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의 '나트륨 줄이며 살기' 미션이 종료되었다. 

'나트륨 줄이며 살기' 미션도 이전의 먹거리 미션과 그리 다르지 않게 진행되었다.미션이 주어지자 멤버들이 충격에 빠지고, 미션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본다. 단지 좀 다르다면, 이번 '나트륨 줄이며 살기' 미션은 다짜고짜 미션을 제시하는 대신, 멤버들을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건강 검진을 했다. 멤버들 각자의 현재의 건강 상태, 나트륨 중독 여부와, 그에 따른 신체 부기 정도까지, 미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현재 각 멤버들이 얼마나 나트륨으로 인해 건강이 나빠졌는지를 알린 것이다. 그에 따라 '나트륨 줄이며 살기' 미션에 대한 자세가 달라졌다. 그도 그럴 것이, 80을 병상에 누워 맞이할 꺼라는데, 어느 누가 심각함을 가지지 않겠는가. 약간의 다른 시도이지만, 그리고, 이미 <남자의 자격> 등을 통해 써먹은 방식이지만, 접근 방식에 따라, 미션을 대하는 멤버들의 자세가 달라진 것으로, 이번 나트륨 줄이며 살기 미션의 시작은 전과 다르게 신선했다. 

하지만, 좀 더 신선했던 것은, 이전과 다른 확연하게 드러난 미션의 효과이다. 단지 하루 이틀 나트륨을 줄이며 살았을 뿐인데, 멤버들의 반응이 이전과 다르다. 
남자 멤버 중 김준호는 늘 미션이 주어질 때마다 악동 역을 맡는다. <남자의 자격>에서 처음 욕을 먹기 시작하면서도, 그것을 피할 생각이 없이 감수할 것을 자인한 이래, 늘 김준호는 미션의 적극적 수행자이면서, 동시에 트러블 메이커였다. 하지만, 이번 '나트륨 줄이며 살기' 미션에서 그가 달라졌다. 나트륨을 줄인 식사를 하루 이틀 한 결과, 과도한 스케줄로 인해 늘 피로에 쪄들어 살았던 김준호였지만, 한결 몸이 가벼워지는 걸 느끼자, 솔선수범 미션에 앞장을 서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그저 그런, 여러 미션 중 하나였던 '나트륨 줄이며 살기'는 각별한 미션처럼 다가오기 시작한다. 

김준호 만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저염식을 했을 뿐인데, 무려 4kg이상을 감량하게 된 김준현도 다르지 않다.  단지 음식을 덜 짜게 먹었을 뿐인데, 이기광이 자부하듯, '잘생겨졌다'는 그 효과를 김준현도 느끼면서, 본인이 신이 난 것이 느껴진다. 

(사진; 리뷰 스타)

이것을 통해 알 수 있는 건, 결국 미션도 말 그대로 '미션'을 넘어서, 멤버 개개인의 진정한 우러남이 프로그램의 성취를 다르게 보이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나트륨 줄이며 살기 미션은 이전의 밀가루 없이 살기나, 고기없이 살기 미션과 그리 다르지 않은 '건강'을 화두에 놓은 미션이었지만, 그것이 단지 '건강하게 살기'의 막연한 의무만이 아니라, 건강 그 자체의 실감으로서 다가오니, 멤버들 자신도 보다 열성적이 되고, 보는 시청자들은 그런 멤버들의 진심이 느껴졌기에 더욱 '미션'의 실감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시청률 답보 상태에 놓인 <인간의 조건>의 딜레마 해결 가능성도 제시한 것일 수도 있다. 
즉, 미션은 미션이되, 이전에 왔던 그 미션이 아니라는 듯, 신선한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접근에서 필요 조건은, 다짜고짜 의무로써의 미션이 아니라, 미션의 필요성에 대한 멤버들의 공감이 멤버들도, 시청자들도 필요하다는 것이고, 그 과정이 방송을 통해 공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트륨 줄이며 살기'의 화제성과 달리, 시청률은 생각보다 요지부동이다. 

그리고 이점에서, 이제 두번 째를 맞이한 시즌2 멤버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가 생긴다. 
<남자의 자격> 시즌2는 기존의 박성호, 양상국, 허경환 등의 개그맨 멤버들 대신, 다이나믹 듀오 최자와 개코, 아나운서 조우종, 개그맨 김기리를 새로운 멤버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들이 프로그램에 놀아들어가는 것과 달리,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즉 시즌2의 신선함이 그다지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이나믹 듀오는 재밌지만, 개그맨들의 재미를 감당할 만큼 재밌지도 신선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다이나믹 듀오 그들의 음악은 매력적이지만, <인간의 조건>에서 두 사람은 조우종보다도 오래된 멤버처럼 보인다. 열심히는 하지만, <인간의 조건> 고정이 될 정도일까? 라는 지점에서는 고개가 갸웃해진다. 최근 예능 트렌드가 때묻지 않은 예능 기대주들의 발굴이지만, <도시의 법칙>에서 보여지듯이, 섣부른 예능 기대주의 발굴은, 프로그램을 시청률의 무덤으로 끌고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라리 무리하게 새로운 멤버들을 고정으로 끌어 갈 것이 아니라, 김준호, 김준현, 정태호를 고정 멤버로 하면서, 각 미션에 맞게, 즉 미션에 절박할 만한 게스트들을 융통성있게 받아들여 끌고 가는 것이 어떨까 하는 점이다.  물론 지금까지 <인간의 조건> 게스트의 선택이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게스트라고 한다면 뜬금없는 아이돌 특집이 되버리곤 했으니까. 하지만, 여성편에서 김민경처럼, 시청자가 보기에도 미션이 필요해 보이는 게스트의 출연은, 그리고 그 사람이 변화되어 가는 모습은, '나트륨 없이 살기' 미션의 김준호가 보여준 반응만큼 보는 맛을 차원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 멤버들의 익숙함에, 미션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 헌신적인 멤버의 수혈, 용병술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by meditator 2014. 7. 20.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