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멤버의 아르바이트로만 살기 미션이 완수되고, 다시 돌아온 남성판 <인간의 조건> 이번 미션은 '나트륨 줄이며 살기'이다.

나트륨 줄이기 미션에 앞서, 남성 멤버들은 그간 나트륨에 자신의 몸이 얼마나 중독되었는지 알기 위해 병원에 모였다. 

병원에 모여 소변을 채취하고, 혈압 및 부종 검사를 한 멤버들, 그 결과는 대부분, 권장치 이상의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그나마 운동을 시작한 정태호나 김기리 등은 나은 편이라지만 여전히 나트륨이 과다한 식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상대적으로 채중이 많이 나가는, 즉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먹는 김준현이나, 짠 음식을 선호나는 김준호의 경우엔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있음을 지적받았다. 

세계 보건 기구(WHO)에서 권장한 1일 나트륨 권장량은 2000mg, 하지만 찌개나 탕류를 즐기고 짠 밑반찬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1일 평균 섭취량은 4583mg으로 1일 권장량의 2.3배에 이른다. 조우종이 만난 브라질 음식이 소금을 발라 고기를 구울 정도로 짠 맛이 심하지만, 정작 브라질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나트륨 중독이 덜한 결과에서 보여지듯이, 우리나라의 식습관이 특히 나트륨에 있어 무방비 한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나 '매식'이 일반적인 식생활 습관이 된 <인간의 조건> 남자 멤버들의 경우, 닭가슴살 통조림에도 정제염이 들어가 사람들의 입맛을 유혹케 하는 우리의 식품 시장에서, 짠맛에 중독되지 않은 게 이상할 지경이다. 

나트륨, 그까이꺼? 좀 짜게 먹는게 무슨 상관이냐고?
가정의학과 주치의는 짜게 먹는 식습관이 그저 좀 다른 입맛의 문제가 아니라, 고혈압, 골다공증, 신장 질환을 가져오는 심각한 문제임을 깨우쳐 주면서, 실제 자고 일어나면 부종이 심한 김준호의 경우처럼 그 여파가 바로바로 드러나는 시급히 바꿔야 할 식습관이라는 것에 경종을 울린다. 

(사진; 엔터미디어)

그에 따라, <인간의 조건>은 가장 극단적인 수단으로, 첫 날 '나트륨 없이 살기' 미션에 도전한다. 
그에 따라 말린 새우나 다시마처럼 천연적으로 나트륨을 가지고 있는 음식을 차치하고, 정제염이 포함되어 있는 그 모든 음식을 멤버들은 먹을 수 없다. 

미션 수행에 들어간 멤버들, 각가 지급된 '염도 측정기'를 가지고 나트륨이 없는 음식을 찾기 시작하는데, 그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도무지 찾을 길이 없다.
결국 대부분의 멤버들이 끼니로 택한 것은 소스없는 샐러드, 바나나 등의 과일 등이었다. 브라질에서 월드컵 중계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조우종 역시 예외가 아니다. 더구나 덥고 습한 날씨 덕분에 모든 음식이 짠 브라질에서, 결국 조우종이 아침으로 먹을 수 있는 것도 푸성귀뿐이었다. 나트륨이 없는 음식을 찾기 위해 들어간 마트에서 만난 것은, 케쳡과 같은 소스류에는 당연히, 하다못해 튀김 가루 하나에도 들어간 나트륨읮 존재이다. 결국, 항복 선언을 한 멤버들, '나트륨이 세상을 지배한다'며 고개를 젖는다. 

하지만, 푸성귀와 과일로만 하루를 때우기엔 너무 허기가 진 멤버들, 각가 나트륨이 없이도 먹을 수 있는 식사를 모색한다. 운동을 시작한 정태호와 김기리는, 운동에 필요한 단백질 섭취를 위해, 나트륨이 없는 고기만을 섭취하기로 한다. 하지만, 고기만 먹으면 되겠지 했던 식사는, 그간 그들이 고기맛이라고 여겼던 것이 사실은 고기를 찍어 먹었던 소스의 나트륨 맛이라는 걸 자각하게 된다. 즉, 나트륨없이 고기는 '니맛도 내 맛도 아닌' 그저 느끼한 남의 살 맛일 뿐이다. 

그래서 나트륨이 없는 짠 맛을 찾기에 도전한다. 그 첫 번째 시도로 최자는 시장을 찾아가 천연의 짠 맛을 지닌 말린 새우, 다시마 등을 사다, 후라이팬에 볶을 후 믹서기에 갈아 천연 조미료를 만든다. 이를 정태호가 찾아낸 나트륨 없는 밀가루에 넣어 반죽을 해서 자체 소금기를 지닌 오징어 튀김을 만들어 짭쪼름한 튀김을 만들고, 감자와 호박을 잔뜩 넣은 나트륨의 얕은 맛은 아니지만, 어르신들이 즐기던 깊은 맛이 그득한 수제비를 탄생시킨다.
김준호 역시 찾아간 식당에서, 나트륨 범벅인 곱창 전골 대신, 참기름과 야채로 볶은 고기 요리에서, 나트륨없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각자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나트륨 없이 하루를 보낸 멤버들은 배는 부른데, 공복감이 채워지지 않는 나트륨의 '허기'에 어쩔 줄 몰라하고, 어쩐지 기력이 떨어지고 우울해지는 나트륨 결핍감에 흔들린다. '나트륨'없이 살기 1일차를 보낸 멤버들, 나트륨이 지배하는 세상에 무기력한 자신들을 절감한다. 

그런데, '나트륨없이 살기' 미션 1일차를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기시감이 든다. 밀가루없이 살기나, 권장 칼로리로 살기, 혹은 산지 음식으로만 살기와 그리 달라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다른 미션인데, 미션이 주어지고, 그 미션이 우리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때문에 멤버들이 멘붕에 빠지고, 가장 강력한 첫 미션을 수행하느라 혼비백산 하루를 보내고, 그 과정에서 그래도 대체 식품을 모색하느라 분주하고, 굳이 보지 않아도, 나트륨 없이 살기도 이런 사이클을 통해 가리란 예상이 훤한다. 

이 말인 즉슨, 이제 <인간의 조건>에서 미션으로 인한 충격파는 더는 신선한 그 무엇이 될 수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나트륨이 이렇게 우리 생활에, 우리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어? 라는 것이 필요 요소이기는 하지만, 엄밀하게 그간 이와 비슷한 먹거리 미션을 많이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조건>이 아니라도 숱한 프로그램에서 나트륨이 나쁘다는 내용을 많이 내보냈기에 그리 새로운 내용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제 <인간의 조건>은, 그런 이제는 익숙한 사이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새로운 재미를 찾아낼 시점이 되었다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 2기 멤버들이 등장하고 그리 급등하지 않은 시청률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새로운 멤버들이 가져온 신선한 여파 역시 크지 않다. 
미션도 신선하지 않고, 멤버들도 신선하지 않다. 바로 이것이 지금의 남성편 <인간의 조건>이 봉착한 현재의 모습이다. 
어쩌면 뻔할 수 있는 먹거리 과제 나트륨 없이 살기, 그리고 새로운데 익숙한 2기 멤버들을 데리고,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그 무엇을 만들어 내야 하는 과제, 그것이 나트륨 없이 살기 미션에 도전하는 <인간의 조건>의 과제이기도 하다. 


by meditator 2014. 7. 6. 16:35