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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소문> 16부가 완결되었다. 다음의 인기 웹툰이었던 작품의 드라마화가 결정되었을 때부터 화제가 되었던 작품으로 10% 내외의 시청률을 넘나들며 ocn 장르물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준 작품이 되었다.
16부, 드디어 신명휘(최광일 분) 시장 속에 들어간 완전체 악귀와 카운터들의 마지막 일전이 시작되었다. 이제는 끝을 보자며 심기일전 신명휘에게 달려든 카운터들, 그런데 신명휘는 14회차에서 결계를 치며 그들이 싸우던 그 '악귀'가 아니었다. 애꿏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며 보다 업그레이드된 악귀는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며 카운터들의 공격에 끄덕도 하지 않는다.
결자해지
하지만 카운터들의 결기도 만만치 않다. 이제 더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카운터들의 의지는 추여사(염혜란 분)가 벽에 부딪쳐 코피를 흘리며 나가떨어져도, 도하나(김세정 분)가 머리끄덩이를 잡혀 밀쳐져도, 가모탁(유준상 분)의 얼굴이 악귀의 카운터에 돌아가도 물러서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 가모탁의 말대로 이 싸움의 끝은 완전체 악귀와 경이로운 경지에 이른 소문(조병규 분)와의 대결이 된다.
보다 강해진 악의 기운으로 카운터들을 물리친 악귀의 신명휘, 그런 가운데 소문이의 다리가 꺽이고 만다. 허겁지겁 소문이의 다리를 치유하려는 추여사, 하지만 소문이는 그런 추여사를 말린다. 처음 카운터가 되고 추여사가 저는 소문이의 다리를 고쳐주기 이전처럼, 다시 다리를 절게 된 소문이는 그 다리로 절뚝이며 악귀를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 몸으로 부딛치는 대신, 염력으로 주변의 것들을 들어올려 온 힘을 다해 악귀를 공격한다. 드디어 휘청거리며 쓰러진 악귀, 그 악귀에게 다가간 소문이는 있는 힘껏 악귀를 소환한다.
하지만 악귀의 마지막 단말마적 저항도 만만치 않다. 미리 소문이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차에 납치하고 그 차를 향해 트럭을 달려오게 만든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인가, 아니면 악귀를 소환하여 아버지와 어머니를 구출할 것이냐로 소문이를 시험에 들게 만든다. 자신의 모습을 삼켜버린 소문이 엄마의 모습으로 변하게 하여 소문이를 흔든다. 하지만 그 모든 악귀의 저항도 16부를 줄기차게 달려온 소문이의 일관된 소망을 물리칠 순 없다.
결국 지청신의 모습을 한 악귀는 지옥으로 떨어졌고 소문이는 처음 카운터가 될 때의 소망이었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난다. 그리고 무려 7년 동안 소문이를 괴롭혔던 자신으로 인해 부모님을 죽음으로 내몰렸을 것이란 소문이의 오랜 죄책감이 부모님의 따스한 품에서 풀어진다.
그렇게 <경이로운 소문>을 시작했던 모든 이야기들이 완결되었다. 소문이는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죄책감에서 풀려났고, 도하나 역시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의식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가무탁은 형사로서 그가 추적했던 신명휘를 비롯한 조태신 등이 저지른 중진 시의 비리를 만천하에 고발했다. 살아남은 자로써 짊어졌던 죽음의 무게에서 모두가 자유로워지는 시간이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 융이라는 특별한 공간, 그곳의 명을 받아 인간 세계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악귀를 소탕하는 카운터라는 독특한 캐릭터들의 활약으로 주목받았던 신선한 장르물은 수미일관한 서사를 완성했다.
완결은 했지만 완성도는 ?
물론 완성은 했지만 뒷맛이 완전히 개운한 건 아니었다. 중반부에 들어서 지청신, 신명휘를 비롯한 악의 축들이 활개를 치면서 상대적으로 초반부 정의의 이름으로 학교를 휘어잡던 소문이의 기세는 한풀 꺽인 채 카운터들의 활약이 미미해져 갔다 .대신 1회차 1신파라는 우스개가 등자할 정도로 매회 등장 인물들과 관련되 눈물 적시는 애닮은 사연들의 에피소드가 이어졌다.
웹툰을 통해 이미 화끈한 활약상에 기대가 부풀었던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러기에 더욱 아쉬운 전개가 이어진 가운데 작가 교체와 관련된 잡음이 표면화되며 시청자들의 불만은 거세졌다.
더욱이 15회차에 이르러 절정에 이른 카운터들과 악귀와의 일전이 무색하게 뜬금없이 까메오로 손호준이 등장하며 극의 흐름이 끊겼다. 느닷없이 외국에서 활동하는 카운터로 등장한 오정구가 나타난다. 추여사와 같은 '치유' 능력을 가진 오정구는 앞서 결계 공격 과정에서 심한 부상을 입은 추여사를 치료하고자 최장물(안석환 분)이 불러들인 것이다. 그리고 아직 회복되지 않은 추여사 대신 출동했다가 가모탁을 구하고 대신 죽음을 당한다.
물론 오정구의 죽음을 통해 소문이 역시 보다 완전체인 카운터로 업그레이드 된다는 설정이었지만, 오랫동안 카운터로 활약해왔다는 오정구의 죽음은 제쳐두고 오정구의 몸에 깃든 융인의 죽음만이 슬픔의 대상인 듯한 스토리 진행은 한 회에 눈물흘릴만한 신파적 설정에 대한 강박이라도 되는 양 개연성의 아쉬움을 남긴다.
16부 역시 애초에 풀고자 했던 이야기들이 완결되었다는 점에서는 완결성을 지니지만, 이른 신명휘의 퇴장 이후 뜬금없이 개그식의 대사 주고받기로 긴장감을 떨구더니 그간 못했던 ppl의 향연으로 시간을 할애하며 마지막 회의 긴장감을 사그라들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경이로운 소문>은 부모님의 죽음 이후 다리를 절던 고등학생 소문이가 또 하나의 가족같은 카운터들을 만나 가족을 잃은 아픔도 치유받고, 카운터로서 활약을 통해 자신감과 자부심을 획득해 가는 긍정적인 성장 드라마로서 그 몫을 다했다. 특히 소문이 조병규를 비롯하여, 가모탁, 추여사, 도하나 등 카운터들을 비롯하여 지청신, 신명휘 까지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고른 열연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벌써부터 시즌 2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가는 상황, 부디 시즌 2로 돌아온다면 보다 완결성 있는 구성과 서사의 준비 과정이 마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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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웹툰 <경이로운 소문>이 드라마화된 ocn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화제작답게 ocn 장르 드라마로는 드물게 10%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여서 그럴까 최근 작가 교체가 되었다는 낭보와 함께, 제작진의 잡음이 표면화되었다. 극중 출연자가 이에 '믿고 따라와봐요'라는 응답을 하는 듯한 sns를 했지만 들썩이는 여론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저 '작가 교체'라는 내부적 요인 때문일까? 그것보다는 이미 웹툰을 통해 시청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경이로운 소문>과 드라마로 구현된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었던 점이 제작상의 갈등을 통해 표출되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경이로운 소문>
<경이로운 소문>이 ocn 장르 드라마로써는 획기적으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건 무엇보다 이미 원작의 '재미'를 담보하고 있어서이다. 그렇다면 원작의 그 '재미'란 무엇일까?
극중 주인공들은 '카운터'들이다. 이 새로운 캐릭터들은 '융'이라는 지상과 하늘을 잇는 '영계'의 명을 받아 악귀를 사냥하는 신선한 '존재'들이다. 마지막으로 카운터가 된 소문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코마' 상태에 있던 사람들, 죽음 대신 삶의 기회와 함께 저마다의 놀라운 능력치를 얻어 그를 통해 악귀가 된 사람들을 쫓아 그들의 악령을 소환한다. 소문이(조병규 분)의 경우 그 자신이 사고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와 악귀에게 희생된 케이스로 마지막 카운터의 주자로 합류했다.
당연히 시청자들은 이들 카운터들의 활약상을 따라 드라마의 흐름을 쫓는다. 그저 악귀를 사냥하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 악귀들의 악행이 이들이 머물고 있는 중진 시의 신명휘 시장과 그의 조력자들의 사회구조적인 비리와 연결이 되며 판을 키운다. 거기에 이들의 비리를 추적하다 죽음을 당할 뻔한 카운터 가모탁(유준상 분)과 역시나 부모님을 잃은 소문이의 사연이 더해지며 우연은 운명적 만남이 된다. 거기에 단계를 높여가며 카운터들과 대척점을 이룬 악귀 지청신(이홍내 분)이 신명휘의 조력자가 되며 악과 카운터들의 대립은 중진시라는 거악의 척결로 귀결된다.
활약 대신 사연이
이렇게 판을 키운 <경이로운 소문>, 하지만 판이 커진 것에 비해 정작 회를 거듭하며 시청자들이 보고자 했던 카운터들의 화끈한 악귀 사냥은 힘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2.7%로 첫 출발을 끊었던 <경이로운 소문>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건 부모님을 잃은 사고로 다리를 절게 된 소문이 카운터가 되며 두 다리로 멀쩡하게 걷게 됨은 물론, 그간 소문이와 친구들을 괴롭히던 가해 학생들을 속시원하게 '응징'하는 장면에서 부터였다. 자신과 자신의 친구들은 물론 그 누구라도 괴롭히지 말라며 단호하게 소리치며 힘으로 자신들을 괴롭히던 학생 무리들을 한 방에 나가떨어지게 만드는 장면은 말 그대로 체증이 확 풀리는 장면이었다.
바로 이러한 속시원한 활약을 기대하며 시청자들은 <경이로운 소문>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다리를 절던 소문이 두 다리로 걷고 뛰고 건물을 날아오르듯 융의 위겐들의 영적인 도움으로 카운터들이 악귀들을 제압해나가는 장면을 그 자체로 '카타시스'인 것이다.
하지만 정작 중반부에 들어서며 <경이로운 소문> 속 카운터들의 활약은 지지부진했다. 악귀를 사냥하는 대신, 가무탁의 과거 사연과 소문이 부모님의 사연, 그리고 도하나(김세정 분)이 풀리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반면, 카운터로서의 활약은 그런 사연 속 조미료처럼 감질맛나게 등장했다. 심지어 융의 위겐들이 과거 사연과 관련하여 카운터로써의 영역을 넘어선 카운터들의 활동을 문제삼아 소문이의 능력을 빼앗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주인공의 능력을 상실하는 상황은 '히어로물'에서 클리셰처럼 등장하는 통과 의례이기는 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클리셰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가운데 악의 주구인 지청신을 비롯한 중진시의 악의 전횡이 드라마를 지배하며 극을 이끌어 가는 것이 누군인가 라는 의문이 생기게 만드는데 있다.
장르물에서 흔히 오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시선을 사로잡는 '악'의 존재감이 커지며 극의 흐름을 '악'의 축이 끌고가게 되는 경우이다. <경이로운 소문> 역시 지청신과 백향희라는 악귀가 사람들의 목숨을 밥먹듯이 해치우며 악의 단계를 상승하며 극중 존재감을 키워나간다. 그런가 하면 신명휘와 그의 조력자 조태신의 전횡도 점입가경이었다.
그렇게 악의 무리들이 그 힘을 키워나가는 동안 카운터들은 저마다의 사연에 천착하여 딜레마에 빠진다. 사람으로 자신이, 자신의 부모님이 죽음에 이르게 된 사연은 그 무엇보다 곡진하고 애달프지만 이러한 '신파'적 정서로 스토리를 진행해가다보니 카운터로서의 면모가 상대적으로 아쉬워지게 되는 것이다.
소문이의 경우는 매번 부모님과 관련된 상황에서는 이성을 잃는다. 이미 그런 상황에서의 단독 행동으로 인해 자신은 물론, 동료들마저 위험에 빠뜨려 카운터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기도 했던 소문이였는데, 이제 다시 13, 4회에서 소문이는 여전히 분노하고 폭발한다. 지청신의 자살로 신명휘에게로 옮겨간 악귀를 확인한 소문이가 동료 카운터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신명휘의 집 담장을 뛰어넘는 상황은 용맹한 카운터라기보다는 여전히 부모님의 상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고등학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 보인다. 즉 소문이의 사연은 안타깝지만 드라마는 카운터들 중에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소문이라는 캐릭터를 늘 소리치고 분노하는 일차원적 캐릭터로 소모하는 경우가 많다.
도하나 역시 마찬가지다. 혹시라도 자신을 통해 자신의 과거가 드러날까 자신을 만지지도 못하게 하던 도하나의 과거와 관련된 트라우마는 이제 종착지를 남겨둔 14회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그녀 혼자 살아남았다는 거기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악귀 사냥꾼으로서 카운터들의 저마다의 매력이 한껏 드러나지 못한다. 심지어 카운터들은 카운터로서의 활약 대신 신명휘 시장 대선 출정식에서 똥물을 뒤집어 씌우는 실소 넘치는 해프닝이나 속여넘겨 선거 자금 빼앗기와 같은 카운터답지 않은 작전으로 스토리를 이어간다. 13회에서도 결계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만들어 놓고 카운터들조차 제대로 움직이기 힘든 상황에 뜻밖에 등장한 아이로 인해 기회를 다시 놓치는 웃지 못할 상황을 만들어 버린다.
물론 이러한 지지부진한 카운터들의 시행착오가 이제 대미를 장식할 15,16회의 결전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밑밥일 수 있다. 하지만 마치 잔칫날 잘 먹자고 내리 굶기는 상황처럼 16부의 여정에서 사연은 구구절절했던 반면 카운터들의 활약상은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탄탄한 원작에도 불구하고 16부라는 여정마저 버거워보이는 흐름이었기에 작가 교체와 같은 내부 잡음이 시청자들의 불만섞인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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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일 방영되는 <경이로운 소문>은 ocn 장르물의 부진을 말끔히 씼어내며 7% 대의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이 이 드라마를 늦은 시간 시청자들로 하여금 '닥본사'를 하도록 만들었을까.
이미 작품이 되기 전에 입소문이 자자했던 원작 웹툰 덕이 클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소문이 조병규를 비롯하여 가모탁 유준상, 도하나 김세정, 추매옥 염혜란에서부터 심지어 악역 지청신 이홍내에 이르기까지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찰떡같은 캐스팅에 원작을 잊을 정도의 매력적인 연기들이 인기의 견인차가 되었다.
'겨우 고삘이야?' 라는 가무탁의 탐탁치 않은 첫 마디와 함께 악귀를 잡는 카운터 신참으로 등장했던 소문이, 고등학생이었던 소문이의 '신참례'는 그가 다니던 학교의 왕따 사건으로 화끈하게 드라마의 초반을 이끌며 '카운터'들의 능력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소문이의 놀라운 능력으로 평정한 학교의 일진들, 그리고 그런 소문이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난처한 상황에 빠지자 나타나 그의 재력으로 모두들 입다물게 만든 최장물(안석환 분)의 활약으로 학교에서의 '사건'은 일단락 되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카운터로서 활동을 이어가게 되며 그동안 베일에 가리워졌던 등장인물들의 과거사가 하나둘씩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다. 과연 왜 이들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카운터'가 되었을까? 그리고 왜 뇌사 상태도 아니었던 소문이는 '카운터'가 되었을까? '우연'이었던 네 카운터들의 관계는 회차를 거듭하며 '운명적 만남'이었음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가무탁과 소문, 그리고 도하나의 인연
우선 그 시작은 기억을 잃은 가모탁이다. 전직 형사였던 그는 기억을 잃었다. 온몸이 난자된 채 건물에서 떨어진 그는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적'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지만 쉽지 않다. 그때 그의 앞에 소문이 나타났다. 처음 본 소문이가 어쩐지 낯이 익어 자신을 어디서 본 적이 있지 않느냐고 물었던 가무탁, 그런데 그가 뒤늦게 되찾은 핸드폰의 마지막 발신자가 바로 소문이의 아빠 소권이었다. 그리고 소문이의 아빠 역시 형사였다.
가무탁의 사라진 기억을 헤집어 가는 과정, 그리고 소문이 자신의 부모님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공통 분모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소문은 자기 때문에 죽은 줄 알았던 부모님이 알고보니 '사고'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자신에게 진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서운해하는 것도 잠시 도하나의 도움으로 찾아든 기억에서 카운터들이 쫓는 3단계 악귀 지청신을 목격하게 된다. 심지어 사고 현장에서 죽은 소문이의 부모님은 악귀 지청신에게 '흡수'되었다. 악귀를 쫓는 카운터로서 사람 세상의 일을 간여해서는 안되는 '룰'로 고민한 것도 잠시 '지청신'의 등장은 카운터들로 하여금 보다 본격적으로 '사건 수사'에 뛰어들도록 만든다.
뿐만이 아니다. 가무탁과 소문이 부모님을 죽인 자들, 그리고 그들의 뒤에 있는 '거악'의 사슬이 드러나며 거기서 도하나의 '해원'인 이른바 '삼촌'이 등장한다. 중소기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돈줄을 죈 다음 다시 돈을 빌려주고 그 돈을 하루라도 못갚으면 회사를 집어 삼키는 방식으로 도하나 아버지의 회사는 '삼촌'에게 넘어간 것이다. 그리고 그 '삼촌'은 저들의 하수인이 되어 그들의 '자금줄'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가무탁과 소문, 그리고 도하나는 그저 '우연'이 아니라 중진시의 구조적인 '악'의 희생자들로 '카운터'가 되어 만나게 된 것이다.
누구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은 죽어갔는가
그렇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킨 그 중진시 '악'은 누구에게로 수렴될까? 시작은 가무탁과 소문이의 아버지 소권 형사의 죽음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죽기 전까지 김영님이란 여성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다. 예전의 파트너이자 연인이었던 김정영(최윤영 분)과 김영님의 집에 가서 다시 사건의 흔적을 찾던 가무탁은 그곳에서 김영님의 피와 ab형 남성의 혈흔을 발견한다.
그런데 김영님은 사라지기 전까지 중진시 시장이 된 신명휘(최광일 분)의 운동원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김영님 사건을 수사하던 가무탁과 소문의 아버지 소권은 각각 신명휘의 심복인 태신 그룹의 노항규 동생인 노창규와 또 다른 심복이었던 배상필의 수하였던 지청신에 의해 '살해'되었다. 자신을, 그리고 아버지를 죽인 자들의 뿌리를 캐낸 가무탁과 소문은 그 곳에서 중진시의 시장 신명휘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해꼬지하기 위해 찾아온 노창규를 통해 그들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저수지'라는 것과, 그들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데 있어 거침이 없는 것이 바로 그저 구청장이었던 신명휘가 승승장구 시장을 거쳐 '대권'까지 바라보는 '야망'에 기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신명휘는 드라마 초반 소문과 소문의 친구들을 괴롭히던 신혁우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융의 부름을 받아 '악귀'를 쫓는 카운터들의 '무용담'으로 시작된 드라마는 이제 카운터들의 '사연'을 풀어내며 중진시라는 '구조적이고도 거침없는 욕망', 시장 신명휘와 그의 하수인들의 '복마전'을 드러내기에 이른다. 한 사람의 권력을 향한 욕망, 그리고 거리에 파리처럼 꾀어든 전직 조폭과 마약상, 그들은 그럴듯한 대중을 향한 사탕발림과 정책으로 자신을 포장하지만, 그 뒤에서는 보다 높은 권력을 향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들의 욕망을 향한 에스컬레이션에 소문의 아버지, 가무탁을 비롯한 다수의 사람들이 희생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 '대권'마저 손아귀에 넣으려 하는 상황, 거기서 카운터로 돌아온 가무탁과 소문에 의해 그들이 꽁꽁 숨기려했던 '죄악'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거악' 신명휘와 그 하수인들, 그리고 하늘의 부름을 받은 '카운터'들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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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고 소문이 자자했던 웹툰 <경이로운 소문>이 <써치>에 이어 ocn 토일 드라마로 시작되었다. <뱀파이어 검사 시즌 2의> 유선동 피디와 <결혼못하는 남자>의 여지나 작가가 오랜만에 의기투합한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를 잡는 생활밀착형 '카운터'들의 영웅적 활약상을 다룬다.
인기있는 웹툰의 드라마나 영화화는 통과 의례처럼 되고 있는 시절, 웹툰을 즐겨봤던 사람들의 입장에서 무엇보다 우선 관심을 가지게 되는 건 웹툰 속 캐릭터가 얼마나 드라마 속 인물로 잘 구현되는가이다. 그런 의미에서 11월 29일에 이어, 30일 1,2회를 선보인 <경이로운 소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제작 발표회에서 유선동 피디의 말처럼 원작의 캐릭터와 '찰떡'인 배우들의 면면이다.
국숫집 하는 악귀 사냥꾼들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국숫집, 점심 시간 단 3시간 동안만 하는 국숫집에 점심 시간이면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하지만 그런 손님들 사정은 아랑곳없이 서빙을 하던 하나(김세정 분)이 눈짓을 하자 주방에서 일하던 추매옥(염혜란 분)과 가무탁(유준상 분)이 하던 일을 내려놓은 채 나선다.
우선 시선을 끄는 건 앞서 소문(조병규 분)이 아버지의 선배 형사였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에 의해 떠밀려 건물 옥상에서 떨어졌던, 하지만 이젠 '건달' 포스 만빵으로 주방에서 튕기듯 칼날을 부러뜨리는 괴력의 소유자가 된 무탁 역의 유준상이다. 건들거리는 몸짓, 눈알을 부라리지만 결코 악랄해 보이지 않는 묘한 선한 분위기, 그리고 소문이의 강펀치에 뒤돌아 쩔쩔 매다가도 의연한 척 파이팅을 해보이는 코믹한 고지식함을 유준상만큼 제대로 표현해낼 배우가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한때는 형사였다 카운터가 된 무탁 역은 그저 유준상의 등장만으로도 예측 가능해진다.
악랄했던 <도깨비>의 이모였다가, 돈밖에 모른다고 자식에게도 욕을 먹지만 알고보면 이를 악물고 약쟁이 자식을 감옥에 보내야만 했던 표리부동(?)한 <슬기로운 감빵 생활>의 엄마인가 하면, <라이프>에서 척하면 척하던 전문적인 비서 등등 그간 염혜란 배우가 해온 역할로 보면 '전천후'라는 말이 딱이다.
그런 염혜란 배우가 이번에는 '히어로'가 되었다. 평상시에는 넉넉한 국숫집 주방장이었다가 어디선가 악귀가 나타났다는 소식만 들리면 빨간 츄리닝 모자 뒤집어 쓰고 '열나게' 달려 악귀와 육박전을 마다않는 전천후 히어로다. 거기다 '치유'의 능력까지 지녀 7년 동안 걷지 못했던 소문이의 다리까지 고쳐주고, 카운터가 될까말까하는 소문이를 구슬르는 역할까지다. 넉넉함과 푸근함, 그리고 단호함과 카리스마까지 하지만 염혜란 배우의 내공 앞에 그런 강온을 오가는 추매옥은 그저 또 다른 맞춤 옷일 뿐이다.
그렇게 염혜란 배우와 유준상 배우가 저마다의 장기를 가지고 추매옥과 가무탁으로 연기의 중심을 잡아준 가운데, 이제 다시 한번 배우로 출사표를 낸 김세정이 그간 트레이트 마크였던 애교어린 웃음기를 쫙 빼고 사이코매트리 능력을 가진 도하나로 등장한다. 많은 대사는 없지만 그저 임무라기엔 어딘가 비밀스런, 그리고 사이코매트리 능력 때무일까 극도로 자기 보호적인 도하나로 거듭난 배우 김세정이 이물감없이 드라마에 어우러진다.
그리고 <스카이 캐슬>의 차기준은 기억에 남겠지만, 그 차기준이 <란제리 소녀 시대>의 그 어리숙한 오빠였다고 하면 새삼 다시 보게 되는 배우, 25살에 보조 출연부터 시작하여 작품 수만 70여 편이 되는 조병규 배우가 <경이로운 소문>의 소문이로 돌아왔다. 어릴 적 사고로 다리를 절고, 부모님이 그때 돌아가셔서 할아버지와, 치매 걸린 할머니와 사는 아이, 그런 소문이가 단 2회 만에 자신의 몸에 들이닥친 융인 위겐(문숙 분)으로 인해 카운터로 거듭나게 되는 상황을 조병규 배우가 설득해 낸다.
이제 2화까지 방영된 <경이로운 소문> 하늘과 땅이 연결된 세계 융이란 곳이 등장한다. 그리고 , 그곳의 지시를 받아 죽음의 기로에서 카운터가 된 사람들이 있단다. 그들이 악귀가 씌인 사람들을 파쿠르르(야마카시)처럼 뛰고 나르고 벽을 타오르며 추격전을 벌이고, '액션'을 탑재 퇴마사의 역할을 하는 설정은 기상천외하지만 그만큼 '설득력'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
융의 등장을 알리는 오로라 색 빛은 유치해 보일 수 있고, 가끔씩 스턴트 맨인 지 분간되는 액션 씬은 어설플 수도 있다. 결국 웹툰에서는 흥미롭지만 드라마라는 콘텐츠가 설득해 내기 난감한 설정을 <경이로운 소문>은 주요 캐릭터의 탄탄한 캐스팅으로 배팅한다. 덕분에 비록 원작의 캐릭터와 얼굴은 다르지만 원작 속 캐릭터의 면면을 잘 살린 연기들이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조차 기상천외한 악귀 카운터들의 활약상에 이물감없이 빠져들고 다음 회를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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