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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4.30 <수요 미식회> '신동엽'과 함께 '이야기'로서의 먹방을 강화하다.
- 2015.01.29 먹방의 진화, 요리를 하지 않고 요리를 논하기까지 2
수요 미식회에 나온 식당에 들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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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선 끼니 때가 되면 자연스레 리모컨을 찾는다. 리모컨이 반찬이나 밥이 아닐진대, 마치 그것이 없으면 밥을 먹을 수 없은 듯 온 식구가 수저를 들지 않고 리모컨을 찾을 때까지 기다린다. 리모컨을 찾아 tv를 켜면, 대부분 채널의 제 1순위는 올리브 채널이다. 그리곤, <오늘 뭐 먹지?>를 하는지 확인하고, 이 프로그램이 방영하고 있으면 그것을 반찬 삼아, 마치 성시경과, 신동엽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듯 그들의 때로는 어설픈 요리와, 요리를 넘어서는 입담에, 그 밥에 그 나물인, 우리 밥상을 잊는다. 예전에는 밥상을 마주하고 tv를 켜면 당연히 채널은 그 날의 소식을 전하는 뉴스로 고정되었었다. 하지만, 언제인가부터, 그 뉴스를 보다보면 밥이 제대로 목구멍으로 넘어가기 힘들던 그 언제인가부터, 우리 식구는, tv속 요리 프로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ebs의 <오늘의 요리>는 tv 속 요리 프로그램의 전형이었다. 하지만, 요리가 문화로 대접받기 시작하고, 아프리카 tv 등에서 '먹방'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tv 속 요리 프로그램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다. 우선은 mc와 게스트들이 이 집 저 집 맛집을 찾아 순례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매일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음식명은, 그날 각종 정보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음식들이기 십상이다. 정준하는 여전히 예의 그 먹성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아, 함께 하는 여성 mc들을 갈아치우며 여러 식당들을 순회하고 있고, <테이스티 로드>의 여성 mc 교체를 둘러싸고, 프로그램의 열성팬들의 신랄한 설전이 게시판을 메우는 건, 여전히 이런 맛집 순회 프로그램들의 건재를 증명하는 단적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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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ct
맛집 순회 프로그램이 몇 개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정리되면서, <올리브 tv>에서는 프로그램의 특성을 살려, 전국 각지 요리의 진검 승부를 가린, <한식 대첩>과 요리 버라이어티 <올리브 쇼>가 시즌을 거듭하며 안착해 가도 있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의 요리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예능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한식 대첩>은 증명해 내었고, 셰프들이 그저 요리만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주인이 되어 끌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올리브 쇼>가 증명해 내고 있는 중이다. 거기에 정재형, 성시경, 신동엽 까지 트렌디한 연예인들을 주방으로 끌어들여, <프랑스 가정식>, <오늘 뭐 먹지?> 등 각 인물의 특성에 맞는 요리의 예능화를 실현해 가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요리 전문 채널로써 올리브 tv가 '먹방'의 인기에 힘입어 요리 전문 채널을 넘어, 예능 일반으로 안착하면서, 케이블과 종편에서도 앞다투어 새로운 요리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슬로우 라이프를 표방한 <삼시세끼>나, <꽃보다>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나 먹방이다. <삼시 세끼>의 경우, 아예 작정하고, 프로그램의 미션이 하루 세끼를 해먹는 것 단 하나이다. 정선편에서는 정선이란 시골 마을의 텃밭과 정선 장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어촌편은 만재도에서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아궁이에 불을 붙여 밥상을 마련하는 그 과정이, 온전히 프로그램의 내용이다. <꽃보다> 시리즈에서도 여행을 간 연예인들이 하는 건, 아름다운 풍경과, 그곳의 맛난 먹거리를 먹는 것이다.
그 중에서 최근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이다.
게스트의 냉장고를 통째로 스튜디오로 옮겨와,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로, 게스트가 손쉽게 할 수 있는 요리를, 세프 군단이 대결을 통해 만들어 낸다.
이 프로그램이 여타 요리 프로그램과 차별이 되는 것은, 대표적으로 만화가 김풍과, 전문 셰프샘 킴의 대결에서 보여지듯이, 그간 요리 프로그램의 정석을 살짝 비껴간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다. 분명, 전문 셰프인 샘 킴과 김 풍은 요리의 내공으로는 비교가 될 상대가 아니고, 김풍은 오랜 자취 생활의 내공으로 이른바 '야메 요리'를 추구하는 요리계의 아웃사이더인데, 이 두 사람이, 게스트의 냉장고의 재료로, 게스트의 입맛에 간택을 받는데 있어서는,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격이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이미 올리브 tv를 통해 정형화되지 않은 요리의 영역이 조금씩 등장하고, 그것이 본격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것이, <냉장고를 부탁해>가 되는 것이다.
<삼시 세끼>에서 차승원이 조미료가 없으면 요리를 할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볶은 햄에,
할라피뇨, 계란 후라이를 얹은 칼로리 폭발의 요리가 '맛있다'는 평가를 받는 '현실적 요리'가 멋들어진 요리 문화 속에 자신의 지분을 얻어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치, 몸에 좋은 요리만 찾다가, 라면을 먹고 속시원하게 트림을 하듯, 현실태로서의 요리의 세계를 당당하게 주장하고 나선다. 거기에, 고명을 얹는 건, 셰프와 아마츄어의 대결을 흥미진진한 게임의 영역으로 승화시키는, 김성주와, 정형돈의 만담에 가까운 진행이다. 각자 자신만의 입맛이 두드러진 mc진이 객관적 위치를 넘어, 사심에 가까운 진행을 통해, 먹고싶은 프로그램의 실감을 살려낸다.
이렇게 굽고 지지고 볶고 tv화면 속 '그림의 떡'임에도 보는 이의 식욕을 한껏 부양하는 각종 요리 프로그램들이 앞 다투어 방영되고 있는 가운데, tvn의 <수요 미식회>는 새로운 모험을 시도한다. 비록 자료 영상으로 각종 맛집의 풍성한 음식들이 보여지기는 하지만, 스튜디오에 앉은 mc와 패널들은 오로지 그들의 세치 혈로만 그날의 음식들을 소개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로지 그들이 맛본 음식에 대한 현란한 소개만으로도, 스튜디오에서 지지고 볶는 요리만큼이나, 아니, 때로는 그 이상 '먹방'의 갈증을 불러 일으킨다. 오히려 패널들이 먹지 않고, 말로써 먹는 그 과정이 먹방의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낳는 것이다. 그래서,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맛집을 언젠가는 가보리라는 다짐을 끝내 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시아 투데이
다종다양한 요리 프로그램들의 양산은 결국, 누가 더 맛있게 먹고, 누가 더 잘 요리하며, 어디가 더 맛있게 하는가를 서로 경주한다. 몸에 더 좋은 것을 견주더니, 이젠, 몸에 좋은 것도 좋지만, 결국은 내 입에 맞는 게 최고라며 인스턴트와, 조미료를 양지로 끌어들이기까지 한다. 그래서 <수요 미식회>에서 황교익 요리 평론가의 '언제부터 마블링이 고기맛을 좌우하게 되었나?'라던가, '칼국수를 굳이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을 필요가 있는가?'라는 촌철살인이, 새삼, 더 맛있는 것에 탐닉하던 잠시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든다.
하지만 이즈음에 진짜 되돌아 보아야 하는 것은, '먹방'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그 시점이다. 홀로 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먹방'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당장 우리집만 해도, 밥상머리에 앉아도 대화 한 마디 하기 힘들어 서먹한 관계를 메우기 위해 허겁지겁 '먹방'을 찾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것이다. 아니 그보다도, 흥건한 재료와, 배가 터지도록 되풀이 되는 맛집 순례의 저편에서, 하루 3000원 짜리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라면을 얼마나 먹었는지 세기 힘들 정도로 하루를 살아가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망각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삶의 고단함과, 고달픔과 반비례하는 먹방, 그 흐드러진 잔치가 끝나고 나도, 어쩐지 마음의 허기는 여간해서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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