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격리가 풀리자 각종 업종들이 기지개를 켠다. 이제 다시 한번 코로나 이전의 활황을 누려볼까? 그런데 웬걸, 일할 사람이 없다. 일할 사람이 없어 기계를 놀리고, 영업 시간을 줄이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도대체 일을 해야 할 젊은이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최근 MZ 세대의 새로운 직업관과 구인난을 겪는 산업 현장의 현실에 대해 7월 25일 자  <시사 기획 창>이 분석한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건 특정 '업종'의 문제가 아니다. 커다란 창으로 바깥 풍경이 보이는 안락해 보이는 사무실, 그런데 드문드문 빈자리가 있다. 온라인 광고를 제작하는 디지털 마케팅 업체, 업무 시간에 음악을 들어도 좋다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강조하지만 여전히 몇 십 명의 인원을 충원하기가 난망이다. 경기도 김포의 치과에서는 기숙사를 구해준다고 해도 단 한 건의 문의조차 없다. 시급 12만원을 주겠다는 햄버거 가게 역시 지원은 커녕 다니던 직원 절반이 그만둬 사장은 울상이다. 유흥의 메카 강남이라고 다르지 않다. 손님을 벨을 연신 누르지만 서빙할 직원이 없다. 사장은 한쪽에서 지난 번 그만 둔 직원의 동정을 묻고 있다. 

 

 

답답한 조직보다 차라리 배달이 낫다 
강남 유흥가에서 사장이 찾던 직원은 지금 배달 일을 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플랫폼 사업'이 활성화되고, 그 중에서도 '배달 앱'등이 활성화되면서 다수의 MZ세대들이 이른바 '국민 부업' '배달업'에 뛰어들었다. 탄탄한 회사의 물류 담당 직원이었던 전성배 씨는 회사를 그만둔다 했을 때 주변에서 미쳤다며 말렸다. 잠시 '알바'삼아 하려고 했지만 업무 지시도 없는 훨씬 '심플'한 업무 내가 원하는 시간, 원하는 만큼 일을 할 수 있는 이 일에 현재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MZ 세대, 1980년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를 아우르는 표현이다. 15세에서 40세까지 1700만 명 정도로 국내 인구 분포 상 34% 정도를 차지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왜 이들의 '퇴사'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을까?  회사로 보면 대리, 과장 급의 사람들인 이들은 우리 사회의 실무 인력을 담당하고 있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중 30~60%가 2년 미만의 퇴직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들의 직업적 변동성은 우리 사회 전반의 심각한 구인구직난으로 이어진다. MZ 세대에게 언제쯤 퇴사를 결심했냐고 물었다. 평균 10개울 즈음이라는 답이 나온다. 언제든 퇴사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에 그렇다는 답이 49.5%로 과반에 달한다. 매우 그렇다도 22%에 달했다. MZ세대에게 퇴사는 '자유'이자, '해방'이요, '새로운 시작'이다. 불안이나 백수라는 부정적인 생각은 3%에 불과했다 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가치에 맞지 않으면 언제든 퇴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세대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대퇴사시대(the Great Regression) 라는 말이 유행한다. SNS를 중심으로 회자되는 '퇴사 영상'이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유행이다. 

 

 

달라진 세대, 뒤처진 조직과 사회 
그런데 이런 젊은 세대들의 변화된 태도에 대해 사회적 인식은 엇갈린다. 회사 측 입장에서는 주 52시간 제도로 인해 젊은 세대들이 평생 아파트조차 못사는 처지가 되었다고 제도적 한계를 지적한다. 하지만 젊은 세대는 그런 분석에 고개를 젓는다. 외려 쉬는 날에도 특근을 해야 하는 근무 환경에 화가 났다고 말한다. 회사는 자녀들 학자금에 장례부조를 자랑하지만, 결혼도 할까말까한 젊은 세대에서 미래 자녀의 학자금은 공염불처럼 들린다. 존중과 존대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존댓말로 자신의 휴대폰 액정 닦이를 사오라고 하는 식의 시스템에 젊은 세대는 반발한다. 

19살에 엔지니어로 입사한 허태준 씨는 '퇴사'를 했다. 잔업을 하고 돌아오면 8시, 그저 씻고 자기만 하며 살아가는 일상이었다고 한다. 잔업이 없는 수요일만 기다리는 처지가 된 자신의 현실에 환멸을 느껴가던 즈음, 지하철 청년 노동자들의 죽음이 연이었다. 자신과 다르지 않는 일을 하던 젊은이들이라 여겨졌다. 허태준 씨의 생각처럼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제조업은 오래 일하면 '몸이 상한다'고 하는 현실이다. 또한 달라졌다고 하지만 근무 조건이나 환경에서 인정이나, 보람, 성취를 MZ세대가 느끼기 힘든 게 현실이다. 

MZ세대는 일자리 선택 기준에 있어 그 이전 세대와 달라지고 있다. 물론 여전히 선택 기준에 소득 기준이 1위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 비율도 달라진다. 그보다 개인의 발전 가능성이라던가, 업무량, 출퇴근 거리가 중요하게 대두된다. 나를 발전시킬 수 있고, 내가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하는 게 이제 MZ 세대 직업적 선택에는 중요한 화두다. 

다큐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퇴사'를 한 젊은이들과 인터뷰를 한다. 타이어 회사에서 사보를 만들던 김유경 씨는 '시키는 거나 하라'는 상사의 지시에 퇴사를 결심했다고 한다. 안정적인 은행을 다녔지만 군대보다 더 보수적인 분위기, 서로 뒷담화를 하는 조직 내 문화에 강이삭 씨 역시 사표를 내던졌다. 홍석남 씨의 경우 대기업에 다녔지만 여기에 계속 다니면 10년 , 20년 뒤 자기 발전이 없겠다는 생각에 그만두었다고 한다. 천지은 씨의 경우 우스개로 '모든 걸 다해서' MD라는 직책을 맡았었다. 말 그대로 모든 제조 과정에 간여하지만, 정작 결정권이 없는 현실에 좌절하게 되었다고 한다. 

 

 

'고생을 덜해봐서 그래', 어른들은 말한다. 창업을 한 강이삭 씨는 인정한다. 하지만 회사가 원하는 루틴대로 살아가는 대신  자신이 원해서 선택한 삶이 주는 스트레스를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한다. 한계가 정해지지 않은 삶, 자신이 이루어 갈 수 있는 그 '무한대'의 가능성에 자신을 내맡기겠다는 것이다. 

달라진 사고 방식의 MZ 세대, 이들의 달라진 직업관의 결과가 바로 코로나 이후 '구인난'이라고 다큐는 분석한다. 2003년 '벼랑 끝에 선 청년들'이라는 다큐에서만 해도 젊은이들은 회사 고를 때가 아니라며 사원이라는 이름 아래 정착하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었다. 격세지감, 이제 젊은이들은 '퇴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월급'이라는 마약에 취해 주저앉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안맞겠다 생각하면 한 달도 못참'는다는 세대, 이들을 우리 사회 제도 속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이 추구하는 사고 방식에 맞춰 조직과 사회가 변해야 한다고 다큐는 결론내린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거북이 걸음이다. 구직 급여는 자발적 퇴사나 한 달 15일만 일을 해도 제공되지 않는다. 고용자 입장에서는 채용지원금보다 고용유지를 위한 실질적 혜택이 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피력한다. 회사원에만 한정된 대출 제도처럼 달라진 세대에 뒤처진 사회 제도이다. 






by meditator 2022. 8. 1. 16:17

4월 16일 잊지 않겠다며 우리 사회가 눈물 흘리며 기억하려 했던 '참척'의 시간이 흘러 어느덧 1년이 되었다. 하지만, 잊지 않겠다던 다짐이 언제였냐는 듯이 사람들은 '이제 지겹다'고 말하고, '언제까지 할꺼냐'고 다그치고 외면한다. 세월호를 인양하겠다던 정부는 정부의 목을 죄는 정치적 사건이 터진 다음에야 마지 못해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를 인양하겠단다.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국가가 우릴 벌레보듯 한다'며 진실을 밝혀 달라며 삭발까지 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그렇게, 아이들을 잃은 마음으로 하나 되었던 나라가, 저 마다 이기심으로 갈기갈기 찢어진 채 다시 한번 부모들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기고 있는 이 시점, 세월호 사건 1년을 맞이한 방송들의 모습은 어땠을까?




1주기를 추모하는 저마다의 방식
세월호 1년을 맞이하여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역시나 각 방송사의 뉴스 프로그램이다. <jtbc>를 비롯한 뉴스들은 팽목항에서의 세월호 1주기를 비롯한 세월호 사건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꼭지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jtbc뉴스에서 세월호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지난 1년 우리 사회가 빨리 세월호를 잊고 지워버리려 했을 때, 꿋꿋하게 세월호가 난 지 며칠이라는 것을 환기하며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는 노력을 경주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뉴스들에게 세월호 1주기가 새삼스러운 1주기 특집 꼭지였다면, <jtbc뉴스>의 세월호는 늘상 해오던 일의 연장 선상이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지킴이처럼 수척해져가면서 팽목항을 지키던 김관 기자를 다시 팽목항으로 내려보내어 그곳의 동정을 전하는 <jtbc뉴스>가 새삼 울컥하게 전해지는 이유는, 그 길고 지난한 노력의 시간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세월호 1주기를 기리기 위해 각 방송사는 드라마는 방영하는 대신,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다큐나 영화로 대체했다. 공중파 중에서 유일하게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방영한 곳은 kbs1tv뿐이었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나서 오랜 시간 방송을 전폐한 채 아픔을 함께 하려했던 방송의 모습에 비하면 그 세월의 간극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편성표였다. 

kbs1tv의 세월호 1주기 특집은 2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천 개의 기억, 천 개의 바람>으로 가족을 잃은 아픔에 고통받는 세월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참사 1년 아직도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는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아닐까', 그게 가장 힘들다는 사람들, 그리고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슬픈 바람이 아직도 그곳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낸다.또한 '천벌이 다름아닌 자식의 장례를 치는 것이라며' 팽목항에서 광화문까지 3보 1배 30만번의 절을 하며 그리움의 힘겨운 걸음을 걷는 이들을 조명한다. 
그리고 사제가 되고 싶었던 소년이 다니던 성당에 모여 그를 기억하고 치유하는 사람들을 통해 상처의 치유에 대해 고민해 본다. 후배들을 통해 '뮤지컬'등의 방식을 통해 기억되는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멈춰버린 시간도 담는다. 

이어 2부는 좀 더 구체적으로 세월호 이후 남겨진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모색을 한다. 생존했지만 지독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일상 생활이 힘겨운 또 다른 피해자들의 모습을 조명하고, 세월호 참사 이후 1년 아직도 출범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진상조사 위원회'와 세월호 인양과 관련된 해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또한 우리 사회 안전 불감증 문제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외국의 사례를 통해 모색을 한다. 

이렇게 kbs1이 2부작 특집을 통해 세월호 참사 1년의 고통과 과제들을 총체적으로 되돌아 보고자 한데 비해, mbc는 2014년 5월 20일 25일 2부작으로 방영되었던 재난 특별 기획 <기족의 조건>을 한 회 분으로 재방하였다. 또한 sbs 역시 2014년 11월 9일 sbs스페셜로 방영되었던 <망각의 시간, 기억의 시간>을 다시 방영하였다. <기적의 조건>은 재난을 당한 해외 각국이 그 재난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시스템을 갖추어 가는 과정을 각국의 사례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재난 이후의 과제를 설파한 수작이었고, 역시나 <망각의 시간, 기억의 시간> 역시 팽목항에서 시작하여 일본과 독일의 사례를 통해 '현재 진행형'인 재난 기억 방식을 다룬 작품이었다. 두 작품 모두 훌륭한 작품이었지만, 과연 세월호 참사 1주기 우리 사회의 달라진 패러다임을 적절하게 대변할 작품이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아쉽다. 



1주기에 짚어야 할 이야기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하여 이와 관련하여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이슈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세월호 자체를 인양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이다. 또한 삭발을 하며 팽목항에서 광화문까지 30만번의 절을 하며 '진실을 규명해 달라'고 절규하는 유족들의 외침이다. 1주기를 맞이한 방송이었다면 그런 현실의 외침을 외면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4월 11일 방영된 <추적 60분-세월호 가족의 멈춰버린 1년>은 여느 세월호 다큐처럼 여전히 팽목항을 지키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으로 부터 시작된다. 아픈 몸을 이끌고도 팽목항을 떠날 수 없는 엄마, 심지어 엄마는 혹시나 딸이 돌아올까봐 큰 수술조차도 미룬 채 딸을 기다린다. 또한 여섯 살난 딸만 생존한 권재근 씨 가족,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허가윤의 엄마, 다큐는 이들의 기다림이 현재형이라는 시점을 놓치지 않는다. 또한 그 고통을 담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실종자 아홉 명이 배 안에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고심한다. 그리고, 그렇게 애달픈 가족들의 고통을 달래기 위해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세월호를 인양하는 것임을 단호하게 직시한다. 그저 그들이 가족을 잃어서 안타깝고 슬프다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그들의 고통을 달래줄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이다. 

4월 14일 방영된 kbs1의<시사기획 창>은 1주년을 맞이한 여러 기획 들 중 가장 날카롭게 벼려진 작품이다. 다큐는 반문한다. 1주기를 맞이하여 다시 한번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 정말 '추모'라고 생각하는가 라고. 그리고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되짚는다. 세월호 참사는 그저 하나의 재난 사고가 아니라, '돈'을 향해 달려왔던 한국인의 자화상이라는 재미 언론인의 말을 다시 한번 복기한다. '절제하는 브레이크 대신 엑셀레이커가 내장된 한국인의 자의식, 빨리 빨리 돈 벌어야 하고, 빨리 빨리 성공해야 하는 그 자의식이 선진국으로 부상하는데 원동력이 되었지만, 균형과 절제력을 잃으면서 한국을 부식시키고 있으며, 그 상징이 바로 세월호 참사'라는 것이다. 또한 이런 의식이 사회 전반을 사로 잡는 가운데, 남을 위해 희생하기 보다는 내 잇속을 차리는 것이 당연히 되었고, 그러니 해양 마피아나, 이익을 위해 외화를 빼돌리고 배을 개조한 선주를 방치하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짚는다. 

<시사 기획 창>의 가장 예리한 지적은 바로 현재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잊고자 하는' 의식의 프레임에 대한 비판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그 사건의 본질을 조명하고, 그것을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반성과 시스템에 대한 개선으로 가져 가는 대신, 서둘러 희생양을 마련하고, 그것을 제거하는 수순으로 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식이어서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그래왔듯이 재난은 또 다시 되풀이 될 뿐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얼마전 일어난 인천 대교 100중 추돌 사고가 그랬듯이. 나만 아니면 돼 라고 우리가 외면한 참사들이, 우리 사회가 바뀌지 않는다면 언젠가 우리의 삶을 강타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이렇게 <시사 기획 창>이 정공법으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한 우리의 과제를 정확하게 짚는다면, <썰전>은 참사 1주년 기획 '여론 조사'를 준비하였다. 4월 16일의 여론 조사가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 사회에 팽배한 '잊자' 혹은 '지겹다'라는 여론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파헤쳤다는 것이다. 이 날의 여론 조사 결과, 현재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하여 '지겹다', 잊자' 라는 여론의 중심 연령층과 지역 대가 보수층의 지지층과 정확하게 겹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 사회의 여론이라는 것조차, 보수의 프레임으로 씌워진 채 그것이 보편적 여론인 양 득세하고 있다는 것을 <썰전>은 정확하게 분석해 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세월호 인양 반대'라는 것이 대중의 자연스런 여론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조작된 여론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또한 '일베 어묵 사건'을 예로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세월호에 대한 악질적 '프로파간다'를 짚는다.



1주기를 맞이하여, 아직도 끝나지 않은, 아니 오히려 1년이 지나가면서 더 심해 깊은 곳으로 빠져드는 것 같은 세월호 참사을 과연 방송들이 공익의 자세로 접근했는가를 짚어보았다. 다큐와 토론 프로그램으로 1주기를 맞이하여 저마다 그날의 슬픔을 기억하고 그 과제를 다시 되새겨 보려고 했지만,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꾸준한 환기와 노력이 경주되어 왔는가에 대한 반성이다. 1주년 특집도 좋지만, 지난 1년간 자식을 잃은 가족들의 아픔을 달래주고, 그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방송이 진지한 노력을 경주했는가, 반성해 보아야 할 시간이다. 


by meditator 2015. 4. 1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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