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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6.23 핫젝갓알지를 아시나요?
22일 <불후의 명곡>이 방영되는 시간 이후로 검색어에 '핫젝갓알지'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혹시 아시는가? '핫젝갓알지'가 무얼 의미하는지?
이 단어를 설명하기 위해서, 저 멀리 에돌아, 일본의 대표적 만화 중 하나인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에 대한 설명부터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만화 <20세기 소년>은 30대가 된 친구들이 다시 만나 그들이 소년이었던 60년대와 현재를 오고가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SF 추리물이다.
케이블 QTV에서는 '삼십대가 된 친구들이 다시 만난다는' 만화의 상징성을 따와, 이제는 삼십대 중반이 된, 1세대 아이돌들을 모아놓은 이른바 '기억의 예능' 리얼리티 쇼를 만들고, 그 명칭을 <20세기 미소년>이라고 붙였다. 프로그램의 멤버로는 H.O.T의 문희준, 토니안, 젝스키스의 은지원, 지오디의 데니 안, NRG의 천명훈이 모였다.
이른바 아지트 리얼리티를 지향한 이 프로그램은 한 집에 이들을 모아놓고 같은 시절에 활동을 했지만 사실은 서로 서먹서먹한 면면들을 익혀가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였다.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알아가던 멤버들은 어느새 의기 투합하여, 90년대의 자신이 하던 것들을 다시 되새겨 보다, H.O.T, 젝스키스, 지오디, NRG 의 이름을 합친 '핫젝갓알지'라는 기기묘묘한 그룹을 탄생시키기에 이르렀고, 그 결실로 <불후의 명곡> 무대까지 서게 된 것이다.
조만간 슈스케3의 정준영도 등장한다고 하고, 이제 <불후의 명곡> 무대에 허각과 같은 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수가 서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던 가수들에게 <불후의 명곡>이란 그 어느 무대보다도 그들의 장기를 뽐내기에 이물감이 없는 곳일테니까. 하지만, '핫젝갓알지'란 이 기묘한 이름의 그룹은 성격이 다르다.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의기투합하여 그룹을 만들자고 하며 '핫젝갓알지'라고, 그들이 속했더 그룹 명을 모아 만들 때만 해도, '장난해?' 라며 넘겨버렸는데, 농담이 진담이 되어버린 상황이다. 오디션도 아니고, 일종의 프로그램의 기획인 프로젝트 그룹인데, 그 그룹이 공중파 무대에 서다니! 기획은 케이블이 하고, 그 과실은 공중파가 따먹는 모양새다. 물론 그 과실 덕분에, 핫젝갓알지가 출연한 <20세기 미소년>은 어부지리로 자신의 프로그램을 홍보한 셈이다.
공중파의 화제가 된 인물들이 케이블 등에 불려다니며 토크쇼에 출연하고, 각종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인기를 번식시키는 것이 그간 당연한 과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케이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만들어 지면서, 이젠 슬슬 그 과정이 역류되는 조짐이 보이는 중이다.
20일 <해피투케더>에는 케이블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마스터 쉐프 코리아>의 강레오 쉐프와 <올리브 쇼>를 비롯한 각종 요리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레이먼 킴과 그와 함께 <두 남자의 캠핑 쿡>에 출연하고 있는 JK김동욱이 출연해 화제가 되었다. <해피 투게더>가 케이블의 인기 출연자들을 모신 것이 이때만이 아니다. 이미, <2013 테이스티 로드>의 박수진, 김성은이 출연자로 등장해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찬 야간 매점을 꾸려낸 경험이 이미 있었다.
(사진; 스포츠 월드)
<해피 투겓더>만이 아니다. <우리 동네 예체능> 역시 그룹 신화를 초빙해, 우리 동네 예체능 멤버들과 볼링 대결을 벌였다. 여기서 그룹 신화는 그저 장수 아이돌 신화라기보다는, 이미 몇 년에 걸쳐 JTBC에서 <신화 방송>을 이끌었던 예능 고수 신화 버전이다.
예전에는 기껏해야, <라디오 스타>를 통해서도 당신 누구요? 했던 케이블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이젠 당당하게 공중파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프로그램을 꾸려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 화요일, 수요일에 걸쳐 <화신>, <라디오 스타> 등 토크 프로그램의 MC로 복귀해 제 2의 전성기를 누릴 것 같은 김구라의 귀환도 사실, JTBC의 <썰전>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요즘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MBC의 <진짜 사나이>나, KBS2의 <가족의 탄생>, <맘마미아> 역시 TVN의 <푸른 거탑>이나, <동치미>, <황금알>과 같은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만들어 질 수 있을까?
케이블의 약진, 그리고 저변을 넓혀가는 종편, 공중파는 그저 시청률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면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 케이블과 종편의 프로그램에게 이미 한 수 접고 들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이른 설레발을 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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