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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사라졌다에 해당되는 글 3건
- 2014.10.20 <농부가 사라졌다>와 <삼시세끼'>,<모던 파머>사이에 드러나는 농촌라이프의 간극
- 2014.10.10 <농부가 사라졌다> 역설적으로 찾아 본 농업의 대안
- 2014.09.26 '역설적'으로 접근한, '우리땅의 우리 씨앗과 농사법'
2015년 1월1일부터 '관세화'를 통한 쌀 시장 개방이 전면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1994년 우루과이 라운드 이후 의무 수입 물량을 늘려오다, 2005년 이후 의무 수입 물량을 두 배로 늘려 쌀을 수입해오던 정부는, 2015년 수입 쌀에 대한 관세를 물리는 것을 전제로 쌀 시장을 전면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일본처럼 고율 관세를 통해 우리나라 쌀 시장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미 미, 중과 FTA를 통해 연계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고율 관세 부과는 또 비현실적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쌀의 자급률이 2010년 104%에서, 2013년 86%로 떨어지고, 전체 식량 자급률이 44.5%로 OECD회원국 사이에서 꼴찌인 상황에서 쌀 시장 개방은, 그저 농업이 한 부분의 개방이 아니라, 한국 농업 전체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중이다. 또한 오래 지속된 저농산물 가격 정책으로 인해 낮은 쌀 수매값으로 인해, 농촌의 인력이 사라지고, 쌀을 재배하는 논이 실종되고 있는 상황에서 쌀 시장 개방은, 농촌 붕괴의 지름길이 될거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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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제목이 아니라 진짜 농부가 사라지고 있다.
국정감사 보도 자료에 따르면, 2007년 327만명이던 농업 인구는 2012년 291만 명으로 무려 12%나 감소되었다고 한다. 1970년 1442만 명이래 지속적으로 감소되어 왔던 것이다. 그 이유는, <농부가 사라졌다> 1부를 통해 사실적으로 보고 되었다.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온, 2,3차 산업 위주의 농업 희생 정책, 그 와중에서 농가들은 밀려드는 저렴한 외국 농산물과 거대 외국 자본이 장악한 사료와 종자, 비료, 농약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점점 힘들어 지고 있는 것이다. 귀농 인구가 늘어났다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농촌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고령의 노인들이다. 그런 현실에 <농부가 사라졌다>라는 가상 다큐의 근거가 마련된다.
1,2부에서 사라졌던 농부들이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이제 돌아온 농부는 예전의 그 농부들이 아니다. 거대 자본에 씨앗과 농약을 사야만 했던 농부, 가축값보다도 비싼 사료값을 지불해야 했던 농부가 더 이상 아니다.
인터러뱅, 만농인력의 법칙, 스스로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힘을 기른 농부 조직은 이제 더 이상, 농작물을 수확하는 것에서 그들의 역할을 국한시키지 않는다.
마지막 4부에서는 인터러뱅 농부들의 궁극적 지향을, 닥파머로 규정한다.
골다공증을 걱정하는 주부의 주방, 주부는 모든 음식에 카레와 비슷한 색깔을 띤 황금색 가루를 넣는다. 황금색 부침, 황금색 국, 밥상은 온통 황금색 천지이다. 맛도 마치 조미료를 넣은 듯하단다. 인터러뱅 농부를 통해 얻은 비법이다. mc 마이클은 그 비법을 찾기 위해 농촌을 찾아간다. 전라남도 곡성에서 마이클이 만난 것은 옥수수와 비슷한 마이클 키를 넘는 작물들이다. 하지만 비법은, 그 웃자란 작물이 아니었다. 작물을 잘라내고, 흙을 캐내어, 찾아낸 뿌리, 마치 생강과도 비슷한 '울금'이 골다공증의 비기였다.
그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해 뼈를 다쳐 운신을 하지 못하다 울금을 먹고 기사회생한 경험을 가진 농부는 그 경험을 살려 울금 재배에 나섰다고 한다. 생강 과의 울금은, 고등어에 넣고 조리를 하면 비린내를 없애 주는 등, 요리의 밑재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들어있는 '커큐민' 성분이, 골다공증 등에 특효가 있다는 것이다.
특효는 울금만이 아니다. 마이클이 찾아간 까페에서 비밀의 재료를 넣은, 연두빛의 해독 쥬스를 만난다. 역시나 그 비법을 찾아 해독 쥬스의 원료를 재배하는 농장에서 찾아낸 것은, 바로, 우리밀 싹이다. 15센티 정도 자란 밀싹은, 그대로 즙을 내어 쥬스로 마셔도, 부침개 등 각종 요리의 재료로 쓰여지며,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의 공급은 물론, sodg효소가 많아 암과 노화를 유발하는 활성 산소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다시 돌아온 인터래뱅의 농부들은 적극적으로, 편협한 식생활로 인해 병들어 가는 국민 식생활을 바로 잡는 '의사'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다.
그것을 위해 이제 그들이 키우는 것은, 골다골증에 좋다는 울금, 해독에 효과가 좋은 밀싹, 당뇨에 특효약인 여주 등이다. 이들 작물을 키우면서 그들은, 소극적인 생산자를 넘어, 주체적인 건강 지킴이로 되살아 난다.
어디 그뿐인가, 사과로 와인을 만들고, 도시 양봉을 개척하며, 집밥 트렌드에 맞춘 계절 밥상이라는 새로운 농업의 트렌드를 개척하는 농부들도 있다.
3,4부를 통해 다시 돌아온, 이른바 인터래뱅 농부들을 통해 <농부가 사라졌다>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침체되어 가고 있는 농업의 대안이다.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저가의 쌀 생산 정책을 유지해왔던, 거기에 이제 쌀시장 마저 개방한 우리나라에서 우리쌀을 지키기 위한 농부들의 고육지책은 농업의 고사를 낳았다. 곡창 지대마저, 하나 둘씩 논을 갈아엎어, 꽃 등의 화훼 농가로 전업을 하는 실정이다.
그렇게 고사되어 가는 농업 현실에서, <농부가 돌아왔다>가 모색한 해결책은, 바로 '닥파머' 혹은 직접 트렌드를 개척해가는 인터래뱅 농부로 귀결된다. 각종 현대병에 시달리는 도시인들에 맞춤 건강 식품을 생산하고, 주체적으로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만농 인력의 법칙'을 구현하자는 것이다.
또한 <농부가 사라졌다>는 농가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드는 가운데에서도, 2012년 8706가구에서 2013년 상반기에만 17745가구로 급격하게 늘어나는 귀농 트렌드의 발맞춘 제안이기도 하다. 실제 귀농을 했다가도 적응을 하지 못해 역귀농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농부가 사라졌다>는 이 시대의 트렌드 귀농의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또한 유의미하다.
농사비와 사료값도 나오지 않아 사라졌던 현실의 농부들로 부터 시작하여, 현재의 트렌드에 맞춰 현대인의 건강을 지키고, 트렌드에 맞춘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농부상을 구현해 냄으로써, <농부가 사라졌다>는 대안적 농업의 지평을 열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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