 비싼 부위를 쓸 필요가 없다고 강변한다. 그리고 이어 들어간 요리 과정, 각 가정에서 실제 준비하기 힘든, 하지만 실제 함박 스테이크에는 필요한 재료들을 적절히 생략하거나 대체한다. 
우스타 소스는 마트에 가면 살 수 있는 실제 가정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소스이지만, 백종원은 그 조차도 없을 경우를 대비하여, 토마토 케첩과 간장, 식초로 대체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백종원의 요리는 언제나 이런 식이다. 그가 완성시킨 요리는 그것을 시식해 보는 작가의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여느 레스토랑 음식에 손색이 없지만, 그 과정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요리로 둔갑한다. 가장 서민적인 레시피로, 가장 고급진 음식을 맛보게 한다. 채팅창을 들여다 보며 실시간으로 그의 요리에 반응하는 채팅창의 독자들과의 조화와 더불어, 매회 그의 레시피가 세간에 회자되는 이유는 바로 그런 그의 '서민적' 레시피에 기인한다. 거기에 종종 등장하는 구수한 사투리에, 조리사 자격증이 없다며 '레테르'따위는 가볍게 넘어서는 그의 내공에, 요식업계 ceo 백종원을 잊어버리고, 권위와 서열에 지친 사람들은 열광하게 된다.

 

최현석과 정창욱의 특별한 요리 
그렇게 토요일 밤 11시대의 시간조차 백종원이란 쉐프 아닌 쉐프를 내세워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어 내며, 기존의 <인간의 조건>을 무기력하게 만들자, 시즌 3에 들어선 <인간의 조건> 역시 칼에는 칼이라는 듯이 쉐프들을 내세운다. 바로 백종원과 함께 <한식 대첩>을 이끌고 있는 최현석과, 그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또 한 사람 정창욱이 그 주인공이다. <인간의 조건>시즌 3가 윤종신, 조정치, 정태호, 박성광 등이 합류하고 있지만, 그 누가 봐도, 이 시즌의 주인공이 이 두 쉐프라는 건 단 한번만 이 프로그램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두 명의 대세 쉐프를 필두로 한 <인간의 조건> 시즌 3의 방향은 어떨까? 6월 13일 두 쉐프를 중심으로 한 멤버들은 영등포 구청 옥상에 마련한 텃밭에 심을 작물을 구하기 위해 경북 봉화로 향한다. 왜 하필 경북 봉화일까? 거기엔 바로 쉐프들 요리의 비법이 되는 신비한 비밀의 정원, 즉 허브 농장이 있기 때문이다. 

봉화의 허브 농원에 도착한 두 명의 쉐프를 비롯한 멤버들은 커다란 농원에 가득찬 신기한 허브들에 눈과 마음과, 입맛을 빼앗긴다. 이미 스타 쉐프이지만, 한때 쉐프였던 농장주 앞에선 허브의 이름을 알아맞추지 못해 면박을 당하는가 하면, 세상에 처음 맛본 그 맛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들이 만난 갖가지 신기한 허브를 구경하고 난 후, 역시나 이곳에서도 두 쉐프의 주도로 멋들어진 바베큐 한 상이 차려진다. 농원에서 만난 갖가지 허브가 들어간 샐러드로 미각을 빼앗긴 멤버들은 정창욱, 최현석의 조합이 만들어낸 바베큐 요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그의 '허세' 캐릭터에 걸맞게, 요리사는 만들어 지지만, 로티세르(고기를 다루는 책임자)는 하늘에서 내린다'며 그래서 자신은 하늘에서 내린다는 자화자찬에 걸맞에 그 어디에서도 맞보지 못한 허브 양념을 한 양고기, 삼겹살을 선보인다. 그리고 자신들이 만든 요리를 남다르게 만든 갖가지 허브를 잔뜩 사들고 돌아와 그들의 옥상 텃밭에 심는다. 

이렇게 최현석, 정창욱 쉐프는 그들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의뢰인의 냉장고 속 평범한 식재료를 기가 막힌 요리로 거듭나게 했듯이, <인간의 조건>에서도, 예의 마법같은 요리를 선보인다. 그리고 거기에 맞추어, 가끔은 스스로들도 이름이 헷갈리는 허브를 옥상 텃밭의 작물로 심는다. 이들 요리의 마법은 여전히 기묘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인간의 조건> 속 활약과, 그들이 심어놓은 허브까지 기묘하지는 않다. 어쩐지 <냉장고를 부탁해>의 김성주의 리액션과 정형돈의 추임새가 그리워지고, 그저 옥수수만 심어도 재미있던 <삼시 세끼>가 떠오른다. 그들의 스타성과 요리는 대단하지만, 그게 <인간의 조건> 시즌3의 공감 요소가 될 지는 아직 의문이다. 그들이 심어놓은 이름모를 허브들처럼. 

어쨋든 쉐프 전성시대, 토요일 밤 공중파의 두 채널은 서민적, 혹은 가장 스타성이 강한 쉐프들을 동원하여 시청자의 시선을 빼앗는다. 그들 중 누군가를 선택할 지는 결국 시청자들의 취향에 달려있다. 누가 이기고 지는가 여부를 떠나, 다양한 쉐프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고, 선도하거나, 추수하거나 결국 쉐프 만능주의의 획일성은 한번쯤 생각해 볼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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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5.06.14 16:41

<마이 리틀 텔레비젼>에 대한 프로그램 설명은 다음과 같다. '선발된 스타와 전문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pd및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는 1인 방송 프로그램', 즉 한 마디로 tv로 온 인터넷 방송, BJ(Brocasting Jackey)이다. 2월에 파일럿 방송을 성황리에 마친 <마이 리틀 텔레비젼>은 드디어 4월 25일 mbc의 토요일 밤 11시대를 꿰어찼다. 




백종원의 고급진 레시피=마이 리틀 텔레비젼
하지만 막상 정규 편성된 <마이 텔레비젼>은 애초에 기대했던 것과 달리, 백종원의 '고급진 레시피'가 압도적 독주를 하는 형국이었다. 파일럿 편성시 화제가 되었던 초아의 생기발랄함은 콘텐츠의 부재로 좌초되었고, 대항마로 내세웠던 다양한 인물들은 별다른 화제를 얻지 못한 채 조용히 사라져갔다. 그에 반해 최근 '쉐프 전성시대'를 맞이하여 '요리' 자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슈가보이'등 각종 별명을 얻어가며 백종원이라는 전무후무한 캐릭터가 더해짐으로써, '백종원의 고급진 레시피'는 <마이 리틀 텔비젼>의 대명사가 되어, 방영된 주 내내 그가 만들어 낸 레시피가 세간에 회자되었다. 물론, 백종원이 곧 <마이 리틀 텔레비젼>으로 화제를 이끈 것은 신참 방송 <마이 리틀 텔레비젼>을 화제의 중심에 올려 놓는데 있어서는 큰 공헌을 했지만, 백종원이 이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새로이 시작하는 <한식 대첩>, <집밥 백선생> 에 등장함으로써 더 이상 백종원의 유명세와 스타성에 <마이 리틀 텔레비젼>이 기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아니, 백종원의 고급지지 않은 하지만 고급져보이는 레시피가 아닌 <마이 리틀 텔레비젼>의 고유성을 성취해 내어야만 이 프로그램의 안정된 정착화가 가능할 터였다. 

그런 면에서 6월 6일 새로이 시작된 시즌 MLT-A4는 백종원의 고급진 레시피만이 아닌 <마이 리틀 텔레비젼>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MLT-4를 새로이 구성한 인물들은 이제는 거의 국민 게이로 거듭난 마당발 홍석천에,아이돌 샤이니의 멤버 키, 그리고 국가대표 체조 선수 출신인 프로폴로 신수지, 첫 방 이후로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BJ의 원조 김구라, 그리고 백종원이다. 

MLT시즌 4는 새로 등장하는 출연진들에게 어드벤티지를 준다. 이미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 백종원, 김구라에 비해 조금 더 일찍 방송을 시작하여, 선점된 시청층을 끌어올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다. 파일럿 방송 당시 어수선하기만 했던 프로그램은 매회, 그리고 매 시즌 조금씩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1인 BJ방송으로서의 <마이 리틀 텔레비젼>을 다수의 텔레비젼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안착시켜 가고 있는 중이다. 



시즌4가 보여주는 가능성
먼저 시작한 홍석천, 신수지, 샤이니의 키는 저마다 각자의 장기를 가지고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고자 한다. 여성팬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아이돌 샤이니의 키, 사실 아이돌 팬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굳이 키가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아도, 그저 한 시간 내내 화면 안에서 키가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은 흡족할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서비스로 다짜고짜 샤이니의 멤버들의 전신대를 놓고 샤이니의 춤을 춰대던 키가, 메이크업으로 가린 그의 민낯을 드러낸다고 하니, 스타로서의 거리감에서 한발 더 다가온 그에게서 여성 팬들은 환호할 밖에. 

그렇게 남자 아이돌이 스타로서의 가식을 벗어던지는 순간, 아이돌같았던 국가 대표 체조 선수는 그녀가 가장 잘 하는 다리 찢기에서 부터 시작된 갖가지 체조 동작을 통해 남심을 홀린다. 더구나, 굼뜬 남자 피디를 활용한 예에서 보여지듯이, 이 프로그램의 타깃이 신수지의 손 끝에서 희롱당하는 듯한 남성 시청층이라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물론, 플라잉 요가의 갖가지 동작으로 몸 만들기에 관심있는 여성들은 보너스다. 

그에 반해 홍석천의 등장은 애매했다. 그의 말 한 마디에서 부터 '게이'를 다짜고짜 잡아내며 그의 성적 정체성에 관심을 가지는 그의 방 시청자들을 잠재우며 가장 건전하게 이 여름에 걸맞는 몸 만들기에서 부터 그의 또 다른 무기인 요리까지 종횡무진 시청자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백종원의 고급지지 않지만 고급스러워 보이는 뚝딱 레시피에 맞수로 등장한 코드들이 결국 남아이돌이거나, 여성의 몸을 내세운 운동, 결국 또 요리라는 점은 지극히 감각적인 이 시대 사람들의 관심사를 적나라하게 상징한다. 요리라 함은 결국 입, 가장 원초적인 '구강기'의 만족이라면, 그에 맞설 수 있는 것이 또 다른 몸, 미모, 건강이라는 말초적인 관심사라는 것이, 우리 시대의 문화론적 현상을 그대로 증명해 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시즌 4에 이르르는 동안 그나마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이러한 감각적인 관심사들이었던 것이다. 샤이니의 키, 정준영, 초아 등 아이돌 스타들은 매회 그들의 모든 것을 헌신적으로 내보이며 반짝 인기를 얻는다. 그에 반해 파일럿 첫 회 등장했던 정준일이나, 조정치등의 아나로그적 감성은 발붙일 곳이 없다.  



김구라의 기막힌 생존 팁, 정보의 전달
그런데 이렇게 감각적인 <마이 리틀 텔레비젼>의 흐름에 이질적인 하나의 흐름이 있다. 바로 첫 회부터 백종원을 제외하고 굳건하게 살아남은 김구라의 트루 스토리가 그것이다. 심지어 김구라는 그저 생존한 것이 아니다. 다른 출연자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신이 가진 밑천을 다 드러내며 요리도 하고, 춤도 추고, 갖은 해프닝을 벌였던 것과 달리, 첫 회 승마 기계를 타고 방송을 시작하는 충격적 비쥬얼로 등장하였던 김구라는 이후, '트루 스토리'라는 일관된 내용성을 가지고 <마이 리틀 텔레비젼>을 임한다. 심지어 그가 선택한 주제들은 '야구', 역사', 그리고 '미술'이다. 그저 강연의 내용으로라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졸기에 딱 좋은 주제들이다. 물론 지난 시간에 했던 주식으로 큰 손해를 본 조영구까지 등장시킨 돈에 대한 주제도 있다. 하지만, 조영구처럼 실제 사례자가 등장했다 하여, 내용이 결코 허투루지나가지는 않는다. 경제 칼럼니스트 정철진을 초빙하여 튤립 파동으로 부터 시작된 버블, 즉 거품 경제에 대해 제법 통시적으로 고찰해 들어간다. 6월 6일 '미술'에 대한 내용에서도 마찬가지다. 미술 전문 기획자가 된 김범수 아나운서을 초대하여 유명 미술관과 거기서 찾아보는 유명 미술품에 대해 알아본다. 오히려 김범수 등 게스트가 채팅창에 신경을 쓰는 것과 달리, 김구라는 뚝심있게 '지식'으로 자신의 시간을 이끈다. 그리고 이것이 김구라를 첫 회부터 백종원과 함께 유일하게 <마이 리틀 텔레비젼>의 생존자로 남게 한 비결이다. 


첫 회부터 지금까지의 생존자 두 사람 백종원과 김구라를 보명 공통점이 있다. 그저 한 시간 눈요기거리로 시청자들이 <마이 리틀 텔레비젼>을 보는 것 같지만, 그 와중에도 두 사람의 시간은 이른바 '얻어 걸리는'것이 있다는 점이다. 백종원은 그가 요리를 하는 과정 자체, 실시간으로 채팅창에 삐지고 얼르는 등 교감의 과정에서 오는 재미도 있지만, 그가 매 시간 보여주는 요리 하나하나가 그저 요리가 아니라, 배워두면 집에서 두고 두고 써먹을 수 있는 영양가있는 레시피라는 점이다. 김구라의 트루 스토리마찬가지다. 야구, 머니, 그리고 미술처럼 언뜻 보면 호불호가 갈리는 주제인 듯 보이지만 그것들이 한 줄로 쭈욱 꿰어지면 우리 시대의 필요한 '상식'의 보고가 되는 것처럼, 역시나 '쓸만한 꺼리'가 되는 것이다. 

결국 <마이 리틀 텔레비젼>의 구성은 두 가지 흐름으로 귀결된다. 가장 트렌드한 시선을 사로 잡은 아이돌, 몸, 미모, 운동 등의 일회성 주제들과, 그 가운데에서도 <마이 리틀 텔레비젼>을 소모적으로 흐르게 하지 않을 백종원과 김구라의 정보성 방송이다. 이 양 자의 균형과 절충, 그것이 이제는 안정기에 들어선 <마이 리틀 텔레비젼>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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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5.06.0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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