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미스터 백에 해당되는 글 3건
- 2014.12.11 <미스터 백> 아버지와 아들이 한 여자를 두고 싸우는데 막장은 아니다?
- 2014.11.07 연달아 방영되고 있는 재벌남의 환타지성 사랑이야기 -- mbc 수목 드라마의 묘한(?) 흐름 2
- 2014.11.06 <미스터 백> '공감'과 '비호감'사이, 현란한 '하균신'의 열연
mbc수목 드라마 <미스터 백>이 끝나갈 무렵이면 늘 등장하는 ost가 있다. xia(준수)가 부르는 '널 사랑한 시간에'가 그것이다. '하루 지나도 어제만 남아서 나는 그댈 보고 싶어 눈을 감아요. ....널 사랑한 시간에 머물수는 없는지, 너의 향기가 지워지지가 않아'라며 애절한 김준수의 목소리가 최신형(신하균 분)과 은하수(장나라 분)의 안타까운 사랑을 배경으로 흘러나온다. 가사인 즉 두 사람의 관계, 그리고 최신형의 마음을 잘 드러내고 있지만, 막상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최신형과 은하수가 데이트 같은 걸 하는 장면에게 어김없이 흘러나오는 '청춘을 돌려다오'라며 거의 비명처럼 지르는 ost가 <미스터 백>에는 딱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널 사랑한 시간에'는 가사는 맞지는 어쩐지 겉돌고, '청춘을 돌려다오'가 맞춤 옷같은 상황, 바로 <미스터백>이란 드라마가 처한 딜레마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똑같이 집 나가 놀고 먹는데, 공중파 예능은 안되고, <삼시세끼>만 되는 걸까? (2) | 2014.12.12 |
---|---|
<왕의 얼굴> 광해에게 '관상'은 절대반지인가? (2) | 2014.12.12 |
<힐링캠프-깁봉진, 깁영하> '저성장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을 위한 솔직한 멘토링 (0) | 2014.12.09 |
<ebs 다큐 프라임> 가족, 그 안과 밖의 죽음, 그리고 모색 (0) | 2014.12.07 |
부산 영평상 대상에 즈음하여 영화 <경주> 다시 보기 (0) | 2014.12.05 |
<운명처럼 널 사랑해>, <내 생애 봄날>, 그리고 현재 방영되고 있는 <미스터 백>까지 주춤거리고 있던 mbc드라마가 다시 '드라마 강국'으로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시청률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거의 동시간대 1위를 수성하고 있으며, 화제성면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그런데, 조기 종영된 <개과천선> 이후, 연이어 방영되고 있는 세 드라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묘하게 닮았다.
'공중파 드라마의 중요 요건'이란 우스개 소리가 있다. 공중파 드라마를 하려면, 주인공이 재벌이어야 하고, 그 재벌이 사랑하는 이야기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요즘 화제리에 케이블에서 방영되고 있는 <미생>은 왜 공중파에서 방영될 수 없었는가를 두고, 원작자의 인터뷰까지 떴었다. 물론, <미생>의 경우, 애초에 재벌이 끼어들 여지는 없었다지만, 그놈의 '사랑'이 공중파 방영의 제약 요소로 작용한 것을 보면, 저 우스개 소리가 빈 말만은 아닐 듯 싶다. 그런데, 이 농담같은 진담을 충실히 수행하는 드라마들이 있다. 바로, <운명처럼 널 사랑해>로부터 시작된 mbc수목 드라마들이 그것이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남자 주인공 이건(장혁 분) 여주인공인 김미영(장나라 분)의 모친이 살고 있는 섬의 생사여탈권을 흔들 만큼의 재력을 가진 사업체의 사장이다. 그가 <내 생애 봄 날>의 남자 주인공인 강동하(감우성 분) 역시 지나치게 소탈한 외모와 달리, 한국을 대표하는 축산업체, '하누리온'의 ceo이다. 이제 막 방영을 시작한 <미스터 백>의 주인공 최고봉(신하균 분) 역시 대한 리조트의 회장이다. 일찌기 젊은 시절부터 사업을 시작하여, 고희에 이른 지금 대한민국에서 열 손가락안에 드는 부를 이뤘다.
하지만, 이들 재벌 남자 주인공들이 사실 무슨 일을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의 회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도 중요하지 않다. 드라마에서 그들의 갖가지 사업은, 그저 그들이 재벌이라는 증명서에 불과할 뿐이요, 그들의 주요 업무는 여주인공과의 사랑이니까.
재벌인 그들이 여주인공과 만나기 위해서는, 재벌임에도 불구하고 여주인공을 만날 수 있는 각자의 아킬레스 건이 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이건은 가문 대대로 30대를 넘지 못하고 요절하는 건강 상의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고, <내 생애 봄 날>의 강동하는 일찌기 사랑하는 아내를 사고로 잃은 마흔 중반의 사춘기 딸을 가진 홀아비이다. <미스터 백>은 한 술 더뜬다. 이제 막 고희연을 치룬 70노인이니까. 이렇게 각자 재벌의 재력을 지녔음에도 인간적인 약점을 가진 이들이기에, 평범한 여주인공을 만나, 동등하게, 때로는 그녀들보다 비굴한 위치에서 사랑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내 생애 봄날>의 여주인공 이봄이(수영 분)는 비록 아버지가 아버지가 병원장이고, 어머니가 이사장에, 본인은 영양사라는 전문직에, 상위 1%에 속하는 집안이지만, 대신, 심장 이식을 한 건강상 보통 사람들모다 못한 처지에 놓여있다. 장나라라는 동일한 배우가 열연하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김미영과, <미스터 백>의 은하수는 공교로게도 두 사람 모두 정규직을 갈망하는 '인턴'사원이다. 이른바 대한민국의 88% 세대이다. <내 생애 봄날>이 결국, 있는 집안 사이의 사랑 이야기로 예외로 치고, 나머지 두 이야기는, 현실에서는 전혀 만날 일이 없는 재벌과, 계약직 사원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재벌과 서민의 화해를 추구한다. 현실에서는 골목 상권까지 침 흘리는 재벌들이, 드라마 속에서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집어 던지고 지고지순한 멋진 남성일 뿐이다.
이들의 전작, <개과천선>이 대한민국의 로펌을 배경으로, 법정 앞에 선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해부했던 것과 달리, 그 이후 방영된 이들 드라마들은 2014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그 속에서 재벌과 인턴 사원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지만, 사실, 이들 드라마 그 어디에도 우리가 숨쉬고 있는 현실은 없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2008년 대만에서 제작되어 인기를 끌었던 tv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것이다. 배경은 2014년 대한민국이고, 극 중에서 섬의 개발을 둘러싼 이권 다툼을 벌이고, 여주인공은 직업을 얻기 위해 고심하는 인턴사원이지만,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그것은 그리 큰 장애 요인이 아니다. 물론, 남주인공이 섬 개발을 둘러싸고 반대 투쟁을 벌이는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섬으로 가지만, 그것은 그저 두 사람을 만나게 하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여주인공의 인턴직도 마찬가지다. 해프닝과 같은 하룻밤으로 임신을 하게된 여주인공은, 2014년 트렌드와 어울리지 않게 남자의 집안으로 들어가 며느리 노릇을 하느라 고군분투하는 것이 드라마의 주된 에피소드 중 하나이다. 이 드라마를 만든 이동윤 피디는, 전작 <여왕의 교실>을 통해 우리 교육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자 한 바 있다. 살벌한 경쟁만이 득세하던 교실을 가감없이 그려내던 그가 선택한 차기작은, 대만의 인기 드라마 리메이크작이다.
<내 생애 봄날>의 경우, 이미 2003년에 방영된 손예진 주연의 <여름향기>에서 비슷한 설정의 이야기가 방영된 바 있다. 사랑하는 이의 심장을 이식받은 그녀를 만나는 첫 순간부터 심장이 떨리기 시작한 남자, 그리고 역시나 그를 다시 사랑하게 되는 심장을 이식받은 그녀의 이야기는, 이미 십 여년 전에 했던 이야기의 방식이다. 2012년 성폭행 사건을 다룬 사회적 멜로를 다루었던 이재동 감독은 그로 부터 2년이 흐른 2014년, 사회적 의식이 탈색된 순순한 사랑 이야기 <내 생애 봄날>을 가지고 돌아왔다.
<미스터 백>에서 나이든 주인공이 젊어지는 것은, 이미 고전이 된 서사의 방식 중 하나이다. 지난 해 영화 <수상한 그녀>가 할머니의 회춘을 다루어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미스터 백>의 최고봉 할아버지는 운석 조각의 도움을 받아 젊음을 얻는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하는 그저, 드라마일 뿐인 이야기들에 대해, 굳이 왜 지금, 여기서, 그 이야기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어리석을 수도 있지만, 최근 몇 달간, 연달아 방영되고 있는, mbc 수목 드라마의 재벌들의 사랑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그것이 해피엔딩이든, 아니든, 로코이든, 가슴을 저리게 하는 멜로이든, 코믹이든 장르적 장치와는 별개로, 한번쯤은, 왜 지금 여기서, 그런 이야기들이 되풀이 되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굳이, <개과천선>과 같은 사회 비판적 의식을 가진 드라마를 종영시키고, 재벌과 서민들의 사랑, 혹은, 그들만의 리그같은 있는 집 사람들끼리의 순애보적인 사랑 이야기를 되풀이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가?라는 질문말이다.
그저, 이야기들이 재미있어서?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좋아할 테니까? 시청률이 잘 나올 거 같아서?
이런 노림수가 들어 맞았는지, <운명처럼 널 사랑해>, <내 생애 봄날>, <미스터 백>은 시청률 면에서 동시간대 1위를 얻기도 했고, 주인공으로 열연한 배우들의 연기가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고, 화제성면에서 사람들의 대화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여전히 돈많은 재벌들의 사랑 이야기,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가난한 아가씨가 당당하게 사랑을 쟁취하는 이야기는 매력적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하지만, 10년 전에 해도, 지금 해도 별 다르지 않는 이야기를 되풀이 하며 관심을 끌고 있는 이들 드라마들을 보며 울고 웃다 슬그머니 허전해 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코 이들 드라마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미생> 등이 주는 찐한 현실에의 공감과 감동을 느낄 수 없어서는 아닐까? 왜 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접하는 '공중파'라는 공중의 이기가, 가장 현실과 괴리된 '환타지'만을 양산하고 있는 것일까? 혹시나 이런 '환타지'성 사랑 이야기들이, 최근 진행되고 있는 mbc 교양국의 해체의 또 다른 이면은 아닐까 라는 음모론은 그저 과대망상인 걸까?
<미생>그러면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일의 기쁨과 슬픔 (2) | 2014.11.08 |
---|---|
<오늘부터 출근> 드라마에서는 미처 말하지 못한, '미생'의 또 다른 이야기 (0) | 2014.11.07 |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가족 포차'와 '감놔라 배놔라'의 어색한 동거 (0) | 2014.11.06 |
<미스터 백> '공감'과 '비호감'사이, 현란한 '하균신'의 열연 (0) | 2014.11.06 |
<라이어 게임> '게임'을 통해 우리가 다시 생각해 볼 '정리해고' (0) | 2014.11.05 |
'하균신'이 돌아왔다.
11월 5일 부터 새로이 시작된 mbc수목 미니시리즈 <미스터 백>은 70대 노인이 젊음을 되찾는다는 내용보다도 일찌기 <브레인>이래, 하균신이라 불리워졌던 배우 신하균의 복귀로 더 관심을 끌었다. 또한, 불과 얼마 전<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장혁과 함께 이른바, '남다른 캐미'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장나라의 이른 복귀로도 주목받기도 했다. 이렇게, 신하균, 장나라라는, 신선한, 하지만 시청자들이 기대하기에 충분한 두 스타의 조합으로 새로이 시작된, <미스터 백>, 70대 노인 최고봉(신하균 분)이 젊음을 얻고, 젊은 여자 은하수(장나라 분)와 엮이는 어찌보면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수도 있는 내용의 이 드라마의 첫 출발은, 두 캐릭터에 대한 공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70대 노인의 맘에 들어온 젊은 여자라는 눈쌀 찌푸리는 설정으로 아슬아슬한 출발을 보인다.
'내가 성공한 이유는 그 누구도 사람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고희연에서 다수의 사람들을 모아놓고, 당당히 자신의 성공 이유를 이렇게 말하는 대한 리조트 회장, 최고봉, 그런 그의 신념의 댓가답게 그의 주변에는 사람이 없다. 아니 사람이 득시글거리긴 한다. 그의 돈을 바라보고 모여든 동생들, 그의 돈을 받고 일하는 비서 무리들, 그리고 그의 하나 밖에 없는, '아버지 그 돈을 다 짊어지고 가실거냐'며 틈만 나면 사고를 치는 외아들까지. 하지만, 떠들썩한 생일상을 뒤로 하고, 훵한 거실에서 넓은 식탁에 홀로 앉아 밥을 끄적거리는 최고봉의 모습에서, 이룬 것은 많지만, 얻은 것은 없는 외로운 노인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런 외로운 노인의 정반대편에 은하수가 있다. 비록 아버지의 자리는 비었고, 그 아버지의 자리를 힘겹게 대신하는 어머니가 홀로 있지만, 취직의 소원이 '일일 일닭'인 소박한 은하수 주변엔, 남동생과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또한 맘에 안드는 아들의 따귀를 올려붙이고, 자신을 부축하는 아가씨를 멀어제끼는 안하무인 최고봉과 달리, 몇 번이나 자신을 길바닥에 밀어제끼는 노인도 측은지심으로 거두는 마음 따뜻한 아가씨 은하수가 대비된다.
(tv데일리)
이렇게 첫 회 <미스터 백>은 흡사 스쿠루지을 연상케 하는 고집불통 노인 최고봉와, 은하수를 캐릭터적 대비를 통해 소개한다. 그저 나이가 많고 적음,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인간적으로 대비되는 두 사람은, 아들의 사고 기사를 막기 위한, 양로원 이벤트에 나선 최고봉과, 일일 자원 봉사로 그곳에 온 은하수의 뜻밖의 만남, 이어진 아들 최대한(이준 분)과의 호텔 객실 해프닝을 통해 인연을 구축한다.
이렇게 대비되는 캐릭터의 등장으로, '개과천선'이 필요한 최고봉이란 존재를 설명하고, 운석의 충돌이라는 자연의 미스터리를 통해, '회춘'에 대한 개연성을 획득해 간다. 거의 원맨쇼에 가까운 신하균의 고집불통 최고봉 캐릭터에 대한 열연과, 황당할 수도 있는 상황을 하얀 양복을 입은 '사신(死神)'그룹의 빈번한 등장과 운석의 등장 등으로 환타지적으로 상쇄하고자 한다. 목까지 주름이 쭈글쭈글한 노인 분장은 실감이 났지만, 카랑카랑한 목소리, 구부린 등으로 숨길 수 없는, 팽팽한 근육미의 육체와, 제 아무리 기력이 좋은 노인네라고 해도, 양 쪽 발에 모래 주머리를 잔뜩 채운 것으로 채감되는 노인의 육체적 실감과는 먼, 젊은 신하균의 동작들은 그저, 젊은 배우가 하는 노인 역의 애교로 넘어가 눈 한번 끔쩍하고 넘어갈 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허허거리며 웃어 넘길 수만 없는 설정도 존재한다.
영화 <아메리칸 뷰티>에서 무기력에 시달리던 주인공이 딸의 친구를 첫 눈에 반하고, 그에게 떨어지던 붉은 장미꽃을 오마주하며, <아메리칸 뷰티>의 캐빈 스페이시도 딸 친구에게 반하지 않았냐며, 70대 노인인 최고봉이 은하수가 마음에 들어온 것을 설명하려 해도, 양로원에 자원봉사 온 젊은 처자에게 마음을 뺏긴 할아버지라는 설정이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굳이 젊음 몸으로 돌아간 최고봉이 은하수를 만나도 되는데, 70대 노인의 '미혹'을 설정으로 넣었는지, 그 개연성과 타당성이 <미스터 백>의 짐으로 남는다.
또한 은하수와 최고봉의 아들, 최대한의 만남도 껄쩍지근하다.
객실을 청소하는 인턴 사원 은하수에게 다짜고짜 들이닥쳐, 웃통을 벗고 그녀와 함께 침대 위로 뒹군 최대한, 그것도 모자라, 성희롱이라며 분개하는 그녀에게 돈을 던지며, 비서에게 해결책을 부탁하는 설정은, 제 아무리 그들이 뒤덮인 시트 아래에서, 은하수에게 뺨을 맛다못해 침대 아래로 던져졌다손 치더라도, 시선을 끌기위한 무리수로만 보인다. 제 아무리 이들의 인연을 이후 아름답게 그려간다손 치더라도, 첫 회의 무리한 침대씬은 두고두고 부담으로 남을 터이다.
사실 그보다 더 우려가 되는 것은, 첫 회에, 최고봉과 은하수, 그리고 최대한과 은하수가 조우하게 되면서, 혹시나 앞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한 여자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연적이 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까 하는 것이다. 과연, 이런 천륜을 거스르는 설정을, 공중파의 미니시리즈에서 거부감없이 설득해 나갈 수 있을지. 하다못해, 20대, 아니 십대들부터 시작하여, 세상을 거슬러 다시 살아보고픈 것이 하나의 로망인 세상에서, 70대 노인의 회춘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이, 모두의 공감을 얻을 소재이다. 단지, 그 과정에서, 눈쌀을 찌푸리는 과욕만 아니라면, 그 공감과 과욕 사이에서, <미스터 백>이 어떻게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성공해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연달아 방영되고 있는 재벌남의 환타지성 사랑이야기 -- mbc 수목 드라마의 묘한(?) 흐름 (2) | 2014.11.07 |
---|---|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가족 포차'와 '감놔라 배놔라'의 어색한 동거 (0) | 2014.11.06 |
<라이어 게임> '게임'을 통해 우리가 다시 생각해 볼 '정리해고' (0) | 2014.11.05 |
<유나의 거리>김창만, 이 남자가 이별하는 법 (0) | 2014.11.04 |
<드라마 페스티벌-형영당 일기> 우여곡절 끝에 방영된, 조선시대 남남 사랑열전 (0) | 2014.11.03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