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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5.23 유준상, 신하균- 연기를 너무 잘해 안쓰러운 두 배우
요즘 sbs드라마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청률로 모든 것이 평가받는 세상에서 월화수목금토일, 아침, 저녁, 밤 10시대 미니 시리즈까지 단 한 편도 높은 시청률을 보이는 것이 없으니까. 새로운 해석이라며 조선판 패션디자이너라고 야심차게 시도했던 장옥정은 본래의 악녀 장옥정으로 리턴하는 강수를 뒀지만 집나간 청률이는 좀 처럼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작년 <옥탑방왕세자>, <더 킹 투 하트>, <적도의 남자>가 격돌한 수목드라마 대전에서 결국 <옥탑방 왕세자>를 승리로 이끌었던 신윤섭 피디가 정지우 작가를 만나 따스한 가족애를 내걸며 일일 드라마로 돌아왔지만 막장의 대가 임성한 작가와 맞물리면서 진가를 내보이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무리한 설정에, 퓨전이라고 용서하기에도 무리한 역사 해석, 그리고 연기 논란까지 잇달아 문제가 되었던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제외하고는 현재 방영되고 있는 sbs 드라마들이 꼭 문제가 있어서 시청률이 나쁜 건 아니라는 거다. mbc주말 드라마 <백년의 유산>의 스토리는 개그콘서트의 패러디 대상이 될만큼 '막장'의 본류라는 건 누구나 다 공감하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그 드라마가 항상 주말 1위를 차지하였던 kbs주말 드라마를 제끼고 1위까지 하는 기염을 토하는데 뭐 어쩌겠는가. 털 먼지가 있든 없든 애꿎은 상대편 드라마들만 탈탈 털리는 신세가 되는 것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시청률은 하늘의 계시'라, 지금 단지 sbs드라마의 손을 들어주시지 않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서도 단지 시청률이 낮다고 폄하되는 몇몇 작품들에서 유독 안쓰러운 배우들이 있다. 유준상과 신하균이다.
유준상과 신하균은 묘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이 두 사람 모두 작년에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브레인>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올해에는 두 사람 모두 sbs드라마 <출생의 비밀>과 <내 연애의 모든 것>에 출연하는 중이고, 공교롭게도 두 드라마 모두, 5~6%의 치욕적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시청률만 낮은 게 아니다. 한때는 그가 표현해낸 캐릭터가 하도 사랑스러워 '국민 남편'이었고, 얼마나 연기를 잘했으면 '하균신'이란 별칭을 얻었던 이 두 사람이 단지 몇 개월만에 다른 드라마에서 연기력 논란 혹은 과도한 설정의 불명예까지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거기에는 전작의 그림자 따위는 단호하게 지워버리고 전혀 다른 캐릭터로 돌아온 두 사람의 연기에 대한 사람들의 부적응이 클 것이다.
<출생의 비밀>에서 유준상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잘 배운 미국 교포 출신의 엘리트 의사는 싹 지워버리고 고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말끝마다 '이 잡녀르~~"를 달고 사는 단순무식한 애기 아빠로 등장하는 것이다.
반면, 차갑기가 동짓날 저리가지만 그 속에서 연민이 뚝뚝 떨어지게 만들었던 브레인의 이강훈 쌤은 가운데 가리마의 대뜸 첫회 부터 비호감의 말들만 골라하는 싸가지 여당 국회 의원으로 등장해 그의 호청자들을 식겁하게 만들었다.
연극과 영화로 다년간 경험을 쌓은 두 사람은 이전 캐릭터의 영광에 기대는 것 혹은 이미지메이킹 따위는 개나 주어버리고, 새로운 드라마에 가장 어울리는 캐릭터로 돌아왔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어불성설 연기력 논란에 비호감 딱지 뿐이다. 연기를 잘 했을 뿐인데 새 드라마의 낮은 시청률의 책임까지 고스란히 떠앉게 된 처지가 된 것이다.
요즘은 제 아무리 전작 드라마가 40%가 넘는다 해도 전작의 후광 따위는 없는, 드라마 한 편을 보는 시간에도 수십번씩 채널을 돌리는게 여사된 세상에서, 시청자들은 그들이 제 아무리 전작에서 좋았다 하더라도 비호감 캐릭터로 돌아온 두 배우들이 호감이 될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을 두 배우는 톡톡히 배워갈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두 사람이 현재 출연하고 있는 <출생의 비밀>과 <내 연애의 모든 것>이 상상을 초월하는 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그렇게 낮은 시청률로 폄하할 만큼 형편없는 드라마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데렐라 언니>의 김규완 작가가 모처럼 집필한 <출생의 비밀>은 제목에서 보여지는 상투적 '출비' 스토리가 아니라, 김규완 작가가 언제나 그래왔듯 가족이,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인 것이다.
또한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이미 탄탄한 원작으로도 검증이 끝난 작품으로, < 보스를 지켜라>의 권기영 작가와 손정현 피디가 시청자들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작품의 질에 있어 흔들리지 않고 굳굳하게 원작의 메시지를 충실히 전달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담 초반에 지나치게 과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빼앗긴 배우들의 패착에 모든 것을 돌려야 할까. 아니 그것보다는 지긋이 비호감 캐릭터가 호감이 될 때까지 기다려 줄 여유가 없는 이 시대 시청자들에게, 개콘 패러디가 딱 맞듯이 극적이지 않으면 참고 보아지지 않는 막장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의 기호의 탓이 더 클 것이다.
오히려, 그 와중에도 흐트러짐 없이 드라마를 지켜내고, 연기를 보여준 두 사람과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덧붙여, 낮은 시청률이더라도 좋은 드라마는 좋게 평가받을수 있는 여유있는 환경을 덧없이 바래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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