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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남일녀에 해당되는 글 2건
- 2014.01.18 <사남일녀>뭉클한 가족애로 마무리된 김민종의 몰래 카메라
- 2014.01.04 <사남일녀> <패밀리가떳다>보다는 <시골 밥상>이 경쟁 상대?
고향집에 계신 부모님들이 자식이 찾아올 때 마다 잊지 않고 하시는 말씀이 있다.
‘이제야 사람 사는 집 같구나!’
그 말씀의 행간에 스며있는 쓸쓸함에, 그리고 그걸 또 알면서도 그저 잠시 온기를 드리우고 떠냐야 하는 송그러움에 자식들의 고개는 절로 수그러들게 마련이다.
금요일 밤 찾아든 <사남일녀>는 부모님이 말씀하셨던 사람 사는 집의 온기, 그걸 상기시켜준다.
처음 뜬금없이 강원도 인제 산골짜기에서 배를 타고 외딴 섬으로 건너갈 때만 해도 그저 그런 여행 예능이 하나 보태지는 것만 같았다. 처음뵌 박광옥, 김복임 어르신들게 다짜고짜 ‘아빠, 엄마’ 할 때만 해도, 무리수란 생각마저도 들었다. 심지어, 스튜디오 예능만 하던 김구라에, 김민종, 김재원에 서장훈, 이하늬의 조합은 그 시너지를 감히 예측하기 힘들 정도였었다. 하지만, 이 생뚱맞은 조합에, 시골밥상 같은 컨셉의 <사남일녀>가 하루 이틀 사흘, 그들이 시골에 머무르는 시간의 증가와 함께 새로운 정을 느끼게 해주는 예능으로 탄생되고 있다.
물론 여전히 맏형 역할의 김구라는 예의 그가 스튜디오에서 했던 진행 스타일이 종종 튀어나오지만, 그의 모습에서부터 풍겨나오는, 그리고 리얼리티 예능에서는 무능한 실제가, 큰 소리는 치지만 정작 별 다른 실속은 없는 여느집 큰 형의 모양새랑 비슷해 존재만으로도 재미를 준다.
일찍이 ‘살인미소’란 별칭으로 대중의 스타가 되었고, 이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김재원이 ‘저음의 깐족’이나, ‘악마 미소’란 별칭을 얻을 줄은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하지만, 그런 예상 외의 캐릭터 말고도 여전히 어머님을 녹이는,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살인 미소’ 김재원의 친화력은 <사남일녀>의 접착제와도 같다.
그리고 김재원 만큼이나 그 존재만으로도 빛이 나는 딸 이하늬가 있다. 자고 일어나 부숭부숭한 얼굴을 들이 밀어도, 어떤 일을 시켜도 덜렁덜렁 잡음이 나는 캐릭터임에도, 그녀의 ‘아빠~’, ‘엄마~’ 혹은 ‘오빠’라며 부르는 해맑은 목소리와, 넘어지고 자빠져도 ‘까르르르’ 웃고 마는 밝은 심성은, 외진 시골 마을 집의 정적을 온기로 덥히고도 남는다.
그런가 하면, 그의 존재 만으로도 빛나는 김재원과 정반대로 험상궃은 얼굴에, 방 안에서 일어설 수 없는 덩치의 서장훈의 반전도 만만치 않다. 국가 대표 농구 선수였음에도 우유도 마시지 못하는 예민한 장의 소유자인데다, 어떤 일을 해도 새초롬하고 섬세하게 해내는 모습은 <사남일녀>의 또 다른 묘미다.
하지만, 무엇보다 화룡점정은 둘째 형을 맡고 있는 김민종이다. 자연인 그 자체로 김민종이 보여주는 모습 자체가 예능이다. 검은 가방에 잔뜩 스프며, 햄이며 온갖 가지 물품을 준비해와서, 그 어떤 일에서도 자신이 없으면 안된다 믿는 자신감으로 오지랖을 부리지만, 정작, 나머지 형제들의 평가처럼 그 어떤 것도 시원하게 해내는 것이 없는 노총각 둘째 오빠의 역할을 그는 톡톡히 해낸다. 아직은 밋밋했던 <사남일녀>에서 온갖 예능적 재미는 김민종으로부터 빚어진다. 호시탐탐 시원찮은 형을 갈구는 김재원과의 대결 구도만이 아니라, 시골 장에 나서서 지갑을 홀라당 털리고야 마는 여린 마음에, 아버지와 형제들의 부추김에 문어가 나와도 몰래 카메라인 줄 모르는 그의 순진함이 웃음을 마구 자아낸다.
(사진; 뉴스엔)
하지만 <사남일녀>의 맛은 김민종의 어처구니 없는 강문어 몰래 카메라에 있지 않다. 처음에 아들 딸이라고 해도 낯설어 어쩔 줄 모르시던 박광옥 아버님과 김복임 어머님이, 아들 딸들의 부추김에 둘째 아들 몰래 카메라에 적극적으로 나서시고, 잘 한다, 니가 좋다 손도 잡아주고, 얼싸 안아주는 정감 있는 모습으로 변화되는 가족애가 진짜 이 프로그램의 맛이다. 그래서, 김민종의 몰래 카메라 이후, 모두가 땅을 칠 정도로 웃어 제낀 후, 아버님이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꺼 라는 말씀이 더 뭉클해지는 것이다. 겨우, 며칠 연예인들 몇몇이 와서 아들딸 노릇하는 게 뭐라고, 그간 얼마나 적적하셨으면 그걸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다는 그 말씀이, 고향 집 부모님의 ‘이제야 사람 사는 집’같다는 그 말처럼 가슴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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