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윌리엄 새들러는 그의 책 [The Third Age(세번 째 인생)]에서 말한다.
'불과 백년 전만 하더라도 인간의 평균 수명이 40세 안팍이었지만, 이제 우리는 그 세대보다도 40여 년을 더 사는 평균 수명 80세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 늘어난 시간이+ 일지, - 일지는 각자에게 달려 있다. 더해진 시간을 +로 만들기 위해서, 마흔 이후에도 살아가라. 나이가 들면서 죽어가지 마라. 나이가 들더라도 도전과 성장을 멈추지 마라!'
그리고 바로 그 세번 째 인생의 표본 사례라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2월 25일 힐링 캠프의 '주인공' 김성령이다.
많고 많은 토크쇼 중에 힐링 캠프가 빛을 발하는 경우가 있다. 그건 출연자가 바로 '힐링'을 내건 이 토크쇼의 목적에 적절하게 부합됐을 경우이고, 2월 25일의 힐링 캠프는 여전히, 그리고 아직도 주연이 되기를 꿈꾸는 김성령이란 배우에게나, 그리고 그런 김성령을 흐뭇하게 바라본 시청자에게나 마음을 덥혀준 '힐링'의 시간이었기에 다시 한번 '힐링 캠프'는 반짝 제 빛을 발할 수가 있었다.
(사진은 야왕 갤러리에서)
주연을 꿈꾸지만,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용이 발톱을 보았는가?' 이래로 단 한번도 주연을 맡아보지 못했던 김성령이 주인공이 되어 이끌어 갔던 힐링 캠프를 보노라면, '나이듦'이 그닥 섭섭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 전해져 온다.
어린 나이에 멋모르고 미스코리아가 되고, 하고 싶은 mc가 되고, 주연 배우가 되었기에 자신이 하는 일을 소중한 줄 몰랐던 한 사람이, 나이가 들어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해보고 싶은 걸 해보고자, 영화 캐스팅을 위해 소속사까지 옮기고, 연극을 하고 싶어 대학로를 기웃거리고, 제대로 연기를 배우고 싶어 대학까지 가게 만든 나이듦의 초조함이나 뻔뻔함이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철없던 젊은 시절의 자신을 허심탄회하게 하지만 냉정하게 직시할 줄 알고, 잘 나가는 배우이지만 가족들에게는 그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삶의 밸런스를 소중히 여기는 나이듦의 '밸런스'가 아줌마스런 수다 속에서도 진솔하게 전해져 온다.
그리고, 나이듦의 고정 관념에 갇혀서, 지레 주저 앉는 것이 아니라, '주연'을 꿈꾸는 김성령에게서, 젊은이들은 가질 수 없는 정신적 성숙함과 심리적 안정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도전을 하는 'Hot Age' 중년의 희망이 느껴졌다.
일찌기 단테는 중년이란 젊은이 다운 희망의 빛이 사라진 어두운 숲으로 들어가는 거라 했다지만, 21세기의 중년은 말 그대로 중년일 뿐이니, 지레 뇌로 부터 삶의 열정을 꺼뜨릴 필요는 없다는, 행복을 위해서는 여전히, 그리고 새롭게 꿈을 꾸어도 된다는 용기를 배우 김성령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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