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 방영된 427회 <sbs스페셜>에서는 sns 상에서 회자되는 '개저씨'를 다루었다. 여기서 말하는 개저씨는 개+아저씨의 줄임말로 한 마디로 개같은 아저씨를 이름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다룬 개저씨의 체크 목록은 다음과 같다. 




**개저씨 체크리스트
□ 식당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에게 반말을 한다.
□ 상대방을 잘 알기 위해 사생활을 묻는다.
□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가벼운 스킨십이나 성적 농담을 한다.
□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아랫사람에게 폭언 또는 폭행을 했다.
□ 회식도 업무의 연장!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 직장후배에게 업무 외의 일을 시킨 적이 있다.
□ 자신의 가부장적인 생각이나 가치관을 주변에게 강요했다.

이 체크 리스트를 통해 알 수 있는 개저씨는 '가부장제 사회'의 그 분이다. 여전히 남성이 군림하고 있는 당신의 세상에서, 남성인 당신의 아랫 사람을,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을 함부로 다루며, 자신의 사고 방식을 강요하는 그 사람들을 요즘 젊은 사람들은 '개저씨'라고 칭한다. 그 이전 세대의 '꼰대'와 비슷하지만, 꼰대가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없는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에 방점이 찍힌다면, 개저씨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진상'인 남성 우월주의 추태가 곁들여 졌다는 점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듯 보인다. 하지만, 그 시절의 '꼰대'이건, 요즘의 '개저씨'이건 결국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퇴행하는 중장년층을 지칭한다는 의미에서 공통적이다. 

그렇게 아저씨들이 시대에 뒤쳐져서, '개'와 동급이 되는 세상, 자청해서 '개저씨'가 되는 분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 '개저씨'들은 개같아서 개저씨가 아니라, 개와 함께 해서 '개저씨'라는 점이 다르다. 뿐만 아니라,  이 개저씨들은 '먹방'이 한 풀 꺽인 방송에서 이른바 '펫방'으로 신조류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트렌드를 앞서가고 있다는 점에서 sns 상의 개저씨와 차별성을 지닌다. 



이경규 강아지들과 함께 누워 방송하다  
지난 3월 13일 <마이 리틀 텔레비젼>인터넷 실황 방송에서 부터, 20일 정규 방송에 이르기까지 화제가 되었던 것은 바로 이경규의 '눕방'이다. 말 그대로 누워서 방송하는 이경규, 그런데 심지어 그랬는데도 전반전 1위라는 혁혁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사실이 관심을 끌었다. 

물론 애초에 시작부터 이경규가 누워서 방송을 한 건 아니었다. 이경규가 애견가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이날 방송은 그의 애견 중 한 마리인 '뿌꾸'가 갓 낳은 여섯 마리 강아지를 분양하는 방송이었다. 방송 당일날 겨우 눈을 떴다는 꼬물거리는 여섯 마리의 강아지를 데리고 대담하게 <마이 리틀 텔레비젼>의 한 코너를 맡은 이경규, 하지만 방송은 그의 의도와 다르게 시쿤둥한 반응으로 흘러가고, 강제 수유와 강아지 소개에 지친 이경규는 결국 어미와 강아지들과 함께 지쳐 누워 버리고 방송 사상 전무후무한 '누방'의 신세계를 열었다. 올 초 <무한도전> 예능 총회에서 예능 대부로서 예언한 '누워서 하는 방송'을 실천하기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누워서 방송을 마무리했음에도 이경규라는 방송 대부의 저력, 거기에 이경규의 말처럼 그저 보는 것만으로고 경이롭고 귀여운 여섯 마리 강아지들의 마력은, 좌충우돌 추신수, 김동현의 이벤트와 늘씬한 모델들의 활보, 거기에 귀여운 쿡방까지 제치며 전반전 1위를 성취했다. 그리고 그런 '펫방'에 힘입어 이경규는 수요일 밤 딸 예림이와 함께 하는 <예림이네 만물 트럭>에서도 또 다른 애견 두치를 합류시켜 시골 노인들의 관심을 얻는데 성공한다. 



삼둥이 아빠 주병진과 강호동과 작은 마리들
하지만 동물과 방송하는 '개저씨'의 테이프를 끊은 것은 이경규가 처음이 아니었다. 이미 <마리와 나>를 통해 각종 동물과의 교감을 실천하고 있는 강호동이 그 시초였고, 송일국의 아이들 삼둥이 못지 않게 인기있는 웰시코기 삼둥이 아빠  <개밥주는 남자> 주병진이 있다. 

jtbc와 손을 잡은 강호동이 함께 한 프로그램은 <아는 형님>에 이어, 생뚱맞게도 동물 돌보기 프로그램인 <마리와 나>이다. 더구나 <마리와 나>에서 그에게 보호가 맡겨진 동물들은 덩치 큰 강호동과 대비되는 아주 작은 동물들이었다. 쥐면 꺼져버릴 것같은 작은 동물들이 커다란 강호동의 품 안에서 편안히 쉬는 그 장면은, 늘 큰 목소리로 좌중을 들었다 놨다 했던 강호동의 또 다른 이면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그런가 하면 싱글이란 말이 무색할 나이의 주병진의 화려한 펜트 하우스에 침입한 웰시 코기 삼형제와 주병진의 해프닝, 그리고 가족 만들기는 타 출연자의 지지부진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개밥주는 남자>를 살려내는 효자 아이템이 되었다. 외로움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하지만 주병진의 손길이 여기저기 숨쉬는 정갈한 펜트하우스, 거기에 들이닥친 무법자 삼형제가 대번에 싸대는 똥, 오줌에 정신을 놓다시피하면서도 그들과 하루하루 정을 쌓아가며 가족이 되어가는 주병진의 모습은 그 어떤 육아 프로그램보다도 훈훈하다. 

애견의 강아지를 분양하는 방송으로 시작한 이경규의 <마이 리틀 텔레비젼>, 어린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미지를 선보인 강호동, 그리고 자식을 키우듯 웰시코기 삼형제를 보살피는 주병진, 이 세 사람들의 공통점은 '펫방'이라는 것 말고 또 하나가 있다. 세 사람 모두 한 때 예능계를 들었다 놨다 했던 예능계의 거목들이라는 점이다. 



예능 거목들의 자기 변신 
언제나 메인 mc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단정한 주병진이 자신의 집과 속내를 드러내며, 거기에 한 술 더떠 강아지들의 아빠로 리얼 버라이어티에 도전한 점은 그 자체로 이미 새로운 도전이 된다. 동물에 익숙하지 않은 강호동의 펫방도 마찬가지다. 예능계 거두들의 , 자신이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던 새로운 콘텐츠로서의 도전, 그 결과물로서 호응을 얻고 있는 '펫방'은 그래서 여러모로 신선하다. 개저씨이지만, 이른바 요즘 개저씨와는 다른 시대와 호흡하는 모습인 것이다. 

이미 이경규는 올 초 <무한도전>에서 스스로 중심이 돼서 방송을 이끌 수 없는 여건이라며 패널로서 마지막 예능감을 불태우겠노라고 단언한 바 있고, <마이 리틀 텔레비젼>은 그런 그의 결심의 첫 테이프로 보인다. 그리고 그의 그런 단언이 일회성이 아닌 것은 이후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출연 예정에서 보여진다. <마리 리틀 텔레비젼> 출연을 놓고 이미 박명수 등이 고배를 마신 프로그램에 제 아무리 예능 대부라도 이경규의 출연은 무모한 도전이 아니냐는 반응에, 이경규는 그런 무모한 도전이야말로 안되면 휩쓸려가지만 잘되면 반향이 크다며 거침없는 그의 행보를 정의내렸다. 그런 의미에서 이경규의 <마이 리틀 텔레비젼> 펫방은 '펫방'을 빌미로 삼는다기 보다는 '펫방'으로 시작된 이경규의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라 볼 수 있다. 

sbs스페셜에서 미흡하지만 개저씨가 개저씨가 아닐 수 있는 처방을 내렸었다. 결국 개저씨들이 웅크리고 있는 세계를 나와 젊은 세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해법을 '개저씨'들이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이경규가 실시간 자막을 보며 '나가'를 외친다고 해서, 더는 이경규를 개저씨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막에 눈치보는 사람들보다, 그의 솔직한 한 마디에 열광한다. 심지어 개를 돌보다 누워 버린 그에게 그가 하고자 했던 눕방을 했다고 열광한다. 그건 그가 누워서 방송을 해서가 아니라, 이경규의 말대로 부딪치고 깨져도 멈추지 않는 부단한 자기 변신의 노력이 사람들을 호응케 하는 것이다. 결국 개저씨의 해법은 '구 시대'에 머물지 않는 자기 변화의 노력이다. 

by meditator 2016. 3. 26. 14:00

17일 공개된 jtbc의 새 예능 프로그램 티저 영상이 공개되었다. 

영상 속 막 샤워를 마치고 나온 듯한 성시경에게 신동엽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처음이지?'라는 질문을 던지고 머리를 쓰다듬는다. 19금의 이상 야릇한 상상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이 티저 영상은, 신동엽, 성시경 등이 mc로 참여한 '마녀 사냥-남자들의 여자 이야기'의 홍보용 영상이었고, 그런 야릇한 영상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19금의 여자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는 것을 전달하고자 했다. 

여기서, 티저 영상 속 '변태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신동엽의 모습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그러려니' 한다. 왜? 신동엽이니까. 그리고 저런 '변태스러운' 모습을 대체할 만한 신동엽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떠오르기는 더더욱 힘들다. 그건 이제 신동엽의 전매특허이니까. 


신동엽은 대한민국의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의 내로라하는 mc이다. 강호동, 유재석 등과 같은 세대이지만, 그들이 무명을 달리던 시절부터 이미 신동엽은 스타였었다. 하지만 일찌기 스타였고, 최고의 개그맨이자, mc이던 그였지만, 순탄치만은 않은 길을 걸어왔다. 마약 사건으로 인해 연예계 퇴출 위기에 몰렸던 적도 있었으며, 가깝게는 무리하게 벌인 사업 때문에 많은 것을 잃고 본의 아닌 공백기를 가져야 하기도 했었다. 그게 아니라도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였던 시절, 그 흐름에 적응하지 못한 신동엽은, 강호동과 유재석의 투 톱 체제에서, '지는 해'로 규정당하곤 했었다. 

그러던 그가, 이젠 '변태신'으로 까지 불리며 <snl 코리아>등을 비롯한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비범한 능력(?)을 뽐내고 있는 중이다. 




신동엽과 강호동은 닮았다.

우선은 sm이 아이돌 시대의 하강기를 대비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smc&c의 쌍두마차이다. 한때는 가장 잘 나가던 mc의 최강자이지만, 또한 본의든, 아니든 구설수로 인하여 공백기를 가지게 된 것도 비슷하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꼽자면, 변화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혼란기을 겪었다는 점이다. 거기서 단지 다른 게 있다면, 신동엽은 그 혼란기를 겪고, 자신만이 잘 할 수 있는 걸 찾아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면, 안타깝게도 강호동은 혼란기의 구렁텅이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아니 이제 막 그 구렁텅이에 빠진 걸 느끼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신동엽이라고 리얼 버라이어티를 하지 않은 건 아니다. mbc의 '<오빠 밴드>도 했었고, 조금은 다른 형식이지만, <골드 미스가 간다>의 mc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 내가 잘 하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야외에서 혹독하게 리얼 버라이어티를 하는 건 맞지 않는다. 소리지르며 오바하는 걸 못하고 에너제틱하지 못'한다'며, 대신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거자, 콩트를 하는 게 더 잘 맞는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행히,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한 풀 꺽이고, 신동엽 자신도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는 대신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걸 찾다보니, 오늘날, '변태신'의 경지에 오르게 된 것이다. <snl 코리아>는 워낙도 야설같은 프로그램이었지만, 신동엽이 합류하면서, 공중파에서는 감히 시도해 볼 수 없는 케이블이 할 수 있는 19금 코드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신>이던, <안녕하세요>에서 신동엽만의 '야릇한' 특성이 살아있는 토크는 지속된다. 심지어, <불후의 명곡>도 그 진가는 숨겨지지 않는다. 


반면, 강호동은 고전 중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상징과도 같았던 그가, 1년 여간의 칩거 후 복귀를 하니, 시절이 바뀌어 가고 있는 중인 것이다. 물론 강호동도 변신을 하고자 했다. 지금은 땀냄새가 풀풀나는 <우리 동네 예체능>의 전신은 스튜디오에서 책을 읽고 그와 관련되 이야기도 나누고 게임도 하는 <달빛 프린스>였다. 이것이 그가 선택한 다른 길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의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건 처음부터 잘못끼워진 단추였고, 번지수를 잘못 찾아도, 한참 잘못 찾은 선택이었다. 강호동은, 신동엽이 잘 하지 못한다는, 우렁찬 목청으로, 출연자들을 강제에 가깝게 독려하며 무리한 미션을 수행하게 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가장 최적임자였으니까. 결국, 강호동의 <달빛 프린스>는 초라한 성적을 받아들고 강호동만, 그리고 강호동이 데리고 온 같은 소속사 식구들만 살아남긴 채 강호동이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변경되었다. 심지어,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 <맨발의 친구들>조차 이젠 <우리동네 예체능>화 되고 있다. 심지어, 시청률까지도.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의 폐지설이 제기된 가운데 강호동이 소속사의 입을 빌려 이를 일축했다./스포츠서울닷컴DB


이른바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강호동 위기론'이 그렇다면 단지 리얼 버라이어티 라는 장르의 부침 때문일까?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도 있다. <무르팍 도사>도 있고, <스타킹>도 있다. 하지만, <힐링 캠프>에 1인 토크쇼 제왕의 자리를 넘긴 <무르팍 도사>는 최근에 보면 게스트 섭외조차 여의치 않아 보이고, <스타킹>은 이제 화제에 오르지 조차 않는다. 

강호동 위기론의 실체는 오히려 시청률에 있지 않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뻔함'이다. 강호동이 진행하고 있는 몇 개의 프로그램을 나란히 놓고 보면 거기에 나오는 강호동은 똑같다. 샤우팅 하는 것도 똑같고, 리액션도 똑같고,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할 지도 예상이 될 정도다. 심지어 그가 자숙하기전 1년 전과도 똑같다. 


그리고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감의 상실'이다. 예전과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행동을 하는데 강호동이 예전의 강호동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본인은 예전과 같이 하려고 하는데, 돌아오는 반응이 다르니까. 위축이 된다. 웅크러든 시베리아 호랑이는 호랑이가 아니다. 예전에는 무엇을 해도 '국민 mc'였는데, 이제는 무엇을 해도 안된다. 

그런 강호동의 자신없음은 함께 하는 사람들에서도 드러난다. 신동엽은 단촐하다. smc&c소속이지만, 신동엽의 프로그램에서 그 소속사의 냄새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종횡무진 어디서 누구와도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강호동은 어디를 가나, 자신의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한다. <맨발의 친구들>에는 은혁, <우리 동네 예체능> 이수근, 최강 창민, <무르팍 도사> 이수근, 장동혁 등 노골적이다. 그러기에, sm의 예능 장악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 더 욕을 먹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강호동의 자신감 부재가 낳은, 그리고 달라진 예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안일한 판단의 결과가 더 클 것이다. 원래 아이들이 자신감이 없을 때 붙잡고 늘어지는 것이 엄마 치마폭이다. 


강호동은 1박2일을 통해 '국민mc'란 칭호를 얻었다. 그리고 여전히 그 시절의 컨셉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수근을 옆에서 놓지 못하는 것도 그러하거니와, 그 예전 젊은 이승기와 콤비 플레이를 해서 얻어냈던 효과를 최강창민이나, 김현중, 은혁 등을 통해 재현하고자만 한다. 심지어, <맨발의 친구들>의 구원 투수로 은지원을 다시 불러냈다. 시청률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 강호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화제가 되지 않는다. 예전에 그가 어디가서 무엇을 먹어도 그게 동이나곤 했는데, 이젠 두려움을 참고 높은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려도, 코트의 바다을 땀으로 적셔도 관심을 끌지 않는다. 강호동, 이수근이 좋았던 건 옛날이다. 은지원도 마찬가지다. 젊은 청년과의 호흡으로 뭘 어떻게 해보겠다는 건, 이제 아이돌만 데리고 무얼 한다고  보아주지 않는다. 할배들이 예능을 하는 시대다. 시대는 바뀌었는데, 강호동은 지난 영광의 자락을 잡고 매달리고만 있다. 


신동엽이 처음 <snl코리아>에서 변태 콩트를 했을 때, 혹자는 신동엽이 갈 때까지 갔다고 혹평을 하기도 했었다. 최고의 mc 자리를 스스로 내려 놓았다고까지 평가를 했었다. 물론 늘 잘 돼지는 않았다. <화신>에서도 19금 콩트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동엽은 멈추지 않았다.  요즘 신동엽은 활기가 넘친다.  예전의 최고의 mc라 칭해지던 시절과는  또 다른 '맛'이다. 그건 시청률이나, 화제성과는 별개의 문제다. 자신이 잘 하는 건, 혹은 잘 해보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다. 지금 신동엽은 다시 전성기다. 

그리고 강호동에게 필요한 건, 섣부르게 욕심낼 제왕의 자리가 아니다. 조금 에돌아 가더라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걸 모색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거대 소속사에 기대어, 예전 동료들에 기대어, 안이하게 꼼수를 부리는 강호동에게 시간이 그리 많이 주어져 보이지는 않는다. 







by meditator 2013. 7. 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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