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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03 <김과장> 그들의 서로 다른 동상이몽, 그래서 더 재밌고 신선한 2
이변이다. 방영 전부터 이영애의 10여년만의 드라마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이 4회만에 kbs2의 <김과장>에게 역전되었다. (닐슨 코리아 기준, <사임당> 12.3%, <김과장> 13.8%> 물론 <사임당>이 억울한 면도 있다. 이영애의 복귀작이라지만, 아직 방영 분량의 대부분은 젊은 사임당인 '박혜수'가 타이틀롤 격이니 말이다. 하지만 '사극'에 '애절한 운명'을 버무린 '사랑' 이야기 대신 <김과장>이란 이 소박한 타이틀의 드라마에 끌리는 관심이라니, <사임당>을 변명해 볼 수록, <김과장>이 어떤 드라마인가가 더 궁금해 진다.
다양한 층위의 동상이몽
<김과장>의 매력은 이런 박재범 작가의 절치부심이 돋보이는 겹겹의 층위가 쌓인 구성에 있다. 앞서 말한 ‘선’이나 ‘악’, 혹은 ‘도덕’과 ‘부도덕’의 잣대가 모호한 ‘소박한 속물(?)’ 김과장이란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그가 이민의 꿈을 펼치기 위해 들어간 TQ그룹이 드라마의 주된 격전장이 된다. 그리고 ‘격전장’이란 말이 가장 적절하게도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각자의 이해 관계를 통해 ‘동상이몽’을 꿈꾸는 것이 바로 <김과장>이란 드라마가 매 회 휘몰아치며 시청자를 사로잡은 진짜 이유다.
지방 소도시에서 장부 조작이나 하던 김과장, 사실 그가 TQ기업의 경리 과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인간 경영‘을 외치지만, 실상은 ’비리의 온상‘인 TQ그룹의 썩은 조직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그룹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현도(박영규 분)는 가족적이며 인간적인 경영을 외치지만 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업의 부실을 키워가는 주범으로 창업주이자 장인의 딸인 아내 장유선(이일화 분)와 경영권을 놓고 이해를 달리한다. 여느 부부처럼 어디 갔나 왔느냐, 아들 걱정을 하던 이 부부가 서로 돌아서며 표면하는 그 표정과 뒷조사를 부탁하는 그 이면의 엇갈림이 <김과장>의 동상이몽, 그 첫 번째 포인트이다.
그렇게 경영을 놓고 이해 관계가 엇갈리는 부부, 그 중에서 현재 실권을 쥐고 있는 박현도의 수하에는 기존 그의 오른 팔이었던 상무이사 조현영(서정연 분)과 새로이 스카우트 된 서울지법 회계 검사 출신의 재무 이사 서율(준호 분)의 박힌 돌과 굴러온 돌 버전의 동상이몽이 그 두 번 째 포인트가 된다.
드라마는 소박한 이민의 꿈을 꾸고 ‘로또’라 생각해서 들어갔던 TQ그룹에서 생각지도 못한 분식 회계의 조작팀의 하수인으로 기용된 김과장의 운명과 그 운명을 틀어쥔 서율, 그리고 애초에 타이타닉 호에 타지 않은 가장 운좋은 이의 방식을 도모하는 김과장의 해고 작전, 그리고 그런 그를 의혹과 혼돈의 눈초리로 지켜보는 대리 윤하경(남상미 분)의 ‘헤치고 모여’ 식의 이합집산이 <김과장>의 관전 포인트가 된다.
자기 앞의 이해관계에 연연하며 살아가는 소박한 이기주의자들이 보여주는 현실감, 그런 그들이 진짜 사회 구조적 비리와 악에 마주쳤을 때 벌어지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려내어 가고 있는 <김과장>은 ‘재벌가의 분식 회계’가 익숙한 세상이 드라마의 공감을 도모해주는 서글픈 현실이 낳은 ‘역설적’ 흥행 코드이다. 직장 생활 좀 해봤던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공감할 다양한 '부정'들, 그리고 사회 전반이 탄식해 마지않는 가진 자의 '부도덕'을 <김과장>은 TQ그룹 내 인물 군상을 통해 다양하게 펼쳐간다. 특히나 <직장의 신>이래 멈칫했던 오피스 사회물의 계보를 잇는 드라마가 반갑다. 마치 '만인 대 만인'의 전장같은 TQ그룹그룹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적 미덕'을 찾아가는 김과장 및 동료들의 여정을 지켜보는 건, 마치 복마전 같은 세상에서 ;희망'을 구도하는 마음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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