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밤 10시, 공중파 삼사 드라마의 시청률 경쟁을 꾸준히 위협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건 바로 드디어 500회를 맞이항 <생로병사의 비밀>이다. 꾸준히 8~9%의 시청률을 오르내리며 때로는 그 보다 못한 시청률을 낸 공중파 삼사 드라마에게 치욕을 안겨주는 <생로병사의 비밀>은 중년 이상의 세대에겐 수요일 밤의 스테디 셀러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생로병사의 비밀>은 말 그대로 우리 건강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룬다. 최첨단의 의학에서 부터, 대안 의학, 건강식, 생활 습관까지 그 어느 분야를 가리지 않고, 2002년 10월 29일 이래 2014년 500회에 이르기 까지 꾸준히 달려왔다. 더구나, 건강에 대한 중요성과 더불어 인구 중 중노년층의 절대적 비중 증가와 함께, <생로병사의 비밀>은 그 가치를 더해왔다. 종편을 비롯한 각종 건강 상식 프로그램들처럼, 건강에 대한 가치를 중요시하는 연령과 세대들에게, <생로병사의 비밀>은 건강에 대한 지킴이로써 다양하고 구체적인 지식을 전달한다. 

500회를 맞이한 <생로병사의 비밀>은 그에 걸맞게 3부작의 특집을 마련한다. <코리안 닥터스, 생존의 한계에 도전한다>가 그것이다. 
그중 1,2부는 배우 송일국의 나레이션으로, <세계의 중심에 서다>와 <메디컬 로드를 열다>이다, 여기서는 서양 의학이 도입될 당시만 해도 의료 후진국이었던 우리나라이지만, 이제는 세계 의학계에 어깨를 겨루다 못해 의학 한류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의학계의 성과를 다룬다. 


1955년 당시 그 자신이 심낭염을 알았지만, 우리나라에선 그것을 수술할 길이 없어 바다 건너 일본에 가서 수술을 받아야 했던 소년이 이제 세계 최초 4000회의 간이식 수술의 기록을 세운 의사 이승규가 된 사연에서 부터, 베이브 루스가 살아있었더라면 그를 고쳤을 후두암의 권위자 홍완기, 가슴을 절제하지 않고도 유방암 수술을 하는 방법을 개발해 낸 노동영까지,  '코리아 닥터스 자문위원회'에서 선발된 세계 의학 지도를 바꾼 3인의 의사가 1부에서 소개된다. 

단지 3인의 의사만이 아니다. 2부에서는 '한류 메디컬 로드'라는 표현이 생길 정도로, 중동 등 외국의 의사들이 한국의 선진적 의료 기술을 배우로 우리나라를 찾게 되고, 미국 의학계의 가이드 라인이 될 정도의 의료적 성과를 이루어 내며, 에티오피아 등 직접 해외로 나가 의료 기술을 전달하는 의학 한류의 현실태를 조명해 낸다. 
 
이어서 3부는 신애라의 나레이션으로, 초극소 미숙아, 위암, 만성 골수성 백혈병 등 각 분야에서 한계에 도전하는 의사들을 소개한다. 

즉, 의학 후진국이던 우리나라가, 불과 몇 십년의 기간 동안,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의학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는 성취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믿고 병원을 찾아 자기 병을 의논할 수 있다는 안전판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즉 대한민국의 그 누구라도 이제는 방법이 없어 병을 고칠 수 없는 시대는 아니라는 것을 3부작은 강조한다. 

이렇게 3부작으로 된 500회 특집은 <생로병사의 비밀>에 어울리는, 그 비밀을 풀 열쇠를 찾기에 노력하는, 그리고 그 성과를 이루어 내는 우리 의학계의 성취를 다방면에서 다루고 있다. 그 어떤 화려한 잔치보다도, 프로그램의 정체성에 가장 걸맞는 특집으로, 스테디 셀러로서의 <생로병사의 비밀>의 내공을 보여준 시간이 된 것이다. 


by meditator 2014. 5. 8. 0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