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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9.17 꼬리에 꼬리를 무는 드라마 2-김은희, 장항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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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연이어 주말이 이어져 유독 길고 긴 연휴, 가족들과의 시끌벅적한 만남도 잠시, 장시간 귀향길에 지친 몸을 끌고 또 북적이는 영화관이다 뭐다 다니는 것도 시들하다면 이 넘치는 연휴의 시간에 ‘드라마 몰아보기 한 판’어떨까? 까짓거 맘만 먹는다면야 하루 날 잡아서 16부작 드라마 전회 정도는 너끈히! 그래서 연휴 기간 동안, 그동안 못봤던 드라마, 혹은 재밌는 드라마를 ‘몰아보’려고 준비중인 ‘드라마 덕후’들을 위한 ‘몰아보기’ 권장 드라마! 그 두 번 째로, 최근 <무한도전>의 ‘무한상사’로 파트너쉽의 건재를 보여준 장항준, 김은희 부부다.
<무한도전>은 우리 시대 대표적 예능이다. 언제나 화제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늘 새로운 문화적 콘텐츠들을 창출해 내왔다. 그런 <무한도전>의 여러 콘텐츠들 중 출연 멤버들이 ‘회사원’으로 등장하여 직장인의 삶과 애환을 그려낸 ‘무한상사’는 스테디셀러이다. 2011년 첫 선을 보인 ‘무한상사’는 ‘탄생’에서부터, ‘야유회’, ‘종무식과 새해인사’, 신입사워 gd, 그리고 뮤지컬 편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여왔다. 2015년에는 ‘나는 액션 배우다’를 예고했지만 선보이지 못했던 <무한도전>은 그 아쉬움을 보상하려는 듯 2016년 액션 블록버스터 ‘무한상사’를 방영했다. 그리고 몇 달간의 대장정을 통해 한 편의 영화처럼 ‘2016년 무한상사’를 완성시킨 사람은 바로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 부부이다.
1.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부부의 또 다른 콤비 플레이가 궁금하다면?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 부부가 대중들에게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2011년 방영된 <싸인>을 통해서이다. 당시로서는 드문 범죄 스릴러물에 신선했던 법의학자가 주인공인 <싸인>은 이 새로운 설정을 뛰어넘어, 매회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심지어 마지막 회에 주인공이 스스로를 희생하는 기상천외한 엔딩으로 25.5%의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초반에는 감독으로, 후반에는 함께 대본 작업을 하며 협업을 펼친 두 사람의 <싸인>은 아직도 범죄 스릴러물의 대표적 작품으로 오르내린다.
하지만, 정작 두 사람이 호흡을 함께 한 것은 <싸인>이 첨이 아니다. 불운의 괴작으로 이 드라마를 봤던 소수의 시청자들에게 기억되는 <위기일발 풍년빌라>가 tv 드라마로는 첫 작품이다. 2010년 당시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케이블 방송국 tvn의 초창기 작품으로 풍년빌라라는 음산한 빌라를 배경으로 아버지에게 3000만원짜리 빌라를 유산으로 받았지만, 그로 인해 자신도 원치 않았던 사건에 얽혀 들어가는 오복규(신하균 분)의 해프닝을 그린다.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장항준 감독 특유의 기발함과 초창기 김은희의 스릴러적 분위기를 맛보고 싶다면 <풍년빌라>을 주행해 볼 일이다.
2. 김은희 작가하면 역시?
암만해도 최근 김은희 작가라 하면 올 한 해 최고의 화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시그널>이 떠올려 질 것이다. <미생>의 김원석 피디와 만나, 조진웅, 이제훈, 김혜수라는 배우들의 새로운 면모, 그리고 ‘과거와의 대화’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아니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모순들을 신랄하게, 하지만 ‘인간미’넘치게 그려낸 수작이다.
하지만 <시그널>만이 아니다. 김은희 작가는 이미 <싸인> 이래 줄곧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그에 대항하여 자신을 던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그려왔다. 또한 그 방식과 서사에 있어서도 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왔다. <싸인>에서 법의학자를 내세워 ‘갑’의 견고함에 자신을 내던지도록 했다면, 2012년 <유령>에서는 사이버 수사팀장 김우현(소지섭 분)을 내세워 ‘사이버 세계’의 ‘권력’에 대항하도록 한다. 그런가 하면 2014년 <쓰리데이즈>에서는 단 3일간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경제적 권력 앞에 무기력한 대통령(손현주 분)과 그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경호원(박유천 분)을 통해 당시 세월호 사건 등으로 침통했던 상황 속에서 ‘국가’와 ‘지도자’에 대해 질문한다. 2016년 ‘무한상사’에서도 이어진 작가 김은희의 질문은 언제나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묻혀져서는 안될 사회의 근본에 대한 물음들이다.
몇 편의 김은희 작가의 작품 속에서 재미로 보는 관전 포인트 하나, 김은희 장항준 부부의 친구이기도 한 장현성은 김은희 작가 작품에는 단골 손님이다. 그것도 주로 악역으로, 변호사로, 경찰국장으로, 경호원으로, 다시 경찰로 장현성의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악역 열전 또한 숨겨진 볼거리라 할 수 있다.
3. 장항준의 단독 플레이는?
장항준은 김은희 작가와 함께 <풍년빌라>, <싸인>을 감독하기에 앞서 이미 <라이터를 켜라(2002)>, <불어라 봄바람(2003)>을 통해 흥행 감독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이후 <전투의 매너(2008)>등 몇몇 작품을 연출했지만 대중들의 뇌리엔 남아있지 않다. 그렇게 영화 쪽에서 이렇다할 소득을 얻지 못했던 장항준 감독은 tv로 넘어와 김은희 작가와 함께 연달아 두 작품을 한 후 서로가 추구하는 작품 세계가 달라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김은희 작가와 작품적으로 이별한 장항준 감독의 첫 작품이자, ‘무한상사’이전의 마지막 작품은 <드라마의 제왕(2012)>이다. 최고 시청률 8.9%로 대중적으로 호응을 얻지 못한 이 작품은 김명민의 코믹한 연기와 드라마판의 까발린 이면으로 그 이후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에서 벤치 마킹할 정도로 아직도 종종 이 드라마 속 에피소드가 현실 사건으로 등장하며 종종 언급될 정도의 ‘리얼’한 작품으로 기억된다. 우리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보기드문 ‘블랙코미디’를 맛보고 싶다면 장항준 감독의 <드라마의 제왕>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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