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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1.24 tv로 온 '심리학'- '닥터 프로스트', '속사정 살롱', 그리고 '라이어 게임' 2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감정수업', '너는 나에게 상처줄 수 없다',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등 이상은 교보문고 통산 베스트 셀러 100위 안에 든 심리학 관계 서적이다. 교보문고 만이 아니다. 다른 서적 판매 사이트를 가도, 아니, 다른 시기의 베스트 셀러를 검색해 보아도, 요 몇 년 동안, 베스트 셀러의 내역 중에 '심리 관계' 서적이 빠진 적이 없다.
현대 사회가 고도로 원자화된 개인을 양산할 수록, 고립된 개인들은 자신의 사회적 무기로 '심리학'을 장착하고자 한다. 그 이전에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사회적, 조직적으로 해결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과 달리, 이제 조직 속에 있으되, '단수'로서 존재를 체감하는 개인은, 조직적, 사회적 해결 방식보다, 자기 개발서나, 심리학 관련 책에 의존하여, 봉착한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심리학은 이제 전문적인 분야를 넘어, 마치 학창 시절 교과서 문제를 풀기 위해 뒤적이던 '자습서'같은 역할을 한다. 오죽하면, 심리학 만능주의 세상이면, 하다하다 '심리학에 속지마라'는 심리학 책이 등장하겠는가. 참고로, 독일의 저명한 심리학 전문 잡지 편집장인 스티브 아얀이 펴낸 '심리학에 속지 마라'의 부제는, '내 안의 불안을 먹고 사는 심리학의 진실'이다.
(osen)
그런데, 이 불안한 현대인들의 '만능키' 심리학이 그 영역을 넓혀 tv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기껏해야 프로파일러로써 사건을 풀어가는 주인공의 조력자 역할에 만족하던 심리학이, 주인공 행세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고 신해철씨의 합류로 화제가 되었던 jtbc의 <속사정 쌀롱>은 대놓고 '인간 심리 토크쇼'를 표방한다. 11월 23일 방영된 4회에서는 '군중 심리'와 관련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사람들이 군중 심리에 빠지게 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군중 심리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짚어본다. 또한, 중학교 동창회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 아내의 심리를 의뢰받아, 패널들의 속시원한 의견을 다양하게 풀어낸다. 심리 토크 쇼 답게 이미 엘리베이터 실험이나, 쥬스 시음 실험처럼 학계에서 통용된 심리 실험이 재연되고, 그에대한 진중권의 전문적 식견과, 각 패널과 게스트의 다양한 심리적 분석이 곁들여 진다. 전문적 심리학적 견해에, 비전문적인 사견이 곁들여진, 대중적으로 접근해 들어가는 심리 토크쇼이다.
'군중 심리'라는 추상적 주제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sns상의 여론 몰이와 왕따 현상등을 들어 설명하며, 가장 이해하기 쉽게 주제를 접근하고자 하며, 마치 <마녀 사냥>이 개인의 연애 문제를 해결하듯, 개인이 겪는 문제를 심리학적으로 풀이 하여, 만능키로서의 '심리학'의 묘미를 살려낸다.
그런가 하면, 같은 날 첫 선을 보인 ocn의 드라마 <닥터 프로스트>는 네이버에 연재 중인 웹툰 '닥터 프로스트'를 드라마화 한 것이다.
웹툰 '닥터 프로스트'는 연세대 심리학과를 나온 이종범 작가의 작품으로, 애초에 '심리학과 만화의 접점을 추구하고자 한 작품으로, 인간 내부의 무의식이 어떻게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가를 만화를 통해 풀어내,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 역시 밤에는 바텐더 일을 하며 다양한 인간 군상을 연구하고, 낮에는 용강 대학교에서 심리 상담소를 맡게 된 프로스트 교수(송창의 분)를 주인공으로 한다.
드라마가 심리 상담에 치중한 반면, 드라마는 보다 극적인 요소를 살리기 위해,1회부터 유명 여배우를 질시하여 그와 닮게 수술을 하고, 결국, 그녀의 자리를 빼앗고 죽이려 한 한 연극 배우의 사건을 다룬다. 그 과정에서, 존 레논을 죽인 마크 채프먼의 사례와, 해리성 정체감 장애(이중인격)같은 전문적 심리학적 분석이 사건 해결의 주요한 열쇠가 된다.
대놓고 심리학적 해결을 표방한 <닥터 프로스트>만이 아니다. 이제 마지막 게임을 앞두고 있는 <라이어 게임>의 남자 주인공 하우진(이상윤 분) 역시 최연소 서울대 응용 심리학과 교수 출신이다. 하우진만이 아니다. 그 누구라도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는 하우진의 눈을 속인, 강도영의 존재 역시, 아직은 명확히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심리 실험의 결과물, 혹은 희생물이다.
결국 다수의 참가자들에도 불구하고, 라이어 게임은 심리학과 교수 하우진과, 그에 대적하는 역시나 하우진 못지 않게 심리학에 능통한 강도영의 진검 승부에 촛점이 맞춰진다. 그들 사이에서, 진실만을 추구하는 남다정의 캐릭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심리학의 또 다른 변수이다.
이렇게, 서점계를 강타했던 심리학은, 이제 조력자의 신분을 넘어, 주인공으로 ,TV안에 한 자리 떠억하니 자리 잡았다. 과연 이것이, 대중적 관심을 얻어 토크쇼의 새 장을 열 하나의 돌파구가 될지, 혹은, 만능키로서의 심리학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지, 그도 아니면 소재 고갈에 시달리는 TV가 선택한 스쳐지나갈 트렌드에 불과할 지는 아직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듯하다. 하지만, <라이어 게임>의 절대 악 강도영이 심리 실험의 피해자로 윤곽이 드러나듯, 누군가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 혹은 누군가의 마음을 알아서 조정한다는 것이, 과연, 이 시대의 만능 해결사가 될 지는, 회의적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사회적, 조직적 문제를, 개인적 독심술로 해체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라는 근본적인 질문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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