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김남길 분)가 죽었다. 김준으로 돌아왔던 이수가 죽었다. 

한 조각의 생존에 대한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 총알은 목을 관통했다. <상어>란 드라마를 따라왔던 사람이라면, 이승의 세계에 이수를 위한 자리가 별로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10년만에 만난 해우(한예진 분)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곁에는 그녀를 여전히 지키고자 하는 준영이 남아있다. 그리고 이수는 복수를 하기 위해 살인조차 마다하지 않았다. 게다가 동생에게는 '간'이 필요하다. (물론 꼭 간은 죽어서 주는 건 아니다) 동생과 다시 행복하게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이수의 삶을 견인해온 복수도, 사랑도 이젠 이수의 몫은 끝났다. 그저 담담하게 죽을 사람이 죽었으니 하며 드라마를 바라보다, 이제야 이수가 친구라는 걸 안 오랜 친구 동수가 수술실로 들어가는 이수의 손을 잡고, 이수를 목놓아 부르는데 울컥한다. 해우가 '이수야, 사랑해'라던 순간에도 올라오지 않던 감정이 솟아오른다. 비로소, 헤짚어 보게 된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복수를 위해 살아갔던 한 남자의 삶을. 드라마 내내 김준이 되어, 온갖 감정을 드러내 보였던 이수였지만, 정작 드라마를 통해, 그의 삶이 안쓰러워진 건 동수의 통해 이수의 이름이 불리워졌을 때다. 


해우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회 해우는 엄청난 일을 저지른다. 자신의 가계, 할아버지가 저지른 엄청난 죄과를 대신 사죄하기 위해, 호텔과 자신의 직업이 날라갈 지도 모를 할아버지의 과거를 세상에 알린다. 무시무시한 영향력을 가진 할아버지가 공식적 채널을 덮자, 비공식적 채널을 통해 알리고, 증거가 부족하다 하자, 할머니의 유품 속 사진마저 세상에 던진다. 주저함도, 거칠 것도 없이, 자신의 가계를 무너뜨린다. 그리고 자기 자신도. 


(사진; tv리포트)



1회의 1떡밥이라는 그간의 대전제를 무시하고, <상어> 20회는, 죽은 줄 알았던 이수의 생존(사실 죽였다라기엔 김준과 수현의 연기가 너무 어설프긴 했다)과 할머니의 비녀 속 사진, 암살자 부인 목의 열쇠에, 마지막 박여사가 빼놓은 총알까지, 많은 사건과 그 사건의 해결들이 숨가쁘게 진행되었다. 심지어 1회부터 진짜 그림자처럼 암약하던 요시무라 회장의 존재감도 이수의 명쾌한 한 마디로 정리해 버린다.  덕분에, 이수는 죽음의 순간을 숨가쁘게 맞이했고, 결국 위너는 새로운 암살자가 된 형사가 되었으며, 해우는 기계처럼 자신의 가계 청산 작업을 하느라, 고뇌에 빠질 틈 조차 없었다. 죽음의 순간에도, 죽어가는 순간에도, 죽은 이후에도, 복수를 위해 10여년을 헌신한 이수의 삶에 대한 여운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러니 당연히, 이수를 사랑해, 그로 인해 자신의 가계를 무너뜨릴 용기를 가지게 된 해우의 결단도 드라마 내에선 그리 큰 자리를 얻지 못한 채 담백한 그녀의 소회로 넘어간다. 


<상어>가 20회를 통해 결국은 성취하고자 했던, 해우가 자신의 집안을 무너뜨리면서까지도 속죄해야만 했던 의미는 묵직하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청산되지 않은, 과거라는 어둠 속에 묻혀진, '역사'를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잡혀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당당한 할아버지의 외침처럼,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후손들의 더 나은 삶이란 미명 하에 포장된, 왜곡된 역사는 바로 잡아져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자 한다. 틈만 나면 사죄하지 않는 일본에 대해 감정적 분통을 터뜨리는 건 자연스럽지만, 숨겨진 '학살'과 약탈의 기록들이, 역사의 뒤안길에서 소리없이 스러져 가는 것에는 무감한 현재의 우리에게, 잘 살게 해주었다는 이유만으로, 대통령의 '사실'인 과거 조차 눈감고 외면하려고 하는 현재의 우리에게, 뒤틀린 역사의 왜곡이 어떻게 살아남는가를 '조명국'이란 상징적 근대인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그리고 끝내 이수조차도 죽여버리고 미소를 짓는 그를 통해, 과거의 역사가 여전히 현재의 악이 되어 우리 곁에서 숨쉬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런데, 마지막 회를 통해 완결된 <상어>의 주제 의식은 이해는 되지만, 감동이 부족하다는 데 이 드라마의 딜레마가 있다. 이수와 해우의 사랑이 그렇듯 하지만, 그 치명적인 운명에 공감하기 힘들 듯, 드라마 속 인물들은 묵직한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치명적 스토리에 헌신적으로 복무하는 듯하지만, 그것이 가슴을 떨리게 하는데는 어딘가 1% 부족한 듯한 느낌인 것이다. 


천영보는 조상국이 되어가는 과정에, 수많은 사람들을 살해했다. 이제와 이수의 아버지나, 이수를 죽이려고 했던 것쯤은 눈도 끔적할 정도가 아닌 만큼, 하지만, 그걸 천영보를 연구한 학자가 말하듯,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는 무슨 짓도 저지르는 위인이라던가, 조국을 위해서나, 너희를 위해서였다는 잡혀가면서 조차 뻔뻔한 조상국 회장의 말만으로는 설명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고문 기술자였던 이수의 아버지 한영만과 암살자가 조상국과 함께 한, 과거의 학살자가 현재의 압제자가 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 뚜렷한 역사에 대한 전제는 분명했지만, 그것을 살아있는 인물로 풀어내는데 구체성을 더하지 못한 것이, 전형적 인물의 딱딱함으로 남은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드는 지점이다. 

이수와 해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복마전과도 같은 역사적 인물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의 손녀가 그가 없애고자 하는 인물과 사랑을 하게 되는 설정이 가장 극적이긴 하지만, 과연 두 사람이 살아있는 캐릭터로 펄떡거렸는지, 혹시나 가장 극의 중심에서 운명을 고뇌하며 고난에 빠져들었던 주인공들 조차, 그저 묵직한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효율적 수단으로만 이용된 건 아닌지, 이수의 죽음을 당연시하며 받아들이고 있는 이 지점에서 다시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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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3.07.31 10:04

상어가 벌써 18회가 끝났다. 

되돌아보면, 김준이 나타난 이후 두 사람이나 죽었고, 한 사람이 크게 다쳤으며,  해우의 아버지와 해우가 할아버지의 실체를 아는 등 많은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18회 라는 자막을 본 순간, 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분위기만 잡다가 끝나는 거 같을까?


17,8회의 거의 대부분은 복수의 주체 김준, 즉 한이수의 아버지의 과거에 대해 한이수와 조해우 등 관련된 사람들이 알아가는 것으로 메워졌다. 

한이수의 아버지가 책방 주인과 함께 광주 진압군이었으며, 그 이후에 고문 기술자인 그림자로 암약했었다는 캐릭터 설정은 무시무시하다. 그리고 과거를 덮어두라는 조상국 회장(이정길 분)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복수에 한 발, 한 발 다가서던 김준, 즉 한이수는 결국 아버지의 과거와 조우하게 되고, 강이수의 살인범이 아버지일 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이르르며 절규한다. 그토록 집요하게 추구했던 복수의 의미가 퇴색되는 순간이다. 




여기서 문제는, 시청자들은 이 사실을 이미 첫 회에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미 오래 전에 안 사실은 말로만 잔뜩 위협하다, 17,8 회에 가서야 주인공의 발목을 잡는 결정적 사안으로 써버리니 보는 사람들 심정은 어떨까? 서, 설마 저 이야기만 하고 말지는 않겠지 했으나, 언제나 그렇듯, 상어는 1회 1떡밥의 대 명제를 절대 벗어나지 않고 담백하게 한이수 아버지 과거를 가지고 마지막회 전주차를 보냈다. 

심지어, 그간, 시청자들이 궁금해 마지 않던 김준의 친구, 수현(이수혁 분)이 강이수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뜬금없이 툭 튀어 나왔다. 그간 전혀 어떤 조짐도, 복선도 없다가.  그리고, 한이수 아버지의 과거로 인해, 강이수의 아들은 김준과 소주 한 잔을 나눠마시더니, 대뜸 복수의 노선을 바꾸는 듯 하다. 이미 시청자들은 알고 있는 전후 좌후 사정을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만 모른 채, 단세포 동물처럼, 이번에는 니가 원수야? 내 칼을 받아라 하는 식이다. 이건 개그 콘서트 용 개그감 아닐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이수의 복수는 지지부진하다. 


<상어>가 답답한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던진 이른바 떡밥, 즉, 드라마를 이끌어 가기 위해 던진 질문들의 답이 너무나 느리게 전개된다는 것이다. 

앞서의 경우처럼, 시청자들은 이미 드라마가 시작될 때 안 한이수 아버지의 과거사를 드라마가 다 끝나가는 이제서야 터트린다던가, 조상국 회장의 생모가 거창에 살아있었다는 사실은 안건 지난 주 였는데, 이번 주에야 겨우 찾아가고, 그리고 그 생모가 가진 짐은 다음 주나 되어야 해우의 손에 들어올 듯하다. 자이언트 호텔 사장으로 김준이 나타나 그럴싸 하게 자이언트 호텔이 합병하려던 호텔을 먹어치우는가 싶더니, 정작 가야 호텔은 아직도 조의선 사장을 붙들고 물밑 작업 중이다. 그 역시 마지막 회나 가서야 윤곽이 드러날 듯하다. 


조해우가 알고, 조의선 사장이 알게 되지 않았냐고, 18회 쯤 되다보니, 억하심정으로, '그래서 뭐?'란 반문이 올라온다. 심지어 조상국 회장의 과거가 '그래서 뭐?'라고 까지. 

드라마에서 그려낸 조상국 회장의 과거사가 역대 모 대통령과 비슷하다 하여, 조상국을 누군가를 상징적으로 그려낸 캐릭터라는 풍문이 떠돌기도 했지만, '친일 반민족 행위 진상 규명 위원회' 등의 활동을 통해 이미 우리 사회에서 누가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누군가의 업적이 미화되고, 박물관이 세워진다 하는 상황에서, <상어>가 조상국 회장의 과거 사실 자체만을 가지고 전전긍긍 많은 시간을 끌어온 것이 과유불급이다 싶기도 하다. 범죄를 저질러도 우리 집만 부자로 만들어 준다면 그 사람을 뽑아주는 그런 사회가 된 사회에서, 과거가 무슨 소용이 있나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18회라는 긴 시간을 드라마 <상어>는 무엇을 했을까?

'딴딴딴딴~' 하는 전주에 맞춰 흘러나오는 보아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덧입혀진 OST에 맞춰 조해우와 김준이 사랑을 했다. 

이전의 상어에 대한 리뷰에서, 복수가 달콤한 이유는, 그것을 머리에 상상하는 순간 달콤쌉싸름한 초콜릿을 먹을 때 느끼는 것 이상으로 뇌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에, 자신이 파괴되는 것을 감수하면서 까지 복수에 달려들 게 된다는 진화론적 연구를 소개했었다. 그런데, 그 달콤쌉싸름한 초콜릿보다도, 자신을 파괴할 지도 모를 이성적 판단조차 마비시키는 복수의 쾌감을 앞지르는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복수 위에 사랑. 그래서 늘 영화 속에서도, 드라마 속에서도 복수의 화신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 것이 사랑인 것이다. 

그리고 <상어>도 김준과 조해우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만나자 마자 다시 치명적으로 사랑을 한다. 대학 때 만난 첫사랑도 다시 만나면 생뚱한 이 시절에 무려 청소년기 풋사랑 때문에, 김준은 자신의 목숨을 건 복수를 엉크러뜨리고, 해우는 남편을 배신한다. 

하지만 어설프게 쌓여진 축대 위의 집이 장마에 견디지 못하듯이, 안타깝게도 <상어> 초반부 이수와 해우의 사랑이 지금의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사랑을 설득해 낼 만큼 치명적이지 않았다. 게다가, 제 아무리 오랜 정으로 한 결혼이라고 해도, 이제 막 결혼을 한 신혼의 신부인데. 접어주고 보려고 해도, 김준과 조해우의 사랑은 무식하게 맹목적이다. 오히려, 동생 이현과의 짦은 조우, 이현의 납치로 인해 고통받는 이수의 감정이 짧은 에피소드였지만 훨씬 더 공감이 갈 정도다.

<상어>란 드라마가 가진 플롯의 단순함, 그리고 전개의 빈 공간을 메워줄 것이 바로 두 사람의 사랑이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그 사랑이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으니, 딜레마도 이런 딜레마가 없다. 




게다가, <상어>는 두 남녀의 사랑을 복수와 함께 쌍두마차로 끌어가면서, 복수극의 역할 조차도 나누어 맡게 된다. 여주인공이 검사가 되고, 남주인공은 사건의 열쇠를 던져주고, 정의의 여검사, 그리고 남주인공에게 부채감을 가진 여검사는 그걸 밝힌다는 설정. 그런데 그러다 보니, 정작 복수의 주체인 김준, 즉 한이수는 조상국 회장의 과거를 폭로하고 싶어도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호텔 객실에서 고독한 분위기를 잡고 있고, 조해우 검사가 현장을 뛰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극의 흐름이 자꾸 갈라진다. 사실은 한 사람이 찾아 나서야 할 일을 또 다른 누군가가 함께 하다보니, 몰입을 방해할 뿐더러, 해우는 알아도, 김준은 모르는, 혹은 김준은 아는데, 조해우는 모르는 사안들로 인해 극의 흐름은 또 한번 에돌아 가게 되는 것이다. 두 사람만이 아니다. 두 사람의 주변 사람들도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사실에 접근해 들어가면서 그 사실을 아는 시점으로 인해 극은 꼬이게 되고 답답해지는 것이다. 

18회, 조해우는 김준의 아버지 그림자가 고문을 할 때 그 옆에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걸 모르는 김준, 그리고 강이수의 아들 수현은 그로 인해 다시 한번 혼란에 빠져들 게 될 것이라던가, 조해우는 알고 있는 지검장 살해 음모의 배후를 해우의 남편 준영이 뒤늦게 아버지와의 필담을 통해 알게 된다던가 하는 식이다. 과연 지금 해우가 남편에게 만나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김준과의 관계였을까? 목숨이 경각에 달린 시아버지 였을까? 인지상정에서 시청자는 갑갑해지는 것이다. 


<상어>는 '사실'이 중요한 드라마이다. 누군가, 그 중에서도 내 앞서 간 사람들의 과거를 안다는 것이 중요한 드라마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2013년의 대한민국은 그것만으로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해타산적인 사회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혹자는 5년전에 기획된 <상어>의 그 너무도 달라져 버린 5년이 안타깝다고도 한다. 하지만 흘러간 시간이 안타깝다고 덕담을 해주기엔 18회 까지 흘러온 <상어> 너무 분위기만 잡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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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3.07.24 10:12

'복수는 달콤하다'

복수에 대한 이 정의는 7월 16일자 한겨레 칼럼에서 전중환 교수(경희대 후마니타스 교수, 진화 심리학)가 내린 것이다.

복수가 달콤하다니? 그 이유는, 당할 때는 그 어떤 것보다도 분노를 일으켰던 복수가 복수를 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들어가는 순간, 뇌에는 초콜릿이나, 마약을 한 거 같은 짜릿한 흥분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술래잡기의 술래가 되어 상대방이 숨어 있는 장소를 향해 나아갈 때 느끼는 그 긴박감같은 거랄까.

 

 

그런데 술래잡기의 술래가 다가가서 상대방을 잡으려다가 술래가 먼저 덜미를 잡힐 때가 있듯이, 복수란 꼭 계획을 할 때의 짜릿한 흥분을 일으키는 그 상황대로 이어가는 것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복수란 진화론적으로 볼 때, '복수심은 상대방의 공격을 사전에 억제한다는 뚜렷한 기능을 수행하고자, 나를 두 번 다시 건드리지 않게 하려면 상대로 하여금 앞으로 그 어떠한 도발도 털끝만한 이득조차 가져다주지 못할 것임을 똑똑히 각인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라는 것이다. (마틴 테일리 & 마고 윌슨) '상대방의 순이익이 0이 되기 위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되도록 갚아주려는 것인데, 그 과정은 대단히 소모적이고, 자기 파괴적이기 까지 하다'는 것이다. 즉 '엎질러진 우유를 다시 담을 수 없듯이, 내 가족을 죽인 원수에게 보복한다고 해서 가족이 살아돌아올리는 만무하'니까. 하지만, 진화론적으로, 그 어떤 나쁜 짓도 영원히 보존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인류는 오늘도 자기를 내던지며 복수에 헌신한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월, 화 드라마의 남 주인공들은, 이런 복수에 대한 진화론의 시뮬레이션 실행 모델이라도 되는 것처럼, 비명횡사한 아버지의 복수를 갚기 위해 스스로 불나방이 되어 복수의 화신으로 살아간다.

<황금의 제국>의 주인공 장태주(고수)는 성진그룹의 건설 공사 과정에서 철거민으로서 저항하다 목숨을 잃은 아버지의 복수를 갚기 위해 그 스스로 '황금의 제국'이라 일컬어지는 성진그룹을 향한 복수의 일전을 꿈군다.

<상어>의 김준 역시 마찬가지다. 조상국(이정길)회장이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 킬러를 이용해 없애버린 자신이 아버지와 자신의 복수를 갚고자, 15년만에 김준이 되어 나타났다.

 

 

 

 

전중환 교수는 복수가 비록 자연선택에 의한 적응이라고 해도 결코 복수가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국가라는 공적 처벌 제도를 지닌 문명 사회는 바로 이 횡행하던 사적 복수를 '법'이라는 심판을 통해 제도화함으로써 안정화를 기해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사회란 사적 복수는 엄벌에 처하지만, 복수심에 몸부림치는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회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다시 <상어>로 돌아와서, 납치당한 이현을 어렵게 구한 이수, 즉 김준에게 이현의 양아버지 변방진(박원상)은 내 손으로 너를 잡고 싶지 않다며 더는 복수를 진행하지 말 것을 호소한다. 그러나, 그에 대한 김준의 대답은 자신은 사람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15년 전에 처럼 당하지는 않겠다고도 한다. 그런 김준에게, 변형사는 고개를 수그릴 수 밖에 없다. 미안하다고. 내가 15년 전에 조금만 더 진실을 밝히기에 노력했다면 니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라며.

 

 

 

<상어>와 <황금의 제국>을 관통하는 복수는 공적 처벌 제도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았던 우리 근대사의 피해 사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상어>는한때는 친일파이다가, 전쟁 통에는 인민군이 되어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학살했던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그 어떤 범죄도 서슴치 않았던 조상국이라는 근대사의 전범이 오늘날의 지도층으로 살아가기 위해 저지르는 만행을 복수의 배경으로 삼는다.

<황금의 제국>은 고도 성장기의 대한민국, 돈이 되는 것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철거민의 목숨 따위는 가볍게 거둬들였던 자본 축적기의 대한민국 재벌의 파렴치한 범죄를 역시나 복수의 배경으로 삼는다.

즉, 복수의 진행은 사적 복수이지만, 그 배경이 되는 피해 사례는, 근현대사의 과정에서 단죄되지 않았던, 공적 범죄들인 것이다. 그것은, 전중환 교수의 말처럼, 피해자의 눈물을 제대로 닦아주지 못한 '국가 제도'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이다. 드라마는 여전히 눈물 흘리고 있는, 공적 부조를 받지 못한 채 여전히 사적 복수를 통해서만이 억울함을 풀 수 있는 피해자 김준과 장태주를 통해, 대한민국의 현실을 짚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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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3.07.17 09:47

며칠 전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수성가에 대한 기사가 났었다.

우리나라에 1조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 부자가 28명이 있는데, 그 중 자기 스스로 사업을 일으킨 사람은 단 6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자타공인 우리 나라 최고의 재벌이라는 이건희 회장이나, 그의 뒤를 추격하는 정몽구 회장은 재벌 2세다. 어디 그뿐인가, 그들의 뒤를 이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3,4등을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그들 자식 세대인 이재용, 정의선이다. 엎어치나, 메치나 이씨랑 정씨가(물론 그들끼리는 <황금의 제국>처럼 피터지게 쌈박질을 하는 사이라도) 재벌 순위를 채우고 있고, 심지어 이씨는 그 중 9명이나 된다. 그리고 이른바 자수성가라 할 사람은 겨우, 6명.

(이것이 왜 이상한 것인가는 미국의 재벌 분포도를 보면 된다. 그 잘 산다는 미국의 400대 재벌 중 70%에 다다른다고 한다.)

일본으로 부터 해방이 된지, 6.25전쟁으로 전 국토가 쑥대밭이 된지 60여년이 조금 넘는 대한민국의 근대사에서 다른 사람들은 겨우 집 한 칸 마련할 동안 부자들은 상상도 못할 부를 축적하며 대대대로 누리며 살아간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kbs2의 월화 드라마<상어>는 그에 대한 해답 중 하나를 제시하고 있는 중이다.

 

마치 경쟁하기에는 버거워 보였던 <구가의서>의 종영을 기다리길도 한 것처럼, 천천히 템포를 늦추며 이야기를 전개시켰던 <상어>는 양 방송사의 상대작 <불의 여신 정이>와 <황금의 제국>의 시작에 발맞춰 이야기의 포문을 비로소 열어제낀 느낌이다.

하나씩 던져졌던 사건의 실마리가 꼼짝없이 조해우(손예진 분)의 아버지이자, 조상득(이정길 분)의 아들인 조의선( 김규철 분)의 지난 뺑소니 사건을 만천하에 폭로했고, 한이수이자, 김준(김남길 분)의 아버지 한영만(정의수 분)의 살인 사건에 혐의가 있는 것으로 몰고간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속에서 가면을 쓰고 있는 인물들의 실체도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그토록 조해우가 찾아 헤매는 한이수가 김준이란 사실을 아니, 추측을 조해우 만이 아니라, 조상국 회장까지 하게 되었고, 역으로 김준은 어수룩한 책방 주인이 바로 오형사의 살인범이자, 자기 아버지의 살인범일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의 반, 타의 반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던 조해우는 이 모든 사건이 가리키고 있는 것, 이 모든 사건의 원죄가 바로 조상득 회장, 그의 선친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역시나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조상득 회장은 책방 주인으로 짐작되는 사람과의 전화 통화에서 말한다. '이제는 조용히 살고 싶은데, 세상이 나를 조용히 살게 놔두지 않는다'고.

세상에 우국 충절의 독립 투사의 자손이라 칭송해 마지 않는 조상득 회장은, 그 누구라도 그의 선친과 관련된 사실을 들추는 사람은 가차없이 목숨을 뺏앗아야만 하는 '신분 세탁'을 거친 사람이다. 아마도, 그의 선친은, 그리고 그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것이 아니라, 반대로 나라를 빼앗은 자들의 편에 들러붙어, 동포조차 팔아먹고 떡고물을 얻어, 그 것을 기반으로 오늘의 부를 일으켰을 것이다. 그리고 역사를 통해서도 알려지다시피, 이렇게 해방 전에 '친일'을 통해 부를 축적한 사람들은 해방 후 '단죄'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6.25를 거치며 미국과 손을 잡고 또 한번 재산을 뻥튀기하며 부의 성채를 구축해 간다.

뒤늦게 민족 문제 연구소의 '친일 인명 사전' 작업을 통해 밝혀졌듯이, 역대의 대통령으로 부터, 내로라하는 정, 재계, 문화계 인사들이 바로 실존의 조상득으로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드라마답게, 오늘날 현실의 재벌들이 2세, 3세 충실하게 그 부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상어>의 조상득 회장의 아들 조의선 사장은 안하무인 개망나니에, 손녀 조해우는 정의의 이름으로 아버지의 범죄 증거를 검찰에 넘기는 고지식한 인물이다.

 

 

과연 <상어>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살인을 저질러 가면서 자기 부친과 자신의 허물을 덮으려고 하는 조상득 회장의 명예욕(?)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해방 후에도, 그리고 4.19를 겪으면서도 늘 시도는 했었으되 제대로 되지 않았던 일제 잔재의 청산이라는 주제가 '해묵지 않게' 신선하 주제 의식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라는 점에서 의문이다. 역대의 대통령이 혈서로 충성을 맹세한 일본군이었다는 사실 조차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나라에서 조상득의 원죄가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가가 <상어>가 가진 딜레마가 될 수도 있겠다.

게다가, 드라마가 깔고 가는 묵직한 주제 의식과, 표면에 드러난 김준이 되어 나타난 한이수와 조해우의 사랑 이야기 사이의 균형점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도 <상어>란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는가의 관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대에 걸맞건 그렇지 않건, 드라마 <상어>가 제시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은 의미심장하다.

과거의 치욕을 덮고자 죄에 죄를 거듭하는 조상득 회장, 그의 도움 때문에, 그리고 자신의 욕망 때문에, 그에게 협조하는 현직 검찰 총장 오현식, 그 커넥션은 오늘날 대한민국 부의 지형도를 적나라하게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준의 말처럼, 과거는 과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친일로 축적된 부가 오늘날 대한민국의 부를 떠받들고, 이 시대의 특권층을 형성시켰다. 그리고 거기에 떡고물로 인해 얽혀들어가 그의 마름이 된 수많은 하수인들이 여전히 진실을 왜곡시키고 부를 재생한하는데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부디 끝까지 <상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흔들림없이 잘 전달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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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3.07.03 10:16

따단 따단~"하고,

상어의 OST '천국과 지옥 사이'의 전주가 흘러나오기 시작하면 8회까지 본 시청자들은 이제 다음 어떤 장면이 나올지 안다. 조해우 역의 손예진이 아련한 표정을 지으며 이수를 그리워 할 것이고, 카메라는 한껏 그런 그녀를 훑을 것이라는 것을, 물론 그 자리에 이수 역의 김남길이 있다면 예의 흔들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잡아먹을 듯이 바라볼것이다. 또 정동하의 '슬픈 동화'가 나오는 장면은 어떤가. 그 음악이 흘러나오면 김남길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같은 표정이 마구마구 들이대질 것이다.

 

이러단, 스타급 배우가 등장하는 드라마의 클리셰가 생길 듯하다. 아니, 이미 만들어 졌나?선수를 친 것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였다. 오죽하면 선배 윤여정이 흉을 볼 정도로, 한 회의 상당 부분을 두 남녀 배우의 풀샷에서 클로즈 업에 할애했다. 후보정이 드라마의 계약 조건이었단 말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던 송혜교는 그녀가 선전하는 화장품들의 매진 사태를 불러오는 완판녀가 되었다. 제대 후 한동안의 공백기를 가졌던 조인성 역시 슬글슬금 고개를 쳐들던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켜 버렸다.

물론 멜로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 것은 남녀 주인공의 감정선이다. 거기에 어떤 직업에, 어떤 상황이건 상관없이 남녀 주인공은 이쁘고 멋있어야 인기를 끄는 대한민국 드라마에서는 더더욱 주인공이 돋보이도록 드라마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경우는 근자에 보기 드문 멜로 드라마의 성공 사례를 보여줌과 동시에, 뮤직 비디오 같은 화면으로, 과도한 두 주인공의 편애라는 부정적 클리셰의 등장으로도 사례를 남긴 경우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상어>가 고스란히 그 전철을 밟고 있다. 마치 할 말이 없을 때마다 옛날 이야기를 꺼내듯, <상어>는 적어도 한 회에 한 두번 남녀 주인공이 감정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물론 이런 과도하게 아름다운(?) 감정씬들에 이유가 없지는 않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경우, 공식적으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은 남매 사이이고, 하지만 남자 주인공의 목적은 여자를 이용하여 돈을 뜯어 내는 것이다. 드라마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사건 보다 두 사람이 맞부딛치며 빚어내는 미세한 균열을 콕 찝어 내는 것으로 설명해 내려 했고, 그 지점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즉, 상식적으로 이루어 질 수 없는 관계인데, 사랑하게 되는 그 '아이러니'의 미학을 섬세하게 다룬 것이다.

 

(사진; 엑스포츠 뉴스)

 

<상어> 역시 마찬가지다. 해우와 이수는 청소년 시절에 서로 좋아하던 사이였지만, 이제 12년이 흘러, 해우는 누군가의 아내가 되었고, 이수는 해우의 가족들에게 복수를 하려고, 더구나 그 수단으로 해우를 이용하려고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상대방의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나오고 눈빛이 흔들린다. 더구나, 드라마가 진행되어 해우가 이수가 누구라는 걸 알고,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면, 그 마음은 진정성이 있더라도 공식적으로는 불륜이 되는 것이다. 이 위험한 설정의 당위론을 만들기 위해, 드라마 <상어>는 해우와 이수의 12년을 무색하게 만드는 감정들을 보여주고, 또 보여주는데 공을 들인다. 마치 불륜이라고 설정은 해놓았는데 막상 그렇게 벌여놓으면 욕을 먹을 게 두렵다는 듯이.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넘치는 주인공의 편애를 통해 드라마를 극적으로 만드는 것에 성공한 것과 달리, 아직까지 상승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어>의 시청률을 보건대 <상어> 제작진의 이 의도가 성공한 듯 보이지 않는다. 아니, 역으로 이제 8회에 걸쳐 여전히 똑같은 표정, 똑같은 흔들림이 반복되다 보니,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하고, 심지어 12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저렇다는게 좀 오바아냐? 라며 반항심까지 밀려오기 시작한다.

 

<상어>를 이끌어 가는 건, 지금까지의 진행 과정으로 봤을 때 크게 두 가지이다. 그것은 해우와 이수의 세간의 도덕이나 법률적 제도로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사랑 하나와, 이수의 복수이다.

복수는 정해 놓기라도 한 듯 한 회에 하나씩 사건을 던진다. 7회에 뜬금없이 배달된 사진을 찾아 갔더니, 이수같은 소년이 튀어나오는가 했더니, 8회엔 그 소년이 이수가 아니란다. 하지만, 영악해진 시청자들은 안다. 7회에 뜬금없이 등장한 사진의 장소라는게 이 드라마의 협찬을 위해 등장한 일본의 모처요.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장황한 시간을 드라마가 허비하고, 8회에 이수가 아니라는 그 엔딩 역시 얼굴을 다친 이수라는 사실이 또 숨겨져 있음을.

그러면서 슬슬,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다음 회면, 다음 회면 뭔가 짜~하게 무시무시하 복수가 시작될 거 같은데, 이렇게 한 회에 하나씩 시시껄렁한 떡밥이나 던지는 거 보니, 뭐가 아예 없는 거 아냐? 그게 아니라, 12년을 절치부심했다며 해우를 보자마자 저렇게 흔들리는 걸 보니, 이수는 복수를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흐지부지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거 아냐? 라는.

 

<상어>의 제작진은 폼나게 복수도 하고 싶고, 멋들어지게 멜로도 해보이고 싶은데, 8회를 건너온 지금, 멜로는 하냥 하는 소리요, 복수는 심드렁해지는, 그래서 호청자들 조차 이 드라마 내가 기대한 그 <상어> 맞나 라는 의심이 스멀스멀 솟아나기 시작하고 있다.

손예진의 사랑스러움과, 김남길의 치명적 매력만으로 버텨가기엔 복수극 <상어>에 대한 기대가 크다. 부디 숨겨진 카드가 있다면, 아끼지 말고 확확 속시원하게 풀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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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3.06.19 09:51

되돌이켜 보면 <부활> 때도 그랬었다. 그리고 <마왕>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른지도 모른다.

김지우, 박찬홍의 드라마들은, 조그만 구멍 하나가 결국엔 엄청난 봇물을 터지게 만들듯, 차곡차곡 쌓아져 가는 맛에 보는 드라마였다. 그래서, 이른바 그걸 이해하는 사람들만이 환호작약한다는 '매니아' 드라마의 원조이기도 했고, 드라마가 종영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없는 난해한 드라마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른바 복수 시리즈의 완결판 <상어>를 만들려고 한 것이 무려 5년 전이었다고 한다. 5년이란 시간이 너무 긴 것이었나, 아니면, 겨우 5년이란 시간 동안, 세상이, 우리가 너무 많이 변해버린 것일까?

종종 <상어>를 보다보면 그 느린 호흡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사실 남여 주인공을 주구장창 풀샷과 클로즈 업으로 잡아대기론, 얼마전 종영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도 만만치 않다. 오죽하면 <힐링 캠프>에 출연한 윤여정이 그러려면 뭐 하러 야외 촬영을 했냐고 힐문을 했을까? 그런데, <상어> 역시 만만치 않다. 남여 주인공, 김남길과 손예진이 등장하면, 카메라는 늘 과할 정도로 두 사람에게 들이댄다. 마치 '치명적 사랑이야, 치명적 사랑이지?' 라며 강요하듯이.

하지만 안타깝게도 조해우(손예진 분)의 첫사랑 한이수(김남길 분)가 교통사고 이후에 실종이 되었다는 건 알겠지만, 오히려 성인이 된 이후, 이미 결혼까지 하며 희희락락 살아가는 조해우와 그 앞에 자꾸 얼씬거리는 김준(한이수)이 그렇다고 해서, 치명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안타깝게도 그건, 작가와 감독이 어린 시절의 첫사랑을 아름답게 만들려고 갖은 공을 들였음에도, 그 사랑이 시청자의 마음에 깊게 아로새겨지지 않았다는 뜻이며, 또 한편에서 지금의 성인이 된 주인공들을 보며 첫사랑의 트라우마가 깊다는 게 공감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돌아온 김준은 해우를 만나기만 하면, 자신이 품고 있는 복수의 야망이 흔들릴 만큼, 그녀에게 다시 빠져든다. 앞서 걸어가는 그녀를 향해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고, 비오는 거리에서 다짜고짜 입을 맞출 만큼. 물론 지나온 시간 동안 12년 전의 그 사건에 매여져 있는 김준이니깐 더욱 해우에게 얽매여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14년 만에 만난 그녀가 정말 그렇게 똑같을까? 어린 시절의 해우는 지금의 해우와 비슷한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늘 우울하고 퉁명스러운 아이였다. 그런데, 지금의 해우는 늘 방실방실 웃음이 넘치는 밝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되었다. 물론 얼굴이나 표정이 친숙함을 구성하기도 하지만 그 못지 않게 그 사람의 분위기도 중요한데, 심지어 한이수의 실종까지 겪은 해우는 종종 무표정일 때를 제외하고는 너무나 밝게 자라지 않았나? 그런 그녀에게 다짜고짜 '치명적'으로 빠져들 수 있을까? 만약에 그 조차도 김준이 된 한이수의 계략이라면 몰라도, 지금까지 흔들리는 모습으로 보아선 그것만은 아니고, 오히려, 행복해 하고, 밝아진 그녀에게 이질감을 느끼는 게 먼저 보여질 반응이 아닐까?

 

김남길이 손예진에게 기습 키스하고 있다./KBS2 상어 방송 캡처

 

 

 

바로 이런 것들이다. <상어>가 어딘가 모르게 그 예전 드라마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돌아온 첫사랑, 그리고 한결같은 그의 감정, <상어>가 처음 시도된 그때로 부터 5년이 흐른, 그래서 가속도로 인간의 감정이 세속화된 5년의 시간이 흐른 후, 사람들은, 주인공의 지고지순함에 쉽게 동조하지 못한다. 첫사랑의 그녀 해우를 기억해 내고, 해우가 저렇게 달라졌는데, 어떻게 한결같이 사랑해?

그리고 사랑한다면서 검사가 된 그녀에게 사건의 열쇠를 맡기는 이유는 뭐야? 더구나 이미 결혼까지 한 유부녀를 어쩌라고? 이렇게 드라마가 기본적으로 끌고 가려는 전제들에 대해 되바랄질 대로 되바라진 시청자들은 자꾸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한 술 더 떠서, 기억도 안나는 예전 드라마를 떠올리며, <부활>은 안그랬는데, <마왕>은 쩔었어. 하면서, 그 시간동안 자신의 눈이, 생각이 달라진 건 생각지도 않고.

<상어>의 사건 현장마다 그려진 붉은 원의 표식을 보면, 자꾸 미드 <멘탈리스트>가 떠오른다. 거기서 연쇄 살인범 레드 존은 사람을 죽이고 나면, 그 현장에 웃는 얼굴을 그려 놓는다. 이렇게 상어가 던지는 의문의 표시를 비롯해서 이른바 많은 '떡밥'들을 시청자들은 이미 어디선가 본 것 같다.

6회 무심히 자전거를 끌고 나타난 서점 아저씨, 그리고 그의 손에서 똑딱이는 그 무엇,( 그것은 바로 한이수의 아버지를 죽게 한 그것이었다! )

작가와 감독은 의미심장하게 서점 아저씨의 숨겨진 신분을 던졌다 생각했겠지만, 솔직히, 그런 류의 작품을 좀 본 눈치빠른 시청자라면 그 아저씨에게 이미 혐의를 두지 않았을까?

이렇게 작가와 감독은 야심차게 시청자들에게 무언가를 하나씩 던지는데, 그것이 '혹시나' 였던 거였다면, 그 추측이 맞아서 좋은 거 보다는, 오히려, 기대했던 <상어>가 알고보면 시시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것이다.

 

단순한 감정선에, 어디선가 본 듯한 사건의 실마리들을 가지고, <상어>는 그 마저도 아주 물 속을 유영하듯 유유히 끌고 나간다. 조해우 주변에서 사건이 터지거나,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려 하면, 늘 그와 대비되어, 김준의 의미심장한 표정이 등장하고, 그나마도 박진감있게 진행되어야 할 상황을 <상어>는 김준의 복수에 공감을 강요하며 한 템포 느리게 떨어뜨려 놓는다. 만화 책이나, 추리 소설이라면 후다닥 페이지 수를 넘겨 버리기라도 하지, 뭔가 이야기는 할 거 같은데, 막상 해버리면 좀 시시해 지는 <상어>, 안보자니 아쉽고, 보자니 답답하고, 그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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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3.06.12 10:07

상어가 본격적인 복수극으로써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한이수의 삶을 대신 살기 위해 검사가 된 해우는 신혼 첫날 밤 의문의 전화를 받고, 달려간 장소에서 그 옛날 한이수 아버지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의 죽음을 목격한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의문의 메시지들이 해우로 하여금 자꾸 12년전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도록 만든다. 그리고 한이수!, 한이수를 느끼게 하는 사건, 남자가 그녀를 흔들기 시작한다.

또 한편, 결혼식에서부터 해우의 주변을 어른거리던 요시무라 준은 일본계 자이언트 호텔의 사장으로, 해우네 가족의 가야 호텔, 지금은 해우의 남편 오준영이 본부장으로 있는 호텔의 공격에 나선다.

양수겸장, 한때 한이수였던 요시무라 준은 한편에선 해우를 통해 과거의 진실을 밝히고, 또 한편에선 조상득 일가의 기반인 가야호텔을 무너뜨리려는 야심을 보인다. 제대로만 된다면 해우의 일가는 법과 경제, 그리고 정신적인 면에서 처절한 결말에 이를 것이다.

 

KBS수목드라마 상어

 

 

<상어>가 처음 시작했을 때, 손예진의 아역으로 등장했던 경수진은 찡긋거리는 표정 하나, 웃는 모습조차 너무도 손예진스러워 경악스럽기 까지 했다.

그런데 3회 본격적으로 성인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후, 손예진은 역시 손예진이었다.

손예진이 손예진다운 것은 그녀의 표정이나 몸짓이 그녀답기 때문이 아니다. 손예진만이 낼 수 있는 사랑스러운 느낌, 그러면서도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극의 캐릭터가 되어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해우의 진심이 고스란히 전염되었다. 김혜수가 김혜수인 것을 <직장의 신>을 통해 증명해 내었듯, 아마도 손예진은 시청률과 상관없이 <상어>를 통해 손예진을 증명낼 듯하다.

김남길도 마찬가지다. 남자 배우가 성인으로 등장하면서 콧수염을 기르고 나온다는 건 남자 주인공의 미모도 드라마의 경쟁력으로 꽤 작용하는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모험에 가까운 일이다. 콧수염이 좋고 나쁘고에 대한 호불호가 워낙 오고가니까. 그런데, 드라마 속 김남길은 김남길이 아니라, 그저 요시무라 준이었다. 3,4회 동안 그에게 주어진 것은 깊은 침묵과 짧은 대사들이었음에도 꽤 많은 정지 화면 속의 그가 답답해 보이지 않을 만큼, 다른 호텔 사장을 협박하는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더 소름이 끼칠 만큼 이미 김남길은 복수의 화신 요시무라 준이었다.

 

(사진; 시사포커스)

 

그래서 조금은 <상어>의 출발이 안타까웠다.

복수를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남여 주인공의 애틋한 첫사랑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3회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 손예진과 김남길을 보며, 비로소 극이 제대로 시작되었음이 느껴지듯이, 차라리 이들의 등장과 과거 사건 담당 형사의 죽음까지를 첫 시작으로 했다면, 그게 아니라도,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조금 더 스피디하게 진행시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아역들의 등장이 그리고 첫사랑이 드라마의 밑밥을 까는 화제성의 한 품목으로 끼워넣곤 하는데, 과연 <상어>에서 아역부분이 그 밑밥을 제대로 깔았는가는 성인 분량이 시작되니 오히려 회의적으로 느껴진다.

오랜 시간을 두고 공을 들인다고 해서 첫사랑이 낙인처럼 찍히는 게 아니다. 뻔한 빗속 키스나, 가출에 이은 술래잡기 보다는 한이수로 인해 세상 밖으로 나온 조해우의 그 한 발자욱을 제대로 그려내는 것만으로도 <상어>의 밑밥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새롭지 않은 설정으로 중언부언 덧붙이다 보니, 어설픈 아역들의 연기력이 구설이 되고, 진부한 첫사랑으로 남아버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의 첫사랑을 모른다 해도, 손예진, 김남길이 이끌어 갈 <상어>가 기대가 된다.

언제나 그렇듯, 김지우 작가의 작품에서 인간은 참 모호한 존재다. 서로가 맞물리며 보이는 얼굴 외에 또 다른 얼굴을 숨기고 있다. 물론 그러기에 늘 어려운 드라마이기도 하다.

해우가 준영이를 바라볼 때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환한 미소를 짓지만, 준영은 무표정이 되어 앞만 바라보는 해우의 또 다른 얼굴에 결코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는 해우가 숨겨져 있음을 안다.

주인공들만이 아니다. 아버지를 뿌린 장소에서 만난 박여사가, 그저 이수네 가족에 대한 호의가 아닌 아버지를 짝사랑했었다는 고백을 한 것처럼, <상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어느 누구하나 허투루 넘겨짚을 사람이 없다.

대표적으로는 자신의 말처럼 끝나지 않는 해원을 만들어 낸 장본인 조상득을 첫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겠다. 그뿐만 아니다. 세상에 없이 착해 보이던 이수의 아버지 역시 마찬가지다. 그의 숨겨진 존재가 몰고올 파장이 복수의 화신이 된 이수를 어떻게 끌고갈 지가 이 드라마의 숨겨진 포인트이다.

그러기에, 해우가 다시 만나러 간 목격자 소년의 냉담함이 과연 그전에 그 아이를 방문한 강력부 검찰 수사관 김수현과 혹시 무슨 관계가 있을지 의심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면에서는 요시무라 준의 비서로 등장한 장영희도 만만치 않다.

인간을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그리하면 김지우가 말하고자 하는 인간사의 또 다른 혜안을 얻을 지이니. 이것이 드라마 <상어>를 재미나게 보는 방법이다.

 

배우 김남길이 KBS 2TV 상어에서 3단 눈빛 연기를 선보였다. / KBS 방송화면캡처

(사진; 스포츠 서울)

 

<상어>의 호흡은 빠르지 않다.

미드식 케이블 드라마의 곳곳에서 치고 빠지며 떠들썩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드라마에 비하면 호흡도 빠른 편이 아니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김남길의 정지화면 같은 고정 숏 때문일까, 어딘가 정적이다. 하지만 마치 2D의 책이, 그 속으로 빠져들면 그 어떤 3D,4D 영화보다도 스펙타클하듯, 꼼꼼히 등장인물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빠져들어가는 <상어>엔 김지우식의 또 다른 스펙타클이 대기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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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3.06.05 10:00

5년만에 돌아온 김지우 작가, 박찬홍 연출의 복수 시리즈 완결판 <상어>는 복수의 첫 단추를 '첫사랑'이야기로 끼우기 시작하였다.

아련함이 물씬 묻어나는 화면에서 고등학교 시절의 해우(경수진)와 이수(연준석)는 첫 만남에서부터 서로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운명처럼 한 교실에서, 한 집에서 만남을 이어가고, 그 만남의 끝에는 빗물 속의 두근거리는 이마키스와 '죽을 때까지 너를 찾겠다'는 이수의 고백이 헤어날 수 없는 추억의 도장을 찍는다.

 

 

아이러니하다.

치명적인 복수의 시작이 '첫사랑'이라니, 아니 어쩌면 가장 당연한 수순인가. 죽을 때까지도 가슴 한 구석에서 지워낼 수 없다는 첫사랑, 그 감정의 잔인한(?) 집착이, 전복되었을 때 가장 잔인한 복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건.

'복수'는 사랑의 가장 반대편에 자리잡은 상대어이다. 하지만 또 한편에선 가장 순수하게 누군가를 어떤 의도를 가지고 원한다는 측면에선 사랑과 아주 유사한 톤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과 '복수'는 동음이의어라 볼 수도 있고, 그랬을 때 그 맞은편에 자리잡은 상대어는 욕망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그 순수한 감정이 또 다른 불순한 욕망에 의해 훼손되었을 때 그 순수함은 또 다른 경지의 순수함으로 자연스레 질적 승화(?)되어 욕망을 깨부수기 위한 복수의 수레바퀴를 가열차게 돌리게 된다는 것일까.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감정에서 부터 시작된 <상어>가 무시무시한 복수극으로 진전되어 갈 것이라는 건, 언제나 그랬듯 인간 본연 심리의 결을 따라 극을 전개시키며 시청자들을감탄시켰던 김지우, 박찬홍 작가의 의도적인 첫 포석이라 하겠다.

얼굴을 징그리고, 눈웃음을 치는 하나하나가 젊은 시절 손예진을 고스란히 빼어닮은 어린 해우(경수진)의 등장은 영화<클래식>이나 드라마<여름향기>의 손예진만큼이나 시청자들을 첫사랑의 감정에 풍덩 젖어들게 한다.

첫 만남부터 해우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그 아이를 위해 겁없이 주먹을 내지르는 소년 이수 역시 멀쓱한 순정 만화 속 그 남자 아이의 모습 그대로다.

 

 


하지만,

1회 마지막, 죽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상어를 좋아하는 이수의 말은 곧 이수 그 자신을 상징하는 문구가 될 것이고, 그런 상어가 가장 좋은 이유가 불쌍해서라는 이수의 말은 고스란히 해우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란 건 무시무시한 제목에서 잔인한 복수극의 냄새를 맡은 시청자라면 쉽게 눈치 챌 전형적인 대사들이다.

사실 두 주인공에 홀려있던 감정을 차치하고 <상어>의 1회를 냉정하게 돌아보면, 온통 첫사랑의 클라셰 뻘밭이다. 첫 눈에 반하고, 여자아이는 당돌하고, 남자아이는 모범생이고, 부자인 여자 아이는 외롭고, 엄마가 없이 여동생과 아버지와 사는 남자 아이는 그런 여자 아이의 외로움을 가슴으로 공감한다거나, 자신을 이해해 주면서도 단호한 남자아이에게 여자아이는 빠져든다거나, 가정의 문제로 잠깐의 가출 중 두 사람은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거나. 아주 전형적인 에피소드 투성이이다.

그러기에, 1회를 본 누군가는 너무도 첫사랑스러운 두 주인공과 더불어 그 예의 익숙한 첫사랑 스토리에 덜컹 빠져들어 가슴이 두근거릴 것이고, 또 누군가는 뻔하고 지루하다며 채널을 돌릴 것이다.

1회 마지막, 가출한 해우를 찾으러온 이수를 죽을 때까지 너를 찾겠다는 대사는 <상어>라는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중심축과도 같은 대사이지만, 1회 동안 진행된 첫사랑의 세뇌당하지 못한 누군가에겐 개연성도 떨어지고 뜬금없는 복선을 위한 복선처럼 느껴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가장 무시무시한 복수를 위해, 가장 순수했던 첫사랑을 <상어>는 주춧돌로 삼았다. 하지만, 전형적인 첫사랑 클라셰와 풋풋한 첫사랑의 향기를 풀풀 풍기는 두 주인공, 약간은 일그러진듯한 주춧돌이 무시무시한 복수의 개연성을 튼튼하게 버티어 줄 수 있는지는 애석하게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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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3.05.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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