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 동안 브라질 특집으로 마련되었던 <sns원정대 일단 띄워>가 6월 23일 5회로 마무리 되었다. 

약간의 돈과 sns가 가능한 핸드폰만을 매개로 숙소에서부터, 여행지 정보, 심지어 미션까지 해결해야 하는 <sns원정대 일단 띄워>가 결국 마지막 오만석의 브라질 축구 영웅 카푸와의 만남까지 이루어 내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완수해 냈다. 

말이 성공이지 오만석과 카푸와의 만남은 우여곡절 끝에 이루어 진 것이다. 출발 전 브라질에서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적어 낸 것 중에서, 브라질 축구 선수와의 만남이 미션으로 주어진 오만석은 그것을 위해 줄기차게 sns에 자신의 희망 사항을 알렸다. 하지만, 넓고 넓은 브라질에서, 그것도 미리 만남을 예약하지 않은 채 무작정 브라질 축구 선수를 만난다는 것은 모래 속 바늘 찾기만큼 어려운 과제였다. 마지막 회 다른 멤버들이 순조롭게 미션을 마무리 한 것과 달리 브라질 축구 영웅을 만나기 위해 축구 협회도 방문하고, 그것을 알리기 위해 실시간 축구 해설 프로그램까지 출연했던 오만석이지만, 출발 단 몇 시간을 앞 둔 상황에서도 만남은 기약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sns를 통해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던 그에게 월드컵 3회 본선, 그것도 결승 진출의 영광을 기록했던 축구 영웅 카푸가 손을 내밀었다. 

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자인 sns가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와 또 다르게 하나의 세상을 이룬 것은 이미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빠르게 많은 소식을 알게 되고, 새로운 사람과 신선한 문화와의 교류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큼, 쏟아지는 정보의 공해, 혹은 왜곡된 소식, 심지어는 그로 인한 피해까지, sns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sns원정대 일단 띄워>는 그렇게 이제는 장점과 단점이 혼미된 채 우리 곁의 일상으로 자리잡아 가는 sns의 본향을 텔레비젼이란 매체를 통해 확인하게 해준다. 

(사진; 뉴스엔)

그렇다면 <sns원정대 일단 띄워>를 통해 새롭게 확인하게 된 sns의 참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가상의 공간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지만, 결국 세계 그 어느 곳이라도 서로를 이어줄 수 있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는 점이다. 
다짜고짜 핸드폰 하나만을 쥐어 준 채 브라질로 던져버린 일행을 구해 준 건, 한국에 호의적인, 그래서 기꺼이 자신의 집을 제공해 줄 의향을 가진 브라질 사람의 후한 인심이었다. 거기서 부터 시작된 작은 기적은 15박 17일 동안, 오만석, 김민준, 정진운, 서현진, 오상진, 박규리 등이, 상파울루, 리오데자네이루, 이과수 폭포, 파라치 등의 여행을 가능케 했고, 그곳에서 현지의 음식을 맛보고, 진귀한 분홍 돌고래를 만나며, 현지 교포와의 식사, 현지 팬과의 팬미팅을 가능케 해주었다. 

이게 가능할까? 라며 sns를 통해 자신의 긴급한 필요를 올린 멤버들은 언제나 수많은 답을 얻었고, 그 어떤 여행 지침서보다 친절한 안내와, 관심을 얻을 수 있었다. 덕분에 오상진은 수많은 현지인들에게 고기 파티를 열 수 있었고, 카라의 박규리는 공연도 해본 적이 없는 브라질에서 소박하나마 단독 팬 미팅을 열 수 있었다. 무엇보다, 불가능할 것처럼 여겨졌던 오만석의 소망, 브라질 축구 선수와의 만남을 가능케 해주었다.

덕분에,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던져진 일행들의 좌충우돌 브라질 체험기는, 결국 그 무엇보다 여행의 성과를 '친절한 브라질 사람'이라고 손꼽을 수 있었던 것처럼, sns를 통해 기꺼이 도와준 브라질 사람과, 우리 교포, 혹은 sns의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밀도 높은 여행기가 되었다. 덕분에, 그 어떤 월드컵 특집보다, 월드컵으로 인해 혼란한 사회적 상황에서 부터, 오직 브라질만이 제공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 환경에, 브라질 사람들의 푸근한 인심과 활달한 정서까지, 브라질을 제대로 맛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남게 되었다. 꼭 월드컵 특집이 아니더라도, 또어느 생소한 지역에 던져져, sns라는 밧줄의 도움을 얻어가며 날 것으로서의 여행을 즐기는 그 모습이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by meditator 2014. 6. 24.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