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 시작했으니, 햇수로만 치면 10년 째다. 강산도 변한다는 그 진부한 말답게, 500회를 맞이한 <라디오 스타>를 보면, 스스로 '어쩌다'와 '기적'이란 표현이 무색하지 않게, 격세지감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황금어장-무르팍 도사> 끝자락에 낑겨,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하지만 500회 특집에서 말하듯이 때론 5분여의 방송 시간이란 갖은 수모를 겪었던 짜투리 방송 <라디오 스타> 하지만 이제 10년의 세월을 겪고 거의 유일한 '토크' 예능으로 수요일 밤의 스테디 셀러가 되었다. 




기적같은 500회
mc들 각자에게 거한 수상(결혼식에 쓸 500인분의 국수라던가, 혹은 곧 회수할 것이지만 500회의 식권이라든가, 퍼프라던가, 건빵이라던가)을 하며 화려하게 오프닝을 장식한 500회의 <라디오 스타>, 그 자리를 축하 하기 위해 제일 먼저 테이프를 끊은 것은 강호동이었다. 무엇보다 지난 10년의 격세지감의 산 증인은 강호동이 아닐까? 수요일 밤을 호령하던 <무르팍 도사>로 <라디오 스타>를 짜투리 방송으로 만들었던 그가, 세금과 관련된 구설수로 물러나고, 이제 타 방송사의 동시간대 프로그램을 맡아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해주는 광경이야말로, <라디오 스타>가 걸어온 지난 10년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500회 특집의 출연자 면면도 그렇다. <무르팍 도사>에서 강호동과 함께 했던 건방진 도사 자격으로서 유세윤과 올라이즈 밴드 우승민의 참석은 강호동의 부재만큼이나 <라디오 스타>의 또 다른 격세지감이다. 하지만 유세윤은 사라진 <무르팍 도사> 이후 바로 <라디오 스타>의 5 mc 체제로 갈아타고, 역시나 규현의 전임 mc였던 김희철이 합류하여, 지난 10년간의 역사를 회고한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 했던 윤종신이 개근상을 탈 만큼 mc들의 구설수가 많았던 <라디오 스타>, 500회 특집에서도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채 신모씨로 불리워야 하는 신정환에서 부터, 지금은 큰 소리를 치지만 역시 한때 자리를 비웠던 김구라, 그리고 이제는 초대 게스트 석에 앉아있는 유세윤까지 바람잘 날 없는 지난 시간이었다. 과연 거센 입담의 <라디오 스타>에서 온순한 김국진이 살아남을까라는 기우가 무색하게 500회를 함께 한 김국진의 내공도 만만치 않고. 그리고 이제 대놓고 군대를 갈 규현의 차기 mc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여러 명의 mc들이 오고가는 와중에서도 자투리 예능에서 수요일 밤의 스테디셀러로 거듭난 <라디오 스타>가 가능했던 것은 집단 mc 체제가 가진 장점을 십분 살려왔기 때문이다. 스스로 악역을 자처했다는 김구라의 자화자찬과, 그런 김구라를 키웠다는 윤종신의 또 다른 자화자찬, 그리고 출연 게스트들의 증언으로 이제야 확인된 김구라의 마지노선 김국진, 그리고 그런 거센 형들 사이에서 꿋꿋하게 버텨온 규현까지, 신정환의 부재라는 엄청난 리스크조차 순조롭게 관리하며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는 불문율을 스스로 거듭 깨어가며 집단 mc의 균형을 절묘하게 시스템화 시킨 것이 오늘의 <라디오 스타>가 아니었을까? 

<라디오 스타>만이 할 수 있던 것
무엇보다 처음 <라디오 스타>가 출범할 때만 해도 tv로 온 dj라는 생소한 컨셉에, 나뉘는 대화란 b급 코드의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없는 수습되지 않는 대화들이었던, 그래서 마니아들을 불러모았던 <라디오 스타>, 하지만 500회를 지내는 동안, b급 코드의 토크 프로그램은 이제 뜨고싶은 연예인들이라면 꼭 한번 출연하고픈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스튜디오 예능의 침체와 함께 <무르팍 도사>는 물론, <승승장구>, <야심만만>, <화신>  등 타 방송사 토크 예능 프로그램들이 흔적없이 사라지고, <해피 투게더>만이 명맥을 잇지만 부진의 늪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라디오 스타>의 건재는 스스로 평가하듯, '기적'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그런 '기적'을 만드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이 <라디오 스타>만의 게스트 섭외 방식이다. 물론 11월 9일 방송에서도 김희철과 이수근의 출연에서 보여지듯, 여전히 특정 소속사에 편중된 출연 관례가 없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이제는 <해피 투게더> 등에서도 벤치 마킹을 하듯, <라디오 스타> 이전만 해도 '인지도'가 있어야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었던 관례를 과감히 깨고, <라디오 스타>에 출연시켜 화제를 만드는 신선한 구성이 무엇보다 오늘의 <라디오 스타>를 장수 프로그램으로 만든 핵심적 요소이다. 



덕분에 9일의 특집에서 '라스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로  소개된 조세호, 박나래 등 다수의 개그맨과, 드라마 등에서 조연으로 겨우 얼굴을 알렸던 연기자와, 무명을 갓 벗은 한동근 등의 가수등이 <라디오 스타>를 통해 새롭게 조명되었다. 이들은 얼굴을 알려서 좋고, <라디오 스타>는 신선한 출연자로 프로그램의 생명력을 더해서 좋았으니, 이보다 더한 꿩먹고 알먹고 구성이 있으랴. 

또한 일찌기 신정환을 위시해서 김구라로 이어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토크의 방식도 <라디오 스타>가 만들어 낸 전통이다. 토크 프로그램에 나오면 마치 '주례사'처럼 서로 덕담이나 나누고, 미담이나 만들어 내던 기존의 예능 방식을 뒤집은 채, 출연자들을 탈탈 털다 못해, 거의 싸우다시피하던 <라디오 스타>의 토크 방식은 나날이 드세어가는 세상의 코드와 절묘하게 맞물리며 이 프로그램의 생명력을 연장시켰다. 물론, 그 예전의 신정환으로 상징되던 b급 코드는 스테디 셀러가 된 이즈음에는 대상까지 받은 김구라의 삿대질식의 평론 토크로 변화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라디오 스타>만이 가능한 날카롭고 기발한 토크의 방식이 지난 500회를 떠받쳐 왔다. 

물론 그래서 이제는 아쉽기도 하다. 기발하고 톡톡 튀었던 대화 대신, '갑질'같은 김구라 등의 '지적질'이 된 변화가. 9일 방송에서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어지자 예전과 달리 눈치를 보게 되었다는 스스로의 평가처럼 이제는 종종 출연자에 대한 혹독한 털어내기나 무리한 요구가 구설수를 만드는 경지까지 도달했다. 그러기에 9일 방송에서 500회니까 훈훈하게 가자며 서로 '덕담'과 '미담'을 만들어대는 방식에서는 찾을 수 없는 반성과 비젼이 아쉬웠다. 어쩌면 늘 그렇듯 스테디셀러가 된 500회의 <라디오 스타>는 자화자찬만 하기엔 이제 너무 몸집이 커져버렸다. 조만간 빈 자리가 될 규현의 자리를 놓고 노골적인 신경전을 벌였지만 궁금하다. 과연 이 격동의 시기에도 변함없이 그 자리는 철밥통처럼  sm 전용석이 될른지. 그리고 종종 '갑질' 논란까지 벌어지는 '권력'이 된 프로그램은 그 권력을 어떻게 전횡하지 않을 것인지. 그 궁금증을 답하기엔 500회 특집은 너무 자화자찬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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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6.11.10 05:19

이번엔 라디오 스타다. 무한도전 예능 총회에서 이제 더 이상 메인 mc로서 프로그램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패널로서 장렬하게 산화하겠다고 선포했던 이경규, 그의 공약은 현재 진행중, 그 도정이 드디어 <라디오 스타>까지 도달했다. 6월 29일에 이어 7월 7일 연달아 <라디오 스타>는 '킹경규와 네 제자들'을 내걸고 이경규 사단을 소집했다. 




6월 29일 프로그램 초반, 이경규는 <라디오 스타> 출연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히 토로한다. 그도 그럴 것이 출연자를 '탈탈' 털어내는 것이 장기인 <라디오 스타>에 제 아무리 예능의 제왕으로 오랜 시간 군림해 왔던 이경규라 한들 부담스러운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거기에, <라디오 스타>의 mc진들 김국진을 비롯하여 김구라, 윤종신은 다들 한때는 이경규와 함께 했던 사람들이기에, 이경규를 너무도 잘 알아, 그래서 더 이경규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프로그램은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하는 김구라를 붉은 장군 복식의 이경규에 대비하여, 푸른 장군복을 cg로 입히며, 전의를 돋구웠지만, 정작 이경규가 부담스러워한 것은 김구라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시간'의 내공을 자랑하는 꼿꼿한 김국진이었다. 어쨋든 선비같은 김국진이든, 물불 안가리고 떠들고 보는 김구라든 부담스럽긴 매일반, 하지만 부담스럽다고 하면서, 종종 그들의 노골적인 언사에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시늉을 하면서도, 백전 노장 이경규는 이젠 그런 '폭로' 조차도 여유롭게 자신의 일부분인 양 여유롭게 '패널'로 2회분 <라디오 스타>를 장악해 냈다. 엠씨들의 '폭로'조차도 결국은 이경규라는 웃음의 제국에 또 다른 '경의'가 되었다. 

츤데레 이경규와 나이불문 우정어린 벗들 
이경규를 제외한 출연자의 면면은 익숙한 듯 새로웠다.  이경규라고 하면 연관 검색어처럼 따라다니는 규라인 서열 이윤석, 거기에 서열 2위라고 주장하지만 늘 어딘가 아쉬운 윤형빈, 그리고 그의 출연만으로도 검색어에 올랐던 배우 한철우에, 최근 이경규와 <예림이네 만물 트럭>을 함께 하고 있는 음악인 유재환까지. 이경규야 <마이 리틀 텔레비젼>에 출연하자마자 '눕방'이란 신조어를 탄생시켰듯이 그의 등장만으로도, 그리고 그의 몇 마디 말 만으로도 스튜디오를 흥건한 웃음으로 채우기엔 넉넉했지만, 6월 29일 첫 회 방영분에서 그의 규라인 '제자'들의 소개 분량은 언제나 그렇듯 버럭 이경규와 그의 그늘에서 전전긍긍하는 '라인'들의 에피소드로 친근했지만, 종종 그래서 지루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함께 한 패널이 좀 약하지 않냐는 mc의 지적에 이경규의 솔직한 토로가 이어졌고, 한철우가 한번이라도 웃기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는 자폭성 멘트까지 덧붙여 졌다. 

하지만 2부의 분량을 장담했던 이경규의 확신답게, 익숙한 웃음으로 판을 벌렸던 규라인의 출연은 2부인 7월 6일 방송분에서는 그저 방송가의 흔하디 흔한 줄타기 '라인'을 넘어, 그들의 '진한 우정'으로 넘어가면서 '감동'으로 진해진다. 

한때 규라인이었으면서도 연신 '규라인'의 '이간질을 시도하는 김구라의 방해 공작에 때론 넘어가는 듯하면서도, 결국 이경규의 제자들은, 그저 독불장군 이경규의 그늘 밑에서 숨죽인 '시녀'들이 아니라, 그와 함께 동고동락하는 '벗'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천하의 박찬욱 감독을 한 대 패버리겠다면서 웃음을 주었던 이윤석은 그저 이경규의 시중드는 사람을 넘어, 믿음과 존경의 관계가 되었고, 이경규 성대 모사에 재미가 들렸던 윤형빈을 통해 '츤데레'한 형님 이경규의 면모가 드러났다. 무엇보다, <나쁜 녀석들>출연자 중 유일하게 뜨지 못한 한철우에 대한 '치킨집 알바' 운운에서 부터, 시작된 에피소드는, 윤종신의 말처럼, 막연한 위로나 동정이 아니라, 어려움을 나누는 벗의 자세를 알게된다. '선배님~' 외에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유재환조차 '공황장애'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환우가 된다. 때론 이경규의 전화가 부담스럽고, 이제는 '폭로'에 재미가 들린 '제자'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경규라인을 기꺼이 자부할 만큼, 이해에 맞춰 기꺼이 이합집산하는 방송가의 풍토에서 진득한 우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웃음의 제왕 그 비결은?
이런 나이를 막론한 우정과 더불어, 2회분의 <라디오 스타>을 통해 엿볼 수 있었던 것은 이경규가 왜 그토록 오랫동안 '웃음의 제왕'으로 군림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면모이다. 자신의 입으로 B급 방송이라며 출연을 위해 방송 작가가 귀찮을 정도로 카톡 메시지를 주고 받는 이경규에서부터, 결국 <라디오 스타>의 출연 자체도 더 이상 나이가 들면 할 수 없을 공연을 위해 기꺼이 나왔다는 노골적인 홍보에, 혹시나 방송인이라는 편견이 자신의 작품을 훼손할까 시나리오를 2년에 걸쳐 고치고 또 고치는 프로패셔널한 예술인으로서서의 면모까지, 나이가 무색하게, 스스로의 일에 완벽하게 매진하는 열정적인 한 인물을 마주하게 된다. 

물론 그런 열정 속에서 얼핏얼핏 비춰지는 '공황 장애'나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못이루는 연예인의 압박감과 딸의 사춘기보다 자신의 갱년기가 더 고통스러웠던 유명세의 그늘은 웃음기 머금은 페이소스로 남는다. 한 시대 '웃음의 제왕'으로 머물기 위해 기꺼이 '패널'로 연예대상을 넘보는 이경규가 감당한 열정 페이 역시 웃음으로 마무리된다. 

이경규의 2회 보장 장담에도 불구하고, 2회분의 <라디오 스타>는 웃음 폭탄으로서의 성과로서는 아쉬운 성과로 마무리되었다. 첫 회에서 보여진 익숙한 '규라인'의 면면이 아마도 더 감동적이었던 2회의 시청으로 이어지지 않은 듯하다. 또한 '패널'로서 '폭주'하고 있는 이경규의 출연이 잦아진 만큼, 그가 보여준 웃음 폭탄의 여파도 그 파급력이 줄어든 탓도 크다. 이는 이미 <마이 리틀 텔레비젼> 출연의 소모성으로 지적된 바 있다. 공연이 아니었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란 이경규의 지적이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의 운명을 예견한 셈이 된 것이다. 최근 <런닝맨>에 이어, <snl코리아>, 그리고 <라디오 스타>까지 이경규의 행보는, <런닝맨>과 <snl코리아>를 통해 '갓경규'의 면모를 확인했다면, '츤데레'한 형님 이경규를 알 수 있어 좋았지만, <라디오 스타>는 조금은 더 아껴 두어도 좋았을 패가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부디 '패널' 이경규가 소모되지 않고, 종종 웃음의 폭탄으로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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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6.07.07 15:45

지난 29일 대중 문화 예술상에서는 최다 천만 배우인 오달수 씨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수상식에서 수상 후 오달수 씨는 자신이 수상이 오늘도 대학로 등 연극판에서 땀을 흘리는 후배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는 감동적 수상 소감으로 자신의 감회를 대신했다. 그의 말처럼 여전히 많은 배우들이 '연기'라는 적절한 보상도 없이, 미래를 기약받지도 못한 채 연극을 비롯한 많은 연기의 장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런 그들이 오달수 씨처럼 상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뒤늦게라도 자신의 존재감을 펼치고 여유롭게 그 후일담을 늘어놓을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훈훈한 장면이 있으랴, 굳이 어떤 화려한 미사려구나, 애써 감동 코드가 없이도 그들의 존재 자체 만으로도 충분히 시청자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들 테니까. 11월 4일 <라디오 스타>의 매력은 바로 이 '고진감래'의 맛이요, 그것이 바로 <라디오 스타>가 스테디 셀러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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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이지만 뉴 페이가 주는 신선한 여유 
얼마전 모 이십대 배우의 '단역 배우' 발언이 sns 상에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최근 모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젊은 배우는 단역부터 시작한 자신의 과거에 대해, 꿔다놓은 보릿자루를 운운하며 회의적인 발언을 하였고, 그에 대해 '단역' 조차도 그 누군가에겐 '감지덕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로 인해, '과유불급'이란 평가를 받았었다.

그런 '단역'에 대해 11월 4일 최병모 배우도 비슷한 언급을 한다. 자신이 단역을 맡을 때는 '어이 거기 파란 옷 아저씨' 하던 것이, 이제 비중있는 조연을 하게 되니, '비서실장님' 하며 명칭이 생겼다며 좋아했다. 

내용으로 보면 똑같은 '단역'의 무존재감, 혹은 헐값인 대우에 대해 언급을 한 것인데, 왜 그 중 한 사람의 발언은 지탄의 대상이 되고, 또 다른 사람의 발언은 '감동 코드'로 전해졌을까? 그건 바로 그 발언을 한 사람의 존재의 차이이다. 후자의 발언을 한 사람이 연극, 브라운관, 스크린을 오가며 18년의 내공을 쌓은, 하지만 이제 막 대중들에게 '어디선가 본 경향이 없지 않아 있네'라며 18년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배우 최병모이기 때문에, 그의 '단역 대우 운운 언급이 감동스럽게 조차 다가오는 것이다.

이렇게 11월 4일 '관록의 뉴페' 특집은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뽐내는 12년차 배우 김재화가 무색하게 뮤지컬계 20년 내공의 한류 스타, 하지만 브라운 관과 스크린에서는 이제 막 단역을 벗어난 신인 김법래, 연극무대에서 충무로까지 신스틸러를 예고하고 있는 24년차 배우 차순배, 그리고 최병모가 '신예'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말이 신예지, 최병모의 말대로 아직도 그의 이름보다, 그의 극중 명칭으로 불리워지는 감초 조연으로 이제 막 빛을 발하기 시작한 그들은, 그 이전에 각각 연극, 뮤지컬, 영화 등에서 명칭 대신 '어이 거기'나 '파란 옷'으로 불리워 지며 '저쪽'으로 치워지는 숱한 시간을 거쳐 온 말 그대로 '관록'의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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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을 뉴페로 만드는 '<라디오 스타> 발군의 기획 
그리고 <라디오 스타>는 이제 막 신예가 되어 대중들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이들의 '관록'을 그 고생담조차 '고진감래'의 넉넉한 후일담으로 여유롭게 펼쳐낸다. 늘 그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기묘한 조합으로 신선한 웃음을 기획했던 <라디오 스타>는 때론 모 기획사 출신에 대한 대놓고 '자기 논에 물주기' 식의 기획으로 눈쌀을 찌푸리게도 만들지만, 4일의 방송처럼, 이제 막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뉴 페이스들을 개척해 내고, 그들의 삶에서 우러나는 유머와 페이소스로 한 시간을 충만하게 하여, 예능 본연의 맛을 충분히 우러낸다. <라디오 스타>로 부터 시작하여 각종 예능을 종횡무진하게 하는 예능 새내기의 개척점으로서 <라디오 스타>의 발군의 능력이 다시 한번 빛나는 회차이다.

그저 고등학교 시절 가출하여 DJ를 했던 이야기에서, 촬영장 에피소드, 그리고 MC 규현과의 저음 내기, 각종 동물 소리 흉내를 하는 구현 동화를 하는 그들 삶의 이야기를 들려줄 뿐인데, 잘 기획되고 준비된 예능의 그것보다 맛깔지게 재밌다. 그 맛깔짐은 애써 우스꽝스럽게 보이려 애쓰는 예능적 기교가 아니라, 십여년의 세월이 빚어내는 훈훈한 미소이다. 단역의 말 타는 씬 한 장면을 위해 당장 달려가 말을 배운 준비성은 자연스레 자신의 앞에 수많은 스텝을 다치지 않기 위해 말에서 뛰어내린 차순배의 에피소드로 이어지며, 그들의 경험 속 에피소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연스레 이어진다. 판소리 한 마당이 애써 준비한 무엇이 아니라, 대학입시에서 부터 시작하여 영화까지 오디션에서 자신의 무기가 되었던 그것이었기에 정겹다. 그런 관록으 시간에도 여전히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며 손과 목소리를 떠는 그들의 신선함이 나이가 무색하게 그들을 신인처럼 바라보게 만든다. 무엇보다, 사십 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관록'이 무색하게, 뮤지컬 계의 한류 스타임에도 스크린과 브라운 관에서 신인임을 강조하는 낮은 자세를 보이는 김법래처럼, 아저씨, 아줌마들임에도, 그 아저씨연하고, 아줌마연 하는 '관록' 대신, '뉴페'의 신선함과 여전한 그들의 열정이 <라디오 스타>를 채웠기에 가능한 재미이다. 결국, 나이는 세월이 먹는 것이 나이라, 그의 삶이 채워가는 것임을 4일의 <라디오 스타>는 다시 한번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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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5.11.05 14:34

10월 1일 394회를 맞이한 <라디오 스타>가 마련한 특집은 <아빠와 함께 뚜비뚜바> 특집으로, 가수 설운도와 그의 아들 아이돌 그룹 엠파이어 보컬 루민과 개그맨 장동민과 그의 아버지 장광순씨가 연예인 부자로 출연했다.

 

10월 1일 라디오 스타의 포인트는 바로, 아버지와 아들이라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설운도-루민 부자와, 장동민-장광순 부자의 다른 관계에 있다.

 

아들의 생일도 모르는 아버지 설운도, 아들 루민이 무슨 말을 할라치면, 방송에 나와서 할 말을 가려 해야 한다며 하고픈 말이 많다는 아들의 입을 지레 막는다. 아버지의 무심함에 서운한, 그리고 그에 동조한 mc들이 무심한 아버지 설운도의 자세를 지적할라치면, 역으로 일년 내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행사를 뛰는 자신의 처지를 토로하며 불가피한 처지를 역설하고, 그게 아니라면 자신 못지 않게 돈이 필요해야 아버지를 찾는 야속한 아들들을 원망하기도 한다.

 

그런 설운도 부자와 사사건건 비교 대상이 되는 건 개그맨 장동민과 그의 아버지의 남다른 부자 관계이다. 아버지라기보다는 나이 많은 형같다는 아버지 장광순에게 장동민은 '밥 먹을까' 식으로 늘 친숙하게 반말을 건네며, 일찌기 고집스레 먼지를 집어먹던 고집스런 아기 장동민을 간파하고 그가 무슨 일을 하던 반대를 해본 적이 없다는, 장광순의 '자유방임주의'는 모든 면에서 설운도네 부자와 비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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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 경졔)500,802

 

사고싶은 오픈카가 있어, 방송을 통해 아들에게 확인 도장을 받고 싶어하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위해, 아직 그리 나이들지 않은 연세에 손주나 보기엔 아깝다며 고깃잡을 준비하는 아들, 격식은 없지만, 격식 없음이 무례가 아니라, 편한 믿음을 전제로 한다는 걸 보여준 장동민 부자의 관계는, 요즘 젊은 부자들의 이상적 모습처럼 보인다.

그에 반해, 사사건건 mc들의 태클을 받는 설운도는 이제는 과거의 한 장이 되어가는,

이른바 '가부장'으로서의 아버지의 모습이다. 돈을 벌어오는데 치중하며, 그것을 통해 모든 권위가 생성되어가는, 이전 세대 아버지의 전형적인 모습을 설운도는 고스란히 보여준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돈이 필요해야 자신에게 연락하는 아들에게,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면서, 스스로 벌어먹고 살 힘을 키우라는 아버지 설운도는, 흡사 자신의 새끼를 벼랑 아래로 밀어넣는 맹수들의 제왕 사자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아버지이지만, 단지 사랑하는 방식이 다를 뿐, 자기 자식을 파악하고,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는 결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음이, 시간이 흐를 수록 드러난다.

그토록 자유분방하던 아버지 장광순도 아들 장동민이 대학을 나온 장동민이 개그 시험 준비를 한다면 친구들과 방구석에 틀어박힐 땐 아들의 미래가 걱정되어 결국 아들에게 한 소리를 하고야 말았으며, 집에 온 여자 친구를 '박대하는' 설운도의 속깊은 곳에는, 잦은 아들의 이성 편력을 걱정하는 자상한 배려심이 숨겨져 있다.

 

달라도 너무 다른,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걱정하고 아들을 믿고 사랑하는 마음에선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설운도-루민, 장동민-장광순 부자의 토크는, 말끝마다 '괜히 나왔어'를 반복하는 설운도의 언급이 후렴처럼 반복되었지만, 훈훈한 웃음을 시종일관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훈훈했던 분위기와 달리, 보면 볼수록 연예인 부자의 그 익숙한 구도가 어디서 본 듯하다. 부자 관계에 불을 지피는 김구라의 익숙한 멘트, 그에 대해 발끈하는 설운도, 그런 설운도가 들으라는 듯, 자기 가족 자랑을 하는 장광순, 바로 매주 토요일 밤 찾아오는 <세바퀴>에서 자주 보았던 토크의 스타일이다. 아니 10월 1일의 <라디오 스타>는 아예 <세바퀴>의 출연진 중 한 부분을 담씩 들고온 것 같다. 출연자들이 나이가 중후하기에 함부로 못하면서도, 그러면서도 은근히 툭툭 건드리며 할 말은 다하고 보는 스타일의 토크에서부터, 서로 다른 관계의 선명한 대비까지. <세바퀴>를 통해 너무 익숙한 것들이다.

 

이런 <세바퀴> 식의 <라디오 스타> 특집은, 무슨 이유때문이었을까?

이제는 온갖 조합을 다 갖다 꿰맞추다 보니, 소재가 고갈되어, <세바퀴>의 스타일조차 베껴야하는, 그게 아니라면, 모처럼 신선하게 <세바퀴>식의 게스트 조합과 토크가 차용한 것이었을까?

혹시나 그도 아니라면, 동시간대 타 방송국에서 중년층을 타깃으로 한 것이 분명한 <풀하우스>를 저격한 공격적인 기획이었을까? 하지만 공격적인 기획이라기엔, 동시간대 경쟁작 <풀하우스>의 시청률은 <라디오 스타>가 견제할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신선한 모색이었든 궁여지책 답습이었든, <아빠와 함께 뚜비뚜바> 특집은 훈훈한 재미는 있었지만, 어쩐지 익숙한 허전함을 주는 건 어쩔 수 없다. 지난 주 노골적인 홍보를 위한 차태현과 그가 출연했던 영화의 감독, 또 다른 출연자로 급조된 특집이 뜻밖에도 전형적인 <라디오 스타>의 맛을 살렸던 것과 달리, 이번 주, 준비된 특집, '아빠와 함께 뚜비뚜바' 특집은 오히려 홍보보다도 그 맛이 덜 <라디오 스타> 같다.

결국 <라디오 스타> 다움은 기발한 특집 문구와 조합에서 마련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누가 오더라도, <라디오스타>가 되는, <라디오 스타>만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는 개성에 있다. 그런 면에서 10월 1일 <아빠와 함께 뚜비뚜바> 특집은, 재밌었지만, <라디오 스타> 답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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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4.10.02 10:27

9월 24일 방영된 <라디오 스타>는 '널 깨물어 주고 싶어' 특집이라는 명목으로, 개봉을 앞둔 <슬로우비디오> 배우 차태현, 김강현과 김영탁 감독이 출연했다. 

이전 출연 분에서, 홍보를 위해 출연하는 사람들을 제일 혐오한다고 차태현이 스스로 말했던 사실을 mc들이 다시 끄집어 내자, 그래서 아마도 이번 회차는 '쉬어가는' 한 주가 될 것같다고 이른바 '셀프디스'하는 것과 달리, 소소한 웃음으로 채워졌던 393회 <라디오 스타>는 배우 차태현과, 그와 함께 영화를 만든 <헬로 고스트>의 김영탁 감독에 대한 이해를 보다 깊게 해주어, 웃음 속에 이해가 깊어지는 <라디오 스타>의 매력이 모처럼 되살아난 시간이 되었다. 

mc진이 대놓고 차태현과 아이들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황해>를 이긴 혁혁한 성과를 낸 <헬로 고스트>의 감독이지만, 예능 첫 출연인 그래서, 어느 카메라를 봐야할 지도 잘 모르는 김영탁 감독과,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의 매니저 역할로 인지도를 넓혔지만, 아직은 신인같은 김강현의 존재는 생소했다. 그래도 예능으로든, 배우로든 항상 일정 정도의 위치를 놓치지 않은 차태현이기에, 당연히 9월 24일 방송은 차태현을 중심으로 풀어나갈 것이라 예상되었다. 하지만, 정작, 반송 분량의 상당 부분은, 예능을 몰라, 두리번거리거나, 매 질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던 김영탁 감독에게 돌아갔다. 그런데, 김영탁 감독을 상대로 한 그와의 인터뷰에서 길어올린 '각색'된 질문들은, 최근 <라디오 스타>의 그저 뭐 하나 걸려 웃겨봐라라는 심산의 마구잡이 몰이가 아니라, 웃음을 통해, 김영탁과 그가 만든 영화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시간이었다. 

제일 먼저 웃음 포인트가 된 것은, 상황을 잘 모른 채 던진, 김국진의 차태현의 전작 <바보>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된다. 차태현의 작품으로 상대적으로 흥행이 덜 되었던 작품을 이야기하던 중, 유명 만화가 강풀 원작의 <바보>가 떠올려졌고, 그에 대해 김국진은 지나가는 듯이, '만화가 더 재밌었다'라고 말한다. 이후, <바보>가 김영탁 감독의 각색이라는 걸 알게 된 윤종신등이, 김국진을 무안을 주는 듯하면서, 김영탁 감독을 놀리고, 김영탁 감독과 비슷한 색채이지만, 800만을 찍었던 강영철 감독의 <과속 스캔들>을 찍었던 차태현이 강형철 감독과 김영탁 감독을 비교하는 듯한 언급을 하며, 김영탁 감독을 결코 '천만을 찍을 수도, 찍을 깜냥도 되지 않는 감독'이라 정의내리며, 김영탁 몰이에 가담하여, 김영탁 감독을 난감하게 한다. 

(사진; 서울경제)

이후에도, 예능 울렁증이 있다면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남상미가, 왜 안나왔느지 절절하게 공감하는 김영탁 감독에 대한 '몰이'는 지속된다. 
'천만을 찍을 깜냥'이 되지 않는 이유가, 돈을 벌어, '정말 지루한 영화'를 찍고 싶은 그의 목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거기서에, 생각보다 지루했던 영화<헬로 고스트>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한 시간 사십 여분을 졸다가, 막판에 울고 나온다는 영화이지만, 그래도 차태현같은 배우가 함께 해줘서,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포기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는 이야기에 이르면, 김영탁 감독이 고집하는 '지루함'에 대해 다시 보게 되기 시작한다.

'느리고 지루한' 일본 영화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김영탁 감독은, '하림'을 좋아하고, 윤종신을 좋아해, 그의 음반을 가지고 있다며, 그만의 정서를 드러낸다. 스스로 가요계의 '섬'으로 존재하고 싶다는 윤종신처럼, 1000만의 흥행보다는, 조금은 지루해도 사람살이를 깊게 천착하는 그런 이야기가 좋다는 김영탁 감독의 정서가 웃음으로 버무려진 '토크' 속에서 수면 위로 드러난다. 물론 개봉을 앞둔 감독 답게, 그러면서도 애교스럽게, 이번 슬로우 비디오는 그래도 <헬로 고스트>보다는 덜 지루하며 셀프 홍보도 마다치 않는다. 

하지만, 그런 감독의 자신감은, 이어, 그래서 차태현의, 그래서 자신과 오달수 형님이 고군분투했다는 '역디스'에 의해 무색해 진다. 
21세기 폭스사의 제작 공급이라는 자부심을 감독이 펼쳐 놓는가 싶으면, 그 전작이 망한 <런닝맨>이었음이 언급되고, 최근 성공한 제작자가 된 차태현의 형님이 스타웃 하고 싶은 감독에 김영탁 감독도 들어가지만, 그래도 강형철 감독이 우선 순위라며 여전히 한 끝 차이로 부족한 김영탁 감독의 존재를 웃음의 소재로 삼는다.

회차의 상당 부분이, mc진들의 여전히 예능을 어색해 하는 김영탁 감독을 몰이에, 은근슬쩍 한 다리를 걸치는 차태현의 공조로 이어갔지만, 그를 통해, 오히려 김영탁 감독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사실 홍보성 기사들을 통해 <슬로우 비디오>가 개봉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하림과 윤종신의 음악을 좋아하고, 흥행을 위해 노력은 하지만, 여전히, 소박한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조금은 느리고, 그래서 조금 더 지루한 이야기를, 여전히 놓칠 수 없는, 김영탁 감독의 작품 세계를 <라디오 스타>를 통해 엿보게 되면서, 어쩐지 <슬로우 비디오>란 영화가 보고 싶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그저 늘 웃기는 작품만을 선택하는가 싶었던 차태현이지만, 김영탁 감독과 의기투합하는 그의 선택을 통해, 웃기는 배우 차태현의 작품 세계 또한 들여보게 된 시간이었다. 그리고, 늘 신인 감독들과 함께 하는 배우, 슈퍼 을이 된 배우 차태현의 배우로서의 존재감도, 신념조차도 슬며시 알게 되었다. 그래서 또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사는 맛을 아는 그가 선택한 그저 웃기는 것이 아닌, 좀 지루해도, 그 속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가 들어있는 <슬로우 비디오>가 보고 싶어진다. 

난감해 하며 차태현에게 자신이 중국어 인사를 해야 하냐는 식의, 좀 머쓱한 듯, 그래서 좀 심심한 듯 했던, 하지만, 그래서, 김영탁 감독과 차태현, 그리고 늦깍이 신인 김강현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게 된 시간, 지루해도 감동이 있다는 <슬로우 비디오>란 영화가 떠올려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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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4.09.25 09:32

어제 아침부터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린 이름이 있다. 오늘은 또 다른 이름이 검색어 1위를 달린다. 모두 같은 걸그룹의 멤버 이름이다. 어제 이름이 올라갔던 여자 아이돌은 이미 유명을 달리했고, 오늘 아침 또 다른 멤버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들린다. 일찌기 그녀들의 선배였던 아이돌 그룹의 생명을 담보로 했던 죽음의 질주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변하지 않은 채 이제 막 이름을 알리던 그녀들의 생명과 육체를 다시 한번 담보로 삼았다. 어제 음원차트에는 그녀들의 노래가, 데뷔 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걸 기뻐할 그녀들은 이제 이 세상에 없거나, 병실에 있다. 여전히 당대 젊은이들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아이돌'이지만, 그들의 삶은, 이번 사고에서 드러나듯이, 언제나 척박하다. 이름을 알기기 위해 사선을 넘는 밤길 폭주를 마다하지 않고, 겨우 얻어진 이름값은 하지만 세월 속에 무상하다. 하물며, 이제는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전직 아이돌'임에랴.


9월 4일 방영된 <라디오 스타>의 게스트들은 '노목' 형제들이다. 나이든 나무의 노목이 아니라, 너무 살이 쪄서 목이 없어져 버린 한때 잘 나가던 가수들의 집합체를 이름이다. 신해철, 윤민수, 노유민. 이름만 딱 봐도, 그 중에서 노유민이 mc들의 만만한 장난감이라는게 한 눈에 알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슬픈 표정 짓지 말아요~ 타이거'를 들먹이다가도 헤헤거리며 웃던 신해철이 정색을 하며, 이제 그만 하지 하면, 나머지 궁금한 점은 인터넷에 물어보는 걸로  하며 적당한 선에서 넘어가주는 예의(?)를 차리거나, 신해철, 노유민이라는 멤버 때문에, 별 재미가 없어 '타투'라도 해야하나 걱정하는 윤민수와 달리, 한 눈에 보기에도 너무나 달라진 외모로 등장한 노유민은 시종일관 mc들의 주요 타겟이 되었다. '전직 아이돌'인 그는, 이제 두 군데의 까페를 운영하며 그럭저럭 먹고살만하여 김구라가 솔깃할만한 부의 소유자도 아니요, 겨우 이제는 사라진 아이돌 그룹의 서브 보컬로 윤종신이 접어줄만한 음악적 역량의 소유자도 아니며, 규현이 그나마 껌뻑죽을 sm소속도 아니니, 이보다 더 만만한 게스트가 없다. 

게다가 속도 없다. 김구라를 비롯한 mc들이 사사건건 걸고 넘어지며 우스개를 만들어도, 허허거리며 웃다 결국 10년 후의 니 모습이라며 결국 선배 아이돌이 일침을 날리게 했던 규현의 깐죽거림에도, 노유민은 미소를 지우지 않는다. 데뷔 때부터, 해맑았던 그 어린 왕자같던 그 모습이, 비록 외모는 세월을 이기지 못해 몇 배의 부피를 둘렀지만, 그 소년의 해맑음은, 여전히 노유민의 정서로 자리잡은 듯했다. 출연했던 모든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았던 그의 '집착적' 부부 관계도, 정작 당사자가 해맑은 웃음을 거두지 않으니, 김구라마저, 사람살이는 다 저마다의 스타일이 있는 거라며 포장을 해준다. 과거 사진을 들이대며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느냐며 다그쳐도, 웃음이 거둬지지 않는다. 

(사진; 뉴스엔)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히 언제나 그렇듯, 광야의 하이에나들같은 mc들에게 가장 만만한 먹잇감같은 노유민인데, mc들이 무슨 말을 해도 노염을 타지 않으니, 어느순간인가 부터, 그런 노유민을 신기해 하기 시작한다. 오죽하면, 김구라가, 모든 사람을 까페 손님대하듯 한달까. 그런 노유민에 대해, 방송 말미, 그를 신기하게 바라보던 신해철이 명쾌한 결론을 내린다. 바로 그의 끊이지 않는 미소의 원천이 그의 '행복감'이라고. 그런 신해철의 정의에, 노유민은 당연하다는 듯 답한다. 그렇다고, 지금 난 행복하다고. 

방송가에서 '전직 아이돌'이란 명칭은 그리 아름다운 대명사가 아니다. 한때는 누군가의 우상이었지만, 그보다 젊고 세련된 누군가가 등장함으로써, 한켠으로 밀려난, 그래서, 당시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거나, 그게 아니라도, 그 이름값의 언저리에서 자신의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궁색함을 숨기지 않고, 그 무엇이라도 하거나, 여전히 당시의 명망에 기대어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거나 하기가 십상인 존재들로 기억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같은 아이돌임에도, 후배인, 지금 현존하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에 속하는 규현같은 친구에게, '조롱'의 대상이 되도 발끈할 뿐, 딱히 이렇다할 자구책이 없어보이는 것 역시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전직 아이돌들의 현실이었다. 

그런데, 노유민의 모습이 달랐던 것은, 그렇게 여전히 전직 아이돌이라는 울타리를 이제는 벗어나 버린, 진짜 '파랑새'를 찾은 것 같은 그의 모습 때문이다. 과거 꽃미남 시절의 사진을 들이대도, 흘러간 영광을 조롱해도, 이제 다른 세계에서, 다른 삶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에게는, 그저 무른 호박에 이빨 자국만도 못한 잡음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 그이다보니, <라디오 스타>의 약빨이 먹히지 않을 수 밖에, <라디오 스타>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연예인들의 목적이란게, mc들의 먹잇감이 되어도 좋으니, 자신의 존재감 한번 떨쳐보는 것인 경우가 대부분 아닌가. 그런 <라디오 스타>의 논리를 보기 좋게 벗어나 버린, 노유민의 행복감은, 묘하게도, '십년 후의 니 모습'이라던 또 다른 전직 아이돌의 일침보다, 통쾌하다. 아니, 언제나 대중의 관심에 연연하며 살아가야 하는 연예인의 생리를 교묘하게 웃음의 소재로 이용해 왔던 <라디오 스타> 조차도, 결국, 그래 '넌 행복해'라며 항복하게 만들어 버린 속시원함이다. 이제 대중의 호불호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노목'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생업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생활인의 당당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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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4.09.04 10:05

<라디오 스타> 시청률이 상승했다. 닐슨 코리아 기준으로 전국 7.1%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는 전주 대비(5.9%)보다 2.1%나 상승한 것이다. 그렇다면 8월 6일의 <라디오 스타>는 2.1%의 시청률 상승을 가져올 만큼 재미있었을까?


이날의 주인공은 올 여름 개봉할 공포 영화 <터널>을 홍보하러 나온, 손병호, 연우진, 정유미, 도희였다. 영화 홍보하러 나온 주인공들의 면면에서 그리 웃길 가능성이 없어 보였는지 제목부터 아예 '생각보다 웃긴'이었다. 하지만 손병호가 누구인가. <해피 투게더>에 나가 손병호 게임을 창안하고 전파시킨 바로 그 '소문이 자자한' 게임의 주인공 아닌가. 단지 재밌는 게임을 생각해 내서가 아니라, 그 게임이 유포되기 까지, 그 과정에 악역을 밥 먹듯이 한 배우 손병호가 아니라, 소탈한 삶의 재미를 느낄 줄 아는 손병호가 있었고, <해피 투게더>는 바로 그 지점을 제대로 포착해 낸 것이다. 그리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라디오 스타>의 손병호는 '또 다른 손병호 게임'을 제안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거기에 분위기를 추동시킨 것은 바로 질릴 정도로 반복해서 내보낸 손병호의 웃음이었다. 처음에 잘 웃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다음엔 왠만하면 웃는다로, 마무리에 가서는 할 말 없으면 웃는 걸로 때운다며 손병호의 웃음을 이날의 웃음 키로 잡았다. 덕분에 방송 분량의 상당 부분은 손병호의 웃음과 관련된 것이었다. 손병호가 너털 웃음을 터트리고, 그런 손병호를 보며 함께 나온 연우진과, 정유미에게 웃음이 전파되고, 도희까지 함께 미소를 짓는 모습이 종종 화면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정작 화제가 된 것은, 처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우진이었다. <터널>의 홍보차 나왔지만, 정작 요즘 <연애 말고 결혼>을 통해 화제를 뿌리고 있는 청춘 스타의 예능 나들이가 화제가 된 것이다. 첫 예능이라고 했지만, mc진이 시키는 서태지의 울트라 맨이야를 열창하고, <연애 말고 결혼>의 상반신 탈의 사진을 보고, 그나마 몸을 만든 게 그 정도라며 털털하게 시인했으며, 정유미가 이상형이라며 '썸'을 타기를 마다치 않은 '보기보다 웃긴'이 아니라, 보기보다 더  매력적인 진솔한 매력을 드러냈던 것이다. 

(사진; 뉴스핌)

그런 연우진에 정유미도 뒤지지 않았다. 손병호처럼 대놓고 너털 웃음을 터트리지는 않았지만, 시종 일관 '눈웃음'을 지우지 않고, 자신의 주량에서부터, 데뷔 시절의 이야기, 그리고 제작진들이 연우진과의 '썸'을 강요할 때까지도 여유롭게 넉살 좋게 10년이 넘는 연예계 경력의 내공을 선보였다. 그런 내공 앞에 <응답하라 1994>를 통해 깜짝 스타가 된 도희가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하고 씁쓸한 미소만 띠다 돌아가게 만들 만큼.

그런데 이렇게, 원래도 웃긴, 거기다 방송 분량에 맞춰 최선을 다하고자 몸을 사리지 않았던 손병호에,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두 주인공의 출연에 <라디오 스타>가 특별히 두드러지지 않는다. 오히려, 방송 초반, 고승덕 코스프레를 하며, 특정인을 방송을 통해 언급하고, 사생활을 거론했던 자신들의 행적을 반성했다. 그리고 그런 반성에 짖눌려서 그랬는지, 다른 방송 분보다도 한결 출연자를 물고 뜯는 것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과거 <화신>에 출연했을 당시 정유미 외모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김구라는 고개를 숙이고 논란을 피하고자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렇다면, <라디오 스타>는 '미안하다'며 손까지 휘저으며 사과를 한 것처럼, 정말 달라졌을까? 아쉽게도, 8월 6일의 방송 분량을 보면,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이루는 8할은 냉소와 조롱이 아닐까 싶다. 방송이 시작하자마자, 제작진은 다짜고짜, 연우진의 본명 '김봉회'를 물고 늘어진다. 그리고 이 본명에 대한 물고 늘어짐은 잊을만 하면 등장한다. 손병호가 '주차 단속반'이라고 지적했던 규현은 음식으로 '회' 이야기가 나와도, 연우진의 본명으로 연결짓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여, 틈날 때마다 하던 식으로 그의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본명을 들먹인다. 초등학생들이 이름가지고 놀리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손병호의 웃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웃음을 짓는 사람좋은 사람이라 보는가 싶더니, 결국은 할 말없으면 웃음으로 때운다는 식으로 정의는 변색된다. 좋은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보아 넘기지 못하고 어딘가 트집을 잡아 걸고 넘어져야 직성이 풀리는 방식이다.
화제가 되고 만, 연우진과 정유미의 '썸'도 마찬가지다. 정유미의 이상형을 냅다 연우진에게 연결시켜 두 사람의 '썸'을 만들지 못해 안달이다. 다행히, 연우진도, 정유미도 오랜 연예계 생활을 한 덕분인지, 그러려니 심지어 끝나고 술이라도 한 잔 할까 여유있게 넘어갔으니 망정이지, 또 한번 제작진의 몰아가기에 민망한 상황이 등장할  뻔했다. 

mc진은 반성을 하고, 김구라는 한결 몸을 낮춘 듯 하지만, 기본적으로, <라디오 스타>라는 프로그램을 끌어가는 기본 기조가, '조롱'과 '논란 만들기'라는 점에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단지 수위를 어디까지 하는가, 그 조롱과 논란을 그 자리에 있는 사람에 국한 시키는가, 애먼 사람까지 끌어들이는가 하는 차이가 있을 뿐. 
8월 6일 방송분을 보면서, 과연, '미안하다'를 소리 높여 외치지만, 누군가의 치부를 들추고, 실수를 꼬투리잡고, 웃음을 웃음으로 넘기지 못하는 <라디오 스타>의 8할의 발목 걸기식 진행이 달라지지 않는 한 어쩌면 논란은 '잠수 중'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 논란이 되고, mc진이 사과하고 이런 식이 몇 번째인가 말이다. 즉, 논란이 반복되는 것은, 방송 초반 씁쓸한 김구라의 표정에서도 드러나듯이, 김구라라는 mc 개인의 성향이나 취향이 아니라, <라디오 스타>라는 프로그램의 기조가 그렇기 때문에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이 괴롭다면,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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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4.08.07 12:09

대통령이든, 동네 할아버지이든 '왕년에'~ 하면서 시작하는 이야기만큼 참고 들어주기 힘든 이야기도 없다. 하물며 그것이 70년대도 아니고, '주먹' 자랑임에랴. 우리 시대의 주먹이란, 이제 영화 '친구'처럼 한 때의 잔인한 하지만 찬란했던 영광이라기 보다는, 영화 '바람'같은 폼잡아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찌질한' 상처에 가까운 그것이다. 중학교 시절 '짱'이랍시고 학교 복도를 휘젓던 아이들도, 고등학교 쯤되면, 조용히 교실 구석에서 잠이나 자거나, 자기 '나와바리'를 찾아 일찌감치 사회로 진출(?)해 버리는 시절에, <라디오 스타>는 무려 두 번째, 전설의 주먹 시리즈를 방영한다. 


그나마 첫 번째 전설의 주먹 시리즈는 애교라도 있었다. 타칭 전설의 주먹이라 불리워 진다는 박남현, 홍기훈, 유태웅은 스스로 '평화주의자'라거나, '이렇게 라도 2년 3개월만에 방송 출연하는게 어디'냐거나, 그냥 평범한 가장이라고 자신을 낮춘다. 
물론,  전설의 주먹 시리즈 두 번 째 출연한 출연자 중 래퍼 스윙스나, 배우 이재윤, 요리사 레이먼 킴 등은 그저 이제는 자신이 평범한 사람임을 역시나 강조한다. 하지만, 대놓고 한 때 한 주먹했으며, 여전히 과거의 영광의 흔적을 지우지 않았다고 자부하는 배우 이동준이 자신만의 자부심으로 분위기를 휘몰아 가면서 전설의 주먹 시리즈는, 말 그대로 '주먹' 자랑이 되고 말았다. 

물론 첫 번째 전설의 주먹 시리즈 때도 그랬다. 가로수와 눈이 마주쳤다며 가로수를 뽑아야 한다던 홍기훈이나, 젓가락만으로 파리를 잡고, 손가락만으로 상대를 제압한다던 박남현 등의 회자되던  '풍문'의 전설로 토크를 시작할 때만도, '주먹 부심'이었다. 하지만, 병 안의 파리가 이젠 보이지 않는 노안이 오는 나이의 출연자들에게, 한 때의 주먹이란 마치 영화 '바람'의 그것처럼, 찌질했던 추억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 찌질했던 추억 덕분에, <라디오 스타>다운 웃음이 발생될 수 있었다. 

라디오스타 시청률
(사진; tv데일리)

하지만, 이른바 '재야의 고수'라는 '전설의 주먹' 두번 째 시간은 양상이 조금 달랐다. 태권도로 부터 시작하여, '주먹'으로 한 가락했던 이동준은, 여전히 자신의 모든 것을 '주먹'에 건 듯했다. 심지어, 여전히 '주먹'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이제는 주먹 대신 요리를 하거나, 랩을 하는 다른 출연자들의 현재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야기가 깊어질라 치면 대놓고 오늘의 주제가 '주먹'이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mc들보다 나이가 많은, 그리고 나이 뿐만 아니라 '기'까지 센 이동준의 전횡(?)에, mc들은 통제을 거의 하지 못한 채, 아니 통제할 의도조차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게도, 이제는 '주먹'과 별 상관없이 살고픈 나머지 세 사람은 한 시간 내내, 주먹 세계에 발목이 잡혀 버렸다. 

그 과정에서, 한때는 전설의 주먹이었으나, 이제는 전설의 래퍼가 된 스윙스의 '랩부심'도, 어떻게든 예능에서 자신의 지분을 찾기 위해 애썼던 이재윤도, 도대체 내가 왜 여기에 나와야 하는지 의미를 부여하지 못한 채, 김구라에게 조차 팔씨름도 지는 레이먼 킴까지, 자신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다 말고, 철시한 셈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것이 안타까웠는지, mc 중 윤종신이 스윙스의 그 유명한 '컨트롤 비트 다운' 사건을 들먹였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한때 내가 이랬던' 주먹 부심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덕분에, 배우 이재윤도, 랩퍼 스윙스도 그의 현재 모습 대신 한때 주먹께나 날렸던 연예인으로만 기억에 남게 되었다. 

<라디오 스타>의 자중지란에 대해 프로그램은 스스로 고백한다. 첫 머리에, '전설의 주먹' 시리즈가 거의 1년여 된 2013년 8월 방송분이었는데, 이제 와 다시 '전설의 주먹' 시리즈 두 번 째를 방영한다는 것은, '전설의 주먹' 시리즈가 흥해서라기 보다는 이제 와 '딱히 할 것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원래도 <라디오 스타>의 특징이 뜬금없는 공통점을 가진 출연자들의 조합이지만, 최근에 들어 더더욱 그 뜬금없음은 도를 넘어서는 듯하다. 그래도, 예전엔 뜬금없어도, 어느 정도 흐름도 있고 추세도 있었다면, 이제는 '전설의 주먹'이나, 'sm'특집처럼 지금 왜 이걸 방영해야 하는지, 이유도 목적도 불분명한 게스트들의 조합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7월 16일 방영분처럼, 레이먼 킴처럼 내가 왜 여길 앉아 있는지 모르겠는 게스트부터, '주먹 부심'이 넘쳐 흐르는 이동준까지, 출연자들의 면면이 부조화스럽다. 그러다 보니, 이동준을 열을 내며 '주먹 부심'을 내세우는데, 그에 대해 이제는 '손을 씼은' 다른 출연자들이, 그런 이동준을 소닭보듯 멀뚱하게 바라보며 앉아있는 상황이 되풀이 되고 말았다. 즉, 뜬금없는 주제라도 그걸 통해, 서로 다른 성격의 출연자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모으고, 거기서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내는 효과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하다못해 <해피 투게더>라면, 그리고 유재석이라면, 어떻게든 출연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외되지 않게, 그리고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갖은 애를 쓸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 자신들이 전설이 된 듯한, 그래서 의자에 기대어 앉아 어디 한번 해봐라는 식의  mc들은 별로 그럴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언제나 그렇듯, 예능감이 좋은 승자 독식 체제인 <라디오 스타>는 대놓고 주먹 부심으로 좌중을 휘저은 이동준의 원맨 쇼와, 결국은 출연의 존재 이유를 찾지 못한 듯한 이재윤의 섭섭함으로 마무리 되고 말았다. 

최근 들어 이렇게 뜬금없는 주제와, 그 주제에 마저도 함께 흐름을 타지 못하는 이질적 출연자들의 조합이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은, 이재윤처럼 그나마 방송 출연이 갈급한 처지가 아니라면, 더 이상 <라디오 스타>의 출연이 전처럼 화제를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프로그램의 노쇄를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공중파에서 두번 째나 '전설의 주먹' 시리즈를 방영하는 이유를 지금의 <라디오 스타>는 스스로 증명해 내지 못하고 있다. 덕분에 출연자의 면면에 따라 시청률은 요동친다. 시청률에서는 1위를 회복하지 않았냐고? 입은 삐뚤어 졌어도 말은 바로 해야 한다. <라디오 스타>가 재밌었던 것이 아니라, 다른 예능들이 재미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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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4.07.17 09:43

6월 11일 <라디오 스타> '늙지 않는 언니들' 특집에서 규현은 출현한 김성령에게 함께 연기했던 배우들에 대해 물어보며, 노골적으로 권상우의 흉내를 냈다. 물론 언제나 <라디오 스타>가 그랬듯이 좋은 흉내가 아니었다. 권상우하면 세간에 회자되는, 그 예의 입짧은 소리를 규현은, 백지영에게 '욕먹겠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실실 웃으면서 되풀이 했던 것이다. 그리고 백지영의 걱정스런 반응에, <라디오 스타> 4MC들의 반응은, '억울하면 나오든가'였다. 하지만, '억울하면 나오든가'란 <라디오 스타>식 출연 요청과 상관없이 최근들어 그 무례함이나 무신경함이 빈번히 비난의 대상이 되는 규현 등 MC들의 태도는 역시나그날도  구설수를 피해갈 수 없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6월 19일 <라디오 스타>는 '자다가 날벼락 특집'으로 그간 <라디오 스타>를 통해 11일 권상우처럼, 본의 아니게 <라디오 스타>에서 자신의 실명이 오르내린 스타들을 게스트로 초청했다.


<자다가 날벼락 특집>이 시작되자 마자, 윤종신은 이 특집의 발원지가 바로 김구라임을 밝힌다. 그런 윤종신의 지적에 김구라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이경규가 처음으로 예능 프로에서 돈을 운운한 개그의 시초를 열었다면, 자신은 실명을 언급하는 개그의 새 장을 열었다고, 자랑스레 자신의 개그 스타일을 자랑한다. 그리고 그런 그의 개그에, 혹은 그가 판을 깔아 주어 게스트가 언급하여 졸지에 화제가 되었던 그래서 '자다가 날벼락'을 맞은 심현섭, 이정, 김지훈, 박현빈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즉, <라디오 스타>는 자신들이 프로그램에서 본의 아니게 언급하여,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을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초빙함으로써, 그간 계속 다짐했던, '억울하면 나오라'는 방침을 확고히 했을 뿐만 아니라, 나와서 해명하는 것만이, 실명 토크로 인한 희생의 이른바 '회생 절차'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결국 그 말은, 프로그램의 서두에 김구라가 자랑스럽게 자신의 실명 토크를 언급하듯이, <라디오 스타>식의 뒷담화를 멈추지 않을 것이란 다짐을 하는 것이요, 이는 자신의 프로그램으로 인한 개인의 프라이버시의 피해에 대해 반성하거나, 사과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항변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런 <라디오 스타>의 당당함은, 시청률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예능 프로그램이 가지는 '권력'에서 기인한다. 그래도 우리가 언급이라도 해줬으니 '화제'라도 되지 않았어? 라는 대중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스타의 생리를 쥐락펴락 할 수 있는 자신의 권위에 마음껏 이른바 '부심'을 부리는 자세다.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의 시청률이 소폭 하락했다. ⓒ MBC 방송화면
(사진; 엑스포츠 뉴스)

그리고 자다가 날벼락' 특집 답게, <라디오 스타>는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언급되었던 그 내용을 중심으로 게스트를 물고 늘어진다. 심현섭에게는 개그 강박 관념을, 김지훈에게는 연예인 여자 친구를, 이정에게는 제주도의 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난하다는 등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결과적으로, 한 시간 여의 <라디오 스타>를 보면서 느낀 감정은, 도대체 요즘 <라디오 스타>는 왜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이다. 정말 술자리 뒷담화용으로도 별 재미가 없는 토크들을 듣고 있노라니 드는 반문이다. 

이제는 품평자의 위치가 너무나 당연한 4명의 MC들은 개그 강박 관념을 가졌다는 심현섭을 비롯하여 네 명의 출연자들에게 대놓고, 웃겨 보라고 요구를 하고, 그 웃김의 정도에 대해 표정에서 부터 대놓고 평가를 들어간다. 
자신들이 특집으로 내걸은, <라디오 스타>를 통해 언급되었던 내용과 관련해서,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되, 절대 그 이상의 깊이있는 토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정의 정치와 관련된 질문이나, 돈에 대한 생각도, 이정이, 4 MC들의 우문에, 진지한 현답을 했기에 그나마 그 정도의 이야기가 나온 것이지, 그저 4MC들은, 이정과 심현섭의 정치적 견해 차이를 놓고 어떻게든 재미로 쌈이라도 붙여보려고 혈안이 되었을 뿐이다. 그가 정치나, 삶에 대해 진지하게 바라보는 자세의 건강함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이정의 돈벌이나, 박현빈의 통장 등 지극히 속물적인 관심을 넘어서는 이상에 대해서는 무료하게 대할 뿐이다. 정작 고품격 음악 방송이라면서, 게스트의 노래에 대해서는 '잘 부르네', '가수잖아' 이상의 품평을 넘어서지 못한다. 

지금의 <라디오 스타>는 그저 김구라의 실명 토크 수준을 넘어서지도 않고, 넘어서려고 하지도 않는다.
김구라와 동갑인 심현섭이 오랫만에 TV에 얼굴을 비추었지만, 정작 진짜 그의 근황은 알 길이 없이, 흘러간 혹은 지금 그가 다니는 행사용 개그만 소비했을 뿐이다. 제주도에 사는 이정의 집 소유주가 누군가는 알게 되었지만, 정작 이정이 제주도에서 살게 되었던 결심의 속내용은 알 길이 없다. 김지훈의 연애관은 알게 되었지만, 삼십대 중반의 배우 김지훈은 도통 알 수 없다. 박현빈으로 가면, 한 술 더 뜬다. 김구라도 아는 박현빈의 술친구 조세호와 있었던 술자리 해프닝만 고백하고 간 셈이 되었을 뿐, 행사로 인해 술로 세월을 보내던 시간의 속내는 알 수 없었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너스레를 떨며 결코 속사정은 털어놓지 않고 농담 따먹기나 하다, 반가웠어 하고 악수를 하고 헤어지지만 , 하지만 결코 다음에 만나길 기약하지 않는 그런 만남과도 같다. 게스트가 나와서, 웃고 떠들었지만, 그런 와중에 진솔하게 자신의 속내를 밝힐 수 있어서 좋았다던 <라디오 스타>는 이제 옛 추억의 그림자일 뿐이다. 
김구라는 얼굴 한번 붉히지 않고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자신의 실명 토크를 자랑스레 내세우고, 규현은 거기에 편승하여 대부분 선배들인 출연자들이나, 언급된 스타들을 비아냥거리기에 재미를 붙일 뿐이다. 김구라를 제재해야 할 윤종신이나, 김국진도 어느 틈에 거기에 편승하여 웃기는 데만 재미를 붙인다. 웃고 떠들긴 하는데, 그러고 있노라면,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시간, 그게 지금의 <라디오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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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4.06.19 08:53

5월 7일 <라디오 스타>에는 송승헌이 모처럼 예능 나들이를 했다. 제목도 거기에 어울리게 송승헌과 줄줄이 사탕, 영화 <인간 중독>에 출연한 배우 송승헌은 그간 부진했던 영화 흥행을 만회하기라도 하려는 듯, 함께 영화를 한 감독, 배우들과 함께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이후 처음으로 예능 출연을 감행했다.


송승헌이 <라디오 스타>에 출연하기도 전에 수많은 기사가 그의 <라디오 스타> 출연을 기사화했든 그의 예능 출연은 그 자체로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방송 말미, 송승헌의 출연을 계기로 권상우 등 많은 스타들이 출연의 물꼬가 터질 것이라는 mc의 언급에, 송승헌은 씁쓸하게 오히려 반대일 것 같은데요 라고 대답한다. 

모처럼의 예능 출연에 대해 작정하기라도 한듯 송승헌은 <라디오 스타>를 통해 그간 베일 속에 가려진 자신의 모습과 속내를 전하는데 결코 주저함이 없었다. '욱'한다는 조여정의 평가에 거부치 않고 자신이 욱하는 경우를 세세하게 설명했으며, 데뷔의 계기에서 부터, 첫 작품에서의 발연기, 연기 대상 논란에 대해 속시원히 털어 놓았다. 그리고 짖궃은 mc들의 요구에, 당시 시트콤에서 했던 '배트맨' 개그도 마다치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의 등장에서, mc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더 그의 '잘생김' 이상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만약 <라디오 스타>를 본 누군가가, 송승헌이 이렇게 잘 생긴 배우였던가 라며 감탄하고, 그의 영화<인간 중독>를 보러 간다면, 그의 <라디오 스타> 출연은 성공한 것일 터이다. 하지만, 신비주의를 내걸었던 배우 송승헌의 모처럼의 예능 출연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보자면, 어쩐지 5월 7일의 <라디오 스타>는 그닥 흡족하지 않아 보인다. 마치 송승헌이 보여줄 수 있는 정도의 비밀을, 예의를 갖춰 '아, 이런 비밀이 있었어요' 하는 느낌?, 그러기에, 그의 잘생김을 뛰어넘은 토크의 묘미는 어쩐지 형식적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에 대한 질문들은 다양했지만, 그 질문들이 꿰어져 인간 송승헌에 대한 이해나, 색다른 매력을 찾아내기에 <라디오 스타>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인간적인 매력은, 조여정이 송승헌 대 온주완을 놓고, 온주완을 선택했듯이, 온주완의 편이 더 강했다. 영호남을 평정했다는 그의 여심 섭력 필살기와, 그의 가족 이야기는, 온주완이라는 인물에 입체성을 더해주었다. 
하지만 그뿐이다. 등장과 더불어, 언제까지나 기대주라던 온주완에 대한 평가는, 단지 그가 배우가 되지 않았으면 제비가 됐을 정도로 여자를 잘 안다는 것 이상, 배우 온주완에 대한 깊이를 더해주지는 않았다. 

(사진; 뉴스엔)

또 다른 출연자 감독 김대우와, 배우 조여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것은 게스트의 문제라기보다는, 언제부터인가 정체되어 있는 <라디오 스타>라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의 문제로 부터 기인하는 듯하다. 

초창기 <라디오 스타>는 정말 정신없었다. 도대체 대본은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질문은 중구난방이었으며, 그 질문의 내용도 꼿히는 대로, 그저 한 방향으로 흐르다, 시간이 되면 끝 하는 식이었다. 그런데도, 그런 정신산란한 <라디오 스타>에는 어쩐지 인간 냄새가 났다.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미숙하면 미숙한대로, 무장해제당한 채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스타들의 훈훈함이 드러났었다. 

하지만 이제 수요일 밤의 예능 강자가 된 <라디오 스타>에는 그 예전의 <라디오 스타>가 가졌던 인간미가 덜해졌다. 쟁쟁한 작가진들에 의해, 출연자들이 혀를 내두르는, 예를 들어, 송승헌과 권상우가 클럽에서 누가 더 잘 생겼냐 물어봤다는 식의 고급 정보들이 출연자들의 무장해제를 돕긴 하지만, 그뿐 그 이상의 출연자에 천착하여 그의 매력을 들여다 보는 여유를 잊었다. 
질문은 날카롭게 던져지지만, 그 질문들을 하는 mc들의 자세는 어쩐지 고답적이고, 형식적이다. 이승환 편과 송승헌 편에서 그 분위기가 차이가 나듯, 특히나, mc 중 누군가와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런 증세는 심해져, 애써 출연자에 천착하기 보다. 그저 묻고 답하는 식의 문답쇼 형식을 넘어서기 힘들어 보인다. 그저 웃기는 꺼리, 화제가 될 만한 꺼리 하나 잡고 늘어지는 식이 되기 십상이다. 그렇게 얻어 걸린 것이 송승헌 편에서는 송승헌의 잘생김이요, 온주완의 여자 꼬시는 능력인 것이다. 그리고 그저 그뿐, 그 이상 출연자에 대해 mc들이 예전 처럼 진지하게 그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지 않는 것이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어딘가 겉훑기 식의 토크쇼가 되어 가는 것이다. 덕분에, 송승헌은 모처럼 각오을 다지고 예능 출연을 했지만, <라디오 스타>를 통해 그가 보여준 것은, 그저 잘생긴 송승헌일 뿐이다. 

굳이 <라디오 스타>에게까지 지금과 같은 시기에 걸맞은 자세와 힐링 같은 걸 요구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라디오스타>에서만 느끼던 인간 냄새마저도 점점 옅어지는 건, 어쩐지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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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tator 2014.05.0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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