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가 텔레비젼에 나왔다. 

물론 직접 나온 것은 아니다. <썰전>  예능 심판자 코너에서, 한 코너로 jyj에 대해 다룬 것이다. 도대체 한 그룹을 방송에서 다룬 것이 무에 그리 대단한 것이냐고? 무려 5년 만이다. 방송 프로그램, 그것도 연예 프로그램에서 대놓고, jyj를 논하고, 그들이 지난 5년 동안 방송에서 보일 수 없었던 사안에 대해 대놓고 이야기한 것이. 하지만, <썰전> 뿐이다. 허지웅은 jyj로 하여금 방송에 모습을 보일 수 없도록 만든 카르텔의 주체인 sm를 볼드모트냐고, 왜 말하지 못하냐고 반문했지만, 지난 5년간, 그리고 지금까지도, jyj는 볼드모트처럼 연예계에 존재하지만, 존재해서는 안되는 사람들처럼 대접받아 왔다. 그런 jyj에 대해 처음으로 말문을 튼 '예능 심판자', 그것만으로도 모처럼, <썰전>으로서의 자격이 있어보인다. 

'예능 심판자' 코너에서 jyj에 대한 화두의 물꼬를 튼 것은, 근자에 방송을 통해 보여진 jyj  브랜드 광고였다.
각종 음악 프로와 예능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에,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라는 캐치프레이드를 내건  이 광고를 통해, 아티스트로서의 jyj의 위치와 역량을 내보이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광고가 선보였다. 
도대체 왜, jyj는 이윤석이 대기업의 광고 비용을 맞먹는다고 혀를 내두를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광고를 선보이게 된 걸까? 그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7월 29일 3년 만에 정규 2집 'JUST US'를 가지고 컴백했지만, 우리는 그들의 음악을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접할 수 없다. 그들이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소속되어 있는 전 소속사 SM과의 길고 지리한 법정 싸움은 종료되었지만, 여전히 방송가에서 그들은 '볼드모트'이다. 음악이 나와도 자신의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줄 무대가 그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는다.

'썰전'의 허지웅이 JYJ의 브랜드 광고를 언급했다. ⓒ JTBC 방송화면
(사진; 엑스포츠 뉴스)

그리고 <썰전>은 용감하게 이런 연예계 관행으로 자리잡아버린, JYJ의 방송 봉쇄를 다루었다. 
물론 JYJ의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루었다는 사실에 감읍한 것과 달리, 다루는 방식의 공정함은 고개를 갸웃할 만하다. 

비록 개인적 활동으로 놀라운 성과를 보였지만, 여전히 그룹으로서 자신들의 음악을 방송을 통해 들려줄 수 없는 JYJ에 대해, 허지웅이 일선 피디의 의사를 짖누르는 윗선의 압력을 분명하게 밝힌 반면, 김구라는, 중국과 대만의 예을 들어, 편리하게 선택의 문제로, 혹은 관행으로 치부해 버린다. 비단 음악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SM출신의 예능인들이 다수 포진한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봉쇄조차도, 불가피한 것이 되어 버린다.
그런 불공정함이 관행이나, 편의로 둔갑되는 반면, JYJ 개인 각자가 이룬 다방면의 성취로 인해, 혹은 그 과정에서 벌인 수익으로, 그들의 방송 금지가 상쇄되고 보상되는 듯한 뉘앙스까지 풍긴다. 그들이 전 소속사에서 혹사에 가까운 활동을 하면서도, 빛을 질만큼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것은 쏙 빼놓고, 그들의 단호한 결정과 결단으로, 여타 아이돌들의 계약 기간과 처우가 한결 나아졌던 성과 역시 쏙 빼놓고 말이다. 마치 정치권의 분쟁을, 편리하게 양비론으로 치부하듯, 방송은, 편리하게 JYJ와  SM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에 그친다. 

심지어, 동방신기를 탈퇴하여 JYJ로 벌인 지난 5년 동안의 활동에 대한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탄압받는 우리 오빠들에 대한 연민'으로 치부해 버린다. 그 어떤 팬덤보다도 전투적으로, JYJ의 부당한 대처를 앞장 서서 알리고, 그를 위해, 투표에까지 앞장서는,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팬들의 '정의로움'을 그저 아이돌 팬덤의 팬심으로만 국한시켜 버린 것이다. 애초에, JYJ와 SM의 대립을, 연예계에 허다한 이권의 다툼 정도로 국한시켜 버리니, 애닳은 팬들의 전투 의지도, 오랜 팬들의 '의리'로만 남게 되는 것이다. 



거기서 한 술 더 떠서, <트라이 앵글>에 출연했던 김재중과, 그의 후속작으로 돌아온 <야경꾼 일지>의 유노윤호의 덕담을 소개하며, '동방신기'로써 한 무대에 설 날을 기대하며, JYJ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말이야 좋다. 요즘 G.O.D처럼 과거의 가수들이 다시 뭉쳐 한 무대에 서는 것이 트렌드가 되는 세상에서, 동방신기를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은 소박한 바램일 수 있다. 하지만, JYJ의 세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동방신기의 두 사람이, 현재 '동방신기'란 이름을 내걸고 활동하고 있으며, 그들이 소속되어 있는 곳이, 여전히 JYJ의 방송 출연을 절대 불가하겠다는 신념을 투철하게 실천하고 있는 SM인 한에서, 저런 소망은, JYJ의 방송 출연을 소망하며, 'JYJ ON TV',라는 캠페인을 전국 방방 곡곡에서 벌이고 있는 JYJ 팬들과, 끝나지 않는 지리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그래서 앨범을 낼 수 있는게 어디냐며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어쩌면 조금은 안쓰러운소감을 선보이는 JYJ에게는 말이 좋아 덕담이지, 또 한번의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5년만에 어렵사리, 하지만 흡족하지는 않게 텔레비젼 연애 비평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 JYJ. 부디 이런 시도가 물꼬가 되어, 그들이 더 이상  '볼드모트'가 아닌, 자신의 노래를 부를 무대를 누릴 수 있는 가수가 되길 바란다. JUST US 음반 속의 JYJ 음악, 참 매력적이다. 알고보니 그들은 여전히, 노래 잘하는 가수였다. 


by meditator 2014. 8. 8. 05:55
  • 2014.08.08 14:5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meditator 2014.08.09 12:28 신고 EDIT/DEL

      합당한 대우는 커녕,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너를 죽이겠다니 ㅠㅠ 참 사회나, 방송가나 거대한 카르텔을 목도하는 심정은 씁쓸합니다.
      볕은 뜨겁지만, 여름의 그것이 아니네요. 주말 좋은 시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