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화제의 드라마 <프로듀사>가 종영하였다. kbs예능국의 서수민 피디, 거기에 표민수 연출,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까지 '어벤져스'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팀들이 모여, 마지막 회 17.7%(닐슨 코리아)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김수현, 박지은 불패 신화
<별에서 온 그대>에 이어, 다시 한번 뭉친 박지은 작가와 배우 김수현은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다시 한번 잡아냄으로써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역시 박지은, 김수현은 망하지 않는다. 라는 가설이 진리임을 입증한 것이다. 

하지만 이 입증의 뒷맛은 쓰다. <프로듀사>라는 그럴 듯한 제목을 지어놓고 12부작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도도한 땅이 된 kbs 6층 예능국 하지만 그곳에서 '시청률'에 목을 매어 살아가는 직업인 프로듀서의 이야기'를 그려내겠다는 야무진 시도로 시작된 것이다. kbs예능국의 작품답게, 가장 큰 ppldl kbs예능국이라는 평가답게,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어리버리 신참 pd 백승찬의 첫사랑 사연에서 시작하여, 마지막 예능국의 전설 <전국 노래 자랑> 송해 선생님으로 마무리된 <프로듀사>는 그 어떤 홍보 영상보다 적절하게 자사 프로그램을 널리 알렸고, 적절하게 활용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과연 얼마나 pd들의 애환을 실감나게 그려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기획 의도에서보여지듯이 수재 소리를 들어가며 sky를 나와 언론 고시라는 관문을 어렵게 통해 방송국에 들어왔지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웃길까 까나리 비법 제조에 골몰하는, 그리고 방송국과 엔터테인업계 사람들 사이에서 치이고 깨지며 '눈치'만을 키워가는 '고학력 바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자 했다지만 <프로듀사> 속 야심찬 기획 의도는 언제나 해프닝이거나, 주연들의 입을 통해 구술되는 '설명'이었다. <프로듀사>를 통해 기대된 것은 방송가의 <미생>이었지만, 결국 <프로듀사>는 우리나라 드라마의 고질병인 '방송국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만 줄창 하다 간간히 그런데, 이 사랃들이 '고학력 바보' 프로듀서래요. 하곤했다. 

그렇다고 방송국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는 제대로 되었을까? 물론 시청률 수치에서 박지은과 김수현의 불패 신화는 이어졌다. 하지만, <별에서 온 그대>에 이어 박지은 작가는 긴 호흡의 이야기를 숱한 해프닝과 캐릭터로만 이어갔다. 라준모(차태현 분), 탁예진(공효진 분), 백승찬(김수현 분), 신디(아이유 분)의 캐릭터는 분명했지만, 그들 중 자신의 사연이 깊은 신디 외에, 라준모, 탁예진, 백승찬이라는 캐릭터는 프로듀서라는 직업군의 세계를 설명해 내기에는 얇았다. 그래서 그들의 사연은 마지막 회 알고보니 라준모가 오랜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탁예진과 함께 하기 위해 프로듀서가 되었다는 사연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식이다. 그렇게 라준모, 탁예진, 백승찬이라는 피디들의 이야기가 그저 해프닝식으로, 그리고 결국은 네 사람이 누구랑 이어질까 라는 방송국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로 집중되다 보니, 네 사람 중 가장 구구절절한 사연이 깊은 신디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고, 결국 마지막 신디의 홀로 서기와, 그 홀로서기를 적극적으로 돕는 세 피디들의 이야기로 이끌어지면서 '신디듀사'라는 평가를 얻기도 하였다. 

어쩌면 '신디듀사'는 화려하는 빛나는 스타들의 뒤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묵묵하게 그려내는 피디들의 이야기를 가장 적절하게 설명해 내는 단어일 수도 있겠다. 결국 빛이 나는 건 화면 속의 스타이니까. 그런 면에서 <프로듀사>의 마무리는 적절했을지는 모르지만, 어쩐지 공허하기도 하다. 그리고 예능국이 주재한 드라마에서 긴 호흡의 이야기대신 해프닝과 캐릭터의 향연으로 이끌어간 박지은 식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가장 예능적 호흡에 적절한 것이기도 하다는 '웃픈'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 



편성의 꼼수로 만들어 낸 무거운 영광 
하지만 스타 작가와 쟁쟁한 스타들, 그리고 kbs예능국의 수장이 함께 어벤져스 급으로 만들어 낸 이 신화가 '시청률 꼼수'를 통해 만들어진 신화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 첫 회 72분으로 시작된 <프로듀사>는 마지막 회 광고없이 본방만 106분을 방영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고무줄같은 편성을 운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케이블은 긴 편성 시간만큼 잦은 광고시간이 끼어들곤 했다. 그에 반해 <프로듀사>는 단 한 차례의 광고 없이 두 편의 드라마를 이어붙인 셈이다. 타 방송국에서 한 작품이 끝나고 광고를 할 동안, <프로듀사>는 온전히 tv를 독차지한 것이다. 과연 이런 편법을 통해 만들어진 '어벤져스급' 영광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그것은 kbs예능국의 몫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과연 굳이 예능국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편성 꼼수를 써가면서까지 '홍보'하고자 한 <프로듀사>의 시도가 이후의 kbs예능국에 어떤 효과를 나을지가 관건이 된다. <프로듀사>를 통해 ppl로 등장했던 kbs의 여러 예능들의 홍보는 효과가 있었는지, 어거지 편성을 하며 무리수를 둔 <프로듀사> 이후 과연 후속 예능들의 시청률은 <프로듀사>만큼 잘 나올지. 그게 진짜 관건인 것이다. 지금이야, 높은 시청률과, 스타들의 향연으로 엄청난 성과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예능국은 이 깜짝 해프닝을 넘어 예능으로 소통해야 하는 것이 본래의 몫이니까. 

그런 면에서 <프로듀사> 이전 작품은 네 명의 아이돌들이 인도를 여행하던 4부작 <두근두근 인도>였다. 이 작품을 만들었던 이예지 피디가 이 작품 이후 smc&c로 들어간 행보로 판명되었듯이, 공중파, 그것도 kbs에서 특정 소속사의 아이돌들의 홍보 영상을 찍어준 것 같다는 평을 얻었던 <두근두근 인도>는 평균 2.8%의 시청률을 얻었다.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은 것이 이 프로그램의 면피였다. <프로듀사>의 후속 작품은 정형돈, 안정환이 투톱 mc를 맡은 연애인들의 자기 옷 입기 프로그램인 <네 멋대로 해라>이다. 비록 단 한 번의 파일럿 프로그램이지만, 이 <네 멋대로 해라>가 과연 얼마나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건지, 이후 kbs예능국이 확보한 이 시간대가 얼마나 시청자들의 관심을 지속시킬 수 있을런지가 <프로듀사> 작전의 진정한 마무리가 될 것이다. 올 상반기 kbs예능국은 <어 스타일 포유>, <나를 돌아봐>, <레이디 액션>, <인간의 조건3> 등의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프로듀사>를 뛰어넘는 화제성을 불러일으킨 작품은 없다. 결국, <프로듀사>는 kbs예능국의 화려한 영광이 되었지만, 이를 뛰어넘는 예능이 마련되기 까지는 언제나 kbs예능국을 따라다닐 무거운 영광이 될 것이다. 
by meditator 2015. 6. 21. 13:17
  • 2015.06.21 23:00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meditator 2015.06.22 15:09 신고 EDIT/DEL

      그러게요, 톱스타를 데려다 놨으니 어떻게든 청률이는 잡아줘야 하니 꼼수를 만들고, 뒷맛이 씁쓸합니다. 참 김수현은 어떻게 보셨나요? 평가가 엇갈리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