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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7.22 이건희 보다 박유천이 더 유명인이고, 공인인가요?- 언론의 이중 잣대
7월 21일 뉴스타파는 이건희 회장이 '성매매'와 관련한 동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유포되었고, 각 온라인 게시판은 밤을 새워가고 이 동영상과 관련된 이야기로 시끌벅적했다. 뉴스타파가 배포한 동영상에는 너무도 선명하게 '회장님'이 등장하고, 그분의 '성매매' 사실은 빼도박도 못하게 분명하며, 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회장님'의 주변들이 한 몫을 했음이 드러나 있다.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이슈가 되고 있는 연예인들의 '고소' 따위는 비교할 깜냥도 되지 않은 듯이. 그리고 하루가 지난 7월 22일, 하루가 지났음에도 검색어에는 '이건희'와 '뉴스타파'가 젤 높은 순위를 점하고 있다.
주요 언론사 '이건희' 최신순 검색 결과(20160722 02:10AM)
- 신문사(10만 부 이상)
1. 조선일보 - 無
2. 중앙일보 - 無
3. 동아일보 - 無
4. 매일경제 - 無
5. 한국경제 - 無
6. 한겨레 - 뉴스타파,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보도
7. 경향신문 - 뉴스타파 보도 '이건희 회장 동영상' 파문
8. 국민일보 - 無
9. 한국일보 - 無
10. 문화일보 - 無
11. 서울신문 - 無
12. 부산일보 - 無
13. 매일신문 - 뉴스타파, 이건희 삼성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보도
14. 국제신문 - 뉴스타파, 이건희 성매매 의혹 동영상 입수 단독 보도
- 통신사
1. 연합뉴스 - 無
2. 뉴시스 - 無
3. 뉴스1 - 無
- 방송사
1. KBS - 無(12:24AM에 확인됐으나 삭제됨)
2. MBC - 無
3. SBS - 無
- 종편
1. TV조선 - 無
2. 채널A - 無
3. JTBC - 無
4. MBN - 無
주요 언론사들의 보도 태도는 이와 같다. 특히 최근 언론 사찰과 관련하여 물의를 빚고 있는 kbs는 이 동영상을 '삭제'하기 조차 했다.
궁금하다. 과연 박유천 '고소'와 관련된 뉴스를 단독 보도로 최초 보도했던 '삼성'의 jtbc가 과연 오늘 밤 손석희의 뉴스룸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 과연 종편의 각 프로그램들은 하루 프로그램의 70%를 이건희씨에게 할애할지, 생생하게 현장을 재현했던 '디스패치'는 과연 이번에도 그날의 사건이나, 일련의 행태를 마치 동영상보다 리얼하게 그려낼지, 그리고 최근 박유천 사건과 관련하여 사실을 확인치 않은 보도로 '권고' 조치를 받은 <피디 수첩>은 이건희 회장 특집을 마련할까? 유상무에서, 박유천, 그리고 강정호, 이진욱으로 이어진, 이른바 '준공인'들에 대해 지난 몇 달간 '아님 말고 식'으로 '선정적 보도'를 가감없이 쏟아부었던 '언론'들이 이번에도 '공평하게' 똑같은 방식으로 보도할까?
하지만 단 하루가 지났음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언론들의 모습은 재벌과 연예인, 혹은 스포츠 스타에 대한 '잣대'가 이중적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고소'하고 말 것도 없이 한 눈에 보기에도 '분명한' 동영상임에도, 신중하게 접근하며, 혹여나 '삼성'에 누가 될까, 문제가 되도 '이건희' 회장 개인의 문제로 축소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언론의 이중잣대
이건희 회장보다, 그간 그토록 언론에 회자되었던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이 더 공인이었단 말인가? 혹자는 그렇게도 말한다. 이건희 회장, 그리고 그의 '삼성'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아닌가 라고, 누워서 침뱉기가 아니냐고, 혹은 생사도 불분명한 사람한테 너무한 거 아니냐고? 하지만 이 말이 더 어패가 있다. '재벌'만 한국을 대표하고, '한류 스타'나, '메이저 리그'에 진출한 스포츠 스타는 한국을 대표하지 않는단 말인가? 박유천 고소 사건과 관련하여, 한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의 팬들이 요구한 것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고소'에 불과한 사건에 대한 지레 섣부른 '여론 재판'을 자제해 줄 것이었다. 그런 팬들의 요구처럼,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경찰은 '성폭행'과 관련한 혐의 사실을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그런 일시적 결론과 상관없이 이미 박유천은 성폭행 관련 고소라는 사실이 보도된 이래, 그의 모든 행태, 그리고 심지어 그의 이전 사실과 관련없이 그의 행동들조차, 심리적 이상 이라는 기괴한 추측성 해석까지 곁들여, '인격 살인'에 가까운 언론 폭격을 당했다. '성'과 관련된 '윤리'적 사안에, 아량의 여지는 없다는 듯 가차없는 기사가 쏟아부어졌다. 어제 오늘 신중한 이건희 회장과 관련된 보도 태도와 달리.
과연 뉴스타파의 동영상 게재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자 영화 <내부자들> 속 묘사가 거짓이 아닌, 실사판 재벌의 행태를 '폭로'하기 위한 것일까? 그러나 동영상 게재 이후 보여지는 것은, 우리 사회의 '윤리'의 이중적 기준이다. '언론'이라는 이름의 민낯이다. 고재열 기자 말대로, 저널리즘은 '홍해'처럼 갈린다. 그토록 '윤리'적이고, '성'에 대해 엄격한 듯 했던 '언론'의 공적 사명이란게 , 얼마나 자의적이며, '자본'의 취약한 것인가를 절절히 드러낼 뿐이다. 거기에, 아이러니한 것은, 그간 <뉴스타파>는 이건희 동영상 이전에도 세월호를 비롯하여, 다수의 사회 고발적인 동영상을 게재했었다. 하지만, 이건희, 그것도 '성'과 관련된 동영상이 이렇게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은, 황색, 아니 좀더 정확하게는, '포르노' 언론에 우리 사회가 얼마나 길들여져 있는가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역설적인 고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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